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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갭이어스테이 후기 "나는 파리에 있으면서 강해졌지만, 덜 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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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여러 가지 찾았고, 그런 사소한 경험들이 모여 다음 도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는다. 다음 도전 때에도 나는 역시, 나를 강하게 키울 것이다.

     

    - 프랑스 파리, 갭이어스테이/조혜림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Gapyear)'란 학업과 일을 병행하거나 잠시 멈추고 봉사, 여행, 인턴, 교육,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권장 되고 있는 문화입니다.

     

     

     

     

     

     

     

    # 나는 나를 강하게 키우기로 결심했다


     

     

     

     

     

    2000년의 어느 여름, 나의 아버지께서는 일곱 살 동생을 밤 열 시에 동네 뒷산에 보내셨다. 조그만 배낭에 감자 칩 한 봉지와 물을 들고 내 동생은 등산길에 올랐다. 한 참 만에 돌아온 동생은 산 정상에 올라 과자도 먹고 왔다며 이름 모를 묘지들을 지나던 아찔한 순간을 이야기했다. 평소 눈물이 많고 겁이 많던 크고 쌍커풀 진 초롱초롱한 눈에는 아직도 두려움을 머금고 있었지만, 나머지는 자신감으로 가득 빛났다. 나는 그 날의 동생의 눈빛과 말투를 잊지 못한다. 더불어 뿌듯해하던 아버지와 어머니의 표정 또한 기억 속에 강하게 남아있다.

     

    일곱 살 난 아들을 한밤 중에 산에 보낸 것은 아마도 동생을 위한 부모님의 특단의 조치였겠지만, 정말로 내 동생은 그 후 성장하여 자신감 있고 긍정적이며 때로는 능글맞은 청년이 되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 내가 나의 내면에 그 어린 소년을 키우고 있었음을 깨달았을 때 나 또한 나의 부모님처럼 특단의 조치를 취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내가 선택해야만 하는 세속의 것들이 두려웠고, 부담스러웠다. 걱정이 또 다른 걱정을 만들었고 두려움 또한 그랬다. 이 상황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내 안의 어린 소년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고, 그 것이 ‘갭이어 파리 스테이 프로젝트’ 였다. 전혀 새로운 곳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일을 하며 스스로 ‘어떻게든 살아남도록’ 해주고 싶었다. 

     

     

     

     

    아마 나의 아버지께서도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셨을 것이라 믿는다. 파리에 자주 출장을 가셨던 아버지께서는 내가 고등학생 때 몽마르뜨에서 찍은 공연 동영상을 보여주시며 내가 성인이 되면 꼭 파리에서 머무르기를 바라셨다. 그 이유를 명확하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나는 파리라는 도시가 더욱 궁금했고, 사진 속 아버지께서 계시던 그 곳에는 무엇이 있었는지, 무엇을 바라보고 계셨는지가 궁금했다. 파리에 다녀 온 지금도 나는 아버지가 왜 그렇게 말하셨는지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이지만 적어도 아버지라면 고민 없이 던져 넣었을 정글 같은 유럽에서 무사히 돌아왔다는 것만으로도 일종의 뿌듯함을 느낀다.

     

     나는 세 달 동안 거의 모든 여가 시간과 여행 기간을 혼자 보내면서 모든 감각을 온전히 느꼈다. 지하철에 문제가 생겨 사람들이 우르르 나갈 때의 두려움, 혼자 여행 온 외국인들과 대화할 때의 즐거움, 화이트 초코렛과 누텔라를 섞은 달디 단 크레페의 맛 그 모두가 오로지 내 것이었다. 그리고 그 수 많은 두려움의 순간들, 기쁨의 순간들, 외로움의 순간들까지 오직 스스로 겪고 이겨내면서 나는 좀 더 강해질 수 있었다.

     

     

     

     

     

    # 청춘의 3개월은 길다. 나에 대해 더 많이 알 수 있었던 시간


     

     

     

     

    전공(특수교육)과 이전의 경험(아르바이트, 인턴 등)들을 통해 사람을 대하는 법을 많이 알고 있고, 다양한 경험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갭 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자만이었음을 깨닫고 겸손해졌다. 서비스 직을 준비하던 중에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어 처음 스탭이 되었을 당시 모든 손님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다.

