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의 갭이어 기간 동안의 도전들이 삶의 그리고 직업의 방향성을 찾아가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됐고 또 될 것입니다. 소중한 경험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태국 치앙라이에서 뚝딱뚝딱 마을 만들기/김정은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
# 제 인생의 방향을 찾기 위해 갭어어를 찾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정은입니다. 2017년은 저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또 도전하고 있는 해입니다. 졸업 전 교수님의 소개로 덜컥 취업했다가 제 전공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제 인생의 방향을 (삶과 직업적인 것 둘다) 찾기 위해 갭이어를 찾게 되었습니다.
3번의 컨설팅을 통해서 3개월간 필리핀에서 어학연수 후 2달간 태국 치앙라이 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두 프로젝트는 모두 저에게 그 동안 살면서 넘지 못했던 저 자신의 한계를 도전해보는
기회였습니다.
저는 필리핀에서 3개월간 영어공부를 하고 곧바로 태국으로 넘어갔습니다. 한국에 잠시라도 머무르면 게을러지게 될까봐 일정을 그렇게 잡았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해외에서의 연속성이 저를 더 도전하고 싶게 만들어 주더라구요.
떠나기 전 감정은 걱정반 설레임 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했는데 그러려면 언어가 중요했으니까 말이죠. 8주가 길다고 한 사람도 있지만 저는 8주였기 때문에 경험한 많은 것들이 있었기에 결과적으로는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지내려고 했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한 작거나 큰 행동들이 마을에 또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게 되는 경험을 체험해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 개인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남 눈치 보지말고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자였습니다.
프로젝트 기간동안 알아차린 저의 나쁜 습관이 있었는데 걱정에 걱정을 더해서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 이었습니다. 그런 걱정은 대부분은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보는데서 시작했던 것들이구요. 그래서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지내려고 했었습니다.
# 치앙라이에서의 하루 일과
아침 8시에 조식을 먹고 9시에 간단하게 미팅을 마친 후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12시점심을 먹고 1시반정도에 일을 시작해서 4시에 끝나고 그 이후로는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아웃도어는 (밖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 따로 준비할 것들이 필요하지 않아서 자유시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맘편히 할 수 있습니다. 또 오후 6시반쯤에 가끔씩 친구들과 송태우를 (태국 대중교통) 불러서 시내에나가 놀고 10시전에 복귀하기도 합니다.
# 자연스레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이제 태국 치앙라이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태국은 처음이었고 심지어 치앙라이 라는 곳은 들어보지도 못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설렜습니다. 남들 다 가는 곳에 가면 한국인 관광객들만 북적일 텐데 이런 곳은 내가 처음이다! 뭐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니까요.
도착한 첫날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영미권에서 온 친구들이 대부분이 었고, 환경도 달라져 겁을 먹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8주라는 기간을 줄이고도 싶어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나중에 모든 것이 그리워 질 거라는 확신이 있으면서도 당장의 두려움이 저를 더 움츠리게 만들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든걸 내려놓고 해외에 나와 이런 소중한 경험들을 하고 있는데 이런 작은 것들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못 하는건 시간이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어 봉사자들이 모이는 와이파이룸에 그날 이후 계속 앉아있었습니다. 잘 안 들려도 리스닝 공부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들으려고 했고, 제가 끼고 싶은 주제다 싶음 일단 질문부터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자연스레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관계가 중요한 저에게는 그 이후로 모든 일들에 적극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힘든 과정을 잠깐만 이겨내면 나도 할 수 있구나 라는 걸 또 한번 느꼈죠. 제가 한 프로그램은 outdoor입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것과는 달리 마을에 수로공사를 해주거나 밭일을 도와주는 등의 일을 주로 했습니다.
저같이 군대를 갔다 온 사람한테는 이 프로그램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머리 쓰는 일을 하고 싶진 않았었거든요..ㅎ 그래도 몸이 힘든 일이다 보니 일하면서 비가오면 그냥 젖기도 하고, 거머리에 물리기도 하고, 더운 날씨에 땀이 비오 듯 나곤 했습니다. 그치만 그런 과정 속에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How are you?” “did you drink water” 과 같은 간단한 말들로 쉽게 가까워지는 기회가 많았었습니다.
처음에 갔을 때 한국인은 커녕 아시아인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지금 보면 그랬기 때문에 더 영어를 많이 써볼 수 있었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 덕분에 인생의 경험을 고민하는 기회를 갖게 됐으니
중간에 안시준 대표님과 짧은 전화 통화 후 해주신 조언대로 좀더 가까워진 친구들에게 개인적으로 사적인 대화도 해보고,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고 나니 많은걸 느끼게 되더군요.
