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가기 전에 홈페이지나 영상을 보고 미리 판단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가보지 않고는 그 얘기들이 실감이 날 수 없습니다. 개개인마다 느끼는 것도 다를 것이구요. 두려워하지 마시고 먼저 그냥 가보세요 그리고 경험해보세요. 남들이 얘기한 것들이 아닌 자기가 스스로 느끼는 경험들이 프로젝트가 끝나갈 때 뿌듯함과 자신감으로 반드시 돌아 올 겁니다.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즐기면서 영어 공부하면, 끝!/김정은 갭이어족 갭퍼/12주간의 갭이어 |
# 더이상 나에게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필리핀에서의 경험은 나를 더 알게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식상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이 한마디 안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소중한 순간들이 담겨져있다.
졸업과 맞물려 서둘러 취업을 한 나는 불안하지만 이게 맞는길이라 생각했었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나는 상황이 변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불편하더라고 변화가 싫어서 참는 쪽을 선택했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는 3개월간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라는 생각이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해보라는 좋은 부담이 된것같다. 컨설팅 후 회사를 그만두기 위해 내가 피하고 싶었던 상황들을 직면해야 했다. 두려웠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나에게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한 달 반 정도 그냥 별거 안하고 보냈다. 그동안 건축도 다시 생각하기 싫어서 그 유명한 전시도 안보고 사실 필리핀 준비도 안 하면서 보냈다. 한가지 친구들을 만날때는 스스로 확신을 갖기 위해서 내 계획을 장황하게 이야기 하고 다녔다. 그러다 깨달았다. 나의 삶을 나보다 남에게 인정받기위해 애쓰고 있었구나. 그래서 그만뒀다.
여러 나라들이 후보지로 있었는데 나는 물가가 싸서 돈 신경 안 쓰고 맘껏 놀 수 있는 필리핀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걱정과 설렘이란 감정보다는 일단 뭐라도 도전하자라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하루 빨리 필리핀에 가보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모든 걸 도전 하고 싶었다. 도전을 해야 배우는게 있고 배우는게 있어야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선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 내가 할 수 있을까?
필리핀에서의 첫날 그리고 첫주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역시나 새로운 환경에서 오는 피로감이 컸다. 그 때는 몰랐다 마지막에 필리핀을 떠나며 울게 될줄은... 내 성격상 많은 사람과 쉽게 친해질순 있지만 깊게는 친해지기 힘든데 영어로 친해져야한다니.. 막막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내 선택이 맞다는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은 아직이었다. 그런데 그냥 맡겨보기로 했다. 그러다 주말이나 평일에 액티비티를 함께 하면서 많은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사실 나는 한국어린 친구들하고 많이 어울려다녔다. 어쩌다보니 내가 그 아이들의 큰형이 된 상황이 됐는데. 결과적으론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개인마다 영어공부의 목적이 다르겠지만 심각한 목표가 있지않다면 굳이 한국인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음 좋겠다. 수많은 관계에서 우린 많은걸 배울 수 있다. 그러면서도 3개월간 영어 실력은 나도 모르게 향상되었다. 선생님들과 친해지고 깊은 대화를 수업시간에 하면서 영어로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법을 익혔다.
