원래는 '나 혼자 유유자적하는 시간을 보내고 온다면 충분하다!' 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친절했던 사람들 덕분에 ‘함께 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초록빛 매력에 풍덩! 일본 홋카이도 농장에서의 갭이어 스테이
박경아 갭이어족 갭퍼(22세, 퇴사 후 갭이어) / 6주 간의 갭이어 |
#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어 갭이어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22살 박경아입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퇴사를 한 후, 여행 겸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어 갭이어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 농촌 활동을 여러 차례 경험하고 나니 외국에서도 농촌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아보다가 갭이어에서 운명처럼 이 프로젝트를 보게 되었고 다른 활동들과 여러 조건들을 비교해보니 이곳이 저에게 적합한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갭이어를 통해 일본어 실력을 키우겠다, 나를 성장시키겠다 이런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갭이어를 마친 뒤에 나 스스로 '다녀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표가 있었다면 성공, 실패 여부에 따라 만족 혹은 아쉬운 갭이어가 될 수도 있었지만 목표 없이 가볍게 다녀왔기 때문에 보여줄 결과를 만들어 낼 필요도 없고, 그저 즐겁게 놀다 올 수 있었어요.
*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박경아님에게는 마음의 여유, 자신의 관계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는 맞춤형 1:1 개인미션이 매일 제공되었고, 자신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갭이어노트도 제공되었습니다.
# 일본 현지 일정
현지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아침 7시가 식사이므로 그 전에 일어나 준비를 마친 뒤 테이블 세팅을 돕습니다. 일은 8시 정각부터 시작입니다. (오전 작업과 오후 작업중간에는 쉬는 시간도 있습니다)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 식사 및 휴식을 취하고 1시부터 5시까지는 오후 작업을 진행합니다. 저녁 식사는 6시 반이니까 역시나 그 전에 미리 내려와 준비를 도우면 됩니다. 샤워는 식사 전에 하거나 식사 후 편한 시간에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 매순간 봉사자들을 신경 써주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농촌 활동을 찾아 경험할 정도로 농촌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활동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물론 남자들도 상주하는 직원도 체력적으로 힘들어 할 만큼, 일은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땀 흘리며 일한 뒤 마시는 물 한 모금과 맛있는 과자를 한 입 베어 물며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일한 뒤, 먹는 식사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함께 했던 봉사자들도 너무 친절했지만 특히 호스트 가족들 덕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시내에 나갔다 돌아올 때면 선물이라며 기념품을 하나씩 건네 주시고 떠나기 전날에는 감자로 만든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행을 갈때도 오고 가는 길에 차로 픽업 해주실 뿐만 아니라 쉬는 날에는 다함께 초밥을 먹으러 시내로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정말 끝이 없을 정도로 매순간 봉사자들을 신경 써주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매순간 일본어를 접하는 환경이다 보니 자연스레 일본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도 잘 못하고 영어도 잘 못하지만 손짓 발짓 모두 동원하면 신기하게도 의미는 모두 전달이 되더라구요. 언어를 잘 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못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걸 여기에서 확실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일본에서 만난 사람들
봉사자들 뿐만 아니라 댜양한 손님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합니다. 처음에는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언어가 조금 부족해도 모두 이해해주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동갑내기 일본인 친구부터 귀염둥이 오사카 소녀들, 요리 실력이 출중한 독일인 소녀, 자전거로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일본인 여성까지. 좋은 사람들이 주는 좋은 에너지 덕에 더 없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 예비 참가자들에게
저는 홋카이도의 여름에 해당하는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팜스테이를 진행했는데요, 여름에도 시원하다는 말만 믿고 오신다면 조금 놀라실 수 있을 거예요. 그 예로 7월 말에는 홋카이도에서도 낮기온이 30도가 넘어가서 야외 일을 할 때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더위에 너무 약하다 싶으면 저 시기는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름이 워낙 짧고 시원한 탓에 숙소에 에어컨이 없습니다. 때문에 급작스런 더위가 찾아올 경우 찜통 더위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녁에는 또 굉장히 서늘해지기 때문에 가디건이나 자켓 같은 외투가 필요합니다. 저는 추위가 약해 반팔에다 하얀 가디건 그리고 호스트 부부가 빌려주신 자켓까지 입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7-8월은 땡볕에서 잡초를 뽑는 작업이 주로 이루어집니다. 큰 건 손으로 뽑고 작은 건 도구를 이용해 뽑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허리를 굽혀야 하기 때문에 정말 힘든 과정입니다. (저도 초반에는 허리가 쑤셔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거기다 뜨거운 햇빛까지 내리 쬐는 탓에 체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이 시기는 피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무엇보다 다른 지역에 비해 홋카이도는 태풍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그 영향으로 인해 비가 자주 혹은 많이 내립니다. 여행을 준비하는데 매일 매일이 비 예보라 굉장히 우울했던 기억이 있어요.
