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나를 묶고 있었던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저의 기본 베이스는 허용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자! 물론 가끔씩 어색한 나, 경직된 나를 만나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경험들에서 확장되어 가는 나를 느꼈습니다.
-눈부신 지중해가 있는 몽펠리에. 프랑스어 배우기!/박해련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Gapyear)'란 학업과 일을 병행하거나 잠시 멈추고 봉사, 여행, 인턴, 교육,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권장 되고 있는 문화입니다.
# 그동안 나를 묶고 있었던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 나이를 잊고 사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어느 순간 어떤 계기를 통해 처음 파리를 여행한뒤로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하고 싶은 걸 지금! 하고 살자! 그래서 직장에 사표를 내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나를 묶고 있었던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지금이 가장 빠른 순간이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습니다. 지금을 잘 살면 되는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좋게 보면 긍정적이고, 나쁘게 보면 근거없는 낙천주의자? 입니다.
갭이어 프로젝트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게 가장 큰 이유였구요. 우연히 친구를 통해 알게 됐는데 들어가 보니 완전 저를 위한 프로젝트들 이더라구요~ 혼자선 하기 힘든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을 갭이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완전 흥분했었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하다보면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고, 더 많은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르고 고르다 지금 내 시간에 맞는 게 우선순위가 된 것이고요, 앞으로 남은 프로젝트를 하나씩 다 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저의 기본 베이스는 허용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자! 물론 가끔씩 어색한 나, 경직된 나를 만나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경험들에서 확장되어 가는 나를 느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낯선 사람들과 프랑스어라는 하나의 공통된 과제로 만나 서로 친구가 되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허용, 호기심이 과정을 이끌어 가는 큰 핵이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같은 반이 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반 친구중에 요가를 하는 친구를 알게 됐고, 그 친구에게 말도 안되는 영어실력과, 프랑스어와 바디 랭귀지로 요가를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음 날 함께 만나 공원에서 하늘 보며 요가를 할 땐, 정말 행복감의 극치였습니다. 처음 느끼는 신선함이었죠! 물론 그 이후로도 많은 새로운 경험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첫 시작이었습니다.
# 단순함 속에 낯선 곳, 아름다운 곳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수업이 오전, 오후반으로 운영되어서 오전반일땐 일찍 끝내고 하루를 길게 쓸 수 있어 좋은데, 2번째 주부터는 선택의 여지 없이 오후반이어서 그게 좀 불편하긴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전날 있었던 과제가 있으면 수행하고, 간단히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 좀 부지런 떨면 동네를 탐방하다 수업에 들어가고, 수업이 끝나면 여름이라 해가 길기 때문에 공원에서 책을 보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저녁을 먹기도 하고, 집에 들어와 쉬는 것. 그렇게 단순한 것 같지만, 그 단순함 속에 낯선 곳, 아름다운 곳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일단 여자라면 안전이 최우선이죠! 신체적 약자이니까요. 일단 뭔가 안전을 이미 보장 받은 뒤에 시작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 언제나 필요 적적할 순간에 적절한 안내 메일로 감동을 줬던 점. 답장이 형식적이지 않고, 늘 배려가 돋보였던 점 등에 감동을 받았구요,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 거기서 파생되는 많은 상품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재밌게 살 수도 있구나~라는 걸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 몽펠리에의 공기와 온도, 바람, 달빛, 별빛을 내 온몸으로 느끼며 나를 확장시켜 나갔다.
지난 봄 우연한 기회로 방문하게 된 파리는 나에게 너무 깊이 각인되었다. 뭔지 알 수 없는 깊은 울림이 내게 전해졌다. 이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파리! 파리야! 그렇게 내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에펠탑을 처음 본 순간 그 누구라도 꼭 안아주고 싶었고, 내게 이런 기회를 준 모두에게 너무 감사했다.
그랬다. 파리는 내게, 프랑스란 나라는 내게 그렇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렇게 프랑스를 다녀와서 나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마치 내게 최면이라도 걸 듯 난 프랑스에서 살거야~ 라고 외치고 다녔다. 그리고 삶이 즐거워졌다. 이전보다 더~ 매일이 행복했고, 모든 것이 아름다워보였다. 이 세상 그 무엇도 나의 이 행복감을 깨뜨릴 수 없었다. 그 누구도 날 해칠 수 없었다.
그렇게 난 이전보다 더 긍정적이고 더 행복하고, 더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조금씩 파리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파리를 꿈꾸지만 파리에 얽매이진 않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회사 대표님이 이런 내 생각을 받아들여주셨다. 이제는 더 이상 나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난 퇴사날짜를 기점으로 바로 한달짜리 파리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망설일것도 없이, 아무 계획도 없이, 그냥 바로!!!