# 수많은 성취들이 삶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다.
한국인 최초로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줌바댄스 리더를 선생님들과 했다. 70명 이상의 학생과 선생님들 앞에서 춤을 췄는데 준비하는 과정부터 하나하나가 즐거웠던 추억이 됐다. 늘 남들앞에서서 무언가를 하는걸 좋아했는데 동시에 창피함이라는 장애물이 항상 나를 막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는 필리핀이고, 다시는 없을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쉽게 도전해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론 절대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같이 리드한 T.Diomel이 립스틱도 발라줬으니 잊을 수가 없다… ㅋㅋ
줌바 댄스를 리드하면서 '나 생각보다 많은걸 도전하고 이루고 있구나..' '겁이 많으면서도 나름 다 해내고 있구나..' 내가 직접 느끼지못한 수많은 성취들이 삶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고 여러분도 믿었으면 좋겠다.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들도 한국인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 덕에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제가 더 필리핀 생활을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아 여기서 영어를 배우러가면 한국인은 멀리해야 하는거 아니야? 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건 각각의 목표와 생각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만약 나와 같이 영어 자격증을 위해 간 것이 아니라 영어와 친해지기 위해 간 것이라면 한국인 친구든 외국인 친구든 장벽을 두지말고 두루두루 친해지는게 좋을 것 같다. 오히려 이런 방식이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
# 세부에서의 하루 일과
수업은 총 8교시로 이뤄져있는데 레벨이나 프로그램에 따란 수업들의 종류가 다양하다. 평균적으로 오후 5시에 모든 수업이 끝나고 그 이후는 자유시간이다. 자유시간이지만 공부할 사람들은 공부하고 놀 사람들은 노는 뭐 그런 시간이다.
매주 마지막 금요일에는 레벨테스트가 크게 있고 그게 끝난 후에는 English day라고 현지 어학원 대표 장기자랑 대회가 열린다. 개인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다.
#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라고 한다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서 좋았다.' 지금 보니 현지 어학원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에 5번 정도를 춤으로 참가 했었다. 집에서 혼자 노래 틀고 춤추는걸 좋아하는데 그걸 처음으로 여러 사람들앞에서 해본 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또한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전에는 남을 신경쓰느라 내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했었는데 이곳에서 필리핀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깊은 감정교류를 하고 나니 내 감정에 더 충실해질 수 있었다. 그것도 영어로 말이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레벨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업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자신의 수준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필리핀 까지 가서 수업으로만 영어실력을 늘리는 것보다는 외국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실력을 향상 시키는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숙소)
남자숙소인 1층쪽에는 개미가 많았고, fogging day라는 벌레퇴치약을 뿌리고 난 날 다음에는 바퀴벌레가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근데 아주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서 그 순간만 넘기면 괜..찮을 겁니다. 방 안에는 개별 화장실과 에어컨이 있어서 시원하게 지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업들을 때나 잘 때 가끔 너무 추울 때도 있으니까 후드집업 같은 두꺼운 옷을 한 벌정도는 챙겨가는게 좋습니다.
(식사)
한식 비스무리 하게(?) 음식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입맛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오래 지내다 보면 급식이 물릴 때가 생기는데 그럴 때는 저녁을 밖에서 먹거나 스낵바 에서 끓인 한국라면을 김치랑 같이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준비물)
수업을 들을 때 편한 옷을 입을 순 있지만 모자는 예의에 어긋 나는거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가끔 차려 입을 때가 있으니 반드시 자기가 깔끔 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한 벌이상은 준비해가세요. 생각보다 다들 잘 꾸미고 다닙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여러 교재들을 미리 사갔는데 그런 건 따로 필요 없었고, ‘English grammar in use’ 이 책은 한 권 있으면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 예비참가자들에게
저도 가기 전에 홈페이지나 영상을 보고 미리 판단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가보지 않고는 그 얘기들이 실감이 날 수 없습니다. 개개인마다 느끼는 것도 다를 것이구요. 두려워하지 마시고 먼저 그냥 가보세요 그리고 경험해보세요.
남들이 얘기한 것들이 아닌 자기가 스스로 느끼는 경험들이 프로젝트가 끝나갈 때 뿌듯함과 자신감으로 반드시 돌아 올 겁니다.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
# 나만의 세부 여행지
막탄섬과 세부에서는 가는 루트들이 한정이 되어있는데요. 그 중에서 막탄슈레이라는 곳은 꼭 가보세요 가끔씩 푸드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공부에 지친 머리를 식히면서 휴식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한국매장들이 있는 지역이 있는데 거기서 닭갈비를 먹고 한국노래방을 가는 것도 강추합니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생길 때는 꼭 가보세요!
# 그만큼 내가 여기서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다는 증거니까
현지 어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영어에 대한 재미가 붙었고,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아직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이 경험으로 인해서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구나 라는 말이 머릿속에 새겨지는 계기다 된 것 같다.
