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교 4학년 취업 준비생입니다.
2015년 주위 친구들은 모두 취업에 목숨을 걸고 스펙을 쌓으며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할래?‘ 라는 주제로 학생 신분인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았고, 최대 관심사는 자전거였습니다. 내가 밟는 만큼 나아갈 수 있기에 자전거 여행을 선택 했습니다.
더불어 친구들을 포함한 전 세계의 모든 청년들에게 ‘도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기억에 남고 멋진 도전이라 생각되었고 떨림과 기대를 가지고 자전거부터 캠핑장비 등등 하나하나 준비를 했습니다.
준비하는 기간만 해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을 하고 있다는 것에 행복했습니다.
# 여행을 가기 위한 준비
학교를 재학하면서 학기, 방학 구분 없이 서빙, 이삿짐센터, 공장, 주유소, 학교, 대리운전, 배달 등등 온갖 아르바이트를 경험해봤습니다. 많은 일들을 해보면서 다양한 경험도 해보고 꾸준하게 돈을 저축하였습니다. 힘들었지만 여행 가기 1년 전부터 꾸준하게 저축을 한 결과 10,000,000원이라는 큰돈이 통장에 모였습니다.
당연히 학업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성적이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인생은 성적보다는 행복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는 자전거부터 용품, 캠핑장비, 항공권, 카메라를 구매했습니다.
유럽에 대한 자료가 많지 않아서 도서관에서 유럽에 관한 책도 읽고, 인터넷을 몇 시간 동안 검색하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했습니다.
제 무릎이 좋지는 않았지만 틈틈이 자전거를 타고 연습도 하고, 국토종주도 하면서 적응을 하였고 간단한 정비법도 익히다보니 어느 덧 출국일이 다가왔습니다.
# 안 되면 될 때까지
저는 군복무를 해병대에서 하였습니다.
해병대의 정신 중에 ‘안 되면 될 때까지’ 와 ‘강한 파도가 강한 어부를 만든다.’ 를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처음으로 낯선 땅에 자전거를 타고 간다 생각하니 걱정되고 불안한 마음은 있었지만 100번 부딪히고 깨져도, 100번 다시 일어나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했습니다.
# 자전거를 도둑맞다
영어도 못하는 촌놈이 편도 티켓만 들고 무작정 런던으로 향했습니다.
런던에서의 첫날 런던에서의 첫 날,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된 좌측통행으로 된 도로였습니다.
첫 라이딩부터 역주행을 하면서 외국인들에게 욕을 먹었습니다.
런던공항에서 시내까지 1시간이면 도착할 거리인데, 저는 4시간을 걸려 도착하였고, 미리 예약한 숙소에 도착해 짐을 풀고 쉬다가 자전거 주차장에 갔는데, 저의 자전거가 없어졌습니다. 자물쇠를 2개나 잠궜지만, 끊어서 훔쳐간 것 같았습니다. 망연자실했고 다리는 힘이 풀리고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았습니다.
영어도 못하는 제가 손 짓, 발짓을 하면서 자전거를 도난당했다고 했지만, 그들은 찾을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큰 고민에 빠습니다. 한국을 다시 돌아갈지, 배낭을 사서 배낭여행을 할지...
결국 시내에 있는 아웃도어 매장에 가서 큰 배낭을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배낭여행을 할 짐들을 모두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배낭여행을 하려고 유럽에 온 것이 아닌데...” 라는 생각과 함께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루 더 런던에서 고민을 해봤습니다. 강변의 벤치에 앉아 몇 시간 동안 생각을 했습니다. 이왕 시작한 거 끝까지 가보자는 생각으로 런던에 있는 자전거 가게를 모두 돌아 다녔습니다. 하지만 가격들이 너무 비싸서 포기해야 되나 싶었습니다.
마지막 한 곳에서 조금 무겁지만 저렴한 자전거를 구매했고, 다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산 속에서 갇혀도 보고, 길도 잃었고, 폭우를 만나 모든 것들이 젖어 추위에 떨고, 혼자서 힘든 상황에 부딪히다보니 슬럼프와 함께 집에 가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내가 결정해서 온 것과 한국에서 나를 응원해주고 기도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완주를 하겠다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조급함을 버리니 힘들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다.
