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fort zone 안에서 벽을 뚫고 나와, 걸어본 적 없는 길을 혼자 걸어간 경험은 앞으로 고시를 준비하면서 한국에서도 수시로 경험하게 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불안과 걱정을 홀로 감당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이전까지 소속감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고, 알고 있는 것들만을 경험하며 안주해 있었던 저의 모습에서 성장해 사회인으로서 미래의 두려움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전세계 친구들과 뉴질랜드 자연 속에서 신나게 환경 보존 봉사 하기 변서정 갭퍼의 후기 |
# 저를 돌아보며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해 갭이어 프로젝트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4학년 학생입니다. 한국 갭이어를 통해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환경봉사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저를 돌아보며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 갭이어 프로젝트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지난 3년간 쉴 틈 없이 공부만 해왔기 때문에 졸업 후에 대학 생활을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추억이 없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로 2025년 1월 겨울 계절학기 교환학생을 떠나게 되었는데, 해당 교환교가 호주에 위치한 대학교였기 때문에 이왕 오세아니아 대륙까지 멀리 나온 김에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기억을 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해외 봉사활동을 찾아보던 중 한국 갭이어에서 뉴질랜드 봉사활동을 발견하여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 이렇게 장기간 거주하며 혼자 지내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출국 전 날에는 걱정이 많았고, 솔직히 후회도 되었습니다. 그냥 집에서 편하게 쉴 걸 괜히 돈이랑 시간 쓰면서 고생하고 오는 건 아닐지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나 뉴질랜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교환학생으로 호주 대학교에서 한 달간 수업을 들으며 같은 학교 학우 분들과 함께 관광을 다니고, 기숙사에 지내며 외국 친구들을 사귀고 난 뒤에는 호주에서도 대학교를 다니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래서 교환학생 수업이 종강하고 봉사활동이 시작되기 전 홀로 뉴질랜드에 도착한 이후에도 이곳저곳을 혼자 관광하고 현지식을 혼밥 하는 등 뉴질랜드 생활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 인생에 큰 시험을 치르기 전 변서정 님께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뉴질랜드 환경 보존 봉사 활동을 추천드립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변화를 가지면 가장 좋을지, 맞춤형 플랜을 받고 싶다면? 갭이어 전문 컨설턴트님과의 1:1 컨설팅을 적극 추천드려요!
# 낯선 땅에서 발견한 나의 진짜 모습.
해외에 홀로 지내며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돌아보고, 나의 몰랐던 점을 발견하며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현지에 홀로 지내며 외국인 친구들과 숙식을 함께 하는 경험은 내가 일상 영어의 어떤 부분이 약한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었고, 아예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드러나는 나의 리액션, 루틴 등을 체감하여 내가 어떠한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새롭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대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환경과 자연을 돌아보고 광활한 뉴질랜드의 대자연에서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뉴질랜드 환경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뉴질랜드의 땅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연결감과 환경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자아 효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여유를 얻고 내 마음에 휴식을 주다.
제가 만난 뉴질랜드 현지인들은 모두 그들의 전통과 자연을 존중하고, 자국이 소중한 만큼 외국인들과 관광객들에게도 친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동양인 젊은 여자가 혼자 관광을 해도 위험하지 않았고, 오히려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봉사기관 관계자들 또한 영어가 서투른 저를 이해해 주고, 제 말이 느려도 원하는 말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눈을 마주치고 기다려주며, 혹시 불편한 것은 없는지 항상 귀를 기울이고 신경 써주었습니다. 특히 관계자분들은 저와 같은 외국인 봉사활동자들을 이미 많이 만나고 작별을 했을 것인데도 저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작별하는 날 진심으로 아쉬워하며 손 편지까지 써서 주었습니다.
뉴질랜드 영어는 한국에서 흔히 배우는 미국식 영어와 표현과 억양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직접 현지에서 듣고 말하며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에서 강제적으로 영어로만 듣고 말하고, 읽고 쓰며 모든 생활을 영어로만 하다 보니 자동으로 영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생활에서 자동으로 얻어진 것은 영어뿐만이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주변 풍경을 즐길 줄 아는 여유도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자연 보존과 환경 변화에 새삼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고층 빌딩과 시끄러운 도심 속에 사는 대한민국과 달리 뉴질랜드에서는 높은 건물을 찾아볼 수 없었고,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풍경이 그림에 나올 법한 예쁜 단독 주택에 푸릇한 녹초들이 가득해 걷고 있으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에 여유가 가득 차는 기분이었습니다.
# 자연보다 더 따뜻했던 소중한 뉴질랜드의 인연들 😃
뉴질랜드 봉사활동을 하며 만났던 인연들 중 모두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잊지 못할 분은 팀 리더 중 총책임자였던 Kiri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분이었습니다. 마오리족 원주민이었던 그녀는 제가 숙소에 처음 도착한 날,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어 마오리 전통에 따라 저를 환영해 주며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자리에서 뉴질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마오리어를 직접 가르쳐 주었고, 그 모습은 마치 포근한 엄마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전문성과 배려심을 갖춘 리더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팀 리더는 Gemma라는 이름의 영국 억양을 가진 여성분이셨는데, 손 편지를 써줄 만큼 정이 많고 친절하며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웰링턴 동물원에서 사육사 일을 겸하고 계셨습니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팀과 함께 이야기도 하고 안면을 튼 이후 자신이 일하는 동물원에 다 같이 놀러 오라며 무료입장 쿠폰을 선뜻 전해주는 따듯한 마음을 보여주디고 했습니다.
