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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갭이어스테이 후기 "갭이어를 떠나기 전과 지금은 겉보기엔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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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여행정보를 위한 공부를 할 때와 외출을 할 때는 정말 즐거웠다. 게스트 하우스의 특성상 손님들과의 교류가 많은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했고 노력만큼의 보람을 느끼는 패턴이 너무 좋았다. 갭이어 스테이에서 나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들이 많다. 좋은 '나'도 나쁜 '나'도 모두 나 자신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사람은 한 면만 있을 수는 없으니 내가 싫어하는 모습까지도 '나'임을 알고 포옹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프랑스 파리, 갭이어스테이 / 이혜리 갭이어족 갭퍼 / 10주간의 갭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Gapyear)'란 학업과 일을 병행하거나 잠시 멈추고 봉사, 여행, 인턴, 교육,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권장 되고 있는 문화입니다.

     

     

     

     

     

     

     

     

     

     

    # 새로운 환경에서 나를 찾는다.

     

     

     

     

     



    나한테 파리에 왜 왔냐고 묻는다면 내 목적은 뚜렷했다. 


    첫 번째 새로운 경험,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나를 찾기 위해

    두 번째 프랑스 파리에서 장기 거주

    세 번째 외국에서 혼자 살아보고 싶은 로망

    네 번째 몸과 마음의 휴식을 갖고 여유를 즐기기 위해


    나는 이 네 가지의 목적을 가지고 이곳 프랑스 파리에 도착했다. 

     

     

     

     

     


     게스트 하우스 스텝은 나에게 많은 자극을 주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하면서도 많이 느끼고 같이 지냈던 사람들에게도 많은 자극을 받았다. 이 자극들을 정리하다 보면 끝이 없게 나올 수도 있으므로 큼지막한 것들만 정리를 해보겠다. 우선 게스트 하우스 안에서 사람들이랑 관계를 맺으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협동심의 중요성과 업무의 효율성 그리고 소통의 중요성을 많이 느꼈다.


    또 같이 있던 스텝에게 많은 자극을 받았던 것은 같은 말도 예쁘게 하는 것의 중요성이다. '말로 온 공을 갚는다.'라는 말이 있듯이 전달하려는 의미는 같은데 그 의미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서 상대방이 느끼는 감정이 달라지는 것들을 보며 자극을 받았다.

     

    게스트 하우스 안에서 일할 때 눈치와 센스가 굉장히 중요하다. 그 순간 상황판단을 해서 행동을 결정해야 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눈치, 센스에 대한 중요성도 느끼게 되었다. 또 내 권리를 찾는 방법이라든지 상황에 따라 양보, 봉사, 희생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람이 하는 일에는 정답이 없다는 것은 언제나 자각하고 있었지만, 같이 힘을 합쳐서 일하다 보니까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그 방법으로 대화와 소통의 중요성까지 느끼게 되었다. 서로 대화와 소통을 하면서 하나의 일을 굴러나가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다른 스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었을 것이다. 이렇게 소통에 대해서 알게 되니까 모든 것은 천천히 신중하게 하려고 노력 하고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공존한다. 그러므로 사람의 한 면만 보고 쉽게 판단하지 말아야겠다고 다짐을 다시 하기도 했다. 


     

     

    # 나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

     

     

     

     

     

     

    갭이어 스테이에서 나에 대해서 생각했던 것들이 많다. 좋은 '나'도 나쁜 '나'도 모두 나 자신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사람은 한 면만 있을 수는 없으니 내가 싫어하는 모습까지도 '나'임을 알고 포옹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과거의 실수는 반복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며 내 행복에 가까이 가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요소는 잘라내기로 마음을 먹었다. 행복으로 가기 위해서 많은 것을 해볼 것이며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거나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 뭐든지 해보고, 먹어보고, 만나볼 것이다. 


    여러 상황에서 나오는 나의 모습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것이다. 나에 대한 자긍심을 가지기 위해서 남과 나를 비교하지 않고 나에게 더 집중할 생각이다. 그러면서 나에게 좀 더 따뜻하고 너그러워져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모든 사람에게 내 사랑과 노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마음먹었다. 내가 싫어하는 사람과 관계가 좋아지려고 노력은 할 수 있으나 그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면 나만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나는 힘든 일에 내 에너지를 쓰는 일을 앞으로 자제할 생각이다. 


    모든 것을 잘하지 않고 모두가 날 사랑하지 않아도 나는 나를 사랑한다면 나는 있는 그대로 괜찮다는 것을 느꼈다. 남의 시선에 의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의가 내려지는 것은 이상하다는 생각에서 나온 결론이다. 나를 위해 좀 더 밝고 긍정적으로 변하려는 노력도 지속해나가려고 한다.


     

     


    # 기쁜 일과 불쾌한 일의 반복


     

     

     

     


    게스트 하우스 생활 내내 기쁜일만 있을 수는 없는 것이고 그렇다고 안 좋은 일만 있을 수도 없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파리 생활을 돌이켜보며 기쁜 일과 불쾌한 일을 정리해보겠다.


