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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갭이어 중] #공짜로 해외여행하며 1년 살기 - 디지털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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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대항해 시대를 꿈꾸었다. 무역하며 새로운 곳을 이리저리 떠돌아다니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새로운 문물(?)도 익히고, 돈도 벌고, 이야기보따리로 가족과 친구들에게 허세도 부리고… 얼마나 멋있는 삶인가!! 


그러나 정작 현실은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실천해 온 ‘집-학교-집’에서 ‘집-회사-집’으로 아주 바르게 성장한 나의 무거운 몸뚱어리 뿐이었고, 특별한 기술도 없는 데다 자신 있는 디지털 기술이라고 한다면 문서작성뿐인… 문과적(?) 감성이 다분한 사람이 되었다. 심지어 내 감수성으로는 방랑 시인으로도 먹고살기 힘든 팍팍함 뿐이니..(대항해 시대 때는 문과생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무역업을 할 수 있었을까? 문득 이런 물음에도 좌절감이 드는 건…ㅠ)

그러다가 얼마 전에 읽은 ‘
디지털 노마드’의 기사가 떠올랐다. 오전에는 여유롭게 서핑을 즐기고 오후에는 일하다가 저녁에는 노마드들과 네트워크를 쌓는 신세계라니!! 



<이런 곳에서 노마드 라이프를 즐기며 일을 한다고 생각하면 정말 행복할 것 같지 않은가!!!>

나 같은 사람이 단순히 평온한 바닷가를 바라보며 일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것이 괜찮은 걸까? 그리고 정말 디지털 노마드처럼 원하는 곳에서 일하며 자유롭게 사는 것이 인생을 즐기는 방법일까? 그래서, 넓고 얇은 지식을 추구하는 잡덕의 기질을 살려 기술 하나 없는 평범한 나도 과연 디지털 노마드가 되는 것이 가능한지 알아보려고 한다. 

 ※ 주의: 이 글은 특정한 기술이 없는 평범한 사람도 여행하며 일하는 삶을 꿈꿀 수 있는가에 대해 파헤치는 글입니다. 그래도 ‘디지털 노마드’ 입문자에게는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내용이 있으니 한 번은 꼭 읽어보길 추천합니다.

 

 

기뻐하라! 디지털 노마드의 시대는 계속해서 열리고 있다. 
디지털 노마드의 시작은 당연히 기술과 교통의 발달이 한몫을 했다. 노트북, 스마트폰 제품들, 클라우드 같은 가상 저장 공간 등의 서비스가 대중화되면서 사람들은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때에 일할 수 있게 되었고 저렴한 비행기 표 덕분에 우리는 쉽게 다른 세계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기술의 발전이 영향을 제대로 끼친 곳은 노동시장과 노동에 대한 인식이었다. 
이미 AI(인공 지능)가 등장하기 전부터 업무 자동화가 시작되었고 기계가 정규직을 대체하는 것은 세계적인 노동 시장의 한 흐름이 되었다. 심지어 여러 경제학자는 가까운 미래에 노동의 80%가 자동화되고 나머지 20%는 창의적인 업무만 남게 된다고 예측하기도 한다.

특별히 창의적인 업무에서는 유연하고 자유로운 업무 환경은 필수이다. 실제로 미국 젊은 층에서는 고용 안정보다 자기 성장을 도모하고 삶과 업무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유연한 고용 형태(단기계약 혹은 프리랜서 형태)와 이러한 업무 환경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정규직보다는 프리랜서가 상승하는 추세이며 ‘디지털 노마드’ 최대 생산(?)국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은 48% 이상의 기업이 장소 상관없이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실 가능한 일인지 아직 미지수지만…. 세계적으로는


1) 디지털 노마드에게 유리한 노동 환경이 마련되어 있고 
2) 이에 대한 기업의 인식도 긍정적이며 
3) 심지어 이를 지원해줄 기술까지 마련되어 있다! 


즉, 내가 원한다면 떠날 수 있는 상태로 세계가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다는 뜻이다.

