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과 후 저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제 자신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주위를 둘러보는 시야도 조금 더 넓어진 것 같구요, 무엇보다 지금 저의 위치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인생의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Bonjour! 프랑스 파리에서 한 달 살기/김나영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란? 갭이어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여행, 봉사, 인턴,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는 기간을 말합니다. *한 달 살기란? 그동안 전투적으로 관광지 위주로 돌던 여행은 NO! 한 달이라는 시간을 두고 한 지역에서 여유를 가지고 살아보는 프로젝트 입니다. 일에 지치고 여러가지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당신에게 딱 맞는 프로젝트로 내 안에 있는 '나'와 대화를 나눠보고 로맨틱한 파리의 매력을 골목골목 찾아보세요~ |
#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어 바로 문의 후 신청했습니다.
제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이구요. 3년간 인천에서 근무하다가 이번에 서울로 지역을 옮기게 되어서 발령 대기자로 기다리던 중, 갭이어를 알게 되어 파리에서 한달살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학교에 발령이 나게 되면 봄, 가을처럼 날씨 좋은 시기에 장기 여행을 하기 힘드니 이번이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구요. 그 과정에서 갭이어를 알게 되어 파리에서 잊지 못할 한 달을 보내고 올 수 있었습니다.
올해 4월에 약 40일동안 서유럽 여행을 떠나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6개국을 여행했습니다. 파리에는 일주일동안 머물렀는데 한국에 돌아가서도 파리가 많이 생각났고 한번쯤 파리에서 현지인처럼 여유롭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파리에서 한 달 간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찾던 중 우연히 블로그 글을 통해 갭이어를 알게 되었고,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어 바로 문의 후 신청했습니다.
처음에는 프랑스어도 하나도 모르고, 치안이 좋지 않은 파리에서 과연 무사히 30일간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살아보니 큰 어려움이나 불편한 점도 없었고,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히 잘 지내다 돌아왔어요.
파리 시내 관광명소나 상점에 입장 시에는 가방검사나 몸 검색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구요. 이전보다 경찰이나 군인들이 많이 배치가 되어서 위험을 느낄 만한 상황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관광객들이 많은 관광지나 혼잡한 지하철 등에서는 가방을 앞으로 메고, 주머니에 물건을 넣지 않는 정도의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갭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낯선 타지에서의 생활을 해보고, 홀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었어요.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여할 날짜가 정해지고 난 뒤 날짜에 맞는 항공권을 알아봐서 예매했구요. 짐은 일주일전부터 천천히 준비해서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챙겼습니다. 9월에 가는거라 늦여름에서 가을, 초겨울 날씨까지 생각해야 해서 가져갈 옷이 많아지더라구요.
실제로 9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여름 옷과 신발을 주로 입었고, 저녁때나 9월 중순 이후에는 따뜻한 옷이 필요해서 좀 더 두꺼운 옷을 입었습니다. 파리의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우니 똑같은 종류의 옷을 여러 개 챙기기보다는 반팔, 가디건, 트렌치코트, 얇은 패딩과 같이 다양한 종류로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는 자유여행에 가까운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특별한 하루 일과가 없어요. 연계 숙소인 한인민박에서 지내는 동안 숙소의 규칙만 잘 지켜주시면 되구요, 그 외의 일정은 전부 저 혼자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할 수 있어 좋았어요.
어떤 날은 파리의 골목골목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빵과 과일을 사서 공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여유 있게 피크닉을 하기도 하구요. 아예 하루 종일 숙소에서 푹 쉬기만 한 날도 있었습니다.
저는 수험생활도 길었고, 대학시절을 거쳐 바로 임용시험에 통과하여 3년동안 학교에서 근무를 하느라 20대 후반인 지금까지 한번도 배낭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었어요. 올해가 저의 첫 유럽여행이었는데요, 봄에 40일간 여행을 다녀와보니 여행이라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고 값진 경험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첫 여행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마음의 여유도 없었으니 두 번째 여행에서는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갭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낯선 타지에서의 생활을 해보고, 홀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었어요.
# 평생 경험할 수 없는 값진 것들을 많이많이 얻어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았던 점은, 일단 30일이라는 시간 동안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마음껏 즐기고, 생각하고, 많은 것을 느끼며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감동 받은 점은, 늘 여유 있고 편안해 보이는 프랑스 사람들이 모습이었습니다. 바쁘고 정신 없이 지내는 치열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카페 테라스에 앉아 행복하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누리고, 공원에 누워 따뜻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좋아 보이고 부럽기도 했어요.