저와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숙식을 함께했던 봉사자들은 총 4명이었고, 모두 국적과 배경은 달랐지만 마음만은 진심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두 명은 대학을 졸업한 뒤 세계 여행 중에 뉴질랜드에 들른 네덜란드 커플, 또 한 명은 프랑스에서 온 제 또래의 여성이었습니다.
모두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귀를 기울이며 선뜻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었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정말 친구이자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매일 아침 잘 잤냐며 스몰 토크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도 스몰 토크 문화에 익숙해지고 먼저 아침 안부를 묻는 등 함께 어우러져 함께 뉴질랜드 현지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녁은 돌아가며 본인 나라의 음식을 서로 요리해 주었는데, 식탁에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하며 하루를 공유하는 저녁 시간이 마치 진짜 가족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요리 차례에는 김, 고추참치, 간장 치킨 볶음, 계란 볶음밥을 해주었는데 룸메이트들이 정말 맛있다고 칭찬해 주며 싹싹 긁어먹어 상당히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 작은 파도지만, 그 순간이 결국 가장 따뜻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사실, 환경봉사 참여하기 전에 약간의 예상치 못한 작은 파도가 있었습니다. 처음 저는 웰링턴 프로그램이 아니라 오클랜드 프로그램을 신청하였는데, 봉사활동 시작 전날 오클랜드 봉사활동 신청자들이 갑자기 모두 봉사활동을 취소해버려서 오클랜드 봉사활동 신청자가 저 밖에 없다는 메일을 전해듣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원한다면 다른 봉사활동자들이 있는 웰링턴으로 갈 수 있다는 제안을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처음 계획했던 일정이 모두 틀어져 버리게 되어 상당히 당황스러웠고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음날 오클랜드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관계자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며 제가 원하는 대로 선택을 할 수 있으니 어디에 남을지 원하는 대로 말해달라고 해주셨습니다.
저는 웰링턴은 어떤 곳인 지, 숙소는 어떻고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불안하고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결국 웰링턴으로 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현지에서는 제가 웰링턴으로 잘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고, 공항 픽업이 제공되지 않지만 특수한 상황인만큼 제가 웰링턴 공항에 내리자마자 Kiri가 직접 공항까지 데리러 와주었고, 걱정하는 저를 위해 숙소로 향하는 차에서 웰링턴을 소개해 주고 다른 봉사활동자들에 대해 설명해 주며 한국에 대해 물어보는 등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먼저 말을 많이 걸어주었습니다.
또한, 봉사를 하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은 뉴질랜드식 영어를 알아듣기 어려웠다는 것이었습니다. 팀 리더 혹은 봉사활동 현장의 관계자가 오늘 할 활동을 영어로 설명해 주며 시범을 보였는데, 말이 빠르고 억양이 강해 내용을 절반 정도만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룸메이트들에게 혹시 방금 뭐라고 설명했는지 들었냐며 먼저 물어보기도 했고, 룸메이트들에게 영어가 부족해 듣는 게 아직 어렵다고 이야기하니 이후에는 설명 내용을 알아들은 룸메이트들이 제 혼란스러운 표정을 보고 다시 느린 속도로 설명해 주는 등 저를 많이 배려해 주었습니다. 영어가 어려워 설명하는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거나 지금 상황이 낯설어 걱정이 될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 내서 먼저 물어보고, 확인한 내용을 재차 확인해 보는 등 표현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뉴질랜드 환경봉사 갭이어를 준비 중인 예비 갶퍼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처음 봉사활동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앞으로 어떤 날들이 펼쳐질지, 만나게 될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지 상상하며 두렵기도 하고, 그냥 한국에 있을 걸 하고 후회되기도 했지만 결국 봉사활동이 끝나고 돌아보니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저와 같이 영어 실력을 높이고 싶어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직접 환경에 부딪히며 많은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어와 같은 외국어는 자신감을 가지고, 다양한 환경에서의 언어 조건을 경험할수록 늘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고 숨어 있거나, 일부러 대화를 피하거나, 숙소에만 머무는 것은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어차피 한국에서의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은 이곳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뉴질랜드에서의 나는 이전의 나의 위축된 모습을 벗어던지고 적극적으로 스몰 토크도 걸고, 영어로 농담도 하면서 긴장을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준비에 드는 비용이 적은 비용도 아니고, 또 해외에 지내면서 들이는 심리적 비용, 시간적 비용, 한국에 있었다면 할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한 기회비용 등이 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경험과 교훈을 얻어 가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현지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신다면 저와 같이 뉴질랜드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얻어 가실 수 있으리라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 몽글몽글, 잊지 못할 뉴질랜드의 일상과 뉴질랜드에서 배운 여유와 단단함