*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가자면 이 글은 유연한 고용 환경을 만들자는 이야기가 절대 아니다. 국가마다 복지 시스템이나 고용 안정에 대한 기준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유연한 고용 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정말 어마어마하게 다르다. 그냥 세계적으로 그런 추세에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면 좋겠다.

여담이지만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해도… AI 시대에 변화하는 노동시장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조적인 일에 전문가가 되는 것이 필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되면 디지털 노마드는 이제 실험적인 삶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서는 당연한 삶이 될 수도 있겠다.


그럼 본격적으로, 철저히, 내 시각에서 보는 디지털 노마드의 장단점은 아래와 같다.

< 장점 >
- 회사에 안 가도 통장에 돈이 쌓인다니!! 별점 5점 중 5점! 단, 말 그대로 ‘회사에 안 가도’ 되는 것일 뿐 일을 안 하는 건 아니다. 그러니까 절대로 불로소득은 아닌 셈이다. 
- 일 외의 스트레스가 적다. 팀 내에 있을 또라이 팀장님과 일 못 하는 과장님 같은 사람들을 직접 만날 일은 없다고 생각하면 그럭저럭 삶의 만족도가 올라갈 것이다.
- 매일 지옥철을 타고 한 시간씩 출퇴근하지 않아도 된다! 5시 퇴근하고 5시 20분에 집에 온다고 생각하면 벌써 스트레스가 3분의 1은 준 것 같다.
- 자유롭게 원하는 곳에서 일하고 살아갈 수 있다. 호텔도 되고, 카페도 되고, 수영장도 된다. 와이파이만 된다면 산꼭대기도 괜찮다. 단 우리나라만큼 인터넷이 잘 되어 있는 곳이 드물다는 건 항상 기억해야 한다.
- 퇴근=여행.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퇴근하자마자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느린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상당히 매력적이다. 급하지 않게 그 지역을 즐길 수 있어서.
- 의외로 일에 집중이 잘 될 것 같다. 카페에 가서 일하면 괜히 집중력이 높아지는 원리와 비슷하다.
- 한국의 여권 파워가 강하다! 한국 여권을 가지고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는 곳이 꽤 많아서 디지털 노마드 생활하기가 수월하다. 뭐, 장점이라기보다 개이득ㅎ 


< 단점 >
- 생각보다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어떤 일이든 마감 기한이라는 게 있기 때문에 마감에 맞추려면 그것에 맞게 일해야 한다. 
- 업무량에 대해서 더 이야기하자면…. 업무량을 당연히 내 편의에 맞게 조절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다고 아예 아무 일도 안 하고 있으면 일이 끊길 거라는 불안감이 들 것 같다. 따라서 현재 생활비와 미래의 생활비를 위해서는 뭐라도 지속해서 하는 게 좋다. (하다못해 자기 온라인에 자기 PR이라도 하고 있어야…)
- 갭이어로 2~3년 미만 디지털 노마드를 한다면 상관없지만 언제 어디로 옮길지 모르기 때문에 인생의 장기 계획을 세우기 힘들다. 누구나 인생의 한 번쯤은 찾아오는 고민(집 구매, 결혼, 자녀 등)이 있으므로 이 부분은 미리 알아두는 게 좋겠다.
- 특히 인간관계가 굉장히 아쉬운 면인데… 네트워크 행사도 있고 교육이나 관련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곳이 있어 전 세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정보를 얻을 수 있겠지만 딱 그뿐이다. 우리나라처럼 끈끈한 정을 쌓는 문화가 아니기 때문에 분명 한국인 내가 느끼기에는 얕은 관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을 것 같다. 당연히, 물론, 마음이 잘 맞는 사람 만날 수도 있지만, 인연이란 것은 하늘이 점지해 주는 거라 너무 많은 기대도, 적은 기대도 하지 말 것.
- 그래서 그런지 연애가 힘들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한곳에 오래 있어도 연애를 못 하는 건 매한가지이기는 한데……… 우는 거 아니다.) 