배운 것은, 프랑스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언어,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지만 약간의 불어도 익힐 수 있어서 좋았구요, 프랑스를 떠날 때쯤에는 영어보다 프랑스어가 더 친숙해지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을 거에요^^
깨달은 것은, 여행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직접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것들은 사진이나 영상만으로는 절대 담아낼 수 없어요. 특히 저처럼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 아니라 현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평생 경험할 수 없는 값진 것들을 많이많이 얻어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너무 좋으신 숙소 사장님을 알게 되어 한 달 동안 맘 편히, 즐겁게 파리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어려움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늘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따뜻하게 배려해주시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숙소에서 알게 된 좋은 동생들이나 친구들도 기억에 남네요. 꼭 갭이어 참가자가 아니더라도 한인민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도 그 인연이 쭉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 나만의 파리 여행지
1주차에는 근교인 샤르트르 빛 축제와 디즈니랜드에 다녀왔구요. 2주차에는 숙소 사장님과 고흐마을로 유명한 오베르 쉬르 우아즈도 다녀오고, 파리 시내 구경도 하거나 뤽상부르 공원, 소르본 대학, 방브 벼룩시장처럼 소소하고 여유있게 다니며 쉬어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3주차에는 미리 한국에서 구입해온 뮤지엄패스 4일권으로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개선문, 퐁피두 센터 등 열심히 파리의 관광지를 돌아다녔어요. 4주차에는 파리에서 기억에 남았던 곳을 한번 더 둘러보며 한 달 간의 추억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프랑스에서는 불어 사용이 많기 때문에 아침과 저녁의 인사말,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말, 물건을 살 때, 감사나 사과하는 말, 관광지에서 필요한 말 등의 간단한 내용은 불어로 익히는 것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인사말이나 간단한 표현 정도만 불어로 이야기해도 프랑스인들이 훨씬 더 호의적이고 친절하게 대해주더라구요^^
(숙소)
한인민박 도미토리로 한 방에서 4명씩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갭이어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로 온 참가자도 있지만 단기로 며칠 머물다 떠나는 일반 숙박객들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도미토리 속성상 자기 소지품이나 귀중품은 항상 따로 잘 관리해야 하고, 남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행동은 서로서로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과 함께 지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여행 이야기도 하고, 마음이 맞는 경우 함께 동행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거웠습니다.
(식사)
식사가 아침, 저녁 두 끼 제공이 되어서 한 달 동안 지내면서 식사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 끼 모두 맛있는 한식으로 제공되어 타지에서도 한식이 그립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훨씬 맛있게 잘 챙겨먹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에는 파리의 유명한 디저트 가게나 빵집에 가서 크로와상이나 마카롱, 에끌레어 등을 맛보기도 했구요. 숙소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어서 과일과 야채, 치즈 등을 사와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특히 과일이나 치즈가 매우 저렴하니 파리에 있을 때 많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준비물)
가위나 테이프 등은 생활하면서 필요할 때가 종종 있어서 챙겨오면 좋을 것 같아요. 가위는 손가방에 넣으면 검색대에서 뺏기니 캐리어에 넣는 것 잊지 마시구요.
옷은 무리하게 많이 가져올 필요가 없어요. 물가 비싼 파리에서도 현지 브랜드는 오히려 한국보다 더 저렴하거나 비슷하니 필요할 때마다 사서 입어도 충분해요. 또 저는 짐이 많아서 햇반이나 라면 같은 한식은 전혀 챙겨오지 않았는데 숙소에서 하루 두 끼 한식 식사가 제공되니 한식은 가져오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짐을 싸다보면 이것도 저것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서 무리하게 캐리어를 꽉꽉 채워 오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특히 여자분들의 경우 옷을 가득 담아오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 역시 출발할때부터 캐리어를 꽉 채워와서 결국 나중에는 한국으로 택배를 한번 보냈었어요.
한번도 입지 않은 옷과 신발이 있어서 후회가 되더라구요. 파리 물가는 비싼 편이지만 마트 물가는 저렴한 편이니 모든 것을 무리할 정도로 챙겨오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환전)
돈은 현지에서 환전하거나 뽑아쓰면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잘 보관할 자신만 있다면 한국에서 환전을 미리 해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큰 금액의 돈이나 귀중품의 경우 숙소 사장님께서 보관해주시기도 하시니 맡기는 것도 좋구요. 짐을 가지고 이동할 때에는 캐리어나 손가방에 넣는 것 보다 여행용 안전 복대에 넣어가는 것을 추천해요.