여행을 시작하고 하루하루 지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었습니다. 거기에 날씨도 많이 추워지면서 추위와 싸워야 했습니다. 다행히 많은 외국인들에게 도움을 받아 집에 초대 받고, 며칠 간 쉬면서 생각도 정리하게 되고 몸도 휴식을 취했습니다.그들의 생활 문화와 가치관을 공유했고, 작게나마 한국을 소개해줬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도 늘었고, 내가 이야기를 하면서도 놀랐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생각도 많이 변했고, 여행을 하면서 성격도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모든 것이 빠른 한국에서 지내다가 여유 있고, 느릿느릿한 유럽에 왔을 땐 처음에 너무 답답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급함이 없어졌습니다.
어느 덧 영국,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 독일에 도착했습니다. 관광지에서 많은 한국인들도 만났고, 오랜만에 한국말도 하니 속도 시원했습니다. 축구를 좋아했기 때문에 축구 관람도 하고, 관광지들도 구경하면서 완주를 목표로 했던 여행이 조급함 없는 여유 있는 여행으로도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힘들면 쉬었고, 배고프면 맛있는 것을 먹었습니다. 그러다보니 힘들었을 때 보이지 않던 것들이 많이 보였습니다. 몸과 마음이 편해지니 모든 것들이 아름다워 보였고, 가끔 장거리를 달려도 행복했습니다.
체코, 오스트리아를 지나 스위스에 도착했습니다. 제가 정말 가보고 싶었던 나라가 스위스였고, 이번 여행에서 스위스가 메인이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높은 산들이 많이 있어 몇 시간 동안 오르막길을 탔지만 정상에 도착했을 때 보이는 전망을 보면 그동안 힘들게 달려왔던 것들이 한순간에 해소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사람들의 손에서 만든 높고 멋진 조형물들을 보다가 거대한 자연을 만났을 때가 더 감동이었습니다. 가만히 서서 넋을 놓고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었고, 꼭 다시 오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알프스 산을 6시간동안 오르막만 올라가면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너무 힘들었고, 고도가 높다보니 체온도 급격히 떨어졌습니다. 시간이 늦어 해는 떨어지고 있었고, 이러면 큰일 나겠다 싶어 온 몸이 땀으로 젖을 때 까지 페달을 밟았습니다. 결국 정상에 도착했고, 산이 너무 높아서 내리막길만 4시간동안 내려왔습니다. 알프스를 직접 넘어보니 앞으로는 내가 못 할 것이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고, 아무리 힘들더라도 조금 참고 열심히 하다보면 성공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프스를 넘고 지중해 해변을 따라서 스페인 바르셀로나 까지는 날씨가 너무 좋았고 여행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파리에서의 IS폭탄 테러가 발생하여 많은 사망자가 나왔고, 지인들의 안부 연락들이 많이 왔었습니다. 근처에서 사고가 나서 겁이 나긴 했지만, 여행 끝까지 아무 사고 없이 완주를 하였습니다.
#갭이어를 보내고 난 후..
도전하기 전에는 많은 한국인들처럼 모든 것들이 빨라야 했습니다.
제 마음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났었고, 쉽게 포기하였습니다.
하지만 6,000KM동안 자전거 안장 위를 앉아서 달리면서 끈기와 포기하지 않는다는 생각 그리고 외국인들과 생활하면서 가치관도 달리지고, 생활에 여유도 생겼습니다.
도전 기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대가없는 배려와 나눔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도움이 필요한 많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릴 계획입니다.
귀국 한지 3일 만에 다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유럽에서 다양한 커피를 마시면서 커피의 맛을 알게 되었고, 현재는 커피숍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6년 더 큰 도전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학교 4학년 취업을 위해 스펙을 쌓기보다는 제 인생의 스펙을 쌓기 위해 계획한 것은 바로 미국 자전거 횡단입니다.
2016년 여름 자전거를 타고 사막, 산, 대평야를 횡단하기 위해 자금부터 자료까지 구하고 있는 중입니다.
매년 새롭고 더 큰 도전을 하기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앞으로 갭이어를 가질 사람을 위한 TIP
정말 자세하게 준비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도전을 하면서 부딪치고 깨지면서 배워야 합니다.
왜냐면 우린 젊기 때문이죠!!!
#대한민국 청춘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대한민국 청춘!!!
두 번 다시 오지 않는 청춘입니다.
도전하세요!
그리고 부딪치세요!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겠습니까?
조용준 님의 유럽자전거 여행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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