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간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되면 갭이어 스테이에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대학교 1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나 자신을 구속하면서 바쁘게 산 것 같아 나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열정 넘치는 제 2의 도시, 부산 갭이어 스테이/안예린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
#"…그래 갔다 와라"
“…그래 갔다 와라.” 드디어 엄마의 허락이 떨어졌다. 처음 엄마에게 혼자서 부산에, 그것도 한 달 동안 간다고 했었을때, 엄마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여자 혼자서 게스트하우스에 한 달 동안 보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몇 일 후에 나를 믿는다며 갔다 와도 된다고 하신 것이었다.
허락이 떨어져도 엄마의 걱정 또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위험하면 어쩌지, 일이 힘들면 어쩌지… 사실 나도 불안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부산에는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작년에 딱 한번, 그것도 정말 짧게 다녀온 것이 끝이었다. 또한 여태까지 아르바이트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에 간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되면 갭이어 스테이에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대학교 1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나 자신을 구속하면서 바쁘게 산 것 같아 나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 6시간 만에 도착한 부산
연착 덕분에 약 6시간을 기차 안에서 보내고 온 나는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옆에는 같이 떠들 친구도 없지, 와이파이도 안 터지지, 잠은 안 오지…지루하게 6시간을 창 밖만 내다보면서 내려 온 것 같았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남포역에 도착했을 때 남포동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가 한창이었다. 페이스북에서만 봤었던 축제가 눈 앞에 펼쳐지니 내가 정말 부산에 도착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 내가 앞으로 지내게 될 방에 가니 아무도 없고 넓고 넓은 8인실을 나 혼자 사용하게 되었다.
‘그래 이왕 온 거 마지막 날 까지 열심히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 그림을 그려줬으면 좋겠다는 부탁
다음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떤 일을 하면 되는지 듣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내 이력서를 보시고 한 가지 부탁을 하셨다.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유리에 그림을 그려줬으면 좋겠다고 하신 것이었다. 이력서 취미/특기 칸에 그림이라고 적긴 했지만 미술 전공도 아니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것 뿐인데 망치면 어떡하지, 저렇게 큰 곳에 그려본 적 없는데…
걱정이 되었지만 부담 갖지 말라고 조금만 고치면 된다고 하시는 사장님의 말씀에 ‘한 번 해보자!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어 언제 이런 걸 해보겠어?’라는 생각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그림을 그리려고 하니 매니저 오빠가 조금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싹 다 지우고 새로 그리라고 하셔서 당황스럽지만 그렇게 나는 원피스 멤버들을 방 청소가 끝난 후, 하루에 한 명씩 그리게 되었다.
#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생각보다 더 좋아하는구나
드나드는 손님들과 매니저 오빠들 등 볼 때마다 잘 그린다고 칭찬을 해주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처음에는 ‘내가 이걸 어떻게 해?’라고 생각했었고 부담도 느꼈었는데 끈기를 갖고 끝까지 그린 내가 대견했고 완성된 모습을 보니 매우 뿌듯했다. 탄력을 받아 게스트하우스 대문에 그림도 내가 그리게 되었다.
드나들 때 마다 내 그림이 보인다는 것이 뭔가 묘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림 그릴 때 팔이 아프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드로잉 북을 꺼내들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나는 그림을 정말 많이 그렸다. 일기뿐만이 아니라 예쁜 풍경이 보이면 드로잉 북을 꺼내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캘리그라피 펜을 꺼내 장소의 이름과 날짜를 적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그림 그리는 내 모습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을까, 내 그림을 보고 비웃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며 그림 그리는 것을 망설였었는데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 다음부터는 그림 그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드로잉 북을 꺼내들었다.
#부산을 알려주다
시간이 남으면 골목길에 있는 작은 카페에 가서 몇 시간 동안 그림을 그리고 일기를 쓰기도 했다.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싶었던 책을 읽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나 기분이 좋고 행복했다.
친구가 놀러 와서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제주도에서 온 동갑내기 친구에게도 가볼만한 곳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교통편을 알려주기도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부산에 대해 꽤 알게 됐구나 싶으면서 뿌듯했다.