< 그 밖에 생각해 봐야 할 점 >
아래는 장점도 단점도 아닌 내가 하기 나름인 것들이다.

- 디지털 노마드의 특징이라기보다…. 프리랜서의 특징인 것 같은데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일하는 시간과 여행하는 시간에 대해 스스로 관리를 잘해야 하므로 수동적으로 일하는 게 좋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고역이 될 수 있다.
- 돈을 많이 모아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적게 벌고 남은 시간을 더 누리고 싶은 사람들에게 적합해 보인다.

장단점을 열거하다 보니 평생을 디지털 노마드로 살겠다고 지금 정하기에는 무리겠지만 여전히 갭이어로 1~2년 정도는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일을 할 거라면 일 때문에 스트레스받는 건 괜찮지만, 그 외에 관계, 출퇴근 등 이외의 것으로 스트레스 받으면 정말 괴롭다. 이 부분이 줄어든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미소가… 그리고 일 스트레스는 여행으로 풀면 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디에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아래는 디지털 노마드를 처음 시작하는 ‘내’ 기준으로 준비해야 할 일들이다. 블로그, 기사, 동영상 등을 보고 진짜로 1년 안에 나가겠다는 목표를 기준으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적어 보았다.

1. 일 구하기
디지털 노마드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사람들은 사실 웹/앱 개발자, 웹/영상 디자이너였다. 뭔가 ‘디지털’이 주는 이미지 때문인지 컴퓨터 기술이 있어야만 할 것 같았는데(나의 무지..) 찾아보니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직업이 훨씬 많았다. 우선, 다시 한번 이야기 하자면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서는 자기 주도적인 자세가 꼭꼭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가진 능력이나 관심사 중에서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는 게 좋다.

아래는 문서작성 이외에 아무 기술 없는 내가, 지금부터 준비해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들이다. 

* 지금 나에겐 회사에 원격근무를 신청하는 방법이 최고지만… 이건 우리나라에서 절대 쉽게 먹힐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에 처음부터 제외했다.

- 마케터
마케팅 업무의 경우에는 지속해서 진행되는 일도 있지만, 단기 프로젝트인 경우가 있다. 이 경우에 대부분 기획부터 실행까지 ‘외주’ 즉 프리랜서에게 맡긴다. 여행할 지역에서 마케팅 일을 찾을 수도 있고 온라인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도 있다. 회사에서 마케팅 업무를 해 본 적이 있고 디지털 노마드를 준비하는 동안 본격적으로 회사의 마케팅 업무를 맡아서 한다면 그야말로 회사 다니면서 디지털 노마드를 준비할 수 있을 것 같다. (회사에는 절대 비밀로 해야 겠다.)

- 글쓰기/번역
최근 여행 책으로 작가 데뷔 하는 사람들을 봤는데.. 이 외에도 해외 시장 현황 리포트나 기사 작성, 블로그 운영 등으로 돈을 벌 수 있다. 만약 영어 실력이 뛰어나다면 번역 업무도 해 볼 수 있는데 전문 번역의 경우 페이가 꽤 좋은데 것도 있지만 자격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관련 학과 졸업자를 우대한다. 통번역 학원, 온라인 과정, 대학원이 있던데.. 1년 안에 할 수 있는지 알아봐야 겠다… 그 놈의 영어

- 온라인 비즈니스 창업
난이도 상중에 최상이다. 어려운 것도 어려운 거지만 수익이 나기까지 오래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해외에서 여행 하다가 또는 디지털 노마드로 살다가 비즈니스에 영감을 받아서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 사업을 하는 사례가 꽤 있었다. 그러니 마음을 열어 놓자. 발리에서 좋은 물건을 발견해서 온라인 쇼핑몰을 열수도 있으니. 



