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만난 사람들과 언제나 즐거운 추억 속에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제 체력을 갉아먹는 일이라 함께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그들이 나를 잊지 않고 가끔 찾아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저도 노력해야겠지만 말이죠.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즐기면서 영어 공부하면, 끝!/정은지 갭이어족 갭퍼/12주간의 갭이어

 

정은지님의 필리핀 어학연수 후기1편 보러가기 < 클릭

 

 

 

 

# 제 인생 제일 힘들었던 시기에 큰 결심하고 나왔습니다.

 

 

 

 

(언어)
컨설팅할때나 사전ot할 때 많이들 조언해주시겠지만, 자기가 문법이 약하다, 영어공부한지 좀 돼서 까먹었다. 하시는 분들은 꼭꼭 영어문법강의 하나 정해서 듣고 오세요. (어떤 분은 시원스쿨? 문법이랑 전화영어 하고 오신 분도 있었음. 정말 해외 나오면, 나이상관없이 어마어마하게 열정적인 분들 많아요)

어학원에서도 문법파트가 있긴 하지만, 영어로 그거 설명 듣고 있으면 더 헷갈려요. 전 문법은 나름 완벽하다 생각했고, 실제로 중간이상의 레벨로 시작했는데, grammar 수업 따로 안 들으니까 딱히 오르진 않고 유지되는 정도 였어요ㅎㅎ 

음 이 프로젝트를 하시는 분들은 다음 프로젝트를 위해서, SPEAKING!! 이 제일 중요하고, 이 레벨을 올리는데 집중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전 초반부터 3달 생활하면서 계속 스피킹이 말썽이었고, 수업시간에도 무슨 말을 해야 될지 전혀 감도 안 잡히고, 이거 어떻게 영어로 번역(!)해야할지 엄청 고민했었어요. 

그리고 단어보다는 패턴 문장이 부족하단 생각을 했습니다. 오시기전에 영어회화 책 한 권 들고 오시면 많이 도움 될거같구요. 전 그 생각은 못 해가지고……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유용한 문장이나 영어패턴 업로드 해주는 거 많이 추가해놔서, 베트남에서도 꾸준히 듣고 활용도 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어학연수에는 스마트폰 보단 전자사전!! 없으니까 아쉽긴 하더라구요. 맨날 나 단어 좀 찾아도 되? 하기 도 뭐하고)

미드나 영화, 필리핀 가기 전에 하나 끈질기게 파는 것도 도움됩니다. 그리고 가기 전에 외장하드에 많이 담아가면 지루한 일상에 문화생활 한 스푼 끼얹을 수 있어요 ㅎㅎ 

(숙소)
필리핀 – 진짜 진짜 열악합니다. 다른 분들도 이미 후기에 쓰셨겠지만, 상상 이상이에요 ㅎㅎ 3인실 추천해주시는데(아마 더 많은 친구들과 살 부대끼면서 친해지라는 의미일 듯) 같은 평수에 침대가 3개이다보니 사진보다 굉장히 좁고, 침대 딱딱해서 전 잠도 잘 못 잤구요, 푹 자고 일어나도 피로가 안 풀렸어요.

+ 근데 이건 호텔 침대에서 자도 별반 다를 건 없던 거 같기도…. 분명 푹신하고 드넓었는데 왜 피곤이 안 풀렸지…
+ 아 저 필리핀에서 남녀 방 출입해서 퇴출당한 거 직접 목격했습니다. 혹시나 혹시 하고 들어가실까 봐 ㅎㅎ

(식사)
필리핀은 너무 기름지고 짜고 달고, 한국있을 때 아침밥 매일 걸렀는데 어학원 밥 삼시세끼 너무 잘 챙겨줘서,, 게다가 운동할 수 있는데도 수영장 근처? 밖에 없어서 살찌기 참 좋은 나라였어요 ㅎㅎ 

전 딱히 한국음식 안 챙겨갔고(필리핀은 컵밥, 누룽지 같은거 챙겨갔는데, 거긴 주방시설이 없어서 못해먹고…), 라면도 별로 안 좋아해서 많이 안 먹었어요. 전 현지식이랑 너무 잘 맞았나봐요ㅋㅋㅋㅋ
식사얘긴 딱히 할게 없네요.