학원에서 졸업하는 주는 거의 매주 한번씩 울었다. 나이도 있고 내 감정을 다른사람들한테 보여주는걸 싫어했는데 무장해제 됐다. 버디티쳐랑 마지막 포옹때 눈물터지고 준서랑 졸업전날 침대에서 찰리푸스 노래들으면서 눈물 훔치고 마지막 가는날 배웅해주러 나온 친구들한테 인사하면 울고.
진짜 많이 울었다. 근데 그 헤어짐이 너무 슬프면서도 좋았다. 그만큼 내가 여기서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다는 증거니까..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영어를 이렇게 재밌게 생각한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게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영어공부라기 보다는 영어와 친해지기가 주 목표였기 때문에 부담이 덜 했기도 했지만 물가 저렴한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영어를 쓸 수 있는 경험이 좋았습니다.
배움 ★★★★★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면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영어에 대한 흥미가 생긴 것 만으로도 엄청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서 자발적으로 영어를 계속해서 쓰고 더 배우고 싶어졌으니까요. 그리고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아시아권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게 저한테는 매우 재밌었습니다.
저도 가기 전에 홈페이지나 영상을 보고 미리 판단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가보지 않고는 그 얘기들이 실감이 날 수 없습니다. 개개인마다 느끼는 것도 다를 것이구요. 두려워하지 마시고 먼저 그냥 가보세요 그리고 경험해보세요. 남들이 얘기한 것들이 아닌 자기가 스스로 느끼는 경험들이 프로젝트가 끝나갈 때 뿌듯함과 자신감으로 반드시 돌아 올 겁니다.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즐기면서 영어 공부하면, 끝!/김정은 갭이어족 갭퍼/12주간의 갭이어 |
# 더이상 나에게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필리핀에서의 경험은 나를 더 알게되는 중요한 시간이었다.
식상하게 들릴지도 모르는 이 한마디 안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소중한 순간들이 담겨져있다.
졸업과 맞물려 서둘러 취업을 한 나는 불안하지만 이게 맞는길이라 생각했었다. 다들 그렇게 사니까.. 나는 상황이 변하는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불편하더라고 변화가 싫어서 참는 쪽을 선택했다. 그런데 회사를 다니는 3개월간 도저히 이렇게는 못살겠다라는 생각이 나에게 새로운 도전을 해보라는 좋은 부담이 된것같다. 컨설팅 후 회사를 그만두기 위해 내가 피하고 싶었던 상황들을 직면해야 했다. 두려웠지만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더이상 나에게 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일을 그만두고 한 달 반 정도 그냥 별거 안하고 보냈다. 그동안 건축도 다시 생각하기 싫어서 그 유명한 전시도 안보고 사실 필리핀 준비도 안 하면서 보냈다. 한가지 친구들을 만날때는 스스로 확신을 갖기 위해서 내 계획을 장황하게 이야기 하고 다녔다. 그러다 깨달았다. 나의 삶을 나보다 남에게 인정받기위해 애쓰고 있었구나. 그래서 그만뒀다.
여러 나라들이 후보지로 있었는데 나는 물가가 싸서 돈 신경 안 쓰고 맘껏 놀 수 있는 필리핀을 선택했다. 처음에는 걱정과 설렘이란 감정보다는 일단 뭐라도 도전하자라는 마음이었기 때문에 하루 빨리 필리핀에 가보고 싶은 마음밖에 없었다.
나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모든 걸 도전 하고 싶었다. 도전을 해야 배우는게 있고 배우는게 있어야 내가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선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 내가 할 수 있을까?
필리핀에서의 첫날 그리고 첫주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역시나 새로운 환경에서 오는 피로감이 컸다. 그 때는 몰랐다 마지막에 필리핀을 떠나며 울게 될줄은... 내 성격상 많은 사람과 쉽게 친해질순 있지만 깊게는 친해지기 힘든데 영어로 친해져야한다니.. 막막했다. 내가 할 수 있을까?
