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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이들과 함께 따스한 사랑 충전하기 1편 갭이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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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그냥 다 해보셨으면 좋겠어요.(제 자신도) 다른 봉사자들은 유럽에서 많이 와서 영어수업이나 게임같은 아이디어도 되게 많았거든요. 근데 그냥 묻어간다, 3시간만 같이 하면된다, 라는 생각으로 보내기보다는 내가 이걸 준비해가면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이런걸 생각하다보면 아이들도 재밌고, 저도 같이 즐거워지잖아요. 전 영어수업보단 만들기 담당을 했었어야 했나봐요ㅎ


    -베트남 하노이에서 아이들과 함께 따스한 사랑 충전하기/정은지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 여행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으니 엄청 아쉽진 않아요.

     

     

     

     

    필리핀 프로젝트 끝나고, 한국에 3일 정도 들어갔었는데 그때도 시간이 너무 촉박해서(?) 다시 갭이어를 떠난다는 마음다짐은 못하고 그냥 짐만 재정비하고, 필리핀 가기 전에 항공권 잘못 산 거 수습하고, 위탁수화물 무게 맞추고.. 거의 필리핀 갔던 짐 그대로 들고 갔었어요ㅋㅋㅋ 

    베트남에 가면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건 많이 준비 못했고 숙소 도착해서 봉사활동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까지 밤에 많이 검색해봤습니다. 아무래도 많이 알수록 많이 보이고, 즐길 수 있고, 또 저는 좀 미리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뿌려놓고 하나씩 해보는 스타일로 움직였기 때문에 첫 주, 열흘 정도는 베트남 하노이에 대해 많이 조사했었어요. 

    그때 다이어리에 적어둔 것 중에 2/3 정도는 하고 돌아왔어요. 못하고온게 아쉽긴 하지만, 아쉬움이 남아야 다음여행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으니 엄청 아쉽진 않아요 ㅎㅎ


    베트남에 있으면서 여행이랑은 달리 여유로운 시간을 많이 즐긴 거 같아서 좋았고, 하노이에 익숙해져서 다음에 베트남어 어학연수를 오거나, 해외취업이라던가 또 오래 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아직까지는 유럽 한달 여행보다는 동남아 여러 국가를 돌아보는 게 더 매력적인 거 같아요. 한달 이상 배낭 매고 돌아다닐만한 체력이 안돼서 언제 실행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여러 블로거들의 포스팅을 보면서 여행 뽐뿌를 많이 넣었습니다. 



    # 베트남 봉사활동 프로젝트는 개인시간이 많다는게 큰 장점이에요!


     


     

     제가 일하던 유치원은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만 시간이 배정되어있고 금요일은 day off여서 금요일부터 3일동안 이른 주말을 즐길 수 있는 스케줄이었어요. 

    유치원까지 1시간정도 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했기 때문에 여유 있게 7:45분에 집을 나서고, 봉사타임은 9:00 ~ 10:30(식사시간까지 도우면 ~ 11:00), 점심&중간쉬는시간, (낮잠이후 간식시간 2:30 ~) 3:00 ~ 4:30 으로, 하루 3시간동안 teaching, childcaring을 하는 일정이었습니다. 

    다른 기관에 배정받은 봉사자들은 점심시간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준비해주는 점심을 먹고 잠시 쉬거나 낮잠을 자고 다시 오후 봉사를 가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는 오가는 시간이 너무 길어서 유치원에서 선생님들과 점심을 같이 먹거나, 주변 식당에서 해결할 때도 있었어요. 오후 5시반, 저녁시간 이후로는 또 자유시간입니다. 

    베트남 봉사활동 프로젝트는 개인시간이 많다는게 큰 장점이에요! 저는 중간 쉬는 시간에는 각 유치원 근처에 단골 카페를 하나 정해놓고, 점심 전후로 음료도 마시고, 미션을 수행하거나 다이어리를 정리하거나 원서읽기를 하거나 혼자 시간을 많이 보냈어요. 

    휴일에는 2~3주에 한번씩 현지투어를 잡아서 놀러 가거나, 올드쿼터를 나가거나, 아니면 인도차이나 프라자(IPH)에서 영화를 보고 카페에서 놀고 코인노래방을 갔다가 집을 가는 등 혼자 잘 놀고 다녔어요.




    # 아이들도 저를 많이 조아해주고, 함께하는 시간 같이 즐겼을거라고 믿어요.


     


     

    1. 감동받은점

    한국에 돌아가는 주, 봉사 마지막 날이 다가왔을 때, 봉사활동을 하던 유치원에서 굿바이 파티를 만들어줬어요. 그날따라 몇번 핑계를 대며 일을 쉬었던 날에도 '애들보러 나올걸..' '이제 이 귀여운 아이들을 못 보는데 애들은 마지막이라는 의미를 잘 모르겠지?' 등 혼자 여러 생각을 많이했던 거 같아요.


    '애들한테는 빈말으로라도 다시보자 라는 말도 못 하잖아ㅠㅠ '

    이러면서 혼자 울컥울컥하고 있었는데, 그동안 함께했던 Tom, Dumbo, Donald 반에서 대표아이를 선발해서 카드와 하트막대기?(물론 애들이 직접 만들고 편지를 적은거 같진 않았지만ㅎㅎ) 를 들고 어떤 아이는 베트남 전통의상까지 입고 웃으면서 통통 걸어와 전해주는데 또 울뻔했어요…ㅎ 

    2달동안 많이 해준 것도 없는거 같은데 매일 인사하고, 얼굴 좀 익혔다고 많이 정들었었나봐요.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아이들도 저를 많이 좋아해주고, 함께하는 시간 같이 즐겼을거라고 믿어요.