     

    물론 그 마음 자체는 좋지만 나에게 불편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도 드러나게 마련이다. 과한 친절은 무엇보다 본인의 체력 저하를 가져온다. 또한 게스트하우스 특성 상 손님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기 때문에 처음의 친절이 유지되기가 힘들다. 따라서 서비스의 정도를 조절해야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도 지속적으로 일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떤 일을 하든 자로 잰 듯 자신의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상황이 바뀔 수 없다면 내가 바뀌어야 한다. 내가 맡았던 투어 스탭 활동은 애초에 원하던 일이 아니었다. 나는 오전 활동, 즉 아침에 일찍 일어나고 집 안에 머무르며 손님들을 케어 하고 숙소를 치우는 일이 더 맞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해야 했기 때문에 전공인 ‘교육’과 ‘투어’를 접목하여 내가 선생님이 되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순응하고 적응할 줄도 알게 되었다. 투어를 하다 보니 나름대로 재미도 있어 열심히 했고, 나중에는 손님들이 ‘투어 가이드를 너무 잘 해주셔서 재미있었다.’고 말씀해주셔서 뿌듯했다. 


    그리고 다가올 직장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을 만한 나름의 처신술을 배웠다. 신입이 해야 할 일은 틀리고 깨지고 열심히 하는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열심히 하되 본인이 서툰 것을 인정하고 고치는 것은 기존에 활동 하던 직원들을 배려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여러 명의 리더들을 경험하며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하고 어떻게 말 할 것인가?’를 생각하다 보니 앞으로 어떤 일을 시작할 때 유념할 것 또한 스스로 깨닫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것들은 스스로 깨닫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 또한 느꼈다. 어느 곳에 있든, 누구랑 있든, 본인이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생각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파리에서의 생활은 여행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청춘의 3개월은 길다. 최대한 열심히 파리를 즐기고, 스탭 활동을수행하며, 본인의 자기 중심을 세워야 할 때라는 것을 배웠다.


     

     

     

     

     

     

    # 함께하는 과정 속에서 모두가 성숙해졌던 나날들


     

     

     

     

    나에게 가장 많은 가르침을 준 것은 함께 활동했던 스탭들이었다. 파리에서 활동하는 총 10주의 기간 동안 스탭이 바뀌는 주기를 고려할 때 보통 한 사람 당 6~7명의 스탭을 경험하게 된다. 동료 스탭들을 직접 만나기 전까지는 나이도, 성별도, 이름도 모르고 만나서 숙식을 함께하며 일해야 한다. 내가 만났던 모든 스탭들이 나와 잘 맞는 사람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도 나와 같지 않을 것이며, 설령 나와 똑 같은 사람과 함께 지낸다 해도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나는 어떤 사람과 잘 맞고 맞지 않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고 맞춰갈 의지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서투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가르쳐주고 기다려 줄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 속에서 모두가 성숙해진다. 

     

     

     

     

    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던 중에 현지 사정으로 지내던 숙소가 한 번 바뀌었었다. 두 번째 숙소로 옮겼을 때는 게스트하우스 활동을 어느 정도 익힌 상태라 큰 무리 없이 스탭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고, 업무도 나름대로 능숙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첫 번째 게스트하우스에서 처음 활동을 익힐 때는 스탭들과 친해지는 것도, 손님들과 친해지는 것도 쉽지 않았다. 게스트 하우스 활동이라는 것은 절대로 앉아서, 편하게, 혹은 어떤 일에 완전히 집중해서 할 수 없다. 


    파리를 여행하는 것도 어떤 측면에서는 게스트하우스 스탭으로서의 활동이며, 손님들과 친해지고 이야기 하는 것도 활동의 일부이다. 어떤 때는 청소를 하다 말고 손님의 여행 루트를 봐드려야 할 수도 있고, 손님들의 불만사항을 들어야 할 수도 있다. 처음 스탭으로 왔을 때는 모든 것이 어색하여 손님들에게 말을 거는 것 조차 망설여져서 혼자서도 자책을 많이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들을 말없이 지켜봐 주고 기다려주었던 첫 번째 숙소 스탭들이 참 고맙다.