저는 평생 영어를 한국에서만 배웠는데,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기도 하고 나름 영어를 잘 한다고 자부해왔었지만, 현지에서 모든 언어적 생활을 오직 영어로만 이어나가는 경험은 저를 한 단계 성장시켰으며, 무지했던 과거의 저를 성찰하게 해주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문제를 풀며 이론적으로 학습하는 영어는 실전 영어와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한국에서는 달리기 선수인 제가 뉴질랜드에 와서 걸음마를 다시 새로 배우는 기분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달리기를 할 줄 아는 저를 아는 사람은 뉴질랜드에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부족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여기저기 부딪히다 보니 저절로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뉴질랜드 봉사활동 참가 이전 호주 교환학생을 지내면서도 저는 해외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을 홀로 지내본 경험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면서 모든 준비 과정을 홀로 책임지고, 낯선 환경을 홀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저 자신이 더 단단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Comfort zone 안에서 벽을 뚫고 나와, 걸어본 적 없는 길을 혼자 걸어간 경험은 앞으로 고시를 준비하면서 한국에서도 수시로 경험하게 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불안과 걱정을 홀로 감당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이전까지 소속감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고, 알고 있는 것들만을 경험하며 안주해 있었던 저의 모습에서 성장해 사회인으로서 미래의 두려움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보통 해외여행하면 유럽이나 아메리카 쪽을 생각하기 때문에 오세아니아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잘 방문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해외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항상 자신 있게 뉴질랜드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봉사활동을 결정하고 출국 전날이 되었을 때는 모든 게 망설여졌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갭이어 프로젝트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바쁘게 쫓기지 않는 여유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면이 단단해지는 귀중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다른 풍경의 뉴질랜드를 방문한 기억은 한국에서만 나고 자랐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었던 교훈과 생각을 심어주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과 지구에 이바지하고 현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지구 간의 연결감과 스스로에 대한 효능감을 느꼈고,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모든 과제들에 대한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졸업 후 한 번 더 뉴질랜드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꼭 다시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웰링턴에서의 봉사활동은 귀중하고 몽글몽글한 기억으로 마음 한 편에 남아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자유여행, 자연에 기여하는 봉사활동, 룸메이트들과 저녁을 요리한 일, 팀 리더와 바닷가를 따라 드라이브하고 해변에 앉아 여유를 부리던 날, 잠시 숨을 돌릴 휴일에 혼자 시내를 찾아가 명소를 찾아다닌 기억,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뉴질랜드의 사람들, 한국에는 없는 웅장한 숲속의 상쾌한 공기까지 모두 저에게 영양분이 되어 삶에 깊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잊지 못할 뉴질랜드에서의 일상에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 뉴질랜드 환경 보존 봉사활동의 하루 일과는?
봉사활동 스케줄은 현지 봉사 장소에 따라 항상 달랐습니다. 이른 날에는 8시경까지 스탠바이해야 했고, 늦은 날에는 오전 11시까지 스탠바이하기도 했습니다.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챙겨 준비를 완료하면 준비된 밴을 타고 팀 리더와 봉사활동자들과 그날의 봉사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봉사 장소에 도착하면 우리와 같이 숙식을 함께하며 장기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날그날 봉사기관의 홈페이지에서 하루 봉사활동을 신청해 참여하는 다양한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일 봉사활동에 자주 참여하는 일본인 분과 안면을 트고 금방 친해져 연락처도 공유했습니다.ㅎㅎ 봉사활동은 숲이나 바다 근처 모래언덕의 외래종 및 잡초 뽑기, 늪지대에서 외래종 덩쿨 잘라내 뽑기(쉽지 않았습니다ㅠㅠ), 강아지 유치원에서 외래종 식물 뽑고 토종 식물의 모종 옮겨 심기 등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팀 리더가 하루 종일 감시하는 것은 아니고, 힘들면 그때그때 알아서 쉬엄쉬엄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친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특히 늪과 같은 곳에서 일할 때에는 장화를 신어도 양말이 진흙에 젖고, 바닥에 가라앉은 덩쿨을 뽑아낼 때마다 나방 무리가 옷에 날아드는 등 힘든 활동도 있기 때문에 깨끗하게 문화 체험만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어려워하실 것 같습니다.
활동 중간에 정오쯤에는 항상 티타임을 가졌는데, 티, 커피, 과자, 젤리, 에너지바 등은 팀 리더가 다 제공해 주었고, 다 같이 둘러앉아 수다를 떨며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점심을 따로 챙겨가지 않아도 간단한 요기는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봉사에는 긴 시간이 필요 없었고 티타임 이후 보통 2시간 정도만 더 일하면 끝내고 숙소로 귀가했습니다. 다시 다 같이 밴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게 보통이었지만, 그때그때 요청에 따라 한 번은 봉사가 끝나고 다 같이 근처 바닷가에 놀러 가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고, 한 번은 다 같이 장을 보자며 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귀가하기도 했습니다. 오후쯤 되면 항상 집에 도착했기 때문에 원한다면 개인적으로 나가서 놀 수 있었지만 저는 숙소가 시내와 멀어서 피곤하고 귀찮기도 해 일이 끝나고 따로 나가 놀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뉴질랜드 공휴일에는 봉사 활동이 없고 그냥 개인 자유 시간입니다.
