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의 파리생활을 하면서 반드시 무엇인가를 이루고 가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은 서서히 사라지고 여유로운 마음을 찾아가게 됐습니다. 좋은인연들과 멋진풍경들 덕분에 이번 여행이 더 좋은기억으로 남아 앞으로도 많이 그리워 질 것 같습니다.
Bonjour! 프랑스 파리에서 한 달 살기 유정문 갭이어족 갭퍼(21세, 대학생) / 4주 간의 갭이어 |
#내가 원하던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파리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체육학과 휴학생 스물 한 살 유정문입니다. 고등학교 3년동안 체육교사라는 꿈만 보고 달려와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제가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 다른 현실에 입학한지 한학기만에 휴학을 결심하고 혼자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오고자 했습니다.
저는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혼자 해본 적 없고, 식당에서 혼밥도 한번 해보지 않은 소극적이라면 소극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복학도 편입도 하고싶지 않고 꿈마저 사라져가는 무기력한 상태에서 주변을 내려놓고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환경 자체를 두려워하고, 예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싫어하는 저에게 스무살에 혼자 파리 여행을 한다는 것은 너무 막연해보였습니다. 그래도 휴학 기간을 낭비하지 말고 혼자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원하던게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파리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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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이어 프로젝트를 찾아보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학연수 프로젝트, 해외 봉사 프로젝트 등 여러 의미있는 프로젝트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한 달 살기 프로젝트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제 상태로는 어학연수나 봉사활동 같이 스케줄이 짜여있는 프로젝트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자유롭게 한 달 지내고 싶었습니다.
지역도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도시, 프랑스 파리여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1인실 생활이 아니라 6인실 생활이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인민박 6인실에서 지내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좋은 인연이 많이 쌓여서 더 행복했던 한 달 살기였습니다.
* 자신의 진로와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했던 유정문님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미션, 여유로운 삶, 색다른 도전과 생각에 대한 맞춤형 1:1 개인미션이 매일 제공되었고, 자신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갭이어노트도 제공되었습니다.
#부딪히면 어떻게든 다 해결되게 되어있다는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
떠나기 전 걱정은 정말 컸습니다. 사실 출국 준비를 할 때는 정신없이 준비하느라 출국 준비에만 신경이 쓰였는데, 파리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이렇게 먼 타지에서 한 달이나 살아야한다니 막막해졌습니다. 공항에서 내려서 숙소를 찾아가는 것부터가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딪히면 어떻게든 다 해결되게 되어있다는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 영어도 잘 못하고 말도 잘 못거는 저도 막상 상황이 닥치니까 어떻게든 물어물어가며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숙소에 도착하니까 그 후로는 긴장이 풀려서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습니다. 첫 날 숙소에 무사히 도착한 뒤부터는 걱정이나 불안감 없이 정말 잘 여행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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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갭이어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꼼꼼하게 준비해 주셔서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심칩은 한국에서 주문하고 인천공항에서 수령하는 방법으로 구입을 해 갔고, 환전은 1000유로 환전하고 카드를 가져갔습니다. 안긁히는 카드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두 개를 가져갔는데 두 개 모두 잘 사용했습니다.
지하철 표도 카드로 사고 식당에서도 다 카드로 사용해서 현금을 쓸 일이 많이 없었습니다. 물론 개인차이긴 하지만, 소매치기가 많은 파리에서 현금 1000유로까지 환전 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옷가지는 최대한 많이 가져갔는데, 위아래 각각 두세벌 정도면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뮤지엄 패스 같은 것들은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교통권은 계속 까르네를 구입하며 생활했는데, 한 달 지내기에는 나비고를 무조건 추천드리고싶습니다.
# 정말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던 시간은 없었던 것 같아 갭이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갭이어를 통해 당시 제 상태를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찾아서 잘 달려가는 것 같은데 나는 혼자 아직도 길을 찾지 못하고 학교에 적응도 못해서 버티다 못해 휴학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이 한편으로는 현실 도피성도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 달간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와서 결과를 냈지만, 정말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던 시간은 없었던 것 같아 갭이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파리에서의 하루일과
대부분은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이모님이 해주시는 아침밥을 먹고, 파리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녔습니다. 2,3주 정도 지낸 후에는 파리 시내에 있는 관광지를 모두 다녀와서 마지막쯤에는 벨기에도 다녀오고, 몽생미셸, 오베르, 디즈니랜드 등 근교로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밖에서 사먹거나, 저녁은 숙소로 돌아와서 먹은 날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저녁식사 후에 다시 밖으로 나가서 세느강을 산책하거나 두 시간 정도 걸어서 에펠탑 근처를 산책하고 돌아온 날도 많았습니다.