     

     

     

     

     

    # 나만의 파리 여행 추천장소, 묘지!

     

    특이하게도 나는 파리에 도착하기 전부터 묘지를 가보고 싶었다. 프랑스에 있는 많은 유명한 예술가, 철학가 등이 잠들어 있는 그 곳에 직접가보니 평화롭고 고즈넉했다. 아무런 지위 없이, 돈과 명예에 따른 어떤 차별도 없이 평등하게 뒤섞여 누워있는 유명인사들과 일반 시민들을 보며 파리의 역사를 다시금 새겼다. 또한 죽음을 금기 시 하지 않는 것을 보고 문화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대지로 돌아가신 분들의 묘 위에 화단을 만들어 꽃을 심은 것을 보고 자연의 순리를, 추모의 의미로 올린 나뭇가지나 돌에서는 무너진 격식 속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상상하지 못 할 일이기 때문에 새로웠고, 한 편으로는 다양한 방법으로 진심으로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파리 시민들이 부럽기도 했다. 


     

    유명인들을 기릴 수 있는 예쁜 공원과 같은 묘지들에는 대표적으로 몽파흐나스 묘지, 페레 라쉐즈 묘지가 있지만 파리 교외의 오베르 쉬르 우와즈나 지베르니 등에서도 묘지를 볼 수 있다.


     

     

     

     

     

    # 나의 인생에 향수를 불러일으킬 그 곳, 파리



     

     

    나는 파리에 있으면서 강해졌지만, 덜 독해졌다. 파리에서 세 달을 보내기 전에는 혼자 있을 때 아파서 슬픈 것이 무엇인지, ‘나의 사람들’이 그립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가족이 보고 싶다는 느낌이 어떤 것인지 몰랐다. 안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가족과 친구를 포함한 나를 챙겨주고 위해주는 모든 사람과 동떨어져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한 되도록 다시 하고 싶지 않은 경험이었다. 

     

    파리에 가기 전에는 한국에 몇 년 동안 들어오지 않아도 잘만 살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집 떠난 지 일주일 만에 ‘내 사람들’을 찾으며 그리워하는 나를 발견했다.  적응하고 난 이후에도 자주 향수를 느끼며 사람과 음식을 그리워하는 내가 낯설었지만 이런 내 모습도 파리에 갔기 때문에 발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파리에 있는 세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나의 꿈을 찾는다거나, 자아를 찾는다거나, 불안함을 없애버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것들은 평생의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한 나는 내 또 다른 과제였던 강박증 없애기에도 실패했다. 내가 한국에서 지키던 일주일에 한 번 침구 빨기, 알코올로 소지품 소독하기, 손은 반드시 손 세정제로 씻기 등 사소하고도 강박적인 위생 원칙을 유럽에서 없애고, 좀 더 유연한 사람이 되고자 했었다. 

     

    유럽 여행을 하는 동안 그 원칙들이 조금 풀어지는 듯 했지만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손을 하루에도 열 번씩 씻고, 세탁기를 이틀에 한 번씩 돌리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나 이런 점들은 이제 나의 모습 중 한 부분이라고 인정하기로 했다. 따라서 여전히 나는 두렵고 때로 불안하며, 손을 씻고 또 씻는다. 그렇지만 나는 내가 노력해서 할 수 있는 일들을 여러 가지 찾았고, 그런 사소한 경험들이 모여 다음 도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리라 믿는다. 다음 도전 때에도 나는 역시, 나를 강하게 키울 것이다.

     

     

    언젠가는 파리 또한 나에게 향수를 불어 일으키는 곳이 될 것이다. 아마도 차디찬 공기 속에서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어느 날이거나, 크롸상의 버터 냄새를 맡은 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 곳에서 만났던 사람들과 수 많은 미술품들, 그리고 거리의 악사들이 함께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파리가 너무 고맙고, 파리 스테이 프로젝트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 드린다.

     

     

     

     

     

    # 다음 참가자를 위한 소소한 꿀팁


     

     

     

     

    건강 관리에 충실할 것을 권한다. 특히 겨울참가자들은 파리의 온도만 보고는 한국보다 더 따뜻할 것이라고 예상하기 쉽다. 그러나 파리의 겨울은 생각보다 훨씬 추우며 길다. 포털 사이트에 파리 여행기를 검색하다 보면 4월 초까지도 패딩을 입었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그렇다. 