# 나만의 뉴질랜드 환경 보존 봉사활동 준비 TIP!
저는 교환학생 준비와 봉사활동 준비를 함께 준비해야 했기에 헷갈릴 우려가 되어 준비물과 기한 내 완료해야 할 것, 제출해야 할 것 등을 리스트로 미리 작성해 까먹지 않도록 유의하였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비행기표, 여권, 온라인 입국 심사서 등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음식물 세관 검사가 엄격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캐리어 안에 어떤 음식 및 의약품을 챙겨가는지 미리 한국어와 영어로 적어두고 그때그때 필요할 때 보여줄 수 있도록 메모해서 준비해두었습니다.
해당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자연 보존 활동이기 때문에 몸을 많이 써서 보통 봉사활동이 있는 평일에는 활동이 끝나면 너무 지쳐 외출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지친 하루에도 시간을 짬 내서 주변을 산책하고 마을을 탐방해 보시는 것은 강력 추천드립니다.
웰링턴 숙소는 뉴질랜드의 역사적 위인의 생가를 개조한 곳이기 때문에 시내와 다소 떨어진 숲속 작은 마을 어귀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숙소 뒤편 오솔길을 따라 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작은 오솔길을 구불구불 따라가다 보면 장엄하고 웅장한 소나무들 사이를 조용히 걸을 수 있는데, 잡념을 떨쳐버리기에도 좋고, 하루 종일 낯선 언어로 대화하느라 지친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좋습니다. 그 길을 쭉 따라 걸으면 관광할 만한 것은 없고 거주지만 있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그냥 마을의 거리를 걷는 것도 운치 있고, 동화에 나올 것 같은 주택들의 개성과 다양함을 구경하는 것도 눈이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룸메이트였던 프랑스인 친구는 바다를 정말 좋아해 봉사활동이 끝나면 혼자 주변 해변을 찾아가 혼자 산책하기도 했습니다. 인근에서 산과 바다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한적하고 운치 있는 숙소 주변으로 산책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봉사활동이 없는 뉴질랜드 공휴일에는 버스를 타고 웰링턴 동물원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와 울타리가 있는 전형적인 폐쇄적 동물원이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동물원이기 때문에 보행로가 숲속 오솔길처럼 디자인되어 있으며, 숲속에 있는 동물들을 탐방하러 숲 안을 산책하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유아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여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고, 혼자 동물원을 구경해도 볼 게 너무 많았습니다. 귀여운 수달과 카피바라, 요정 펭귄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키위새도 있는데, 키위새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제가 낮에 방문했을 때는 키위새를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 나의 뉴질랜드 환경 보존 봉사 갭이어는!
경험 ★★★★★
: 완벽한 경험이었습니다.
배움 ★★★★★
: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환경 ★★★★★
: 명성이 자자한 뉴질랜드답게 청정 자연의 푸르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전 ★★★★★
: 뉴질랜드는 전 세계적으로도 치안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살기 좋은 나라로 순위에 오른 호주보다도 도시가 매우 작아 한적한 환경이고, 사람들도 외지인들을 환영해 줍니다.
여가 ★★★★★
: 숙소가 시내와 떨어져 있고, 봉사활동이 몸을 지치게 해 완전히 쉬는 날이 아니면 봉사활동이 끝나고 놀러나가기는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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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fort zone 안에서 벽을 뚫고 나와, 걸어본 적 없는 길을 혼자 걸어간 경험은 앞으로 고시를 준비하면서 한국에서도 수시로 경험하게 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불안과 걱정을 홀로 감당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이전까지 소속감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고, 알고 있는 것들만을 경험하며 안주해 있었던 저의 모습에서 성장해 사회인으로서 미래의 두려움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전세계 친구들과 뉴질랜드 자연 속에서 신나게 환경 보존 봉사 하기 변서정 갭퍼의 후기 |
# 저를 돌아보며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위해 갭이어 프로젝트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 서울 소재 대학교에 재학 중인 4학년 학생입니다. 한국 갭이어를 통해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환경봉사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대학교 졸업 후 법학전문대학원 입시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마지막으로 저를 돌아보며 휴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기 위해 갭이어 프로젝트를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 지난 3년간 쉴 틈 없이 공부만 해왔기 때문에 졸업 후에 대학 생활을 돌아보면 기억에 남는 추억이 없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 이유로 2025년 1월 겨울 계절학기 교환학생을 떠나게 되었는데, 해당 교환교가 호주에 위치한 대학교였기 때문에 이왕 오세아니아 대륙까지 멀리 나온 김에 이곳에서만 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과 기억을 쌓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해외 봉사활동을 찾아보던 중 한국 갭이어에서 뉴질랜드 봉사활동을 발견하여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해외에 이렇게 장기간 거주하며 혼자 지내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출국 전 날에는 걱정이 많았고, 솔직히 후회도 되었습니다. 그냥 집에서 편하게 쉴 걸 괜히 돈이랑 시간 쓰면서 고생하고 오는 건 아닐지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나 뉴질랜드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 교환학생으로 호주 대학교에서 한 달간 수업을 들으며 같은 학교 학우 분들과 함께 관광을 다니고, 기숙사에 지내며 외국 친구들을 사귀고 난 뒤에는 호주에서도 대학교를 다니는 기분이 들어 마음이 놓였습니다. 그래서 교환학생 수업이 종강하고 봉사활동이 시작되기 전 홀로 뉴질랜드에 도착한 이후에도 이곳저곳을 혼자 관광하고 현지식을 혼밥 하는 등 뉴질랜드 생활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 인생에 큰 시험을 치르기 전 변서정 님께는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특별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뉴질랜드 환경 보존 봉사 활동을 추천드립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변화를 가지면 가장 좋을지, 맞춤형 플랜을 받고 싶다면? 갭이어 전문 컨설턴트님과의 1:1 컨설팅을 적극 추천드려요!