    기쁨 

          1. 사장님께서 내 생일을 챙겨주셨을 때.

          2. 사장님과 대화를 통해 의견조율과 조언, 신뢰를 받을 때

          3. 말은 퉁명스럽게 하셔도 “가족”이란 단어를 사용하시며 챙길 건 다 챙겨주실 때

          4. 고마워하셨던 많은 손님 중 한 분이 내가 쓴 손편지에 너무 감동하셨을 때.

          5. 내가 빌려준 우산을 자기가 망가뜨렸다며 미안하다고 새 우산을 선물해주셨을 때.


     불쾌 

           1. 기존 방침과 다르게 내 포지션이나 생활공간이 여러 번 바뀌었을 때.

           2. 근무 이외의 시간에 당장 끝낼 수 없는 일이 줬을 때.

           3. 너무 많은 일을 한꺼번에 줬을 때.

           4. 갭이어를 왔음에도 한국에서 일할 때 느끼던 감정들(갑을관계)을 느낄 때




    # 나의 게스트하우스 생활


     

     

     



    도착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부여잡고 갔다. 도착 후엔 안도감이 생기면서 그때야 파리 생활의 기대와 호기심이 들기 시작했다. 도착해서 포지션이 정해질 때까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포지션이 정해진 후에는 열씸 열씸! 하게 일을 했었는데 중간중간에 함께 있던 스텝의 귀가나 이동은 생각보다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파리여행정보를 위한 공부를 할 때와 외출을 할 때는 정말 즐거웠다. 게스트 하우스의 특성상 손님들과의 교류가 많은데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했고 노력만큼의 보람을 느끼는 패턴이 너무 좋았다. 


    생활 중에 스트레스를 받았던 부분은 잦은 포지션이동과 너무 많은 변수로 당황하고 불안하고 나중에는 속까지 쓰리기도 했다. 다른 게스트하우스로 이동했을 때는 새로운 장소와 사람들을 마주해야 하므로 적응하기 위해 다시 노력하는 것도 스트레스 중 하나였다.

     

     그런데 갑자기 게스트 하우스 사장님의 영국행으로 아침 스텝과 매니저 역할을 맡게 되었다. 책임감과 중압감으로 우울했지만 나보다 먼저 갭이어를 시작한 베테랑 동생 두 명과 게스트 하우스를 이동할 때 같이 넘어온 동생의 도움 그리고 다른 동생들의 배려와 사장님의 믿음과 격려로 극복할 수 있었다. 일하면서 많이 부족하지만 고군분투하며 갭이어 스테이 파리의 10주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 두 달간 업무보다 어려운 것은 스텝들 간의 관계와 협력이었다. 

     

     

     

     


     

    처음 뵌 양 사장님은 조금 투박한 분이셨다. 말을 가끔 차갑게 하셔서 처음엔 상처도 받았었다. 하지만 말은 툭툭하셔도 따뜻한 분이라는 것을 알게 될 기회가 많았다. 가끔 오셔서 맛있는 음식을 해주시고 여러 투어에 우리 스텝들을 보내 주시려고 노력하셨다. 딸 승아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점점 더 따뜻해지시고 말도 다정하게 해주시고 격려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많이 되었다. 


    물론 어쩔 수 없는 갑을 관계에서 무리한 일을 시키실 때도 계셨지만 내가 사장님 입장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이해하게 되었다. 모든 것은 사람 이하는 일이기에 사람이 제일 중요하지만, 그 사람은 자신이 처한 상황과 입장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갭이어를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나 또한 그랬으니까. 


    인수인계받으면서 혜림이라는 스텝에게서 배운 점이 많다. 항상 예의 바르게 행동하고 일은 확실하게 처리하면서 같은 말도 예쁘게 잘하는 스텝이었다. 그리고 눈치껏 자신의 업무가 아니더라도 눈에 보이면 제 일처럼 게스트하우스 일을 거들어주었다. 스텝지침에 있는 업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업무를 함께했다. 


    2달간 업무보다 어려운 것은 스텝들 간의 관계와 협력이었다. 그것을 조화롭고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두의 노력과 소통이 필요하다.


    어느덧 내가 인수인계를 해주고 매니저로서 스텝들을 관리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 나는 놀랍게도 세대 차이를 느꼈다. 너무 어린 스텝들은 정말 딱 시키는 일만 하고 전체보단 개인에 집중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개인에 집중하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선택을 하고 이곳에 왔기에 그것에 대한 자신의 업무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단 뜻이다. 업무보다 개인적 일에 집중하게 되면 업무의 특성상 다른 스텝들에게 피해가 되었기에 중간에서 조율하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했다.