갭이어 첫 주에서 두 번째 주는 내가 너무 욕심내서 무리해서 다니고 처음으로 일을 하다 보니 몸이 지쳐서 감기에 들기도 했고, 혼자라는 것이 쓸쓸하기도 했지만, 갭이어 스테이를 계획하면서 여기서 꼭 해야지!라고 다짐하며 썼던 목록들을 거의 다 이룬 내가 대견하기도 했고 인천에 살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보지 못하는 푸른 바다를 한 달 동안 원 없이 봤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추진력과 자신감을 얻었던 갭이어스테이
처음에는 갭이어 스테이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 때문에 신청까지 많이 망설임이 있었는데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무사히 프로그램을 마친 지금은 성취감이 들었고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해야겠다는 일에 대한 추진력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갭이어 스테이를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꿈을 갖게 되었다. 원하는 나라에서 한 달 동안 살면서 1년을 보내는 것.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것 같아 무척 감사하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혼자 여행하는 것부터 일하는 것,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는 것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 갭이어 스테이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배움 ★★★☆☆
처음 일을 해보는 나로서는 일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구나,를 배우게 되었다.
환경 ★★★★★
불편한 점은 없는지 자주 신경 써 주시고 필요한 것은 모두 다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또한 번화가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없는 것이 없다.
안전 ★★★☆☆
따로 문을 닫는 시간이 없고 주변에 술집이 많기 때문에. 일찍 들어오는 등 자신이 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여가 ★★★★☆
일을 하고 난 후의 시간은 온전히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 해보고 싶은 것은 거의 다 하고 온 것 같다.
부산에 간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되면 갭이어 스테이에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대학교 1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나 자신을 구속하면서 바쁘게 산 것 같아 나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열정 넘치는 제 2의 도시, 부산 갭이어 스테이/안예린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
#"…그래 갔다 와라"
“…그래 갔다 와라.” 드디어 엄마의 허락이 떨어졌다. 처음 엄마에게 혼자서 부산에, 그것도 한 달 동안 간다고 했었을때, 엄마의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여자 혼자서 게스트하우스에 한 달 동안 보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몇 일 후에 나를 믿는다며 갔다 와도 된다고 하신 것이었다.
허락이 떨어져도 엄마의 걱정 또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위험하면 어쩌지, 일이 힘들면 어쩌지… 사실 나도 불안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부산에는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고 작년에 딱 한번, 그것도 정말 짧게 다녀온 것이 끝이었다. 또한 여태까지 아르바이트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산에 간 이유는 고등학교 때부터 대학생이 되면 갭이어 스테이에 참가하고 싶다는 마음도 있었고 대학교 1학년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나 자신을 구속하면서 바쁘게 산 것 같아 나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 6시간 만에 도착한 부산
연착 덕분에 약 6시간을 기차 안에서 보내고 온 나는 지칠대로 지쳐있었다. 옆에는 같이 떠들 친구도 없지, 와이파이도 안 터지지, 잠은 안 오지…지루하게 6시간을 창 밖만 내다보면서 내려 온 것 같았다. 너무 힘들어서 그냥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남포역에 도착했을 때 남포동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가 한창이었다. 페이스북에서만 봤었던 축제가 눈 앞에 펼쳐지니 내가 정말 부산에 도착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첫 날, 내가 앞으로 지내게 될 방에 가니 아무도 없고 넓고 넓은 8인실을 나 혼자 사용하게 되었다.
‘그래 이왕 온 거 마지막 날 까지 열심히 해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 그림을 그려줬으면 좋겠다는 부탁
다음날,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어떤 일을 하면 되는지 듣고 있는데 사장님께서 내 이력서를 보시고 한 가지 부탁을 하셨다. 들어오는 입구에 있는 유리에 그림을 그려줬으면 좋겠다고 하신 것이었다. 이력서 취미/특기 칸에 그림이라고 적긴 했지만 미술 전공도 아니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것 뿐인데 망치면 어떡하지, 저렇게 큰 곳에 그려본 적 없는데…
걱정이 되었지만 부담 갖지 말라고 조금만 고치면 된다고 하시는 사장님의 말씀에 ‘한 번 해보자! 좋은 경험이 될 수도 있어 언제 이런 걸 해보겠어?’라는 생각으로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막상 그림을 그리려고 하니 매니저 오빠가 조금만 고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싹 다 지우고 새로 그리라고 하셔서 당황스럽지만 그렇게 나는 원피스 멤버들을 방 청소가 끝난 후, 하루에 한 명씩 그리게 되었다.
