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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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걱정보다 현재의 행복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지만 현재는 지나가버리면 돌아오지않으니, 현재의 자신을 믿고 행복해지길바래요. 우린 아직 청춘이란 무기를 가지고 있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 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요!
-청춘을 찾기 위한 여행/이꽃송이 갭이어족 갭퍼 |
60th 갭이어족 Gapper 이꽃송이
갭이어 기간 : 2016 2월~2016년 8월(현재 진행중)
히치하이킹과 카우치서핑만으로 청춘을 찾기 위한 여행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Gapyear)'란 학업과 일을 병행하거나 잠시 멈추고 봉사, 여행, 인턴, 교육,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권장 되고 있는 문화입니다.
# 인생이 재미없다고 느껴본적이 있나요? 저는 그랬어요.
인생이 재미없다고 느껴본적이 있나요? 저는 그랬어요. 고작 30년을 살았을 뿐인데 어느 순간부터 일하고 지쳐 집으로 돌아오는 날들이 계속될수록 한번 뿐인 인생을 그저 먹고 살기 위해 돈을 버는 생활이 지루하고 재미가 없어졌어요. 생각해보면 어릴 적부터 꿈이 많은 아이였는데 안정된 삶을 지독하게 인정해주는 사회에서 살아남는게 그러하듯 독하다싶을 정도로 돈돈 거리며 돈의 노예처럼 살았던 것 같아요, 미래를 위해서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죠.
서른살이 지나가던 어느날, 여느 때와 다름없이 퇴근을 하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졌어요. 그리고 나의 이십대 속의 누군가의 말이 스쳐지나갔죠.
"지나간 네 20대와 청춘은 돌아오지않아"
정말 그랬어요. 뒤를 돌아보니 들어가는 나이만큼 하고싶은 걸 참는법과 겁만 늘었지, 진취적으로 시간을 투자해 나를 위해 무언갈 한다는게 이룰 수 없는 꿈처럼 힘들어지고 점점 손에 잡히지도 않을 만큼 멀어져가는 청춘만이 있었죠. 한 달도 안되서 몇년간 다니던 직장을 한치의 고민도 없이 사표를 내고 비행기표를 끊었어요
"더 멀어지기전에 제 청춘을 잡고 싶었거든요"
# "지금이 아니면 안돼" 라는 생각을 실천하는게 저의 가장 큰 준비였으니까요.
처음엔 막막했어요. 최소 6개월-2년 정도 생각하고 여행을 떠나는게 처음이라 어떻게 가야하고 얼마나 필요한지 잘몰라서 머뭇머뭇 거렸죠. 이렇게 하다가는 또 떠나지 못할까봐 500만원으로 정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어요. 누군가에겐 많은 비용, 누군가에겐 적은 비용이겠지만 '어떻게든 아끼거나 벌어서 지내보자.'라는 마음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그렇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긴 여행을 위한 철저한 준비를 했다면 어땠을까 싶지만 "지금이 아니면 안돼" 라는 생각을 실천하는게 저의 가장 큰 준비였으니까요.
# 한번뿐인 내인생을 조금 더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자는 스스로와의 약속
갭이어를 떠나면서 불안했던 점은 미래에 대한 불안감, 안정된 생활과 멀어지는 생활이였어요. 우선 나이부터가 어리지않은데 언제 돌아올지도 모르는 계획없는 여행이다보니 다시 돌아오면 무엇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걱정이 첫번째, 두번째는 주변사람들의 시선이였어요.
시집은 언제갈꺼냐는, 철은 언제들꺼냐는, 그 돈으로 무슨 여행을 한다고 그러냐는, 주로 주변사람들의 시선이 곱지않았지만, 저를 믿고 항상 응원한다는 부모님의 마음이, 떠날 용기를 내줘서 고맙다던 친구들이 있었기에 떠날 수가 있었어요. 하지만 제일 중요한건 내 자신의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한번 뿐인 내 인생을 조금 더 반짝반짝 빛나게 해주자는 스스로와의 약속이 제일 크게 한몫했어요.
