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까 말까 망설이고 계시다면 그냥 하시고 어떤 프로젝트를 참가하시든 자기 자신에게 너무 큰 부담과 목표를 주지 마시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주어진 현재를 즐기며 행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저렴하게 클래식 영어 배우기
최종원, 갭이어족 갭퍼(25세, 대학생 갭이어) / 20주 간의 갭이어 |
# 저는 컨설턴트분을 믿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최종원이라고 합니다. 현재 대학생이고 휴학 중입니다. 휴학기간 동안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갭이어를 찾게 되었고, 한국갭이어 컨설턴트분과 컨설팅을 통해서 ‘런던에서 저렴하게 클래식 영어배우기’ 프로젝트를 20주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갭이어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제가 가진 결핍에 발이 묶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고착된 상태였습니다. 컨설턴트분과의 컨설팅을 통해 그 결핍이 ‘표현’에 대한 결핍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컨설팅 후 마음껏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저를 노출 시켜서 그 결핍을 해소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동기가 생겼습니다. 그러한 환경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컨설턴트분께서 소개시켜 주셨고, 저는 컨설턴트분을 믿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스스로 변화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최종원님에게는 자립심 표현력에 관련된 맞춤형 1:1 개인미션이 매일 제공되었고, 자신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갭이어노트도 제공되었습니다.
# 두려움에 굴복해서 이대로 지내는 것이 저에게는 더 두려웠기 때문에
해외에서 장기간 머무는 것에 대한 걱정은 당연히 있었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에 굴복해서 이대로 지내는 것이 저에게는 더 두려웠기 때문에 용기를 갖고 결심을 굳혔습니다.
갭이어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행동으로 옮기기 까지가 힘들었지 사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심하고 나서부터는 ‘일단 가서 어떻게든 부딪혀보면 되겠지’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출국 전에 따로 제가 준비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지쳐있던 상태에서 새로운 결심을 하기 까지 이미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 상태였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준비’를 위해 소모할 에너지, 감정적 여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따로 준비한 것은 없었고, 해외에 나가는 데 필수적인 여권이나 기타 서류, 짐 싸는 준비만 했습니다.
저는 이번 갭이어를 통해 제가 가진 결핍이 프로젝트를 참여하는 기간 동안 조금이나마 해소 되어 앞으로 제가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하나의 목표였고, 더 넓은 환경 속에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저와 같은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알고 싶었던 목표도 있었습니다.
# 영국에서의 하루 일과
우선 수업이 있는 평일에는 8시45분에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1시간 전쯤 집에서 나와서 Tube를 이용해 학원까지 등원했습니다. 8시 45분부터 12시까지인 오전 Class에서는 General English에 대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는 오후 수업에는 Conversation 이나 Writing, Grammar 등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해서 1시간 동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이 후에는 마트나 Take out 식당에서 점심을 사서 공원이나 템즈 강변으로 가서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이 후에는 좋아하는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거나 집으로 돌아와서 미드나 영드를 주로 봤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책을 들고 가서 공원에서 하루 종일 읽다가 오기도 했고, 프로젝트 시작 후 1달 이 후 부터는 동네에 있는 헬스장에 회원등록을 해서 틈날 때마다 가서 운동도 했습니다.
학원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근교로 여행을 다니거나 친구들을 만나서 펍에 가서 술도 먹고 클럽도 갔다 오고, 친구들 집에 초대받아 함께 식사를 하거나 파티를 하면서 보냈습니다.