또한 8월에는 오봉이라는 연휴도 있습니다. 그 시기에는 어딜 가도 사람이 많고 숙박비도 비싸지기 때문에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날씨에다 연휴까지 고려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제가 날씨 때문에 여행 일정이 뒤로 밀리고 밀려서 결국 연휴에 떠난 케이스라 이렇게 적어 봅니다. 다들 저 같은 일이 없기를 바라며!)
# '함께 하는 기분'
갭이어를 다녀온 후 내 눈에 보이게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그때 함께 했던 기억들이 남아 있어서 여전히 행복합니다 :)
원래는 나 혼자 유유자적하는 시간을 보내고 온다면 충분하다! 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친절했던 사람들 덕분에 ‘함께 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준비 하고, 같이 짐을 나르고, 같이 잡초를 뽑고, 같이 자전거를 타고. 혼자 있기보다는 누군가와 늘 함께 했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가 때로는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적응해 있던 저에게 사람들과의 관계가 주는 좋은 에너지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 언어
따로 학습 하지는 않았고 홋카이도에 가기 전 작은 문법책을 하나 챙겼습니다. 의사소통을 위해 번역기를 키는 경우가 있는데 문장이 조금 어색한 것 같을 때, 문법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숙소
아주 쾌적한 방입니다. 다만 홋카이도의 기후 자체가 여름이 짧고 서늘하기 때문에 가디건이나 자켓 같은 외투를 가져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식사
삼시세끼 정말 맛있는 가정식 요리가 준비됩니다. 테이블 세팅 및 식사 후 설거지는 모든 봉사자들이 다함께 정리하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준비물
없어서 곤란했던 물건 : 세탁망. 저는 따로 손빨래를 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하나의 세탁기를 가족들, 봉사자들이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용 세탁망을 꼭 챙겨오시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있어서 편리했던 물건 : 옷걸이. 옷들을 접어서 정리해 놓는 것도 좋지만 구김을 원치 않는다면 여분의 옷걸이를 갖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몰라서 챙긴 3개의 옷걸이,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다만 수건은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매일 세탁기를 돌리기 때문에 수건이 동나는 경우도 없고 모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개인용으로 챙겨도 좋지만 가방의 부피가 너무 커져 버린 경우에는 과감히 두고 오셔도 돼요.
준비물 관련 팁 : 생활 용품은 모두 제공되니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게 있으면 인터넷 쇼핑으로 대신 구입도 해주시고 종종 마트로 다함께 쇼핑을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장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나만의 홋카이도 여행 TIP
홋카이도에는 비에이, 오타루 같은 유명 관광지가 많지만 숙소와는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그리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편집자 : 사진은 박경아님께서 보내주신 비에이 사진입니다.)
가까운 도시로는 ‘아사히카와’가 있습니다. 동물원이 제일 유명하고 눈의 박물관도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호쿠류 정에 있는 해바라기 밭을 구경했는데요,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그나마 짧은 시간과 적은 돈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해바라기가 정말 장관인 곳으로 자전거도 대여해 주기 때문에 여유롭게 라이딩하기도 좋습니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다양한 경험의 기회가 열려 있는 곳입니다. 도시에서 할 수 없었던, 시골 농촌만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배움 ★★★★★
일본어 실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강력 추천 해주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실제로 일본 문화를 경험해 보면서 세상을 좀 더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환경 ★★★★★
주변은 전형적인 농촌 풍경입니다. 근처에 큰 산이 있어서 어느 곳에 서 있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안전 ★★★★★
작업화, 작업복 등이 모두 구비되어 있고 위험한 일들을 맡는 경우는 없으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여가 ★★★★★
쉬는 날에는 다함께 놀러 가기도 합니다. 스스로 여행을 떠나도 좋고 함께 맛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기도 하니 충분히 보람찬 여가를 보낼 수 있습니다.