(여행자 보험)
저는 총 여행기간이 50일이 넘어서 가입하지 않았는데요. 여행 중 휴대전화 분실, 사고 등 무슨일이 생길 지 모르니 되도록이면 보험을 가입하고 마음 편하게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인생의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과 후 저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제 자신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주위를 둘러보는 시야도 조금 더 넓어진 것 같구요, 무엇보다 지금 저의 위치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인생의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파리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도시에요! 유명한 관광지, 맛있는 디저트, 볼거리가 가득한 골목골목, 예쁜 에펠탑과 센강을 보고 있으면 한 달이라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버려 아쉽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꼭 한 달 살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나만을 위한 소중한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프랑스 파리 현지인의 생활모습과 문화,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배움 ★★★★★
프랑스어는 하나도 모르고 떠났는데 30일간 지내면서 간단한 생활회화 정도는 익힐 수 있었고 프랑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환경 ★★★★★
한인민박이다 보니 한국인 사장님과 숙박객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습니다. 숙소가 청결하고 깔끔해서 지내는 동안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숙소에 테라스와 공용 거실이 있어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안전 ★★★★★
야경을 보거나 근교에 갔다 와서 늦게 귀가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동안 위험하거나 무섭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한 순간이니 안전은 항상 스스로 지키려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아요.
여가 ★★★★★
말 그대로 ‘파리에서 한 달 살기’이기 때문에 여행보다는 여가와 현지에서의 삶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센강을 산책하거나, 공원에 앉아있기만 해도 힐링되는 느낌이었어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과 후 저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제 자신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주위를 둘러보는 시야도 조금 더 넓어진 것 같구요, 무엇보다 지금 저의 위치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인생의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Bonjour! 프랑스 파리에서 한 달 살기/김나영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란? 갭이어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여행, 봉사, 인턴,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는 기간을 말합니다. *한 달 살기란? 그동안 전투적으로 관광지 위주로 돌던 여행은 NO! 한 달이라는 시간을 두고 한 지역에서 여유를 가지고 살아보는 프로젝트 입니다. 일에 지치고 여러가지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당신에게 딱 맞는 프로젝트로 내 안에 있는 '나'와 대화를 나눠보고 로맨틱한 파리의 매력을 골목골목 찾아보세요~ |
#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어 바로 문의 후 신청했습니다.
제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이구요. 3년간 인천에서 근무하다가 이번에 서울로 지역을 옮기게 되어서 발령 대기자로 기다리던 중, 갭이어를 알게 되어 파리에서 한달살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학교에 발령이 나게 되면 봄, 가을처럼 날씨 좋은 시기에 장기 여행을 하기 힘드니 이번이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구요. 그 과정에서 갭이어를 알게 되어 파리에서 잊지 못할 한 달을 보내고 올 수 있었습니다.
올해 4월에 약 40일동안 서유럽 여행을 떠나 영국, 포르투갈, 스페인,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6개국을 여행했습니다. 파리에는 일주일동안 머물렀는데 한국에 돌아가서도 파리가 많이 생각났고 한번쯤 파리에서 현지인처럼 여유롭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파리에서 한 달 간 지낼 수 있는 숙소를 찾던 중 우연히 블로그 글을 통해 갭이어를 알게 되었고,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를 보는 순간 이거다! 싶어 바로 문의 후 신청했습니다.
처음에는 프랑스어도 하나도 모르고, 치안이 좋지 않은 파리에서 과연 무사히 30일간 지낼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살아보니 큰 어려움이나 불편한 점도 없었고, 아무런 사고 없이 안전히 잘 지내다 돌아왔어요.
파리 시내 관광명소나 상점에 입장 시에는 가방검사나 몸 검색이 철저하게 이루어지구요. 이전보다 경찰이나 군인들이 많이 배치가 되어서 위험을 느낄 만한 상황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관광객들이 많은 관광지나 혼잡한 지하철 등에서는 가방을 앞으로 메고, 주머니에 물건을 넣지 않는 정도의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갭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낯선 타지에서의 생활을 해보고, 홀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었어요.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여할 날짜가 정해지고 난 뒤 날짜에 맞는 항공권을 알아봐서 예매했구요. 짐은 일주일전부터 천천히 준비해서 꼭 필요한 것 위주로 챙겼습니다. 9월에 가는거라 늦여름에서 가을, 초겨울 날씨까지 생각해야 해서 가져갈 옷이 많아지더라구요.