저는 한국에 있을 때 제가 갈 길은 단 한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사니까… 그런데 그들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각자의 꿈길이 다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문화가 다르니까라고 끝내버렸을 텐데 지금은 왜 쟤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게 뭐있어? 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참 회사를 잘못 선택했을 때는 인생이 끝났다라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는 기회를 갖게 됐으니 이게 바로 새옹지마 인 것 같습니다. 생활환경은 한국에 비해서는 열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벌레와 찬물 샤워 등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일주일도 안돼서 적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환경 때문에 볼 수 있는 광경이 있습니다. 조명이 없고 산속에 있어서 밤만 되면 수 백 마리의 바딧불이가 산 속에서 반짝거리고 밤하늘에는 별이 쏟아질 듯이 많은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에는 못 담았지만 아직도 그 아름다운 광경은 잊을 수 가 없습니다.
# 덕분에 인생의 경험을 고민하는 기회를 갖게 됐으니
전체적으로 돌이켜보면 먼저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로 감정적 교류를 하는 것들이 좋았습니다. 아웃도어는 인도어 프로그램보다 몸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말을 덜 할 것 같지만 중간중간에 서로를 응원해주고 특히 홈스테이를 갔을 때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런 환경이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양친구들이 90% 인데 아시아권과 문화가 달라서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지만 오래보다보니 그들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자기의 의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얘기하는 모습들을 봤습니다. 처음엔 너무 솔직해서 당황스러운 점도 있었는데 저에겐 그런 행동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도 그렇게 했었습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걱정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아도 되더라구요.
프로그램 기간중에 만났던 메디,테미,카멘,브리타니 등등 몇 사람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봉사자들을 만났습니다. 8주동안 있었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팁을 한가지 드리자면 말거는데 주저하지 마세요. 그러면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이 프로젝트를 참가하기전 필리핀 에서 3개월동안 어학연수를 받았다. 이때 배웠던 것들과 자신감들이 native speaker 들과의 대화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데 도움이 되었다.
(숙소)
처음 가보면 한국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놀랄 수도 있다. 찬물샤워에 듣도보도 못한 벌레들, 음식까지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지 않은가. 새로운 환경들을 받아드릴 자세로 지내다보면 어느새 그런 환경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또 볼 수 없는 여러 환경들은 귀국하고 나서 반드시 그리워질 것이다. 그러니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
(식사)
식사는 태국의 강한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들에 비해 괜찮은 편이었지만 자연스레 과식을 하지 않게 되는 익숙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마을 내에 스낵바도 있고, 항상 식사때마다 제공되는 다양한 열대과일을 배불리 먹는 것은 나름 만족스러웠었다.
(준비물)
아웃도어 참가자는 옷이 항상 쉽게 더러워 지기 때문에 잘 마르고 더러워져도 쉽게 빨 수 있는 재질의 옷들을 준비해가면 좋을 것 같다. 장화,목장갑,팔토시,모자 등등은 현지에서 구매를 할 수 있으나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가면 편하다. 또한 각국에서 오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 나중에 헤어질 때 한국을 기억할 만한 무언가를 준비해서 선물로 주는것도 서로를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예비참가자들에게)
모든걸 받아들이실 마음만 있으시다면 새로운 세상이 눈에 보이실 겁니다!!
# 나만의 치앙라이 여행지
치앙라이 시내에서 100km 떨어진 푸치파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일몰과 일출을 보려고 한국인 친구와 스쿠터를 타고 주말동안 여행을 갔었는데 이 여행이 저에게는 잊혀지지 않은 기억이 됐습니다. 푸치파의 경치도 멋있었지만 가고 오는 길에서 봤던 멋진 자연들과 사원들 또한 여행의 묘미였습니다.
저도 스쿠터를 여기서 처음 타본 것이었지만 스쿠터를 탈 수 만 있다면 주변을 자유롭게 여행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근처 치앙마이를 여행하거나 치앙라이 시내에서 머무는게 일반적인데 저는 치앙마이 한번, 방콕 한번을 제외하곤 치앙라이 시내에서 지냈습니다. 작은 타운에서 뭐 할게 있겠냐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스쿠터를 빌려서 이곳 저곳을 다녔습니다.
맛있는 것도 먹고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했습니다. 녹차밭을 가는 길에 멋진 사원이 있다 싶으면 바로 멈춰 한번 둘러보고, 또 가다가 괜찮은 카페나 레스토랑이 있으면 점심을 먹었습니다. 매 순간 제가 하고 싶은 것 에 충실히 귀 기울이면서 다녔던 것 같습니다.