원래는 '나 혼자 유유자적하는 시간을 보내고 온다면 충분하다!' 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친절했던 사람들 덕분에 ‘함께 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초록빛 매력에 풍덩! 일본 홋카이도 농장에서의 갭이어 스테이
박경아 갭이어족 갭퍼(22세, 퇴사 후 갭이어) / 6주 간의 갭이어 |
#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어 갭이어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22살 박경아입니다. 회사를 다니다가 퇴사를 한 후, 여행 겸 나를 위한 시간을 갖고 싶어 갭이어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 농촌 활동을 여러 차례 경험하고 나니 외국에서도 농촌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습니다.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찾아보다가 갭이어에서 운명처럼 이 프로젝트를 보게 되었고 다른 활동들과 여러 조건들을 비교해보니 이곳이 저에게 적합한 것 같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갭이어를 통해 일본어 실력을 키우겠다, 나를 성장시키겠다 이런 거창한 목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갭이어를 마친 뒤에 나 스스로 '다녀오길 잘했다!'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표가 있었다면 성공, 실패 여부에 따라 만족 혹은 아쉬운 갭이어가 될 수도 있었지만 목표 없이 가볍게 다녀왔기 때문에 보여줄 결과를 만들어 낼 필요도 없고, 그저 즐겁게 놀다 올 수 있었어요.
*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박경아님에게는 마음의 여유, 자신의 관계에 대해 돌이켜볼 수 있는 맞춤형 1:1 개인미션이 매일 제공되었고, 자신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갭이어노트도 제공되었습니다.
# 일본 현지 일정
현지 상황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아침 7시가 식사이므로 그 전에 일어나 준비를 마친 뒤 테이블 세팅을 돕습니다. 일은 8시 정각부터 시작입니다. (오전 작업과 오후 작업중간에는 쉬는 시간도 있습니다)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 식사 및 휴식을 취하고 1시부터 5시까지는 오후 작업을 진행합니다. 저녁 식사는 6시 반이니까 역시나 그 전에 미리 내려와 준비를 도우면 됩니다. 샤워는 식사 전에 하거나 식사 후 편한 시간에 언제든지 가능합니다.
# 매순간 봉사자들을 신경 써주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농촌 활동을 찾아 경험할 정도로 농촌 일에 흥미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서의 활동이 무척 즐거웠습니다. 물론 남자들도 상주하는 직원도 체력적으로 힘들어 할 만큼, 일은 절대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땀 흘리며 일한 뒤 마시는 물 한 모금과 맛있는 과자를 한 입 베어 물며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릅니다. 무엇보다 열심히 일한 뒤, 먹는 식사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함께 했던 봉사자들도 너무 친절했지만 특히 호스트 가족들 덕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시내에 나갔다 돌아올 때면 선물이라며 기념품을 하나씩 건네 주시고 떠나기 전날에는 감자로 만든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 주셨습니다.
여행을 갈때도 오고 가는 길에 차로 픽업 해주실 뿐만 아니라 쉬는 날에는 다함께 초밥을 먹으러 시내로 놀러가기도 했습니다. 하나하나 나열하자면 정말 끝이 없을 정도로 매순간 봉사자들을 신경 써주시는 모습이 무척 인상 깊었습니다.
매순간 일본어를 접하는 환경이다 보니 자연스레 일본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본어도 잘 못하고 영어도 잘 못하지만 손짓 발짓 모두 동원하면 신기하게도 의미는 모두 전달이 되더라구요. 언어를 잘 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못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걸 여기에서 확실히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일본에서 만난 사람들
봉사자들 뿐만 아니라 댜양한 손님들이 주기적으로 방문합니다. 처음에는 적응을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한국인이라고 말하면 언어가 조금 부족해도 모두 이해해주셔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동갑내기 일본인 친구부터 귀염둥이 오사카 소녀들, 요리 실력이 출중한 독일인 소녀, 자전거로 홋카이도를 여행하는 일본인 여성까지. 좋은 사람들이 주는 좋은 에너지 덕에 더 없이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 예비 참가자들에게
저는 홋카이도의 여름에 해당하는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팜스테이를 진행했는데요, 여름에도 시원하다는 말만 믿고 오신다면 조금 놀라실 수 있을 거예요. 그 예로 7월 말에는 홋카이도에서도 낮기온이 30도가 넘어가서 야외 일을 할 때 꽤나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더위에 너무 약하다 싶으면 저 시기는 주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름이 워낙 짧고 시원한 탓에 숙소에 에어컨이 없습니다. 때문에 급작스런 더위가 찾아올 경우 찜통 더위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녁에는 또 굉장히 서늘해지기 때문에 가디건이나 자켓 같은 외투가 필요합니다. 저는 추위가 약해 반팔에다 하얀 가디건 그리고 호스트 부부가 빌려주신 자켓까지 입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7-8월은 땡볕에서 잡초를 뽑는 작업이 주로 이루어집니다. 큰 건 손으로 뽑고 작은 건 도구를 이용해 뽑아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허리를 굽혀야 하기 때문에 정말 힘든 과정입니다. (저도 초반에는 허리가 쑤셔서 조금 고생했습니다.)
