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pyear
Global
갭이어 팁
chevron-left-black

일상에서 나를 위한 시간을 그리다. 2편 -이소희-

listIcon목록으로


 

 

 

  ▶ 이소희님의 갭이어 이야기 1편 보러 가기 (클릭)

 

 

 

 

# [5월, 황금연휴] 부산 시청에 전화하다.

 

 


 

 

5월은 연휴가 길었고, 대체휴일이 생겨 학교도 공강을 했다. 
그렇게 또 2주정도의 시간이 생겼고, 나는 엄마 아빠를 보러 부산을 가기로 했다. 

‘이번에는 뭘 하면 좋을까?’ 

재미난 생각을 하기 시작 했는데, 지난 번 부산광역시에 그림이 게시되었던 게 기억에 났고, 이번에는 가기 전에 먼저 연락을 해보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난번에 부산 그림을 그렸던 이소희입니다. 제가 이번에 다시 부산을 찾게 되는데요~ 만약 제가 부산 그림을 또 그린다면, 그림이 소개될 수 있을까요?” 
“저희야 너무 좋죠! 그림 그리시면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처음에는 너무 어려웠던 일이 두 번째는 비교적 쉽게 성사 되는 게 신기하면서 이제는 내가 또 다른 일을 할 수 없을지 꿈꾸게 되었다.  

그래서 한 다음 행동은…. 
(따르릉 따르릉~) 
‘안녕하세요. 부산 시청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여행그림을 그리는 대학생 이소희입니다. 제가 부산 시장님을 만나 뵙고 싶어 전화드렸습니다.’ 

‘….그림을 그리는 대학생인데… 시장님을 만나 뵙고 싶으시다고요??’ 
‘네! 저는 그림으로 부산을 멋지게 홍보하고 싶은데요~~이러쿵 저러쿵~ 할 예정입니다.’ 
‘아… 일단 비서실로 연결해드릴게요.’ 
‘네~’ 



‘시장님은 저희도 만나 뵙기 어렵습니다. 지금 말씀해주신 것은 마케팅 팀과 연결해드릴게요.’ 

 


 

결국, 부산 시장님을 만나 뵙겠다는 나의 당돌한 계획은 이뤄지지 않았다. 
대신 부산 시청에서 홍보 마케팅 팀과 회의를 하고 3주동안 부산톡톡 X 그림그리는베짱이로 콜라보레이션이 진행될 수 있었다. 

사실, [부산을 그리다]를 진행하기 위해 2주동안 하루에 2-3시간씩 자며 그림을 그리고, 직접 사진을 찍으러 다녔는데, 아무리 몸이 힘들어도 마음은 너무 너무 행복했다. 시간이 부족해 지도를 들고 부산을 다니며 땀을 뻘뻘 흘려도, 땀을 흘리면서도 웃고 있는 내 모습 자체가 너무 좋았다.

스스로 계획한 일을 하기 위해서 밤을 새는 일은 마치 인류를 위한 연구를 하는 듯한 뜻이 있는 행위처럼 느껴졌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며 사진을 찍는 내 모습은 물 만난 고기처럼 자유롭게 느껴졌다. 
스스로가 원한 길이면 힘든 순간까지도 감사할 수 있다는 그 사실 자체가 정말 감사했던 순간이었다.







# [6월, 마지막 학기가 끝나다] 전국 무전여행



 

 

우리의 무전여행 규칙은 딱 5가지였다. 
- 이동은 히치하이킹과 도보 
- 식사는 식당에서 일손을 도와드리고 해결 
- 숙소는 교회나 성당 또는 기차역에서 노숙 
- 히치하이킹 할 때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과 ‘위치추적 어플’을 이용해서 안전 유의하기 
- 돈이 필요하다면 ‘그림 버스킹’으로 돈을 번다. 

그리고 이 계획대로 여행이 끝날 때쯤이면 모두 살이 빠져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결과적으로 설명을 한다면 5번을 제외한 모든 계획대로 무전여행이 이뤄졌다. 그리고 모두 2 kg씩 살이 쪘다. ㅎㅎ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2가지를 고르자면,
첫 번째는 ‘8시간동안 함께 여행한 어머님 아버님’이다. 속초에서 강릉으로 가기 위해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을 때, 검정색 차가 우리 앞에 멈춰 섰다.  