별 거 아닌데 이 경험을 한국에서는 못했었나 봅니다. 남 눈치를 많이 보느라… 그래서 스쿠터를 타고 마음 가는 데로 여기저기 다니는 그 순간마다 엄청난 자유감을 느꼈습니다. 스쿠터 빌리는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좋았습니다.
# 삶의 방향성이 정해지는데 중요한 경험들이 되었다는건 확실합니다.
이번 갭이어를 통해 인생이 크게 변화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제 삶의 방향성이 정해지는데 중요한 경험들이 되었다는건 확실합니다. 아직은 과정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등 저를 더 직접적으로 느끼고 알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존감도 높아졌습니다.
귀국한 후 오래된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제 관점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했습니다. 순간순간을 즐기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내가 바뀌고 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 계획이 어떻게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됐든 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찾으면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의 갭이어 기간 동안의 도전들이 삶의 그리고 직업의 방향성을 찾아가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됐고 또 될 것입니다. 소중한 경험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험 ★★★★★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 경험으로 인해 앞으로의 방향에 영향을 줄 것 같다.
배움 ★★★★★
봉사를 하러 갔지만 사실 나에 대해서 많이 깨달았던 시기였다. 서양권 친구들과 계속다니다 보니 나란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또 남의 눈치를 안볼 때 내 에너지를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 매 순간 느낄 수 있었다.
제 인생의 갭이어 기간 동안의 도전들이 삶의 그리고 직업의 방향성을 찾아가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됐고 또 될 것입니다. 소중한 경험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태국 치앙라이에서 뚝딱뚝딱 마을 만들기/김정은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
# 제 인생의 방향을 찾기 위해 갭어어를 찾게 되었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정은입니다. 2017년은 저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났고 또 도전하고 있는 해입니다. 졸업 전 교수님의 소개로 덜컥 취업했다가 제 전공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회사를 그만두고 제 인생의 방향을 (삶과 직업적인 것 둘다) 찾기 위해 갭이어를 찾게 되었습니다.
3번의 컨설팅을 통해서 3개월간 필리핀에서 어학연수 후 2달간 태국 치앙라이 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일정을 잡았습니다. 두 프로젝트는 모두 저에게 그 동안 살면서 넘지 못했던 저 자신의 한계를 도전해보는
기회였습니다.
저는 필리핀에서 3개월간 영어공부를 하고 곧바로 태국으로 넘어갔습니다. 한국에 잠시라도 머무르면 게을러지게 될까봐 일정을 그렇게 잡았었는데, 결과적으로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해외에서의 연속성이 저를 더 도전하고 싶게 만들어 주더라구요.
떠나기 전 감정은 걱정반 설레임 반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가장 중요했는데 그러려면 언어가 중요했으니까 말이죠. 8주가 길다고 한 사람도 있지만 저는 8주였기 때문에 경험한 많은 것들이 있었기에 결과적으로는 잘 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지내려고 했습니다.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제가 한 작거나 큰 행동들이 마을에 또는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게 되는 경험을 체험해보고 싶어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 개인적인 목표라고 한다면 남 눈치 보지말고 이 순간을 최대한 즐기자였습니다.
프로젝트 기간동안 알아차린 저의 나쁜 습관이 있었는데 걱정에 걱정을 더해서 스스로를 피곤하게 만들고 있었던 것 이었습니다. 그런 걱정은 대부분은 다른사람들의 눈치를 보는데서 시작했던 것들이구요. 그래서 순간 순간을 즐기면서 지내려고 했었습니다.
# 치앙라이에서의 하루 일과
아침 8시에 조식을 먹고 9시에 간단하게 미팅을 마친 후 일을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12시점심을 먹고 1시반정도에 일을 시작해서 4시에 끝나고 그 이후로는 자유시간이 주어집니다.
아웃도어는 (밖에서 진행하는 봉사활동) 따로 준비할 것들이 필요하지 않아서 자유시간에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맘편히 할 수 있습니다. 또 오후 6시반쯤에 가끔씩 친구들과 송태우를 (태국 대중교통) 불러서 시내에나가 놀고 10시전에 복귀하기도 합니다.
# 자연스레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이제 태국 치앙라이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태국은 처음이었고 심지어 치앙라이 라는 곳은 들어보지도 못한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더 설렜습니다. 남들 다 가는 곳에 가면 한국인 관광객들만 북적일 텐데 이런 곳은 내가 처음이다! 뭐 이런 기분을 느끼게 해주니까요.