내 선택이 맞다는걸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은 아직이었다. 그런데 그냥 맡겨보기로 했다. 그러다 주말이나 평일에 액티비티를 함께 하면서 많은 친구들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사실 나는 한국어린 친구들하고 많이 어울려다녔다. 어쩌다보니 내가 그 아이들의 큰형이 된 상황이 됐는데. 결과적으론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
개인마다 영어공부의 목적이 다르겠지만 심각한 목표가 있지않다면 굳이 한국인을 피하려고 하지 않았음 좋겠다. 수많은 관계에서 우린 많은걸 배울 수 있다. 그러면서도 3개월간 영어 실력은 나도 모르게 향상되었다. 선생님들과 친해지고 깊은 대화를 수업시간에 하면서 영어로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법을 익혔다.
# 수많은 성취들이 삶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다.
한국인 최초로 매주 수요일에 진행되는 줌바댄스 리더를 선생님들과 했다. 70명 이상의 학생과 선생님들 앞에서 춤을 췄는데 준비하는 과정부터 하나하나가 즐거웠던 추억이 됐다. 늘 남들앞에서서 무언가를 하는걸 좋아했는데 동시에 창피함이라는 장애물이 항상 나를 막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는 필리핀이고, 다시는 없을 기회라고 생각하니까 오히려 쉽게 도전해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론 절대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같이 리드한 T.Diomel이 립스틱도 발라줬으니 잊을 수가 없다… ㅋㅋ
줌바 댄스를 리드하면서 '나 생각보다 많은걸 도전하고 이루고 있구나..' '겁이 많으면서도 나름 다 해내고 있구나..' 내가 직접 느끼지못한 수많은 성취들이 삶에서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는걸 느낄 수 있고 여러분도 믿었으면 좋겠다.
지금 돌이켜보면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들도 한국인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 덕에 많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고 제가 더 필리핀 생활을 재밌게 할 수 있었다. 아 여기서 영어를 배우러가면 한국인은 멀리해야 하는거 아니야? 라고 할 수 있는데, 그 건 각각의 목표와 생각에 따라 다른 것 같다.
만약 나와 같이 영어 자격증을 위해 간 것이 아니라 영어와 친해지기 위해 간 것이라면 한국인 친구든 외국인 친구든 장벽을 두지말고 두루두루 친해지는게 좋을 것 같다. 오히려 이런 방식이 즐겁게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
# 세부에서의 하루 일과
수업은 총 8교시로 이뤄져있는데 레벨이나 프로그램에 따란 수업들의 종류가 다양하다. 평균적으로 오후 5시에 모든 수업이 끝나고 그 이후는 자유시간이다. 자유시간이지만 공부할 사람들은 공부하고 놀 사람들은 노는 뭐 그런 시간이다.
매주 마지막 금요일에는 레벨테스트가 크게 있고 그게 끝난 후에는 English day라고 현지 어학원 대표 장기자랑 대회가 열린다. 개인적으로 꼭 추천하고 싶다.
#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필리핀 생활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이라고 한다면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기회들이 많아서 좋았다.' 지금 보니 현지 어학원에서 열리는 프로그램에 5번 정도를 춤으로 참가 했었다. 집에서 혼자 노래 틀고 춤추는걸 좋아하는데 그걸 처음으로 여러 사람들앞에서 해본 게 기억에 남는 것 같다.
또한 내 감정을 솔직하게 드러낼 수 있게 됐다. 전에는 남을 신경쓰느라 내 감정을 숨기기에 급급했었는데 이곳에서 필리핀 선생님들과 친구들과 깊은 감정교류를 하고 나니 내 감정에 더 충실해질 수 있었다. 그것도 영어로 말이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레벨테스트를 통해서 자신의 수준에 맞는 수업으로 들어갈 수 있으니 자신의 수준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는 않아도 됩니다. 하지만 필리핀 까지 가서 수업으로만 영어실력을 늘리는 것보다는 외국인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자연스레 자신의 실력을 향상 시키는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숙소)
남자숙소인 1층쪽에는 개미가 많았고, fogging day라는 벌레퇴치약을 뿌리고 난 날 다음에는 바퀴벌레가 자주 보이기도 합니다. 근데 아주 가끔 일어나는 일이라서 그 순간만 넘기면 괜..찮을 겁니다. 방 안에는 개별 화장실과 에어컨이 있어서 시원하게 지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수업들을 때나 잘 때 가끔 너무 추울 때도 있으니까 후드집업 같은 두꺼운 옷을 한 벌정도는 챙겨가는게 좋습니다.