“우리는 계획없이 여행하고 있는데, 같이 돌아다닐래?”  
아무런 정해진 일정 없이 여행 중이신 어머니 아버지께서 함께 여행하는 것을 제안해주셨고, 무려 8시간동안 같이 차에서 노래를 부르고, 맛집을 찾아가고, 관광명소도 구경했다. 그리고 무전여행이 끝난 지금까지도 연락을 하고 지낸다.

두 번째는 ‘9시간을 걸어 대국에서 칠곡까지 이동’한 이야기이다. 
무전여행 중에 대구에서 도보로 전국을 여행하는 두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히치하이킹으로 이동을 하던 우리는 히치하이킹 없이 이동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다음날 함께 이동하기로 하였다.  

모두들 약 15kg 이상의 무거운 배낭을 메고, 고속도로를 따라서 걸어가기 시작했는데, 장마철이라 비가 오기 시작했다. 커다란 우비를 함께 입고 한 줄로 걸어가는데, 차량들이 지나갈 때마다 얼굴로 물이 튀었다. 일명 ‘고속도로 미스트’라며 신나게 수분을 유지했다.  

사실 무전여행에서 에피소드는 너무 많다.  
성당에서 잡초를 뽑고 숙소를 제공받고, 식당에서 일손을 도와드리고 밥을 얻어먹고, 설악산 입장료를 위해 ‘그림 버스킹’을 시도하려 했으나 법적으로 걸린다는 얘기에 쫓겨나기도 했다.  

이 모든 에피소드를 통해 얻은 배움이 있다면, ‘일단 해보는 것’이다. 

처음 히치하이킹을 시도할 때, 처음 숙소를 구하기 위해 교회를 찾아갈 때 우리 모두 ‘과연 이게 될까?’라는 의심을 갖고 시작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일단 해보자. 된다고 생각하고 시도하자.”라고 말하며 행동했고, 결국엔 우리가 생각조차 못한 더 재미난 이야기들이 만들어졌다. 

지금도 망설임이 많아질 때면 무전여행의 기억들을 다시 떠올리곤 한다.


‘아, 나 그때도 그랬잖아. 해보니깐 됐잖아. 된다고 믿고 일단 해보자!’


라는 마음으로 겁쟁이인 나를 다시 움직이게끔 만든다.

갭이어가 우리에게 주는 선물도 이런 게 아닐까 생각한다. 

‘1년동안 내가 해보지 않았던 경험과 생각을 하면서 알게 된 배움으로, 내가 더 행복할 수 있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용기가 되어주는 시간.’

나에게 갭이어는 그런 의미인 것 같다.

 

 

# [7월, 8월] 드디어 찾아온 슬럼프

 


 

무전여행이 끝나고 이유를 알 수 없는 슬럼프가 찾아왔다. 

혼자서 내일로 그림 여행을 떠나고, 울산 캘리 공모전에도 지원하고, 사진전 사회자를 보는 등의 작은 도전들을 계속하고 있었지만, 이유를 알 수 없는 공허함과 두려움은 지워 지지 않았다. 

이 슬럼프의 이유는 1년간의 갭이어가 끝날 때쯤 알게 되었다.

 

 

 

‘[9월, 10월, 11월, 12월 2016년 마지막 도전을 위한 시간] 첫 번째 전시회

 


 

 

‘한 달에 하나씩 도전하기’라는 목표로 1년에 2/3이 지나가고 있었다. 

이제는 뭘 해야 할까… 생각하다. ‘전시회’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한번도 이렇게 열심히 살아 본적이 없었기에, 한 번도 이렇게 부딪히고 배워본 적이 없었기에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2016년을 ‘전시회’로 마무리 하고 싶었다. 

1년동안 내가 그린 그림과 1년 동안 ‘경복궁 엽서 나눔’을 통해 만난 370여명의 사람들과, 1년 간의 나의 이야기를 한 공간에 담아내고 싶었다. 

이러한 생각이 들자, 당장 실행으로 옮기고 싶었으나, 전시를 하기 위해 드는 비용이 문제였다. 
그 날 이후, 평일과 주말 모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을 모으기 시작했고, 크라우드 펀딩에 나의 이야기를 올리고 원화 판매를 예약해서 전시비용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월급을 받으면 액자를 사고, 다음 달 월급을 받으면 그림 엽서를 주문제작하고, 다음 달 월급을 받으면 그림이 담긴 머그컵을 제작하면서 하나씩 하나씩 전시장을 채워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2016년 12월 23일. 내가 처음 제주도에서 그림을 그렸던 날로부터 딱 365일 되는 날.  
나의 첫 번째 개인전시회를 열게 되었다. 