# 그 누구도 한국인의 잣대로 저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우선 좋았던 점은 영국은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가 공존해 있기 때문에 저라는 사람 자체가 누군가에게 평가 받거나 이상하게 보여 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사회에 녹아들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사회와는 달리 그 누구도 한국인들의 잣대로 저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언어도 한국어가 아닌 영어를 쓰기 때문에 높임말이나 호칭을 사용함에 있어서 우리의 것(우리의 기준)에 맞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화를 이끌어 나가거나 제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좀 더 거리낌 없이 편하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방인으로서 다른 나라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느끼게 된 것도 참 많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살 때는 전혀 보지 못했던 것들이 다른 나라 사회에서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보이게 되고,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각자의 사회가 처한 환경과 쌓아온 역사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니, 한국 사회에서 분노와 억울함의 감정으로 대했던 많은 것들이 연민과 이해로 바뀌게 되었고, 앞으로 우리사회를 이끌어 나갈 세대들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구시대의 악습과 혐오를 답습하지 말고, 사랑과 포용 여유와 이해로 많은 것들을 해결해 나가야한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는 성소수자로서 한국 사회에서 살아오면서 저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상 큰 죄를 지은 것 마냥 가슴 속에 죄책감을 간직한 채 저 자신의 정체성을 저 자신을 갉아 먹는 도구이자 인간관계, 진로 등 삶에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저를 옭아매고 있는 족쇄로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고, 타인의 기준과 평가에 휘둘리며 힘들어 하게 되고, 결국은 좌절하며 자책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깨지 못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20주라는 어찌 보면 짧기도 길기도한 기간 동안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사회 속에서 생활하다보니 저와 같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게 되고, 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더라도 저를 비난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존중과 사랑으로 대해 주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지내다 보니 저도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자신감도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20주 동안 수업을 하면서 친해진 여러 나라 친구들과 한국 친구들,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성소수자 친구들, 프로젝트 이 후 여행 중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들. 모두 참 감사하고 내 인생의 소중한 추억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 새로운 환경 속에서 주어진 현재를 즐기며 행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할까 말까 망설이고 계시다면 그냥 하시고, 갭이어 말 그대로 내 인생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생각하시고 대단한 것을 얻거나 이루어야겠다는 부담은 잠시 내려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참가하시든 자기 자신에게 너무 큰 부담과 목표를 주지 마시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주어진 현재를 즐기며 행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 번의 프로젝트를 통해 제 인생이 갑자기 천지개벽 하듯 바뀌었다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을 좀 더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저 자신이 되었고, 그러한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존중해주는 친구들을 얻었습니다.
저는 이번 영국 어학연수라는 갭이어를 통해 영국에서는 시간만 내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무료 미술관들을 다니면서 제가 좋아하는 화풍이 생겼고, 화가가 생겼습니다. 런던 시내를 익숙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고 런던에 제가 좋아하는 장소와 식당 카페가 생겼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었으며 더이상 여행이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제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 언어
처음 적응 기간 동안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더라도, 갭이어를 갖기로 결심한 처음 그 마음을 상기하면서 조금만 더 버티다보면 금세 적응해서 즐거운 갭이어를 보낼 수 있습니다.
- 숙소
홈스테이를 하게 될 경우, 홈스테이 호스트의 식습관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규칙 등을 서로 대화를 통해 이야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홈스테이 호스트가 채식주의자여서 고기를 집에서 요리하는 것에 불편함을 갖고 있는 분이어서 서로 합의를 통해 두 사람 모두에게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화가 필요했습니다.
- 식사
런던에서 생활하게 되면 살인적인 물가 때문에 외식을 자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식사는 마트에서 즉석포장 식품을 사먹거나, 장을 봐서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트에서의 장바구니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더 저렴했습니다.
Sainsbury’s 나 Tesco를 주로 이용했는데, 간단하게는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사서 먹거나 포장된 스시를 자주 사먹었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 파이나 파스타도 많이 먹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면 고기와 야채를 조금사서 같이 구워먹어도 되고, 연어나 흰 살 생선도 먹기 좋게 손질되어 팔아서 사먹기 좋았습니다.
과일도 생과일부터 플라스틱 용기에 종류별로 담아 Take out 해먹기 좋게 팔기 때문에 자주 사먹었습니다. 외식을 할 경우에는 주로 아시아 음식점을 많이 찾아 다녔고, 영국 자체 음식은 맛이 없는 편이지만 런던에는 아주 훌륭한 외국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 준비물
최대한 짐을 적게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 못 구할 물건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예비 참가자들에게
갭이어에서 제공해 준 프로젝트 정보를 잘 숙지하면 참가하였기 때문에 참가 전 따로 더 준비해야 할 것이나, 미처 준비하지 못해 곤란했던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참가하고 시작하였다하더라도,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적응 시기에는 낯선 환경과, 낯선 음식과 사람들 때문에 위축되고 힘들 수 있습니다.
# 나만의 유럽 여행지
갭이어 프로젝트 기간 동안 어학원 홀리데이를 이용해서 2주 , 프로젝트가 끝난 후 2주 그리고 어학원 방학과 주말을 통해 틈틈이 여러 군데 여행을 했는데,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독일 이었습니다.