    2. 좋았던점

    여유시간이 많은거, 가볍게 나가서 돈 맘대로 쓰는거,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거 다 좋았어요. 
    필리핀이랑은 달리 나를 내려놓고 좀 더 나다울 수 있었던 거 같아요. 

    3. 배운것, 깨달은것 

    갭이어 미션 하나(1년이상 연락 안 한 친구에게 먼저 문자 보내기)를 하면서 깨닫게 된 것인데, 나도 모르는 나의 생각을, 입 밖으로 문자로 내뱉고 나면, 눈으로 귀로 다시 들어와서 ‘아 내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구나’하며 정리가 되곤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니 말로 뱉고 행동으로 보완하다 보면, 그게 점점 내 생각이고 가치관이 되어 나를 만들어 갈 수도 있겠다는 기대를 하게 되었던 거 같아요.

    그 때부터 이 갭이어 후기도 그렇고, 블로그 다이어리도 그렇고, 핸드폰 메모장에 미션을 위한 메모가 가득차고, 여러가지 생각들을 길게 늘여 보기도 했어요. 

    제 프로젝트 기간 중 갭이어 미션을 뺀다면, 베트남에서의 시간을 더 보람차게 채우지는 못 했을거에요.


    또 할까 말까 고민될 때(말을 걸까, 이거 물어볼까, 새로운 도전을 해볼까 등)는 일단 질러놓고 나면 미래의 내가 답하고 수습 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봉사활동이 끝날 무렵 봉사활동을 연장할까 말까 고민을 너무 많이 했을 때, 이 선택의 길에서 내가 고민하는 이유와 답을 찾기 위해 나에게 보여주기 위한 참가 후기를 작성했었어요. 

    그걸 적어 놓고도 계속 왔다갔다하고, 정말 내가 고민하는 이유, 망설이는 이유의 본질을 들었을 때도 고민이 계속되고 결국은 정해진 일정만 소화하고 돌아오게 되었지만, 정말 연장을 했다면 답을 찾는 방법도 배우고, 새로운 도전도 더 해보고 돌아왔을 것 같다라는 후회가 또 하나 남게 되더라고요.

    말도 통하고, 모든 것이 익숙하고 편한 한국에 돌아오니 베트남에서 매일 새롭게 떠올랐던 생각과 영감들이 생성되지 않아서 조금 아쉬워요.. 또 떠나고 싶기도 하고..

    '이제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미련 없을 때 학교로 돌아가고 졸업하자!' 라는 다짐도 흐릿해져서 딱히 긴 호흡 가지고 할 일 없으니까 일단 졸업이나 하자. 라는 마음으로 돌아가버렸어요. 


    # 제가 하는 말에 집중해주는 거 같아서 좀 더 편하게 말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필리핀에서도 그랬지만, 베트남 봉사활동 중에도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많이 놓친 거 같아요.( + 그러면서 자연스레 영어에 노출될 기회도! )

    저는 제 체력에 따라 그날그날 즉흥적으로 떠나고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았고, 또 하루 오랫동안 나갔다 오면 2, 3일은 충전을 하며 조용히 지내는 게 좋았고, 그게 더 자연스러운 제 모습인 거 같았거든요. 

    이번 프로젝트 진행중에 만난 대부분의 친구들은 open-minded에, 뜬금없이 시작하는 small talk에도 친절하게 답을 해줬어요. 제가 영어 발음이나 악센트가 부족하다고 해서 지적하거나 하지 않고, 무슨 말이야? 무엇 의미야? 라며 
    제가 하는 말에 집중해주는 거 같아서 좀 더 편하게 말을 이어갈 수 있었어요.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제가 뻔뻔하게 쪼인하기를 못했던거에요. 봉사를 하면서 동료1, 2팀을 만났는데, Daniela와 함께 일할 때는 영어에 자신감이 없어서 함께 쉬는 시간을 보낼 때 많이 치대지 못했었어요. 공휴일이었나? 하루 다른 봉사자들이랑 쉬는 날 전날에 맥주 마시러 나간 적도 있었는데, 잘 못어울렸던 건 지금도 아쉬운 부분이에요.


    # 예비참가자들에게


    기록을 하면서 어설프게나마 나만의 답을 찾은 것 같다는 기쁨을 느낄 때도 있었는데, 아직은 완벽하지 않은 답인 거 같아요.

    변해야만 한다는, 
    무언가 얻고 돌아와야 한다는 부담을 내려놓는 게 가장 중요할 거 같아요. 갭이어 담당자님도, 현지 코디네이터도 그냥 할 수 있는 만큼만,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을 하면된다고 계속 용기를 주거든요! 

    근데도 저는 매일 이렇게 아무런 준비 없이 가도 되는건가,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를 기획하고 싶다 라는 생각은 끊임없이 했어요. 중간에 갭이어에서 프로젝트 기획서 폼을 전달해줘서, 관계자(현지 기관에서 인턴하던 친구) 인터뷰도 하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액티비티도 어설프지만 작성해보고, 모두 실행하진 못했지만 봉사 마지막 날 아이들을 위해 만들기 수업도 진행해보고 왔습니다. 
    여러가지 가능성이 있는게 베트남 봉사활동 프로젝트일 것 같아요.

    저는 그냥 다 해보셨으면 좋겠어요.(제 자신도) 다른 봉사자들은 유럽에서 많이 와서 영어수업이나 게임같은 아이디어도 되게 많았거든요. 근데 그냥 묻어간다, 3시간만 같이 하면된다, 라는 생각으로 보내기보다는 내가 이걸 준비해가면 아이들이 좋아하겠지? 

    이런걸 생각하다보면 아이들도 재밌고, 저도 같이 즐거워지잖아요. 전 영어수업보단 만들기 담당을 했었어야 했나봐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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