# 낯선 땅에서 발견한 나의 진짜 모습.
해외에 홀로 지내며 스스로가 어떤 사람인지를 돌아보고, 나의 몰랐던 점을 발견하며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습니다. 현지에 홀로 지내며 외국인 친구들과 숙식을 함께 하는 경험은 내가 일상 영어의 어떤 부분이 약한지를 확실하게 깨닫게 해주었고, 아예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지내며 드러나는 나의 리액션, 루틴 등을 체감하여 내가 어떠한 성향을 가진 사람인지를 새롭게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의 대도시 생활에 익숙해져 있었기에 환경과 자연을 돌아보고 광활한 뉴질랜드의 대자연에서 있는 그대로의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지고 싶었습니다. 뉴질랜드 환경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과 상호작용하며 뉴질랜드의 땅과 소통을 하고 있다는 연결감과 환경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자아 효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서 여유를 얻고 내 마음에 휴식을 주다.
제가 만난 뉴질랜드 현지인들은 모두 그들의 전통과 자연을 존중하고, 자국이 소중한 만큼 외국인들과 관광객들에게도 친절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동양인 젊은 여자가 혼자 관광을 해도 위험하지 않았고, 오히려 따뜻하게 말을 걸어주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봉사기관 관계자들 또한 영어가 서투른 저를 이해해 주고, 제 말이 느려도 원하는 말을 끝까지 할 수 있도록 눈을 마주치고 기다려주며, 혹시 불편한 것은 없는지 항상 귀를 기울이고 신경 써주었습니다. 특히 관계자분들은 저와 같은 외국인 봉사활동자들을 이미 많이 만나고 작별을 했을 것인데도 저의 프로그램이 끝나고 작별하는 날 진심으로 아쉬워하며 손 편지까지 써서 주었습니다.
뉴질랜드 영어는 한국에서 흔히 배우는 미국식 영어와 표현과 억양이 매우 다르기 때문에 직접 현지에서 듣고 말하며 경험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뉴질랜드에서 강제적으로 영어로만 듣고 말하고, 읽고 쓰며 모든 생활을 영어로만 하다 보니 자동으로 영어 실력이 향상될 수 있었습니다.
뉴질랜드 생활에서 자동으로 얻어진 것은 영어뿐만이 아니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주변 풍경을 즐길 줄 아는 여유도 있었습니다.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자연 보존과 환경 변화에 새삼 관심을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또한, 고층 빌딩과 시끄러운 도심 속에 사는 대한민국과 달리 뉴질랜드에서는 높은 건물을 찾아볼 수 없었고, 주변을 둘러보면 모든 풍경이 그림에 나올 법한 예쁜 단독 주택에 푸릇한 녹초들이 가득해 걷고 있으면 잡념이 사라지고 마음에 여유가 가득 차는 기분이었습니다.
# 자연보다 더 따뜻했던 소중한 뉴질랜드의 인연들 😃
뉴질랜드 봉사활동을 하며 만났던 인연들 중 모두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잊지 못할 분은 팀 리더 중 총책임자였던 Kiri라는 이름의 중년 여성분이었습니다. 마오리족 원주민이었던 그녀는 제가 숙소에 처음 도착한 날, 바쁜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어 마오리 전통에 따라 저를 환영해 주며 함께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식사 자리에서 뉴질랜드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마오리어를 직접 가르쳐 주었고, 그 모습은 마치 포근한 엄마 같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전문성과 배려심을 갖춘 리더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팀 리더는 Gemma라는 이름의 영국 억양을 가진 여성분이셨는데, 손 편지를 써줄 만큼 정이 많고 친절하며 숙소 바로 옆에 있는 웰링턴 동물원에서 사육사 일을 겸하고 계셨습니다. 함께 봉사활동을 하며 팀과 함께 이야기도 하고 안면을 튼 이후 자신이 일하는 동물원에 다 같이 놀러 오라며 무료입장 쿠폰을 선뜻 전해주는 따듯한 마음을 보여주디고 했습니다.
저와 함께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숙식을 함께했던 봉사자들은 총 4명이었고, 모두 국적과 배경은 달랐지만 마음만은 진심으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그중 두 명은 대학을 졸업한 뒤 세계 여행 중에 뉴질랜드에 들른 네덜란드 커플, 또 한 명은 프랑스에서 온 제 또래의 여성이었습니다.