독일 여행은 베를린 4일, 뉘른베르크 4일 이렇게 총 8일 동안 했는데, 모든 여행지 중 가장 느꼈던 게 많았던 여행지였습니다. 독일인들이 그들의 부끄러운 역사와 아픈 역사를 대하는 방식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들이 나치 지배하에 저질렀던 끔찍한 일들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어 반성하고 잊혀 지지 않게 교육하는 방식은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독일 여행기간 동안 화려한 건물들과 아름다운 풍경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여행지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주었고, 유럽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여행지였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나 SNS에 올릴 사진을 위해 하는 여행을 하고 싶으시다면 독일은 최고의 장소는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익숙한 한국 사회를 떠나, 낯설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살아본다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배움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배운 배움은 책에서 배울 수 있는 배움 그 이상이라 생각합니다.
환경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여유가 삶의 일부분인 환경 하지만 흐린 날이 많아 별 4개입니다..
안전 ★★★★★
여성이신 분이 느끼기에는 다를 수도 있지만, 안전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곳곳에 경찰들이 많고, 대부분의 관광명소나 도서관 갤러리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짐 검사를 필수적으로 다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여가 ★★★★★
대도시임에도 사람들의 삶에 여유와 낭만이 있고, 휴식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분위기였습니다.
할까 말까 망설이고 계시다면 그냥 하시고 어떤 프로젝트를 참가하시든 자기 자신에게 너무 큰 부담과 목표를 주지 마시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주어진 현재를 즐기며 행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영국 런던에서 저렴하게 클래식 영어 배우기
최종원, 갭이어족 갭퍼(25세, 대학생 갭이어) / 20주 간의 갭이어 |
# 저는 컨설턴트분을 믿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최종원이라고 합니다. 현재 대학생이고 휴학 중입니다. 휴학기간 동안 저에게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더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갭이어를 찾게 되었고, 한국갭이어 컨설턴트분과 컨설팅을 통해서 ‘런던에서 저렴하게 클래식 영어배우기’ 프로젝트를 20주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갭이어를 시작하기 전에 저는 제가 가진 결핍에 발이 묶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고착된 상태였습니다. 컨설턴트분과의 컨설팅을 통해 그 결핍이 ‘표현’에 대한 결핍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컨설팅 후 마음껏 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환경 속에 저를 노출 시켜서 그 결핍을 해소하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동기가 생겼습니다. 그러한 환경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프로젝트를 컨설턴트분께서 소개시켜 주셨고, 저는 컨설턴트분을 믿고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 스스로 변화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최종원님에게는 자립심 표현력에 관련된 맞춤형 1:1 개인미션이 매일 제공되었고, 자신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갭이어노트도 제공되었습니다.
# 두려움에 굴복해서 이대로 지내는 것이 저에게는 더 두려웠기 때문에
해외에서 장기간 머무는 것에 대한 걱정은 당연히 있었습니다. 살면서 한 번도 해보지 못한 경험이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컸습니다. 하지만 그 두려움에 굴복해서 이대로 지내는 것이 저에게는 더 두려웠기 때문에 용기를 갖고 결심을 굳혔습니다.
갭이어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고 행동으로 옮기기 까지가 힘들었지 사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심하고 나서부터는 ‘일단 가서 어떻게든 부딪혀보면 되겠지’라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출국 전에 따로 제가 준비한 것은 없었습니다.
그 당시 저는 지쳐있던 상태에서 새로운 결심을 하기 까지 이미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 상태였기 때문에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준비’를 위해 소모할 에너지, 감정적 여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따로 준비한 것은 없었고, 해외에 나가는 데 필수적인 여권이나 기타 서류, 짐 싸는 준비만 했습니다.
저는 이번 갭이어를 통해 제가 가진 결핍이 프로젝트를 참여하는 기간 동안 조금이나마 해소 되어 앞으로 제가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하나의 목표였고, 더 넓은 환경 속에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저와 같은 정체성을 지닌 사람들이 어떠한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알고 싶었던 목표도 있었습니다.