    파리의 날씨는 하루에도 사계절을 다 겪을 수 있다고 할 만큼 변덕이 심하고 체감 일교차가 크다. 따라서 예쁘고 좋은 옷을 많이 가져오기보다는 다양한 종류별로 옷을 한 두 가지 챙기고, 더 필요한 옷은 현지에서 사는 것이 좋다. 현지에도 가격과 디자인 면에서 우리가 구입 할 수 있을 만한 옷을 많이 판다. 팁을 준다면 계절이 지나가려고 해서 사기 애매한 옷들은(특히 무겁고 비싼 외투 종류) 새 옷을 사는 것보다 구제샵이나 떨이샵 같은 곳에서 싸게 사서 입고 버리고 오면 좋다.


    그리고 개인에게 잘 맞는 약도 잘 챙겨가기 바란다. 감기약 같은 경우는 프랑스에도 유명한 제품들이 있으나 기타 비염이나 목 건강 관리에 좋은 식품, 그리고 평소 건강 관리를 위한 영양제들을 챙겨가면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또한, 여성용품의 경우 프랑스 마트에는 한국보다 비슷하거나 저렴한 가격의 개인 위생용품이 많이 있다. 여성용품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굳이 많이 챙겨 올 필요는 없다.


    마지막으로 나의 경우 프랑스 식 식사 메뉴는 입맛에 맞지 않았지만 빵이 너무 맛있어서 원 없이 먹고 왔다. 정말 맛있는 것들은 원 없이 먹고 오면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먹는 것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을 것이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여러 명의 손님과 스탭, 사장님 등 다양한 사람과 만나고 이야기하고 여행할 수 있다. 고객과 서비스 인으로서 단순히 스쳐 지나가듯 만나는 것과 다르다. 숙식을 함께하며 술도 마시고 때로는 함께 여행도 하며 두 달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을 경험할 수 있었고, 쉽게 얻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배움 ★★★★★

    활동하게 될 게스트하우스는 작은 곳이지만 그 곳 역시 작은 사회여서 사회생활에 대해 배우고 생각할 기회가 많다. 나의 경우에는 대학 졸업 직후 사회생활을 시작하기 직전에 갭이어 프로그램에 참가하였는데, 좋은 리더란 어떤 리더인지, 좋은 신입은 어떤 신입인지 등에 대해 많이 생각할 수 있었다. 이 부분은 본인이 어떤 주제에 민감한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지만 본인 노력 여하에 따라 많은 부분에서 배워갈 수 있다.


    환경 ★★★★☆

    숙소가 시내에서 약간 떨어져 있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파리의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덧붙이자면 파리는 서울과는 또 달라서 거의 모든 관광지 사이를 지하철로 30분 정도의 시간 동안에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시내와의 거리가 멀다고 느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반 여행자의 신분으로서는 더 좋은 환경일 수 있다.


    안전 ★★★★☆

    흔히 ‘안전하게 여행하기’에 해당하는 수칙만 제대로 지키면 파리는 위험한 도시가 아니다. 소매치기와 사인 사기단에 대한 사전 정보를 두둑이 알고 가면 더 좋다.


    여가 ★★★★☆

    ‘킵’이라는 제도 때문에 절대적인 여가 시간은 많지 않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파리 스테이 기간 자체를 여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 할 때도 즐거웠다. 본인이 숙소에서 생활하는 것을 즐길 방법을 찾는다면 일 하는 시간을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앞에서도 말했듯 게스트하우스 활동이라는 것이 한 가지에 집중하고 파고드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손님을 챙겨드리고 대화하는 것을 즐길 수 있게 된다면 어느 새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이 것은 장점일 수도 있고 단점일 수도 있겠다. 나의 경우를 말 하자면 첫 번째 숙소에서는 다른 스탭들과 기타를 배우며 놀았는데, 손님 중에서도 기타에 일가견이 있는 분이 있어 기타로 친해지기도 했다. 두 번째 숙소에서는 스탭들과 소소하게 간식 챙겨먹는 것으로 여가를 즐겼는데, 잠시 손님이 없는 틈을 타 차를 마시거나 빵을 먹는 일이 지금 생각해도 참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클린 댓글 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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