도착한 첫날은 긴장의 연속이었습니다. 영미권에서 온 친구들이 대부분이 었고, 환경도 달라져 겁을 먹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8주라는 기간을 줄이고도 싶어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도 나중에 모든 것이 그리워 질 거라는 확신이 있으면서도 당장의 두려움이 저를 더 움츠리게 만들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모든걸 내려놓고 해외에 나와 이런 소중한 경험들을 하고 있는데 이런 작은 것들로 인해 아무것도 하지 못 하는건 시간이 아깝다 라는 생각이 들어 봉사자들이 모이는 와이파이룸에 그날 이후 계속 앉아있었습니다. 잘 안 들려도 리스닝 공부한다 생각하고 열심히 들으려고 했고, 제가 끼고 싶은 주제다 싶음 일단 질문부터 던졌습니다. 그랬더니 자연스레 친구들이 생겼습니다.
관계가 중요한 저에게는 그 이후로 모든 일들에 적극적인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 힘든 과정을 잠깐만 이겨내면 나도 할 수 있구나 라는 걸 또 한번 느꼈죠. 제가 한 프로그램은 outdoor입니다. 영어를 가르치는 것과는 달리 마을에 수로공사를 해주거나 밭일을 도와주는 등의 일을 주로 했습니다.
저같이 군대를 갔다 온 사람한테는 이 프로그램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런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머리 쓰는 일을 하고 싶진 않았었거든요..ㅎ 그래도 몸이 힘든 일이다 보니 일하면서 비가오면 그냥 젖기도 하고, 거머리에 물리기도 하고, 더운 날씨에 땀이 비오 듯 나곤 했습니다. 그치만 그런 과정 속에서 외국인 친구들에게 “How are you?” “did you drink water” 과 같은 간단한 말들로 쉽게 가까워지는 기회가 많았었습니다.
처음에 갔을 때 한국인은 커녕 아시아인이 거의 없다시피 했는데, 지금 보면 그랬기 때문에 더 영어를 많이 써볼 수 있었고,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 덕분에 인생의 경험을 고민하는 기회를 갖게 됐으니
중간에 안시준 대표님과 짧은 전화 통화 후 해주신 조언대로 좀더 가까워진 친구들에게 개인적으로 사적인 대화도 해보고, 지금 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얘기해보고 나니 많은걸 느끼게 되더군요.
저는 한국에 있을 때 제가 갈 길은 단 한가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남들도 다 그렇게 사니까… 그런데 그들은 그게 아니더라구요. 각자의 꿈길이 다 달랐습니다. 예전에는 문화가 다르니까라고 끝내버렸을 텐데 지금은 왜 쟤들도 하는데 나라고 못할게 뭐있어? 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참 회사를 잘못 선택했을 때는 인생이 끝났다라고 생각했는데 덕분에 인생의 방향을 고민하는 기회를 갖게 됐으니 이게 바로 새옹지마 인 것 같습니다. 생활환경은 한국에 비해서는 열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벌레와 찬물 샤워 등이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일주일도 안돼서 적응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환경 때문에 볼 수 있는 광경이 있습니다. 조명이 없고 산속에 있어서 밤만 되면 수 백 마리의 바딧불이가 산 속에서 반짝거리고 밤하늘에는 별이 쏟아질 듯이 많은 걸 볼 수 있었습니다. 카메라에는 못 담았지만 아직도 그 아름다운 광경은 잊을 수 가 없습니다.
# 덕분에 인생의 경험을 고민하는 기회를 갖게 됐으니
전체적으로 돌이켜보면 먼저 외국인 친구들과 영어로 감정적 교류를 하는 것들이 좋았습니다. 아웃도어는 인도어 프로그램보다 몸을 쓰는 일이기 때문에 말을 덜 할 것 같지만 중간중간에 서로를 응원해주고 특히 홈스테이를 갔을 때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데 그런 환경이 서로를 더 가깝게 만들어 줬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서양친구들이 90% 인데 아시아권과 문화가 달라서 처음에는 이해가 안갔지만 오래보다보니 그들은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그리고 자기의 의견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얘기하는 모습들을 봤습니다. 처음엔 너무 솔직해서 당황스러운 점도 있었는데 저에겐 그런 행동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저도 그렇게 했었습니다. 그러니 쓸데없는 걱정에 에너지를 소비하지 않아도 되더라구요.
