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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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 박해리
직 업 : 대학생
활동기간 : 27개월
활동국가 : 인도
Q. 갭이어 준비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수능 점수가 만족하지 못 할 점수였기에 대학을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없었고, 반수를 통해 원하던 대학으로 가고자 했으나 반수 또한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여주지 못 했기에 삼수를 하기엔 너무 지쳤고, 갭이어를 가지며 조금 쉬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내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처음부터 찬찬히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채 갭이어를 가져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커졌었습니다. 막연히 여행을 다녀오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그냥 떠났습니다. 다녀와서 삼수를 하고자 결정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삼수를 하지 않았고, 스펙에 대한 불안도 지금은 없습니다. 이 경험으로 다양한 일에 대한 두려움도 없앨 수 있었고,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면서 인생에 있어 스펙이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Q. 당신의 갭이어를 들려주세요.
A. 우선 갭이어를 가지지 않았다면 제 인생은 정말 재미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능이 인생의 전부라 생각했고, ‘실패’라는 것을 처음 느껴보았습니다. 절망감만 들었습니다. ‘아, 하늘도 참 무심하지 나는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 이런 결과를 나에게 돌려준 것일까?’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나 갭이어를 가진 후 지금 들게 된 생각은 ‘갭이어를 가진 것이 천금 같은 기회였구나.’ ‘만약 내가 원하는 학교에 들어갔었더라면?’ ‘갭이어를 가지지 않고, 그냥 학교에 만족해서 다녔더라면?’ 과연 제 인생이 이렇게 달라 질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는 아마 기고만장해 세상 무서운 줄 모르고 살았거나, 남들만큼 스펙을 쌓는다며 방학마다 학원가를 전전하고 있었겠지요.
하지만 저는 갭이어를 통해 얼마나 넓은 세상이 있으며, 그 곳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도 경험했습니다. 제가 갭이어를 가지며 가장 찾고 싶어했던 것은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나는 누구인가?’라는 것이었습니다. 물론 갭이어 시간 동안 질문의 완벽한 대답을 찾는 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고민도 해보지 않은 사람과, 1~2년 미리 고민해 본 사람은 분명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KoreaGapyear
저는 2011년 인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두 달 간의 여행기간 중 한 달은 여행을, 한 달은 티벳 난민을 위한 기금 조성 카페인 Rogpa 에서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그 곳에서 스님도 만나 동자스님에게 수학을 가르치기도 하고, 레게 머리를 땋는 아르바이트도 하며, 티벳 친구들과도 어울려 지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릭샤를 타고 가 중 브레이크 벨트가 풀려 내리막길에서 벽에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병원 시설도 잘 되어있지 않는 곳이라 민간요법에 의존하여 치료를 받으러 다니며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르는 것이 인생이구나, 막상 하고 싶은 일도 없는데 수능은 다시 쳐서 무엇 하나?’라는 생각으로 그 해 삼수를 포기하고 조금 더 저만을 위한 시간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인턴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본인에 대해 좀 더 알아보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2012년 8월, 2년의 갭이어를 마무리하고 드디어 학교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했습니다. ‘내 배경이, 학교가 삼류라는 생각이 나를 삼류로 만든다. 주어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일류다.’ 라는 생각으로 다시 복학하였고, 지금은 갭이어의 경험을 살려 미래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어떤 재미있는 일을 또 할 수 있을까? 라는 기대감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방학마다 여행을 가자’라는 목표, 그리고 취업과는 거리가 먼 전공과 이중전공(비주류언어&언어학)
남들이 보면 취업 생각은 없는가 보다 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가 취업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야 진정 자신이 원하는 일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라는 것은 변명입니다. 저도 삼수의 기로에서 과감하게 포기해서 시간을 냈고, 돈이 없으니 혼자 벌어서 갔고, 방학마다 지금도 혼자 힘으로 여러 곳을 다녀오고 있습니다.
지금 자신이 서 있는 자리가 본인이 원해서든, 원하지 않아서든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만약 그 자리가 변하지 않는다면 본인이 변해야 할 시기입니다. 생각 해보세요. ‘과연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이 질문에 대답하기가 어렵다면 조금은 쉬어가야 할 때가 아닐까요?
Q. 마지막으로 갭이어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는 무엇인가요?
A. 갭이어 한번 갖지 않고 지나 보내기엔 청춘이 아깝지 않나요? 100세 시대 1년만 투자해봐요. 20대의 1년과 80대의 1년은 다르죠. 지금의 1년은 남은 인생의 가치를 변화 시킬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나중에 하다 보면 늦어요,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렇게 달리나요? 쉬어가도, 돌아가도, 모두 다 도착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