<인도에서 요가를 배우며 몸과 마음 단련을 하고 온 참가자 활동사진 ▶︎ 프로젝트 바로가기 >


- 요가 강사
요즘 몸과 마음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굉장히 높아지고 있는데, 요가만큼 몸과 마음의 훈련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이 드물다. 높아지는 수요만큼 인기 있는 직업. 특별히 인도에서 1달만 배우면 국제 요가 강사 자격증이 나오기 때문에 쉽게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심지어 가격도 한국에서 배우는 것보다 저렴하다!)

- 돌아다니면서 일 할 수 있는 해외 직업 찾기
실제로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자국 내를 돌아다니며 영업을 하거나 매장 컨설팅을 하거나 자료 조사를 하는 등 다양한 업무들이 있다. 미국인들에게는 전주, 부산 돌아다니는 느낌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을 돌아다닌다고 생각하면 이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다만 영어회화를 업무 수준으로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고 지금 내 커리어 기반의 업무도 찾아야 한다. 우선 당장 영어 공부부터 해야지...ㅠㅠ

이 외에도 아주 많았다. 결론은 
디지털 노마드가 특별한 누군가에게 해당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결국, 일이라는 것은 계속하다 보면 전문성이 계속 쌓이게 되고 그게 기술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의 일만 할 거라는 생각도 버려라. 내가 가진 능력을 너무 과소평가하지 말고 가능성을 한번 찾아보자. 혹시 아무리 생각해도 찾기 힘들다면 보다 빨리 기술을 쌓을 수 있는 요가, 스킨스쿠버 강사 자격증을 노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2. 한국에 있을 때부터 프리랜서 일 시작하기
만약 일을 정했다며 그 일을 미리 한국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무래도 좋을 것이다. 업무 관련 네트워크를 쌓아 해외에서 일을 구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고, 해외에서 일하기 전에 프리랜서 경력을 쌓는 다거나, 미리 디지털 노마드 연습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제까지 프리랜서로 살아 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프리랜서 할 때 불편한 점, 필요한 것 등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3. 영어 공부하기 
디지털 노마드 생활을 하는 동안 오로지 한국인 대상으로 일을 할 것이라면 여행 영어 정도가 충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현지에서 네트워크를 쌓을 때, 현지에서 직접 일을 구해야 할 때,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더 많은 일감을 물어오고 싶을 때, 내가 하는 일에 영어가 필요할 때(가르치는 일, 번역 등) 때 등등 영어가 필요한 상황은 너무나도 많다. 영어가 실패의 요인은 아니나 미리 준비하고 가는 것이 내 삶을 풍요롭게 하는 데에는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영어 회화는 기본적으로 알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4. 여행자금 모으기/ 가진 것 처분하기
해외에서 돈을 벌 것이기 때문에 사실 1년 치 생활비를 미리 벌어 둘 필요는 없다. 하지만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3개월 치의 생활비는 미리 준비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당연히 씀씀이나 계획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없으면 없는 대로 또 잘 사는 편이라…. 최소한의 생활비를 측정하자면….

비행기 표(발리로 생각 중, 대충 편도 50만 원, 비수기에 갈 예정) + 생활비(약$1,000)X3* + 비상금(언제 돌아와야 할지 모르니까…. 50만 원)= 약 450만 원
생활비는 디지털 노마드 도시를 비교해 주는 사이트 nomadlist 기준. 생각보다 물가가 비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저 돈으로 서울보다는 더 좋은 생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다. 
생활비는 일반적으로 단기 거주자(1년 미만)의 경우 현지인보다 1.5배~2배 정도 더 드는 것 같다. 

이를 월급으로 충당하기보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팔아 추가 수익을 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차피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해서는 짐을 가볍게 해야 하니까….  
중고 서점에서 내 책을 헐값에 사 간다고 해도 10만 원은 받을 수 있을 것 같고, 책상, 침대, 내 사랑 커피 머신(ㅠㅠ), 최근에 산 밥솥, 아주 쓸만한 세탁기와 냉장고 등… 쓸만한데 못 가지고 갈 옷들은 플리마켓 같은 데에 팔 수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집 처분하면 보증금이 나오는데…. 이건 한국 돌아와서 자리 잡는데 필요한 거니까 고이 모셔 두어야지.