약 3~4개월에 거쳐 진행된 ‘개인 전시회’를 통해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 

전시회에 필요한 포스터, 배너, 태그 제작부터, 비용 마련을 위해 시작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카드뉴스 제작부터, 모든 후원에 필요한 리워드를 제작하기 위해 판촉물 회사들과 연락을 하는 등의 실무적인 경험은 물론이고, 그 동안 내가 맺어온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고, 1년동안 나의 모든 도전을 응원해준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그만큼 성장했다.무엇보다 가장 많이 배운 것은 전시가 진행되고 약 100명이 방문한 전시를 통해 사람들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고, 앞으로의 나의 행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내가 생각한 것보다 나는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며 스스로를 조금은 더 안아줄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나의 1년간의 갭이어는 마무리 되었다.

 

 

 

[2017년 1월] 다시 찾아온 슬럼프와 새로운 꿈






전시가 끝나고 또 한번 슬럼프가 찾아왔다. 그리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목적지를 향해 열심히 달리다 목적지에 도착해, 갑자기 급 브레이크를 밟고 멈춰선 순간. 느끼는 공허함’ 이랄까…
내가 해보지 못한 일에 도전을 할 때는 오로지 ‘잘 해내겠다’는 마음으로 몰입하게 된다. 그러다 도전이 잘 마무리되고 끝났을 때는 갑자기 해야 할 일이 사라져, 약간의 공허함이 찾아오게 되는 것 같다.  

이유를 알기 전에는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왜 마음이 허무하지?’라는 생각으로 두렵기도 하고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생겨 더 힘들어했던 것 같다. 

그러나 이번엔 전시를 준비하면서 ‘전시가 끝나면 슬럼프가 한 번 오겠구나…’라고 예상하고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불안하지는 않게 되었다. 

물론, 모든 슬럼프가 같은 이유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나를 믿고’ 천천히 다시 시작할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려 줄 수 있게 되었다.



1년간의 갭이어 기간을 마무리 하며




우리가 길을 찾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 하는 행동은 무엇일까? 
그건 ‘내가 지금 서있는 위치’를 찾는 것이다.

내가 가고 싶은 목적지로 가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알아야 걸어갈 ‘방향’을 정할 수 있다. 

나에게 ‘갭이어’라는 시간은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싶은지’를 찾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었다.

앞으로도,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여정에서 길을 잃기도 하고, 지쳐서 주저 앉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서있는 곳’이 어딘지 알기 때문에, 계속 걸어가기만 한다면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의 새로운 목표는 ‘항공 승무원이 되어, 전 세계를 그림으로 담아내는 것’이다. 그 이후, 나의 그림들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가는 것이 나의 꿈이다. 

일상에서 당장 벗어나, 세계여행을 하고 나의 길을 찾는 것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그러나 일상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도전들을 하면서 나의 길을 만들어가는 것은 ‘이소희’에게는 가장 잘 맞는 ‘갭이어’였다.

만약 갭이어 기간을 갖고 싶지만, 당장 일상을 벗어날 상황이 아니거나 일상을 유지하면서 찾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그렇게 해도 괜찮더라고요!^^”라고 말해주고 싶다.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갭이어 기간’을 갖길…! 응원합니다! 함께 해요~!

 


gapyear
homeIconHOME
closeIcon
accountIcon
한국갭이어를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로그인
|
회원가입
프로젝트
|
FAQ
|
공지사항
search_icon

갭이어 프로젝트

  • all
    전체보기
  • 한국 갭이어

    • 갭이어 소개
    • 갭이어 임팩트
    • 언론보도
    • 오시는 길
  • 갭이어 커리큘럼

    • 갭이어 커리큘럼
    • 갭이어 진단
    • 갭이어 컨설팅
    • 갭이어 미션
    • 갭이어 노트
    • 갭이어 팁
  • 갭이어 스토리

    • 갭이어 스토리
  • 고객센터

    • FAQ
    • 공지사항
    • 프로젝트 제안
  • Global

    PROGRAM CREATOR
    KB국민은행 (주)한국갭이어
    004401-04-106660
    • youtube
    • insta
    • facebook
    • bl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