거기다 뜨거운 햇빛까지 내리 쬐는 탓에 체력이 부족하다 싶으면 이 시기는 피하시는 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무엇보다 다른 지역에 비해 홋카이도는 태풍의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그 영향으로 인해 비가 자주 혹은 많이 내립니다. 여행을 준비하는데 매일 매일이 비 예보라 굉장히 우울했던 기억이 있어요.
또한 8월에는 오봉이라는 연휴도 있습니다. 그 시기에는 어딜 가도 사람이 많고 숙박비도 비싸지기 때문에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날씨에다 연휴까지 고려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요.(제가 날씨 때문에 여행 일정이 뒤로 밀리고 밀려서 결국 연휴에 떠난 케이스라 이렇게 적어 봅니다. 다들 저 같은 일이 없기를 바라며!)
# '함께 하는 기분'
갭이어를 다녀온 후 내 눈에 보이게 크게 달라진 건 없지만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그때 함께 했던 기억들이 남아 있어서 여전히 행복합니다 :)
원래는 나 혼자 유유자적하는 시간을 보내고 온다면 충분하다! 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 친절했던 사람들 덕분에 ‘함께 하는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같이 준비 하고, 같이 짐을 나르고, 같이 잡초를 뽑고, 같이 자전거를 타고. 혼자 있기보다는 누군가와 늘 함께 했었던 것 같습니다. 언어가 때로는 발목을 잡기도 했지만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에 적응해 있던 저에게 사람들과의 관계가 주는 좋은 에너지가 너무나 좋았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 언어
따로 학습 하지는 않았고 홋카이도에 가기 전 작은 문법책을 하나 챙겼습니다. 의사소통을 위해 번역기를 키는 경우가 있는데 문장이 조금 어색한 것 같을 때, 문법책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숙소
아주 쾌적한 방입니다. 다만 홋카이도의 기후 자체가 여름이 짧고 서늘하기 때문에 가디건이나 자켓 같은 외투를 가져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식사
삼시세끼 정말 맛있는 가정식 요리가 준비됩니다. 테이블 세팅 및 식사 후 설거지는 모든 봉사자들이 다함께 정리하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 않습니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시면 될 것 같아요.
- 준비물
없어서 곤란했던 물건 : 세탁망. 저는 따로 손빨래를 하기 때문에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하나의 세탁기를 가족들, 봉사자들이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개인용 세탁망을 꼭 챙겨오시는 것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있어서 편리했던 물건 : 옷걸이. 옷들을 접어서 정리해 놓는 것도 좋지만 구김을 원치 않는다면 여분의 옷걸이를 갖고 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혹시 몰라서 챙긴 3개의 옷걸이,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다만 수건은 굳이 챙기지 않아도 됩니다. 매일 세탁기를 돌리기 때문에 수건이 동나는 경우도 없고 모두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입니다. 개인용으로 챙겨도 좋지만 가방의 부피가 너무 커져 버린 경우에는 과감히 두고 오셔도 돼요.
준비물 관련 팁 : 생활 용품은 모두 제공되니 무거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필요한 게 있으면 인터넷 쇼핑으로 대신 구입도 해주시고 종종 마트로 다함께 쇼핑을 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장만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나만의 홋카이도 여행 TIP
홋카이도에는 비에이, 오타루 같은 유명 관광지가 많지만 숙소와는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그리 추천해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편집자 : 사진은 박경아님께서 보내주신 비에이 사진입니다.)
가까운 도시로는 ‘아사히카와’가 있습니다. 동물원이 제일 유명하고 눈의 박물관도 가볍게 둘러보기 좋은 곳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호쿠류 정에 있는 해바라기 밭을 구경했는데요, 기차와 버스를 이용하면 그나마 짧은 시간과 적은 돈으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넓게 펼쳐진 해바라기가 정말 장관인 곳으로 자전거도 대여해 주기 때문에 여유롭게 라이딩하기도 좋습니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다양한 경험의 기회가 열려 있는 곳입니다. 도시에서 할 수 없었던, 시골 농촌만의 즐거움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습니다.
배움 ★★★★★
일본어 실력을 키우고자 한다면 강력 추천 해주고 싶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실제로 일본 문화를 경험해 보면서 세상을 좀 더 다르게 바라볼 수 있는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 같습니다.
환경 ★★★★★
주변은 전형적인 농촌 풍경입니다. 근처에 큰 산이 있어서 어느 곳에 서 있더라도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습니다.
안전 ★★★★★
작업화, 작업복 등이 모두 구비되어 있고 위험한 일들을 맡는 경우는 없으니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여가 ★★★★★
쉬는 날에는 다함께 놀러 가기도 합니다. 스스로 여행을 떠나도 좋고 함께 맛있는 식당에 가서 밥을 먹기도 하니 충분히 보람찬 여가를 보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