프로그램 기간중에 만났던 메디,테미,카멘,브리타니 등등 몇 사람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봉사자들을 만났습니다. 8주동안 있었기 때문에 많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팁을 한가지 드리자면 말거는데 주저하지 마세요. 그러면 새로운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겁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이 프로젝트를 참가하기전 필리핀 에서 3개월동안 어학연수를 받았다. 이때 배웠던 것들과 자신감들이 native speaker 들과의 대화에서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를 가지는데 도움이 되었다.
(숙소)
처음 가보면 한국과는 전혀 다른 환경에 놀랄 수도 있다. 찬물샤워에 듣도보도 못한 벌레들, 음식까지 그러나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지 않은가. 새로운 환경들을 받아드릴 자세로 지내다보면 어느새 그런 환경에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또 볼 수 없는 여러 환경들은 귀국하고 나서 반드시 그리워질 것이다. 그러니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임했으면 좋겠다.
(식사)
식사는 태국의 강한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들에 비해 괜찮은 편이었지만 자연스레 과식을 하지 않게 되는 익숙하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마을 내에 스낵바도 있고, 항상 식사때마다 제공되는 다양한 열대과일을 배불리 먹는 것은 나름 만족스러웠었다.
(준비물)
아웃도어 참가자는 옷이 항상 쉽게 더러워 지기 때문에 잘 마르고 더러워져도 쉽게 빨 수 있는 재질의 옷들을 준비해가면 좋을 것 같다. 장화,목장갑,팔토시,모자 등등은 현지에서 구매를 할 수 있으나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가면 편하다. 또한 각국에서 오는 친구들이 많다 보니 나중에 헤어질 때 한국을 기억할 만한 무언가를 준비해서 선물로 주는것도 서로를 기억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예비참가자들에게)
모든걸 받아들이실 마음만 있으시다면 새로운 세상이 눈에 보이실 겁니다!!
# 나만의 치앙라이 여행지
치앙라이 시내에서 100km 떨어진 푸치파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일몰과 일출을 보려고 한국인 친구와 스쿠터를 타고 주말동안 여행을 갔었는데 이 여행이 저에게는 잊혀지지 않은 기억이 됐습니다. 푸치파의 경치도 멋있었지만 가고 오는 길에서 봤던 멋진 자연들과 사원들 또한 여행의 묘미였습니다.
저도 스쿠터를 여기서 처음 타본 것이었지만 스쿠터를 탈 수 만 있다면 주변을 자유롭게 여행하기 좋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안전이 우선입니다!
주말에는 친구들과 근처 치앙마이를 여행하거나 치앙라이 시내에서 머무는게 일반적인데 저는 치앙마이 한번, 방콕 한번을 제외하곤 치앙라이 시내에서 지냈습니다. 작은 타운에서 뭐 할게 있겠냐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스쿠터를 빌려서 이곳 저곳을 다녔습니다.
맛있는 것도 먹고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했습니다. 녹차밭을 가는 길에 멋진 사원이 있다 싶으면 바로 멈춰 한번 둘러보고, 또 가다가 괜찮은 카페나 레스토랑이 있으면 점심을 먹었습니다. 매 순간 제가 하고 싶은 것 에 충실히 귀 기울이면서 다녔던 것 같습니다.
별 거 아닌데 이 경험을 한국에서는 못했었나 봅니다. 남 눈치를 많이 보느라… 그래서 스쿠터를 타고 마음 가는 데로 여기저기 다니는 그 순간마다 엄청난 자유감을 느꼈습니다. 스쿠터 빌리는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좋았습니다.
# 삶의 방향성이 정해지는데 중요한 경험들이 되었다는건 확실합니다.
이번 갭이어를 통해 인생이 크게 변화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히 제 삶의 방향성이 정해지는데 중요한 경험들이 되었다는건 확실합니다. 아직은 과정이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잘하는 것 등 저를 더 직접적으로 느끼고 알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자존감도 높아졌습니다.
귀국한 후 오래된 친구와 통화를 했는데 그 친구가 하는 말이 제 관점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했습니다. 순간순간을 즐기고 있는 것 처럼 보인다는 겁니다. 내가 바뀌고 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음 계획이 어떻게 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됐든 저 자신이 원하는 방향을 찾으면서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의 갭이어 기간 동안의 도전들이 삶의 그리고 직업의 방향성을 찾아가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됐고 또 될 것입니다. 소중한 경험을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험 ★★★★★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 이 경험으로 인해 앞으로의 방향에 영향을 줄 것 같다.
배움 ★★★★★
봉사를 하러 갔지만 사실 나에 대해서 많이 깨달았던 시기였다. 서양권 친구들과 계속다니다 보니 나란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또 남의 눈치를 안볼 때 내 에너지를 얼마나 아낄 수 있는지 매 순간 느낄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