# 어느 곳이든 다 사람사는곳이고 아직도 세상은 따뜻하고 살만하니, 부딪혀보길 바래요.
시작은 동남아시아였어요. 너무 덥고 향신료에 취약한 탓에 음식이 안 맞아 고생 좀 했지만 한달이 조금 넘는시간동안 여유를 만끽했었던 것 같아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보다 하는 일 없이 길거리에 앉아 과일주스 한 잔에 지나가는 사람을 구경한다거나 해먹에 누워 음악을 듣거나 낮잠을 실컷자고 늘어지는 날들을 보내다보니 '이제야 좀 사는 것 같이 사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관광지는 거의 가지않았어요. 사실 꼭 가야할 곳이란건 없으니까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은 조금 지루했던 것 같아요. 내가 떠나온 여행은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가고 싶은 곳, 뭐든지 내가 주체가 되어 그렇게 사십여일간 현지인들의 삶속으로 녹아드는 것이었거든요. 그렇게 여유넘치는 동남아 배낭여행을 끝내고 터키를 시작으로 유럽여행을 시작했어요.
터키, 불가리아, 세르비아, 헝가리, 폴란드,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슬로베니아,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알바니아, 그리스까지 오로지 히치하이킹과 카우치서핑으로만 여행했어요. 새로운 걸 하고 싶었고 한계를 시험을 해보고 싶었어요. 자신감을 얻고 싶어서 떠나기 전에 스스로와 약속했죠. 무조건 이 두가지로만 여행을 하자구요.
루트를 짜기까진 오랜시간이 걸리진않았어요. 단순하게 유럽의 동쪽끝에서 서쪽끝까지 가는 목표였거든요. 가기전까진 정말 걱정아닌 걱정을 했어요. '편견은 사람을 멍청하게 만든다'라고 수많은 블로그들이나 사람들의 이야기에 의하면 "동유럽과 발칸반도는 치안이 안좋고 볼게 없다, 위험하고 재미없다" 였거든요. 그래서 애초에 거쳐가기식으로 계획했었는데
여행을 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그냥 지나쳤으면 아쉬웠을 이 나라들은 걱정과는 달리 너무나도 친절한 사람들로부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아기자기한 나라들은 그림같은 풍경들을 제게 선사해주었어요. 내 스스로 즐기고 느끼면되는건데 괜한 걱정을 했다 싶었죠, 그래서 저는 계획한 시간이 무색해질만큼 더 오랜시간을 보냈고 많은것을 즐기고 느꼈어요.
여행을 하면서 여자가 히치하이킹하고 카우치서핑만으로 다닌다니, 만나는사람들마다 걱정과 안전을 당부했어요. 그래서 저만의 룰을 세웠어요. 기본적으로는 밤늦게 혼자다니지않기, 해가지면 히치하이킹을 더이상 시도하지않기, 그리고 무슨상황이든 무조건 부딪히기. 정도예요.
실제로 변태운전자를 만나거나 추근덕대는 사람들을 만난 적도 있어요. 처음에는 방법을 잘 모르겠어서 웃으면서 "NO"만 외쳤지만 시간이 지나고 단호하게 말하고 거절하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익혔어요.
여자들의 여행이 위험한지 아닌지는 솔직하게 어떻다고 말하진 못하겠지만 (지금은 어느 곳이나 빈번하게 테러가 일어나고 있고 세계 각지가 위험하니까요) 자신을 믿고 위험한 행동을 스스로 자초하지않으면서 여행을 한다면 걱정하는 그런일은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여자라고 못할일도 없고 못해낼일도 없을뿐더러 위험할 것같아서 시도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우물 밖을 나가지는 못하고 갈망하기만하는 청춘들에 불과하잖아요. 어느 곳이든 다 사람사는 곳이고 아직도 세상은 따뜻하고 살만하니, 부딪혀보길 바라요. '할 수 있다' 라는 마음으로 해낸 그 무엇들은, 자신이 자신에게 줄수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거예요!
#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지마세요, 시험은 백점인데 영어로 말하는게 어렵고 두렵죠, 당연해요. 한국어가 아니잖아요.