모두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귀를 기울이며 선뜻 나눌 줄 아는 사람들이었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정말 친구이자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매일 아침 잘 잤냐며 스몰 토크를 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저도 스몰 토크 문화에 익숙해지고 먼저 아침 안부를 묻는 등 함께 어우러져 함께 뉴질랜드 현지 생활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녁은 돌아가며 본인 나라의 음식을 서로 요리해 주었는데, 식탁에 함께 둘러앉아 식사를 하며 하루를 공유하는 저녁 시간이 마치 진짜 가족처럼 느껴졌습니다. 제 요리 차례에는 김, 고추참치, 간장 치킨 볶음, 계란 볶음밥을 해주었는데 룸메이트들이 정말 맛있다고 칭찬해 주며 싹싹 긁어먹어 상당히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 작은 파도지만, 그 순간이 결국 가장 따뜻한 기억이 되었습니다.
사실, 환경봉사 참여하기 전에 약간의 예상치 못한 작은 파도가 있었습니다. 처음 저는 웰링턴 프로그램이 아니라 오클랜드 프로그램을 신청하였는데, 봉사활동 시작 전날 오클랜드 봉사활동 신청자들이 갑자기 모두 봉사활동을 취소해버려서 오클랜드 봉사활동 신청자가 저 밖에 없다는 메일을 전해듣게 되었습니다. 또한, 제가 원한다면 다른 봉사활동자들이 있는 웰링턴으로 갈 수 있다는 제안을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처음 계획했던 일정이 모두 틀어져 버리게 되어 상당히 당황스러웠고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음날 오클랜드 사무실에 도착해 보니 관계자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며 제가 원하는 대로 선택을 할 수 있으니 어디에 남을지 원하는 대로 말해달라고 해주셨습니다.
저는 웰링턴은 어떤 곳인 지, 숙소는 어떻고 어떤 사람들이 있는지 아무것도 아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불안하고 걱정이 많이 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결국 웰링턴으로 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현지에서는 제가 웰링턴으로 잘 이동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고, 공항 픽업이 제공되지 않지만 특수한 상황인만큼 제가 웰링턴 공항에 내리자마자 Kiri가 직접 공항까지 데리러 와주었고, 걱정하는 저를 위해 숙소로 향하는 차에서 웰링턴을 소개해 주고 다른 봉사활동자들에 대해 설명해 주며 한국에 대해 물어보는 등 긴장을 풀 수 있도록 먼저 말을 많이 걸어주었습니다.
또한, 봉사를 하면서 느꼈던 어려운 점은 뉴질랜드식 영어를 알아듣기 어려웠다는 것이었습니다. 팀 리더 혹은 봉사활동 현장의 관계자가 오늘 할 활동을 영어로 설명해 주며 시범을 보였는데, 말이 빠르고 억양이 강해 내용을 절반 정도만 알아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봉사활동을 함께하는 룸메이트들에게 혹시 방금 뭐라고 설명했는지 들었냐며 먼저 물어보기도 했고, 룸메이트들에게 영어가 부족해 듣는 게 아직 어렵다고 이야기하니 이후에는 설명 내용을 알아들은 룸메이트들이 제 혼란스러운 표정을 보고 다시 느린 속도로 설명해 주는 등 저를 많이 배려해 주었습니다. 영어가 어려워 설명하는 내용이 이해가 되지 않거나 지금 상황이 낯설어 걱정이 될 때는 주변 사람들에게 용기 내서 먼저 물어보고, 확인한 내용을 재차 확인해 보는 등 표현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뉴질랜드 환경봉사 갭이어를 준비 중인 예비 갶퍼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은?
처음 봉사활동 숙소에 도착하기 전까지 앞으로 어떤 날들이 펼쳐질지, 만나게 될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지 상상하며 두렵기도 하고, 그냥 한국에 있을 걸 하고 후회되기도 했지만 결국 봉사활동이 끝나고 돌아보니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쉬울 정도로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특히 저와 같이 영어 실력을 높이고 싶어 해외 봉사활동에 참여하시는 많은 분들께서 직접 환경에 부딪히며 많은 경험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영어와 같은 외국어는 자신감을 가지고, 다양한 환경에서의 언어 조건을 경험할수록 늘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고 숨어 있거나, 일부러 대화를 피하거나, 숙소에만 머무는 것은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어차피 한국에서의 나를 알고 있는 사람은 이곳에 없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 뉴질랜드에서의 나는 이전의 나의 위축된 모습을 벗어던지고 적극적으로 스몰 토크도 걸고, 영어로 농담도 하면서 긴장을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 준비에 드는 비용이 적은 비용도 아니고, 또 해외에 지내면서 들이는 심리적 비용, 시간적 비용, 한국에 있었다면 할 수 있었던 것들에 대한 기회비용 등이 있기 때문에 그에 상응하는 경험과 교훈을 얻어 가기 위해 주변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현지 문화를 경험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신다면 저와 같이 뉴질랜드에서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얻어 가실 수 있으리라 자신 있게 말씀드립니다.