(식사)
한식 비스무리 하게(?) 음식들이 나옵니다. 그래서 입맛에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오래 지내다 보면 급식이 물릴 때가 생기는데 그럴 때는 저녁을 밖에서 먹거나 스낵바 에서 끓인 한국라면을 김치랑 같이 사 먹을 수 있습니다.
(준비물)
수업을 들을 때 편한 옷을 입을 순 있지만 모자는 예의에 어긋 나는거 같아 보였습니다. 그리고 가끔 차려 입을 때가 있으니 반드시 자기가 깔끔 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한 벌이상은 준비해가세요. 생각보다 다들 잘 꾸미고 다닙니다. 그리고 한국에서 여러 교재들을 미리 사갔는데 그런 건 따로 필요 없었고, ‘English grammar in use’ 이 책은 한 권 있으면 공부할 때 많은 도움이 되실 겁니다.
# 예비참가자들에게
저도 가기 전에 홈페이지나 영상을 보고 미리 판단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그렇지만 직접 가보지 않고는 그 얘기들이 실감이 날 수 없습니다. 개개인마다 느끼는 것도 다를 것이구요. 두려워하지 마시고 먼저 그냥 가보세요 그리고 경험해보세요.
남들이 얘기한 것들이 아닌 자기가 스스로 느끼는 경험들이 프로젝트가 끝나갈 때 뿌듯함과 자신감으로 반드시 돌아 올 겁니다.
고민하고 있다면 주저 하지 말고 그냥 가세요!!
# 나만의 세부 여행지
막탄섬과 세부에서는 가는 루트들이 한정이 되어있는데요. 그 중에서 막탄슈레이라는 곳은 꼭 가보세요 가끔씩 푸드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공부에 지친 머리를 식히면서 휴식할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그 근처에 한국매장들이 있는 지역이 있는데 거기서 닭갈비를 먹고 한국노래방을 가는 것도 강추합니다!! 한국에 대한 그리움이 생길 때는 꼭 가보세요!
# 그만큼 내가 여기서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다는 증거니까
현지 어학원을 졸업하고 나서 영어에 대한 재미가 붙었고, 거기서 만난 친구들과 아직도 꾸준히 연락하고 있다. 이 경험으로 인해서 한국만이 아니라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구나 라는 말이 머릿속에 새겨지는 계기다 된 것 같다.
학원에서 졸업하는 주는 거의 매주 한번씩 울었다. 나이도 있고 내 감정을 다른사람들한테 보여주는걸 싫어했는데 무장해제 됐다. 버디티쳐랑 마지막 포옹때 눈물터지고 준서랑 졸업전날 침대에서 찰리푸스 노래들으면서 눈물 훔치고 마지막 가는날 배웅해주러 나온 친구들한테 인사하면 울고.
진짜 많이 울었다. 근데 그 헤어짐이 너무 슬프면서도 좋았다. 그만큼 내가 여기서 소중한 시간들을 보냈다는 증거니까..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영어를 이렇게 재밌게 생각한 적이 있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즐겁게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영어공부라기 보다는 영어와 친해지기가 주 목표였기 때문에 부담이 덜 했기도 했지만 물가 저렴한 곳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영어를 쓸 수 있는 경험이 좋았습니다.
배움 ★★★★★
영어를 배웠다고 한다면 100%라고 할 수는 없지만 영어에 대한 흥미가 생긴 것 만으로도 엄청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서 자발적으로 영어를 계속해서 쓰고 더 배우고 싶어졌으니까요. 그리고 영어 뿐만 아니라 다른아시아권 친구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게 저한테는 매우 재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