이것저것 계산하면 대충 120만 원은 나오는 것 같다. 아…. 조촐한 인생이었구나… 인생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거라고 했지...ㅠㅠㅠㅠ

5. 온라인 네트워크 쌓기
온라인에 보면 디지털 노마드들의 커뮤니티나 웹 사이트가 꽤 있다. 눈으로 보기만 하더라도 이들이 어떻게 사는지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아 많이 가입해 두었는데…. 갈 곳이 정해지면 준비에 대한 여러 도움을 요청할 수 있어 좋다. 한국인들 커뮤니티도 있다. 구글 검색 엔진을 제외하고 내가 주로 참고를 많이 한 곳은 아래와 같다.




- 노마드 리스트(노마드 라이프 관련해서 도시 정보를 얻기 좋은 곳 1): https://nomadlist.com
- 텔레포트(노마드 라이프 관련해서 도시 정보를 얻기 좋은 곳 2): https://teleport.org/
- 우리는 디지털 노마드다(한국인들이 뭐라고 하는지 궁금해서): https://www.wearedigitalnomads.kr
- 노마드 매트(노마드 생활에 대한 노하우를 볼 수 있다.): https://nomadicmatt.com
- 프리랜서(프리랜서 일 찾기): https://www.freelancer.com


6. 언제 떠날까?
1년 정도의 준비 기간을 가지고 떠나기로 한다면…. 그사이에 해야 할 일이 아주 많아 아마 다소 바쁜 나날을 보낼 것이다. 새로운 기술도 익혀야 하고, 반대로 직장, 집 등 내가 가진 것들을 정리해야 한다. 새로운 도전이 쉬운 일이 어디 있겠나…. 싶다. 그러니까 디지털 노마드가 되기 위한 준비는 지금부터라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한다! 

한국을 떠나는 날을 내 기준으로 굳이 정하자면 퇴사일 기준으로 3주 후로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퇴사 후에 관공서 일도 있을 테고, 고향에 가서 부모님께 인사도 드려야 하고, 친구들도 만나야 하고 그러면 한 달은 필요할 것 같지만 한 달 이상 늦추게 되면 출발을 못 할 것 같아 애매한 3주로 설정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무래도 현실은 비행기 표 가장 싼 날에 출발하지 않을까…

나는 원래 여행도 좀 준비 없이 떠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떠날 때는 비행기 표와 첫 3일~5일 정도의 호스텔을 잡아 놓고 갈 생각이다. 아무래도 현지에 가서 집을 구하는 게 더 싸게 먹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발품 파는 게 나을 것 같다. 여행으로 무엇을 할지는 거기에서 결정하면 되니까 우선은 일을 어떻게 시작할 것인지 어느 정도 준비하고 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사실 이 정도로는 이제 시작이니 한참 준비가 모자랄 수 있다. 무모해 보이기도 하고. 하지만 막상 준비를 시작하면서 분명 보이는 것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이 정도면 정말 시작이 반인 셈이다.

그래서 내 장황한 준비의 결론을 내리자면, 
의외로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디지털 노마드로 여행하며 즐거운 삶을 살 수 있겠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 달렸구나.

적게 벌어도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한다. 그 반대라면 비추. 자유와 여유는 좋으나 돈을 버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 힘들고 짜증 날 때도 있다는 것은 미리 알아 둘 것. 나만의 전문 분야를 가지고 유연한 노동시장을 대처해야 하는 건 디지털 노마드를 위해서가 아닌 누구나 해야 할 미래 준비.


 By 에디터 오랑쥐


그렇다, 약간 착한 쥐를 닮았다고 한다. 이것저것 관심이 많은 잡덕. 다른 사람들은 모르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해주는 것을 좋아함. 그래서 잡덕이 된 케이스. 그러니 좋아요, 댓글 등 제 이야기에 관심을 주신 모든 분들께 제 사랑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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