# 영국에서의 하루 일과
우선 수업이 있는 평일에는 8시45분에 수업이 시작되기 때문에 1시간 전쯤 집에서 나와서 Tube를 이용해 학원까지 등원했습니다. 8시 45분부터 12시까지인 오전 Class에서는 General English에 대한 수업이 이루어지고, 선택적으로 들을 수 있는 오후 수업에는 Conversation 이나 Writing, Grammar 등 자신이 듣고 싶은 수업을 선택해서 1시간 동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난 이 후에는 마트나 Take out 식당에서 점심을 사서 공원이나 템즈 강변으로 가서 친구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이 후에는 좋아하는 미술관에 가서 그림을 보거나 집으로 돌아와서 미드나 영드를 주로 봤습니다. 날씨가 좋은 날은 책을 들고 가서 공원에서 하루 종일 읽다가 오기도 했고, 프로젝트 시작 후 1달 이 후 부터는 동네에 있는 헬스장에 회원등록을 해서 틈날 때마다 가서 운동도 했습니다.
학원 수업이 없는 주말에는 시장에서 장을 보거나 근교로 여행을 다니거나 친구들을 만나서 펍에 가서 술도 먹고 클럽도 갔다 오고, 친구들 집에 초대받아 함께 식사를 하거나 파티를 하면서 보냈습니다.
# 그 누구도 한국인의 잣대로 저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우선 좋았던 점은 영국은 너무나 다양한 사람들과 문화가 공존해 있기 때문에 저라는 사람 자체가 누군가에게 평가 받거나 이상하게 보여 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그 사회에 녹아들 수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국사회와는 달리 그 누구도 한국인들의 잣대로 저를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이 너무 좋았습니다.
언어도 한국어가 아닌 영어를 쓰기 때문에 높임말이나 호칭을 사용함에 있어서 우리의 것(우리의 기준)에 맞출 필요가 없기 때문에 대화를 이끌어 나가거나 제 생각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좀 더 거리낌 없이 편하게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이방인으로서 다른 나라의 사회 속에서 살아가면서 느끼게 된 것도 참 많습니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살 때는 전혀 보지 못했던 것들이 다른 나라 사회에서 생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보이게 되고, 새롭게 깨닫게 되는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각자의 사회가 처한 환경과 쌓아온 역사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니, 한국 사회에서 분노와 억울함의 감정으로 대했던 많은 것들이 연민과 이해로 바뀌게 되었고, 앞으로 우리사회를 이끌어 나갈 세대들이 나아가야 할 바람직한 방향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구시대의 악습과 혐오를 답습하지 말고, 사랑과 포용 여유와 이해로 많은 것들을 해결해 나가야한다는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가장 중요한 깨달음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법을 배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저는 성소수자로서 한국 사회에서 살아오면서 저 자신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항상 큰 죄를 지은 것 마냥 가슴 속에 죄책감을 간직한 채 저 자신의 정체성을 저 자신을 갉아 먹는 도구이자 인간관계, 진로 등 삶에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저를 옭아매고 있는 족쇄로 생각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 일에 자신감이 없고, 타인의 기준과 평가에 휘둘리며 힘들어 하게 되고, 결국은 좌절하며 자책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깨지 못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20주라는 어찌 보면 짧기도 길기도한 기간 동안 저와 같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지는 사회 속에서 생활하다보니 저와 같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보게 되고, 저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더라도 저를 비난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존중과 사랑으로 대해 주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환경과 사람들 속에서 지내다 보니 저도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자신감도 많이 얻게 되었습니다. 학원에서 20주 동안 수업을 하면서 친해진 여러 나라 친구들과 한국 친구들, 커뮤니티를 통해 만난 성소수자 친구들, 프로젝트 이 후 여행 중 다니면서 알게 된 친구들. 모두 참 감사하고 내 인생의 소중한 추억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 새로운 환경 속에서 주어진 현재를 즐기며 행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할까 말까 망설이고 계시다면 그냥 하시고, 갭이어 말 그대로 내 인생에서 잠시 쉬어가는 시간으로 생각하시고 대단한 것을 얻거나 이루어야겠다는 부담은 잠시 내려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프로젝트를 참가하시든 자기 자신에게 너무 큰 부담과 목표를 주지 마시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주어진 현재를 즐기며 행복을 찾아가는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한 번의 프로젝트를 통해 제 인생이 갑자기 천지개벽 하듯 바뀌었다면 그것은 거짓말입니다.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을 좀 더 있는 그대로 바라봐 줄 수 있는 저 자신이 되었고, 그러한 저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고 존중해주는 친구들을 얻었습니다.