#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나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 조급할 필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떠나기 전에는 한 달 파리에서 지내고 오면 무언가 뚜렷한 답이 나올거라 생각했습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건 아니었지만, 더 큰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휴학했다고 이야기하고, 파리에 다녀오겠다고 이야기 했을 때는 반응이 ‘한 학기밖에 안했는데 휴학해도 괜찮겠어? 여자 혼자 그 위험하다는 파리에?’ 혹은 ‘괜찮아, 힘들면 그럴 수 있지. 조금 일찍 쉴 수도 있는거지.’ 였습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생각하며 파리로 따났지만, 숙소에서 지내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어떻게 스무살에 그렇게 멋진 생각을 했어요? 나도 조금만 더 빨리 이런 생각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너무 잘 왔어요 여행. 부러워요.’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절대 늦는게 아니라고, 오히려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게 빠른거라고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서서히 조급한 마음이 사라지고, 여행 와서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가겠다, 배워가겠다 하는 생각자체가 사라져갔습니다. 그러기 시작하면서 정말 즐거운 여행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나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 조급할 필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지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 특히 더 마음을 준 사람들도 있었는데, 한 달을 지내는 저와 달리 다른 사람들은 길어야 5일 뒷면 떠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친해진다 싶으면 떠나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힘들고 향수도 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좋은 인연인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며칠간은 스무살 동갑 친구들이 한번에 네명이 숙소에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과는 아직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냅니다. 그 외에도 많은 어른들과, 언니 오빠들을 만났고, 학교 선배도 만나는 등 한 번 만났다가 헤어지기에는 아쉬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파리여행 자체도 너무 즐겁고 예뻤지만,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좋은 인연들 덕분에 이 여행이 더 그리운 것 같습니다.
# 갭이어를 다녀온 후
소극적인 저조차도 정말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들고 왔습니다. 성격 자체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도 두려워하고, 항상 조급해서 나 자신을 가장 믿지 못했는데, 완전하게 새로운 환경에 혼자 놓여지니까 이런 성격이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휴학하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나 혼자 뒤쳐진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하고 답답하고 내 자신이 한심했는데, 여행을 다녀온 지금 저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 진 것 같아요. 앞만 보고 달려가면 언젠가는 뒤를 돌아볼 때가 반드시 있을텐데, 저는 그걸 다른 사람보다 조금 빨리 하고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한 달간의 파리생활을 하면서 반드시 무엇인가를 이루고 가야겠다는 조급한 마음은 서서히 사라지고 여유로운 마음을 찾아가게 됐습니다. 좋은인연들과 멋진풍경들 덕분에 이번 여행이 더 좋은기억으로 남아 앞으로도 많이 그리워 질 것 같습니다.
Bonjour! 프랑스 파리에서 한 달 살기 유정문 갭이어족 갭퍼(21세, 대학생) / 4주 간의 갭이어 |
#내가 원하던 게 무엇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고자 파리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체육학과 휴학생 스물 한 살 유정문입니다. 고등학교 3년동안 체육교사라는 꿈만 보고 달려와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제가 생각하던 것과는 너무 다른 현실에 입학한지 한학기만에 휴학을 결심하고 혼자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오고자 했습니다.
저는 해외여행은 물론 국내여행도 혼자 해본 적 없고, 식당에서 혼밥도 한번 해보지 않은 소극적이라면 소극적인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복학도 편입도 하고싶지 않고 꿈마저 사라져가는 무기력한 상태에서 주변을 내려놓고 혼자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환경 자체를 두려워하고, 예상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싫어하는 저에게 스무살에 혼자 파리 여행을 한다는 것은 너무 막연해보였습니다. 그래도 휴학 기간을 낭비하지 말고 혼자 시간을 가지면서 내가 원하던게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파리로 떠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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갭이어 프로젝트를 찾아보면서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학연수 프로젝트, 해외 봉사 프로젝트 등 여러 의미있는 프로젝트들이 많았지만, 그 중에서도 한 달 살기 프로젝트가 제 눈길을 끌었습니다. 당시 제 상태로는 어학연수나 봉사활동 같이 스케줄이 짜여있는 프로젝트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자유롭게 한 달 지내고 싶었습니다.
지역도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도시, 프랑스 파리여서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1인실 생활이 아니라 6인실 생활이었는데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한인민박 6인실에서 지내면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며 좋은 인연이 많이 쌓여서 더 행복했던 한 달 살기였습니다.
* 자신의 진로와 마음의 여유를 찾고자 했던 유정문님에게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미션, 여유로운 삶, 색다른 도전과 생각에 대한 맞춤형 1:1 개인미션이 매일 제공되었고, 자신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갭이어노트도 제공되었습니다.
#부딪히면 어떻게든 다 해결되게 되어있다는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
떠나기 전 걱정은 정말 컸습니다. 사실 출국 준비를 할 때는 정신없이 준비하느라 출국 준비에만 신경이 쓰였는데, 파리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이렇게 먼 타지에서 한 달이나 살아야한다니 막막해졌습니다. 공항에서 내려서 숙소를 찾아가는 것부터가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부딪히면 어떻게든 다 해결되게 되어있다는걸 그 때 깨달았습니다. 영어도 잘 못하고 말도 잘 못거는 저도 막상 상황이 닥치니까 어떻게든 물어물어가며 숙소에 도착할 수 있었고, 숙소에 도착하니까 그 후로는 긴장이 풀려서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습니다. 첫 날 숙소에 무사히 도착한 뒤부터는 걱정이나 불안감 없이 정말 잘 여행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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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갭이어에서 오리엔테이션을 꼼꼼하게 준비해 주셔서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유심칩은 한국에서 주문하고 인천공항에서 수령하는 방법으로 구입을 해 갔고, 환전은 1000유로 환전하고 카드를 가져갔습니다. 안긁히는 카드가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두 개를 가져갔는데 두 개 모두 잘 사용했습니다.