# 몽글몽글, 잊지 못할 뉴질랜드의 일상과 뉴질랜드에서 배운 여유와 단단함
저는 평생 영어를 한국에서만 배웠는데,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사람이기도 하고 나름 영어를 잘 한다고 자부해왔었지만, 현지에서 모든 언어적 생활을 오직 영어로만 이어나가는 경험은 저를 한 단계 성장시켰으며, 무지했던 과거의 저를 성찰하게 해주었습니다. 책상 앞에 앉아 문제를 풀며 이론적으로 학습하는 영어는 실전 영어와 느낌이 많이 달랐습니다. 한국에서는 달리기 선수인 제가 뉴질랜드에 와서 걸음마를 다시 새로 배우는 기분이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달리기를 할 줄 아는 저를 아는 사람은 뉴질랜드에 없다는 생각에 오히려 자신감을 갖게 되었으며, 부족한 영어 실력을 가지고 여기저기 부딪히다 보니 저절로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습니다. 또한 뉴질랜드 봉사활동 참가 이전 호주 교환학생을 지내면서도 저는 해외에서 이렇게 오랜 기간을 홀로 지내본 경험이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의지하지 않으면서 모든 준비 과정을 홀로 책임지고, 낯선 환경을 홀로 적응하는 과정에서 저 자신이 더 단단해졌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Comfort zone 안에서 벽을 뚫고 나와, 걸어본 적 없는 길을 혼자 걸어간 경험은 앞으로 고시를 준비하면서 한국에서도 수시로 경험하게 될 불확실한 미래로 인한 불안과 걱정을 홀로 감당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이전까지 소속감을 통해 편안함을 느끼고, 알고 있는 것들만을 경험하며 안주해 있었던 저의 모습에서 성장해 사회인으로서 미래의 두려움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보통 해외여행하면 유럽이나 아메리카 쪽을 생각하기 때문에 오세아니아에 위치한 뉴질랜드는 잘 방문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해외여행지를 고민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항상 자신 있게 뉴질랜드를 추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봉사활동을 결정하고 출국 전날이 되었을 때는 모든 게 망설여졌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갭이어 프로젝트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바쁘고 복잡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저 자신을 돌아보는 기회가 되었으며, 바쁘게 쫓기지 않는 여유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내면이 단단해지는 귀중한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너무나 다른 풍경의 뉴질랜드를 방문한 기억은 한국에서만 나고 자랐다면 절대 경험할 수 없었던 교훈과 생각을 심어주었습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자연과 지구에 이바지하고 현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사람과 지구 간의 연결감과 스스로에 대한 효능감을 느꼈고,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모든 과제들에 대한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졸업 후 한 번 더 뉴질랜드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꼭 다시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웰링턴에서의 봉사활동은 귀중하고 몽글몽글한 기억으로 마음 한 편에 남아 있습니다. 뉴질랜드에서의 자유여행, 자연에 기여하는 봉사활동, 룸메이트들과 저녁을 요리한 일, 팀 리더와 바닷가를 따라 드라이브하고 해변에 앉아 여유를 부리던 날, 잠시 숨을 돌릴 휴일에 혼자 시내를 찾아가 명소를 찾아다닌 기억, 친절하고 배려심 깊은 뉴질랜드의 사람들, 한국에는 없는 웅장한 숲속의 상쾌한 공기까지 모두 저에게 영양분이 되어 삶에 깊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잊지 못할 뉴질랜드에서의 일상에 아쉬운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 뉴질랜드 환경 보존 봉사활동의 하루 일과는?
봉사활동 스케줄은 현지 봉사 장소에 따라 항상 달랐습니다. 이른 날에는 8시경까지 스탠바이해야 했고, 늦은 날에는 오전 11시까지 스탠바이하기도 했습니다. 활동에 필요한 장비를 챙겨 준비를 완료하면 준비된 밴을 타고 팀 리더와 봉사활동자들과 그날의 봉사 장소로 출발했습니다. 봉사 장소에 도착하면 우리와 같이 숙식을 함께하며 장기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날그날 봉사기관의 홈페이지에서 하루 봉사활동을 신청해 참여하는 다양한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일 봉사활동에 자주 참여하는 일본인 분과 안면을 트고 금방 친해져 연락처도 공유했습니다.ㅎㅎ 봉사활동은 숲이나 바다 근처 모래언덕의 외래종 및 잡초 뽑기, 늪지대에서 외래종 덩쿨 잘라내 뽑기(쉽지 않았습니다ㅠㅠ), 강아지 유치원에서 외래종 식물 뽑고 토종 식물의 모종 옮겨 심기 등 다양했습니다. 그러나 팀 리더가 하루 종일 감시하는 것은 아니고, 힘들면 그때그때 알아서 쉬엄쉬엄할 수 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지친다는 느낌을 받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특히 늪과 같은 곳에서 일할 때에는 장화를 신어도 양말이 진흙에 젖고, 바닥에 가라앉은 덩쿨을 뽑아낼 때마다 나방 무리가 옷에 날아드는 등 힘든 활동도 있기 때문에 깨끗하게 문화 체험만 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상당히 어려워하실 것 같습니다.