실제로 9월 초부터 중순까지는 여름 옷과 신발을 주로 입었고, 저녁때나 9월 중순 이후에는 따뜻한 옷이 필요해서 좀 더 두꺼운 옷을 입었습니다. 파리의 날씨는 매우 변덕스러우니 똑같은 종류의 옷을 여러 개 챙기기보다는 반팔, 가디건, 트렌치코트, 얇은 패딩과 같이 다양한 종류로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는 자유여행에 가까운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특별한 하루 일과가 없어요. 연계 숙소인 한인민박에서 지내는 동안 숙소의 규칙만 잘 지켜주시면 되구요, 그 외의 일정은 전부 저 혼자 스스로 계획하고 결정할 수 있어 좋았어요.
어떤 날은 파리의 골목골목을 돌아보기도 하고, 또 어떤 날은 빵과 과일을 사서 공원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여유 있게 피크닉을 하기도 하구요. 아예 하루 종일 숙소에서 푹 쉬기만 한 날도 있었습니다.
저는 수험생활도 길었고, 대학시절을 거쳐 바로 임용시험에 통과하여 3년동안 학교에서 근무를 하느라 20대 후반인 지금까지 한번도 배낭여행을 떠나본 적이 없었어요. 올해가 저의 첫 유럽여행이었는데요, 봄에 40일간 여행을 다녀와보니 여행이라는 것 그 자체가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이고 값진 경험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첫 여행은 시행착오도 있었고, 바쁜 일정을 소화하느라 마음의 여유도 없었으니 두 번째 여행에서는 조금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갭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낯선 타지에서의 생활을 해보고, 홀로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도 가져보고 싶었어요.
# 평생 경험할 수 없는 값진 것들을 많이많이 얻어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좋았던 점은, 일단 30일이라는 시간 동안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마음껏 즐기고, 생각하고, 많은 것을 느끼며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감동 받은 점은, 늘 여유 있고 편안해 보이는 프랑스 사람들이 모습이었습니다. 바쁘고 정신 없이 지내는 치열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카페 테라스에 앉아 행복하게 커피 한잔의 여유를 누리고, 공원에 누워 따뜻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이 좋아 보이고 부럽기도 했어요.
배운 것은, 프랑스 사람들의 사는 모습과 언어, 문화를 몸소 체험하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단하지만 약간의 불어도 익힐 수 있어서 좋았구요, 프랑스를 떠날 때쯤에는 영어보다 프랑스어가 더 친숙해지는 신기한(!) 경험도 할 수 있을 거에요^^
깨달은 것은, 여행은 그 자체로 가치 있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직접 여행을 하며 보고, 느낀 것들은 사진이나 영상만으로는 절대 담아낼 수 없어요. 특히 저처럼 관광지 위주의 여행이 아니라 현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평생 경험할 수 없는 값진 것들을 많이많이 얻어가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먼저 너무 좋으신 숙소 사장님을 알게 되어 한 달 동안 맘 편히, 즐겁게 파리에서 지낼 수 있었습니다. 참가자들이 어려움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늘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따뜻하게 배려해주시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숙소에서 알게 된 좋은 동생들이나 친구들도 기억에 남네요. 꼭 갭이어 참가자가 아니더라도 한인민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도 그 인연이 쭉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 나만의 파리 여행지
1주차에는 근교인 샤르트르 빛 축제와 디즈니랜드에 다녀왔구요. 2주차에는 숙소 사장님과 고흐마을로 유명한 오베르 쉬르 우아즈도 다녀오고, 파리 시내 구경도 하거나 뤽상부르 공원, 소르본 대학, 방브 벼룩시장처럼 소소하고 여유있게 다니며 쉬어가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3주차에는 미리 한국에서 구입해온 뮤지엄패스 4일권으로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개선문, 퐁피두 센터 등 열심히 파리의 관광지를 돌아다녔어요. 4주차에는 파리에서 기억에 남았던 곳을 한번 더 둘러보며 한 달 간의 추억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프랑스에서는 불어 사용이 많기 때문에 아침과 저녁의 인사말,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는 말, 물건을 살 때, 감사나 사과하는 말, 관광지에서 필요한 말 등의 간단한 내용은 불어로 익히는 것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인사말이나 간단한 표현 정도만 불어로 이야기해도 프랑스인들이 훨씬 더 호의적이고 친절하게 대해주더라구요^^
(숙소)
한인민박 도미토리로 한 방에서 4명씩 함께 생활하게 됩니다. 갭이어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젝트로 온 참가자도 있지만 단기로 며칠 머물다 떠나는 일반 숙박객들도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도미토리 속성상 자기 소지품이나 귀중품은 항상 따로 잘 관리해야 하고, 남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행동은 서로서로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남과 함께 지내는 것이 불편할 수도 있지만 여행 이야기도 하고, 마음이 맞는 경우 함께 동행도 하고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즐거웠습니다.