 

 

(준비물)
준비물은 갭이어 체크리스트 참고하면 거의 빼먹는 거 없이 챙겨오실 수 있어요. 샴푸 바디워시 등 현지에서 사면 싸고 짐 무게도 줄일 수 있다는거 다들 알고 계시죠? 믿고 놓고오셔도됩니다. 저도 이렇게 쌀 줄은 몰랐어요. 3달 생활하실 때 제일 큰 거로 구입하시면 충분히 사용하실 듯.

그리고 저는 모기가 제 피를 정말 사랑하는 편이에요. 필리핀에서도 버물리 엄청 발랐는데, 새로 구입할 생각 못하고 그냥 들고 왔더니 베트남에서 똑떨어졌어요ㅠㅠ 모기기피제? 스프레이?도 다들 챙겨오시더라구요. 

전 이거까진 못 챙겨 왔었는데, 필리핀에서 같이 어학원 다녔던 한국인 친구들이 졸업할 때 주고 가서 베트남까지 잘 쓰고 있습니다. 필리핀은 개미도 방에 엄청 기어 다녀서 첫날부터 멘붕왔었는데요, 한국에서 개미 출입방지 하는 약을 사온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말하다보면 챙겨올거 끝도없는데 ㅎㅎㅎ 

개인상비약은 담당자님이 엄청 강조해주셔서 진짜 두봉다리 들고왔었는데, 물갈이는 한번도 안 했지만 다른 사람들 돌아가면서 감기몸살 나고 물갈이하고 그러는 시기가 있더라구요. 약은 정말 한국에서 최소한으로라도 챙겨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필리핀은 에어컨 진짜 심할 정도로 트니까 후드집업이나 긴팔 좀 챙겨가시구요. 제가 있었던 1월~3월에는 수업들을 시간엔 에어컨 땜에 춥고, 수업 끝나면 거의 해질 때여서 많이 안 더웠어요. 3월엔 좀 여름같이 해도 따갑고 더워졌어요.

# 그들이 나를 잊지 않고 가끔 찾아줬으면 좋겠다.

 

 

 

 

갭이어 미션 중에 내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미션도 많았던거같아요.

'나를 지지해주는 인생사람'
'주변 사람 중에서 본받을 점 찾기'
함께한 추억 등등

제가 말이나 모임을 주도하는 사람도 아니었고, 최대한 많은 사람과 친구가 되야 한다는 생각이나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은 얘기를 나눠야 한다 등의 부담감 또는 목표가 좀 있어서 그때부터 스트레스 좀 받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저는 사람을 얻어갈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데..

그 와중에도 알짜배기 친구들과 근근이 연락을 이어가게 되었어요. 좋은 사람 주변에는 좋은 사람들이 머문다고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더 만나고 서로를 공유해보기 위해 제가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했어요. 

필리핀에 만난 사람들과 언제나 즐거운 추억 속에 함께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제 체력을 갉아먹는 일이라 함께할 수 있을 때 최선을 다하고, '그들이 나를 잊지 않고 가끔 찾아줬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했어요. 물론 저도 노력해야겠지만 말이죠.

 

 

나의 갭이어는

경험 ★★★★☆
호핑, 다이빙 등 이전에 못해봤던 아일랜드 액티비티를 해볼 수 있었다. 몽골, 타이완, 일본, 중국, 베트남 등 여러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소통할 수 있다. 

배움 ★★★★☆
지나고 나면 다 쓸모 있는 수업이었구나, 현지 어학원이 좋긴 좋구나 하는생각든다.

환경 ★★☆☆☆
기숙사는 좁고 불편한 편이었다. 안전한건 맞는데, 통금도 그렇고 주방시설, 세탁기 등 처음부터 없이 시작하는게 너무 많다. 

안전 ★★★★☆
사람 사는데 다 똑같다는 말 맞음. 하지말라는거 안 하면 위험할 일 없고, 수업 끝나고 밤에 혼자 마트 다니고 해도 별 문제 없었음. 필리핀 사람들이 가족단위로 행동하는게 많은거같은데, 그냥 혼자서도 카페가고 잘 돌아다녔다. 

여가 ★★★☆☆
수업 8시간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영어공부좀 해보겠다고 숙제 착실히 하고 복습 신경 쓰다 보면 수업 끝나고 아무것도 못할 정도. 호핑이나 아일랜드 액티비티 생각하면 별★★★★ 주말 이용해서 세부여행포인트 다니다 보면 3달 금방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