     

     

     


    # 프랑스 친구를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상상만 했던 일이었는데 현실이 되었다.


     

     

     


    갭이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마음이 급해진 나는 시간을 내어 프랑스 근교에 방문했다. 


    퐁텐플로성갔다가 시슬리마을로 갔는데 시슬리마을에서 첫 번째 프랑스 친구 앙쥐를 만났고 파리에서 프랑스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두 번째 프랑스 친구 세바스찬과 강아지 유나는 까마귀가 날아다니는 밀밭에서 그림처럼 만났다. 이런 일들은 상상속에서나 가능했던 일어있는데 현실이 되었다.

     

    파리 근교에 있는 샤르트르에서는 4월부터 빛의 축제가 시작됐는데 나는 운 좋게 손님들과 함께 방문할 수 있었다. 노트르담 성당 앞에서 조명과 함께 아베마리아가 울려버질 때의 그 감동.. 절대 잊지 못한다.  


    몽파르나스 타워에서 우아하게 먹은 샴페인도 한잔했는데 한국이었다면 하지 않았을 많은 것들을 외국이기에 시도하고 도전했던 것 같다. 


     

     


    # 나만의 유럽여행 추천 루트!


     

     

     


    첫 번째 추천 루트

    프라하(체코)-부다페스트(헝가리)-파리(프랑스)-런던(영국)-산토리니-밀라노(이탈리아)-피렌체(이탈리아)-로마(이탈리아)-니스(프랑스)-리옹(프랑스)


    두 번째 추천 루트

    파리(프랑스)-스플리트(크로아티아)-두브로브니크(크로아티아)-코츠월드(영국)-옥스퍼드(영국)-바스(영국)-런던(영국)-더블린(아일랜드)


    여행 중 인상 깊었던 것들

    체코: 오페라하우스. 인형극. 

    부다페스트: 온천. 야경유람선 강추

    런던: 2층버스. 뮤지컬. 공원. 추천

    산토리니: 모듬 해산물. 선썻. 당나귀트랙킹.

    스플리트: 그냥 추전. 아름다움. 선셋유람선 추천



     

     

    스스로를 기다려주는 여유가 생긴것 같다. 모든 것을 잘하지 않아도, 모두가 날 사랑하지 않아도 지금 이대로라도 괜찮다.


     

     

     


    나는 이 겝이어 프로젝트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데 그 사람들을 통해서 많은 배움이나 자극을 받았다. 다른 사람을 통해 그리고 다양한 상황 속에서 나를 보게 되었다. 저것은 배워야겠다. 저건 배우지 말아야겠다. 저 사람은 참 매력 있다. 저 사람은 별로야. 수많은 판단 속에서 결국은 나. 그래서 나는 어떠한가 이대로 괜찮은가? 나는 아름답고 좋은 사람인가? 반드시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가치 있는 걸까? 이런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아직도 고민 중이다.. 


    나는 예쁘기도 하고 못 생기기도 했으며 나는 우아하기도 하고 억척스럽기도 했고 나는 착하기도 했고 악마처럼 사악하기도 했다. 나는 예전에 완벽을 추구했었다. 그것으로 인해 자신을 괴롭게 했었던 것 같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자신을 기다려주는 여유가 조금은 생긴 것 같다. 모든 것을 잘하지 않아도, 모두가 날 사랑하지 않아도, 착하지 않아도, 지금 이 대로라도 괜찮다고 말이다. 


    여행을 통해 겁쟁이인 나는 아주 조금은 담대해졌다. (물론 아직도 겁쟁이 쫄보지만ㅋ) 이렇게 겁이 많은 나지만 나는 겁보다 욕심이 더 많은 사람이다. 

     

    또 새롭게 느낀 점은 모든 것은 스스로 경험해보기 전에는 알 수 없다. 프라하가 모두의 로망이지만 나한테는 감흥이 없는 곳이었다. 누군가는 이것이 최고의 음식이라 했지만 나는 생각이 달랐다. 누군가에겐 최악의 사람이 내겐 가장 좋은 사람인 것 처럼 뭐든지 스스로 겪어보고 자신의 방식으로 자신만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흔들리며 소통하고 다시 견고해짐을 반복하며 어른이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다시 내 갭이어를 돌이켜보면 결국은 사람이었다. 두 달의 짧은 기간 동안 사람이 어려웠고 사람 때문에 행복했었다. 게스트하우스를 만드는 것도 결국은 사람. 나를 성장시키는 것도 결국은 내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말이나 조언이다.

     

    지금으로선 판단하기 힘들지만, 갭이어를 떠나기 전과 지금은 겉보기엔 많이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 다르다.


     




    # 공감능력과 협동심은 게스트 하우스에서 일 할때 제일 중요한 능력이다.


     

     

     


    만약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이 예민하고 개인 프라이버시를 중요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생활이 힘들 수도 있으니 충분한 고민 후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을 추천한다.


후기의 참가자가 다녀온갭이어 프로젝트를 지금 바로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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