활동 중간에 정오쯤에는 항상 티타임을 가졌는데, 티, 커피, 과자, 젤리, 에너지바 등은 팀 리더가 다 제공해 주었고, 다 같이 둘러앉아 수다를 떨며 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점심을 따로 챙겨가지 않아도 간단한 요기는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사람이 많기 때문에 봉사에는 긴 시간이 필요 없었고 티타임 이후 보통 2시간 정도만 더 일하면 끝내고 숙소로 귀가했습니다. 다시 다 같이 밴을 타고 숙소로 돌아가는 게 보통이었지만, 그때그때 요청에 따라 한 번은 봉사가 끝나고 다 같이 근처 바닷가에 놀러 가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고, 한 번은 다 같이 장을 보자며 마트에서 쇼핑을 하고 귀가하기도 했습니다. 오후쯤 되면 항상 집에 도착했기 때문에 원한다면 개인적으로 나가서 놀 수 있었지만 저는 숙소가 시내와 멀어서 피곤하고 귀찮기도 해 일이 끝나고 따로 나가 놀지는 않았습니다. 참고로 뉴질랜드 공휴일에는 봉사 활동이 없고 그냥 개인 자유 시간입니다.
# 나만의 뉴질랜드 환경 보존 봉사활동 준비 TIP!
저는 교환학생 준비와 봉사활동 준비를 함께 준비해야 했기에 헷갈릴 우려가 되어 준비물과 기한 내 완료해야 할 것, 제출해야 할 것 등을 리스트로 미리 작성해 까먹지 않도록 유의하였습니다. 특히 가장 중요한 비행기표, 여권, 온라인 입국 심사서 등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호주와 뉴질랜드는 음식물 세관 검사가 엄격하다고 들었기 때문에 캐리어 안에 어떤 음식 및 의약품을 챙겨가는지 미리 한국어와 영어로 적어두고 그때그때 필요할 때 보여줄 수 있도록 메모해서 준비해두었습니다.
해당 봉사활동 프로그램이 자연 보존 활동이기 때문에 몸을 많이 써서 보통 봉사활동이 있는 평일에는 활동이 끝나면 너무 지쳐 외출을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지친 하루에도 시간을 짬 내서 주변을 산책하고 마을을 탐방해 보시는 것은 강력 추천드립니다.
웰링턴 숙소는 뉴질랜드의 역사적 위인의 생가를 개조한 곳이기 때문에 시내와 다소 떨어진 숲속 작은 마을 어귀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숙소 뒤편 오솔길을 따라 숲이 펼쳐져 있습니다. 작은 오솔길을 구불구불 따라가다 보면 장엄하고 웅장한 소나무들 사이를 조용히 걸을 수 있는데, 잡념을 떨쳐버리기에도 좋고, 하루 종일 낯선 언어로 대화하느라 지친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좋습니다. 그 길을 쭉 따라 걸으면 관광할 만한 것은 없고 거주지만 있는 작은 마을이 있는데, 그냥 마을의 거리를 걷는 것도 운치 있고, 동화에 나올 것 같은 주택들의 개성과 다양함을 구경하는 것도 눈이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룸메이트였던 프랑스인 친구는 바다를 정말 좋아해 봉사활동이 끝나면 혼자 주변 해변을 찾아가 혼자 산책하기도 했습니다. 인근에서 산과 바다 모두를 경험할 수 있는 한적하고 운치 있는 숙소 주변으로 산책을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또한 봉사활동이 없는 뉴질랜드 공휴일에는 버스를 타고 웰링턴 동물원을 가본 적이 있습니다. 우리와 울타리가 있는 전형적인 폐쇄적 동물원이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동물원이기 때문에 보행로가 숲속 오솔길처럼 디자인되어 있으며, 숲속에 있는 동물들을 탐방하러 숲 안을 산책하는 느낌을 줍니다. 또한 유아 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하여 볼거리, 즐길 거리도 많고, 혼자 동물원을 구경해도 볼 게 너무 많았습니다. 귀여운 수달과 카피바라, 요정 펭귄은 꼭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키위새도 있는데, 키위새는 야행성이기 때문에 제가 낮에 방문했을 때는 키위새를 볼 수 없었지만, 그래도 너무 행복했습니다!
# 나의 뉴질랜드 환경 보존 봉사 갭이어는!
경험 ★★★★★
: 완벽한 경험이었습니다.
배움 ★★★★★
: 많은 것을 보고 들으며 저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환경 ★★★★★
: 명성이 자자한 뉴질랜드답게 청정 자연의 푸르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안전 ★★★★★
: 뉴질랜드는 전 세계적으로도 치안이 좋기로 유명합니다. 살기 좋은 나라로 순위에 오른 호주보다도 도시가 매우 작아 한적한 환경이고, 사람들도 외지인들을 환영해 줍니다.
여가 ★★★★★
: 숙소가 시내와 떨어져 있고, 봉사활동이 몸을 지치게 해 완전히 쉬는 날이 아니면 봉사활동이 끝나고 놀러나가기는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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