#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생각보다 더 좋아하는구나
드나드는 손님들과 매니저 오빠들 등 볼 때마다 잘 그린다고 칭찬을 해주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그리고 처음에는 ‘내가 이걸 어떻게 해?’라고 생각했었고 부담도 느꼈었는데 끈기를 갖고 끝까지 그린 내가 대견했고 완성된 모습을 보니 매우 뿌듯했다. 탄력을 받아 게스트하우스 대문에 그림도 내가 그리게 되었다.
드나들 때 마다 내 그림이 보인다는 것이 뭔가 묘하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했다.
그림 그릴 때 팔이 아프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그런 내 모습을 보면서 ‘내가 그림 그리는 것을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좋아하는구나’를 느꼈다.
#그리고 싶은 것이 있으면 드로잉 북을 꺼내들었다.
여행을 다니면서 나는 그림을 정말 많이 그렸다. 일기뿐만이 아니라 예쁜 풍경이 보이면 드로잉 북을 꺼내 볼펜으로 그림을 그리고 캘리그라피 펜을 꺼내 장소의 이름과 날짜를 적었다.
처음에는 다른 사람들이 그림 그리는 내 모습을 이상하게 쳐다보지 않을까, 내 그림을 보고 비웃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을 하며 그림 그리는 것을 망설였었는데 별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그 다음부터는 그림 그리고 싶은 것이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드로잉 북을 꺼내들었다.
#부산을 알려주다
시간이 남으면 골목길에 있는 작은 카페에 가서 몇 시간 동안 그림을 그리고 일기를 쓰기도 했다.
서점에 가서 책을 읽고 싶었던 책을 읽기도 했었는데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나 기분이 좋고 행복했다.
친구가 놀러 와서 이곳 저곳을 구경시켜주기도 하고, 제주도에서 온 동갑내기 친구에게도 가볼만한 곳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교통편을 알려주기도 하는 나의 모습을 보면서 부산에 대해 꽤 알게 됐구나 싶으면서 뿌듯했다.
갭이어 첫 주에서 두 번째 주는 내가 너무 욕심내서 무리해서 다니고 처음으로 일을 하다 보니 몸이 지쳐서 감기에 들기도 했고, 혼자라는 것이 쓸쓸하기도 했지만, 갭이어 스테이를 계획하면서 여기서 꼭 해야지!라고 다짐하며 썼던 목록들을 거의 다 이룬 내가 대견하기도 했고 인천에 살기 때문에 평소에는 잘 보지 못하는 푸른 바다를 한 달 동안 원 없이 봤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했다.
#추진력과 자신감을 얻었던 갭이어스테이
처음에는 갭이어 스테이를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 때문에 신청까지 많이 망설임이 있었는데 프로그램을 신청하고, 무사히 프로그램을 마친 지금은 성취감이 들었고 정말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망설이지 말고 해야겠다는 일에 대한 추진력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
갭이어 스테이를 통해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된 계기가 된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꿈을 갖게 되었다. 원하는 나라에서 한 달 동안 살면서 1년을 보내는 것.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긴 것 같아 무척 감사하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혼자 여행하는 것부터 일하는 것,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는 것까지 모든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이 갭이어 스테이 자체가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다.
배움 ★★★☆☆
처음 일을 해보는 나로서는 일하는 것이 이렇게 어렵구나,를 배우게 되었다.
환경 ★★★★★
불편한 점은 없는지 자주 신경 써 주시고 필요한 것은 모두 다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또한 번화가에 위치해 있고 주변에 없는 것이 없다.
안전 ★★★☆☆
따로 문을 닫는 시간이 없고 주변에 술집이 많기 때문에. 일찍 들어오는 등 자신이 좀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여가 ★★★★☆
일을 하고 난 후의 시간은 온전히 자기가 원하는 대로 사용할 수 있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그 시간 안에 해보고 싶은 것은 거의 다 하고 온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