지하철 표도 카드로 사고 식당에서도 다 카드로 사용해서 현금을 쓸 일이 많이 없었습니다. 물론 개인차이긴 하지만, 소매치기가 많은 파리에서 현금 1000유로까지 환전 할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옷가지는 최대한 많이 가져갔는데, 위아래 각각 두세벌 정도면 충분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뮤지엄 패스 같은 것들은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교통권은 계속 까르네를 구입하며 생활했는데, 한 달 지내기에는 나비고를 무조건 추천드리고싶습니다.
# 정말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던 시간은 없었던 것 같아 갭이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번 갭이어를 통해 당시 제 상태를 변화시키고 싶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길을 찾아서 잘 달려가는 것 같은데 나는 혼자 아직도 길을 찾지 못하고 학교에 적응도 못해서 버티다 못해 휴학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여행이 한편으로는 현실 도피성도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한 달간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나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중고등학교 쉴 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와서 결과를 냈지만, 정말 나에 대해 생각할 수 있던 시간은 없었던 것 같아 갭이어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파리에서의 하루일과
대부분은 아침 8시에 일어나서 이모님이 해주시는 아침밥을 먹고, 파리 여러 관광지를 돌아다녔습니다. 2,3주 정도 지낸 후에는 파리 시내에 있는 관광지를 모두 다녀와서 마지막쯤에는 벨기에도 다녀오고, 몽생미셸, 오베르, 디즈니랜드 등 근교로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점심과 저녁은 밖에서 사먹거나, 저녁은 숙소로 돌아와서 먹은 날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좋은 날에는 저녁식사 후에 다시 밖으로 나가서 세느강을 산책하거나 두 시간 정도 걸어서 에펠탑 근처를 산책하고 돌아온 날도 많았습니다.
#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나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 조급할 필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떠나기 전에는 한 달 파리에서 지내고 오면 무언가 뚜렷한 답이 나올거라 생각했습니다. 내가 진짜 원하는게 뭔지,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건 아니었습니다. 그건 아니었지만, 더 큰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주변 사람들에게 휴학했다고 이야기하고, 파리에 다녀오겠다고 이야기 했을 때는 반응이 ‘한 학기밖에 안했는데 휴학해도 괜찮겠어? 여자 혼자 그 위험하다는 파리에?’ 혹은 ‘괜찮아, 힘들면 그럴 수 있지. 조금 일찍 쉴 수도 있는거지.’ 였습니다. 물론 저도 이렇게 생각하며 파리로 따났지만, 숙소에서 지내면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는 달랐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은 사람들은 ‘어떻게 스무살에 그렇게 멋진 생각을 했어요? 나도 조금만 더 빨리 이런 생각을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너무 잘 왔어요 여행. 부러워요.’ 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서 절대 늦는게 아니라고, 오히려 지금 이런 고민을 하는게 빠른거라고 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서서히 조급한 마음이 사라지고, 여행 와서 반드시 무언가를 얻어가겠다, 배워가겠다 하는 생각자체가 사라져갔습니다. 그러기 시작하면서 정말 즐거운 여행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크게 든 생각은 나는 아직 늦지 않았다는 것, 조급할 필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숙소에서 지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중에 특히 더 마음을 준 사람들도 있었는데, 한 달을 지내는 저와 달리 다른 사람들은 길어야 5일 뒷면 떠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초반에는 친해진다 싶으면 떠나는 사람들 때문에 많이 힘들고 향수도 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좋은 인연인 사람들도 많이 만났고, 며칠간은 스무살 동갑 친구들이 한번에 네명이 숙소에 있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과는 아직까지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지냅니다. 그 외에도 많은 어른들과, 언니 오빠들을 만났고, 학교 선배도 만나는 등 한 번 만났다가 헤어지기에는 아쉬운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파리여행 자체도 너무 즐겁고 예뻤지만,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이렇게까지 좋은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좋은 인연들 덕분에 이 여행이 더 그리운 것 같습니다.
# 갭이어를 다녀온 후
소극적인 저조차도 정말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들고 왔습니다. 성격 자체도 많이 바뀐 것 같아요. 혼자 무언가를 하는 것도 두려워하고, 항상 조급해서 나 자신을 가장 믿지 못했는데, 완전하게 새로운 환경에 혼자 놓여지니까 이런 성격이 사라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휴학하고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나 혼자 뒤쳐진다는 생각에 항상 불안하고 답답하고 내 자신이 한심했는데, 여행을 다녀온 지금 저는 오히려 마음이 편해 진 것 같아요. 앞만 보고 달려가면 언젠가는 뒤를 돌아볼 때가 반드시 있을텐데, 저는 그걸 다른 사람보다 조금 빨리 하고있다고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