저는 이번 영국 어학연수라는 갭이어를 통해 영국에서는 시간만 내면 언제든지 갈 수 있는 무료 미술관들을 다니면서 제가 좋아하는 화풍이 생겼고, 화가가 생겼습니다. 런던 시내를 익숙하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고 런던에 제가 좋아하는 장소와 식당 카페가 생겼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었으며 더이상 여행이 두렵지 않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제게 주어진 것들에 감사하고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 언어
처음 적응 기간 동안 모든 것이 낯설고 힘들더라도, 갭이어를 갖기로 결심한 처음 그 마음을 상기하면서 조금만 더 버티다보면 금세 적응해서 즐거운 갭이어를 보낼 수 있습니다.
- 숙소
홈스테이를 하게 될 경우, 홈스테이 호스트의 식습관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규칙 등을 서로 대화를 통해 이야기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홈스테이 호스트가 채식주의자여서 고기를 집에서 요리하는 것에 불편함을 갖고 있는 분이어서 서로 합의를 통해 두 사람 모두에게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기 위한 대화가 필요했습니다.
- 식사
런던에서 생활하게 되면 살인적인 물가 때문에 외식을 자주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식사는 마트에서 즉석포장 식품을 사먹거나, 장을 봐서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마트에서의 장바구니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더 저렴했습니다.
Sainsbury’s 나 Tesco를 주로 이용했는데, 간단하게는 샌드위치나 샐러드를 사서 먹거나 포장된 스시를 자주 사먹었고,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는 파이나 파스타도 많이 먹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면 고기와 야채를 조금사서 같이 구워먹어도 되고, 연어나 흰 살 생선도 먹기 좋게 손질되어 팔아서 사먹기 좋았습니다.
과일도 생과일부터 플라스틱 용기에 종류별로 담아 Take out 해먹기 좋게 팔기 때문에 자주 사먹었습니다. 외식을 할 경우에는 주로 아시아 음식점을 많이 찾아 다녔고, 영국 자체 음식은 맛이 없는 편이지만 런던에는 아주 훌륭한 외국 음식점들이 많습니다.
- 준비물
최대한 짐을 적게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런던 같은 대도시에서 못 구할 물건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 예비 참가자들에게
갭이어에서 제공해 준 프로젝트 정보를 잘 숙지하면 참가하였기 때문에 참가 전 따로 더 준비해야 할 것이나, 미처 준비하지 못해 곤란했던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즐겁고 설레는 마음으로 프로젝트를 참가하고 시작하였다하더라도, 처음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적응 시기에는 낯선 환경과, 낯선 음식과 사람들 때문에 위축되고 힘들 수 있습니다.
# 나만의 유럽 여행지
갭이어 프로젝트 기간 동안 어학원 홀리데이를 이용해서 2주 , 프로젝트가 끝난 후 2주 그리고 어학원 방학과 주말을 통해 틈틈이 여러 군데 여행을 했는데, 제게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독일 이었습니다.
독일 여행은 베를린 4일, 뉘른베르크 4일 이렇게 총 8일 동안 했는데, 모든 여행지 중 가장 느꼈던 게 많았던 여행지였습니다. 독일인들이 그들의 부끄러운 역사와 아픈 역사를 대하는 방식은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들이 나치 지배하에 저질렀던 끔찍한 일들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어 반성하고 잊혀 지지 않게 교육하는 방식은 정말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독일 여행기간 동안 화려한 건물들과 아름다운 풍경은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어떤 여행지보다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게 해주었고, 유럽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여행지였습니다. 화려한 볼거리나 SNS에 올릴 사진을 위해 하는 여행을 하고 싶으시다면 독일은 최고의 장소는 아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독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가 될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익숙한 한국 사회를 떠나, 낯설고 새로운 환경 속에서 살아본다는 것은 대단한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배움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배운 배움은 책에서 배울 수 있는 배움 그 이상이라 생각합니다.
환경 ★★★★☆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여유가 삶의 일부분인 환경 하지만 흐린 날이 많아 별 4개입니다..
안전 ★★★★★
여성이신 분이 느끼기에는 다를 수도 있지만, 안전한 곳이라 생각합니다. 곳곳에 경찰들이 많고, 대부분의 관광명소나 도서관 갤러리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짐 검사를 필수적으로 다하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여가 ★★★★★
대도시임에도 사람들의 삶에 여유와 낭만이 있고, 휴식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사회분위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