그리스에서 히치하이킹 할 때였어요. 오늘도 힘들겠구나, 싶어 이른 아침부터 시작했는데 목적지까지 꽤 오랜시간을 가야했죠. 좀처럼 차가 잡히지않아 걱정하고 있던 찰나에 영어를 하나도 못하는 그리스청년이 저의 사인카드만보고 태워줬어요. 말이 통하지않는데도 시종일관 웃는모습으로 대해주더니 자신의 목적지를 지나쳐 저의 목적지까지 데려다줬어요. 그리고 우리는 함께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셨는데 그가 말했어요.
"Today is my beautiful day"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차를 태워준것도 그고 밥을 사준 것도 그인데... 저보다 더 연신 고맙다고하는 그를 포함한 모든 저의 운전자들에게 고마운 마음과 함께 따뜻해졌던 기억이 나요.
또 크로아티아에서는 두브로브니크까지가려면 국경을 넘어야하는데 넘지못한채 날이 어두워져서 포기해야했어요. 잘곳이 없는 상황인데 해안가를 찾아 내려가다보니 해가 저물어가면서 바다를 빨갛게 물들이고 있더라구요. 입이 떡하니 벌어져서는 신나서 해안가를 따라 비치로 내려가 소나무 밑에 자리를 잡았어요. 가진돈을 탈탈 털어 맥주 한 캔을 샀고, 시원한 바람에 파도소리를 들으며 맥주를 마시고 어느 이름모를 바닷가에서 잠이 들었어요. 최고의 로맨틱한 밤이였던 것 같아요.
여행을 하면서 딱 한번 운적이 있어요. 동남아시아 첫 여행지인 필리핀의 작은섬 보홀에서 태국으로 가야해서 마닐라공항으로 가야하는데 수화물의 무게로 딴지를 걸어왔어요. 필리핀의 공항들의 이런 사기는 익히들어 준비는 하고있었지만 막상 제가 그상황에 닥치니 당황해서 영어로 말을 못하니까 모여들어 낄낄대면서 온갖 돈을 요구하는 그 사이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서 펑펑 울었어요. 결국 당했단 생각이 들어 자존심도 상하고 제 자신이 정말 초라했거든요. 스스로를 원망했어요. 왜 영어공부를 하지않았을까 하구요.
하지만 그 때 한번뿐이였어요, 오히려 동남아시아 사람들이 꽤 순진한 구석이있어서 좋은사람들을 많이 만났죠. 아마 동남아시아에 대한 우리들의 선입견이 인식을 만들어내어 처음부터 겁을먹고 위험하다고 생각하겠지만 우리들보다 조금 경제수준이 조금 낮을뿐 그만큼 순수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니 너무 큰 걱정은 하지않아도 되요!
여차저차 저는 필리핀사건 이후로 태국에 도착한 그 순간부터 한국사람은 거의 보지못할정도로 외국인들이 묵는 숙소에만 가고 이야기를 나누지않아도 그 사람들의 제스쳐라던가 이야기에 집중해서 들었어요, 그리고 뚝뚝이나 교통수단을 이용할 땐 미리미리 말할 내용을 찾아서 기억해놨다가 말하고 외국인들이 말을 걸면 거침없이 어떻게든 대화를 했어요.
아직도 제 영어는 그리 유창하지않지만 의사소통하고 농담하면서 지내기에는 부족함이없어요. 그럴 수 있었던 이유는 단 하나, "거침없이 들이댔기 때문" 이예요.
영어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하지마세요, 시험은 백점인데 영어로 말하는게 어렵고 두렵죠, 당연해요. 한국어가 아니잖아요. 천천히 자연스러워 지면 되요. 만국공통어인 바디랭귀지부터 시작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어요 길을 걷다 눈이 마주치는 외국인에게 "HI"라고 말해보세요 아마 그도 웃는 얼굴로 대답할거예요.
# 내 삶을 즐길 무언가를 노후를 위해 참았다고나 할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같았죠.
한국에 있을 때는 학벌과 돈의 노예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꺼예요. 늘 우리사회가 바라는 정직한 인재상이 되기위해 노력 했었던 것 같아요. 하기 싫어도 해야 하고 인정 받기 위해 노력해야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느라 정작 내 자신을 돌보지 못했었어요. 여유란게 없었던 걸지도 몰라요.