(식사)
식사가 아침, 저녁 두 끼 제공이 되어서 한 달 동안 지내면서 식사비용을 아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두 끼 모두 맛있는 한식으로 제공되어 타지에서도 한식이 그립지 않았고, 오히려 한국에서보다 훨씬 맛있게 잘 챙겨먹었던 것 같습니다.
점심에는 파리의 유명한 디저트 가게나 빵집에 가서 크로와상이나 마카롱, 에끌레어 등을 맛보기도 했구요. 숙소 근처에 대형마트가 있어서 과일과 야채, 치즈 등을 사와서 샐러드를 만들어 먹기도 했습니다. 특히 과일이나 치즈가 매우 저렴하니 파리에 있을 때 많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아요.
(준비물)
가위나 테이프 등은 생활하면서 필요할 때가 종종 있어서 챙겨오면 좋을 것 같아요. 가위는 손가방에 넣으면 검색대에서 뺏기니 캐리어에 넣는 것 잊지 마시구요.
옷은 무리하게 많이 가져올 필요가 없어요. 물가 비싼 파리에서도 현지 브랜드는 오히려 한국보다 더 저렴하거나 비슷하니 필요할 때마다 사서 입어도 충분해요. 또 저는 짐이 많아서 햇반이나 라면 같은 한식은 전혀 챙겨오지 않았는데 숙소에서 하루 두 끼 한식 식사가 제공되니 한식은 가져오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짐을 싸다보면 이것도 저것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해서 무리하게 캐리어를 꽉꽉 채워 오게 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특히 여자분들의 경우 옷을 가득 담아오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저 역시 출발할때부터 캐리어를 꽉 채워와서 결국 나중에는 한국으로 택배를 한번 보냈었어요.
한번도 입지 않은 옷과 신발이 있어서 후회가 되더라구요. 파리 물가는 비싼 편이지만 마트 물가는 저렴한 편이니 모든 것을 무리할 정도로 챙겨오지 않아도 괜찮을 것 같아요.
(환전)
돈은 현지에서 환전하거나 뽑아쓰면 수수료가 들기 때문에 잘 보관할 자신만 있다면 한국에서 환전을 미리 해가는 것을 추천하고 싶어요. 큰 금액의 돈이나 귀중품의 경우 숙소 사장님께서 보관해주시기도 하시니 맡기는 것도 좋구요. 짐을 가지고 이동할 때에는 캐리어나 손가방에 넣는 것 보다 여행용 안전 복대에 넣어가는 것을 추천해요.
(여행자 보험)
저는 총 여행기간이 50일이 넘어서 가입하지 않았는데요. 여행 중 휴대전화 분실, 사고 등 무슨일이 생길 지 모르니 되도록이면 보험을 가입하고 마음 편하게 다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 인생의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과 후 저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제 자신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지만 조금 더 넓어지고 깊어진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타지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면서 주위를 둘러보는 시야도 조금 더 넓어진 것 같구요, 무엇보다 지금 저의 위치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려고 노력하고, 인생의 방향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 너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파리는 너무나 매력적이고 사랑스러운 도시에요! 유명한 관광지, 맛있는 디저트, 볼거리가 가득한 골목골목, 예쁜 에펠탑과 센강을 보고 있으면 한 달이라는 시간이 정말 빨리 지나가버려 아쉽다는 생각이 드실 거예요.
꼭 한 달 살기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나만을 위한 소중한 시간을 가져봤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프랑스 파리 현지인의 생활모습과 문화, 분위기를 접할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배움 ★★★★★
프랑스어는 하나도 모르고 떠났는데 30일간 지내면서 간단한 생활회화 정도는 익힐 수 있었고 프랑스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환경 ★★★★★
한인민박이다 보니 한국인 사장님과 숙박객들이 있어 외롭지 않았습니다. 숙소가 청결하고 깔끔해서 지내는 동안 불편함은 전혀 느끼지 못했어요. 숙소에 테라스와 공용 거실이 있어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안전 ★★★★★
야경을 보거나 근교에 갔다 와서 늦게 귀가할 때가 종종 있었는데 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동안 위험하거나 무섭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한 순간이니 안전은 항상 스스로 지키려는 마음이 필요할 것 같아요.
여가 ★★★★★
말 그대로 ‘파리에서 한 달 살기’이기 때문에 여행보다는 여가와 현지에서의 삶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습니다.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센강을 산책하거나, 공원에 앉아있기만 해도 힐링되는 느낌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