내 삶을 즐길 무언가를 노후를 위해 참았다고나 할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바보같았죠. 사계절이 어떻게 지나가는 지도 모르게, 뭘 위해 살고있는건지도 잘 모르겠을 정도로 매일매일 지루한 일상들에 불평을 쏟아내기 바빴었어요.
지금요? 여행을 계속하고 있는 지금은 내 자신을 위해 시간을 쓸 수 있는 것을 배워가고 있어요. 생산적인 무언가를 하지않아도 마음이 전혀 조급하지않고, 여유를 부리는 일상이 늘어가고 있죠. 행복해지고 있단 증거예요. 많이 걷는 날에는 지쳐있다가도 길을 가다 마주치는 사소한 풍경에도 웃게되고 작은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이 생겼어요.
히치하이킹이나 카우치서핑을 하면서 세상은 아직도 살만하다는 것도 느끼고 이 세상에 마음먹으면 안될 일은 없다는것을 알게됐어요. 제일 좋은건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고 있다는거예요. 저 진짜 행복하거든요!
# 여행은 잠시 멈췄지만 여전히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중이예요!
현재 저의 좌표는 아프리카대륙 이집트 다합이예요. 작은 바닷가 도시의 다이빙샵에서 일하고 있어요, 이곳에 오기전부터 비루한 영어실력으로 사전 열심히 찾아가며 일하고싶다고 여러 곳에 메일을 보냈었거든요.
다행히 좋게 저를 받아준 곳이 있어서 간단히 게스트들을 안내하는 일을 하고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고있어요. 여행은 잠시 멈췄지만 여전히 하고싶은 것을 하면서 행복한 생활을 하는 중이예요! 3개월간 일하고 광활한 아프리카의 대자연앞에 무릎을 꿇으러 떠날거예요!
# 마음먹고 실천하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어요.
만약 여러분이 갭이어를 갖게 된다면 무엇을 하든 망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하고싶은 것이 있다면 꼭 하세요! 해야지, 해야지 라고 핑계대고 미루다가는 기회를 놓쳐버리게되는것 같아요. 마음먹고 실천하는 자만이 꿈을 이룰 수 있어요. 여행에는 긴 준비와 돈과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어요. 현실에 나가서 부딪히면 방법은 다 있어요!
모든 것을 노력없이 얻으려고 하지 마세요. 예를 들면 히치하이킹을 할 때 도로위에 가만히 서있는다고 누가 세워주지않아요. 저는 차가 안 잡히는 날에는 춤도추고 노래도부르고 했어요! 카우치서핑도 숙박비를 아끼는것보다 세계각지의 친구들이 생긴다는게 정말 좋은 기회죠!
영어를 못한다고 머뭇거리지마세요, 진심으로 그들을 친구로 대한다면 그들도 진심으로 대해줄거예요! (저도 처음엔 영어를 못했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해요!) 히치하이킹이나 카우치서핑은 소중한 인연과 더불어 여행에 또 다른 재미를 주니 꼭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음, 그리고 꼭 자신만의 여행을 하세요. 블로그에 의존해서 다른사람들과 똑같은 곳을 가고 똑같은 음식을 먹고…. 너무 지루하지않나요? 수많은 정보들이 알려주는 여행지도 좋지만 생각지도 못한 장소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풍경은 어떤 것과도 바꿀 수없는 소중한 나만의 기억으로 남겨진답니다.
# 지금이 아니면 안돼
미래를 위한 걱정보다 현재의 행복을 즐겼으면 좋겠어요. 미래는 다가오는 것이지만 현재는 지나가버리면 돌아오지않으니, 현재의 자신을 믿고 행복해지길 바라요. 우린 아직 청춘이란 무기를 가지고 있는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이잖아요. 자신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것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 이라는 것을 잊지말아요!
대한민국의 꿈꾸는 모든 청춘들을 응원합니다. 가자!!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