그렇게 일단 비행기표를 끊고 나서야 가서 뭘 할지, 어디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뚜르 드 프랑스를 따라 자전거투어를 해볼까? 차를 렌트해서 캠핑을 할까? 가볍게 베낭하나 걺어지고 걸어서 프랑스 일주를 할까? 막연한 생각들로 하루하루 날짜를 지워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갭이어에 대해 소개해줬다. 뭐지? 궁금해서 사이트를 들어가 본 순간! 신세계다! 내가 원했던 컨셉의 모든 것들이 거기에 있었다! 우와~ 프랑스 문화유적 복원사업? 파리지앵 되어보기? 프랑스에서 어학연수,이태리에서 인테리어 공부, 칠레팜스테이, 인도에서 요가배우기, 유유자적 마을 선생님되기, 우간다에서 봉사하기…
모든게 다 내꺼 같았다. 하고 싶던 모든 것들을 모아 놓은 집합체 같았다. 가슴이 뛰었다!!! 아!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지금 당장 나에게 제일 맞는 걸 우선 순위로 정하기로 하고 천천히 마음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파리에서 몇달 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가능성을 찾아보려고 했던 마음이었기에 파리를 목적지로 생각했었지만 프랑스 남부지방 몽펠리에에서 프랑스어 배우기가 눈에 들어왔다. 파리에서 하는 거랑 살짝 고민했는데 내게 정해진 여정이 몽펠리에 였다. 그랬다! 그렇게 미리 정해져 있던 것처럼 그렇게 몽펠리에가 내게 다가왔고 난 그 길을 선택했다.
내게 주어진 여정은 한달 약간 넘는 시간이었고, 거기에 맞춰 4주간의 몽펠리에 어학연수 코스를 예약했다. 그렇게 한 걸을 한 걸음 나아갈때마다 또 다른 행복감이 더해지고 더해졌다. 그런데 가기 직전에 살짝 두려움이 밀려왔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닌 것도 아니고, 지난 봄 동행이 있는 파리여행을 한 번 한 것뿐인데, 언어가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 잘 해낼 수 있을까?
영어는 콩글리쉬 수준에 불어는 입도 떼보질 못했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상황에 내가 과연 잘 해나갈 수 있을까? 마냥 행복하고 마냥 자신감 있다가 어느 새 살짝 두려움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래! 내게 일어날 일이 일어날 거야! 어디에 있건 다 똑같지! 일어날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내가 감수해야 할 일인거야~ 그렇게 일어날 일이라면 내가 어디에 있건 무슨 일을 하건 똑같이 일어날 일이야~ 받아들이자! 그렇게 이번 여행의 내 기본 컨셉이 정해졌다. 허용! 모든 걸 받아들이자! 있는 그대로~ 그렇게 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일단 몽펠리에로 가기 전 5일간을 파리에서 머물며 몸풀기를 했다. 파리는 개별 숙소 예약이었고 한인민박이 아닌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도미토리였다. 처음 집주인을 만나 계단을 올라가 방에 들어서는 순간 이미 멘붕이 왔다. 외국인 남자 두명이 있는 오픈된 공간에 2층 침대가 몇 개 놓여져 있는데 그 침대의 위층을 나보고 쓰라는 거다! 허걱!!! 난 너무 당황하고 화도 났다. 당장 환불해 달랠까? 근데 주인이 잘못한게 없다! 내가 착각한 거잖아. 아냐 주인은 이런 상황이라고 미리 알려줘야 하는 거 아냐? 아니 그냥 뛰쳐나갈까? 머릿속이 헝클어진 실타래 마냥 정신없이 들쑥날쑥 돌아가고 있었다. 주인은 계속 오케이? 오케이? 하며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데 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한마디도 안나왔다! 그러다 내입에서 나온 말이
“아이 돈 스피크 잉글리쉬 베리 웰 !!!”
(나중에 생각하니 정말 웃겼지만 그 때 난 너무 당황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엉? 쟤 뭐래니?” 이러는 것 같았다.
그 때 상황을 빨리 파악한 스페인 남자가 주인에게 뭐라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 소리도 전혀 안들렸다. 난 쟤가 지금 이 순간에 자기 불편사항을 얘기하나?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집주인이 안쪽 방을 가리키면서 오케이? 한다. 그제서야 안 쪽에 방이 하나 더 있는게 보였다. 최소한 문이 있었다. 난 그제서야 오케이 했다. 그리곤 마음을 가다듬으려 안으로 들어가 미안하단 말과 함께 문을 닫고 멍하니 앉아있었다.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니, 저들에겐 너무 자연스러운 일들을 나의 경직된 몸과 마음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 부족? 문화의 차이? 이런 것들로, ‘허용’이라는 이번 여행의 내 기본베이스가 무색할만큼 완전 강펀치를 한 대 맞고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했지만 일단 5일을 무난히 숙소에서 친구도 사귀며 잘 지낸 후 드디어 몽펠리에로 가는 기차를 탔다. 파리애서 몽펠리에는 떼제배로 3시간 반 정도 거리이다. 한시간 쯤 지나니 바깥풍경이 달라진다. 프랑스가 이렇게 넓은 평야지대구나~ 싶었다. 마냥 신기하고 마냥 설레인다. 그러다 잠시 후 넓은 들 수풀사이로 자전거를 탄 가족이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난 예감했다.
난 또 이곳과 사랑에 빠지겠구나…. 아! 도착하는 순간 이미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을이었다. 프랑스의 8대 도시라지만 내눈엔 그냥 정감있는 시골마을이었다. 첫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어 역에서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처음 만나는 느낌은 나중으로 미룰 수 없는 정말 말그대로 첫 느낌 아닌가~
약속 안지키기로 유명한 프랑스 사람들이라 별 기대도 안하고 숙소앞까지 지도를 이용해 찾아왔는데, 저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드는 남자가 보였다. 맙소사! 난 예정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는데도 그는 미리와서 날 기다리고 있었고, 날 먼저 알아보고 손을 흔들어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곤 선물이라며 시원한 물을 건네준다! 아! 정말 처음부터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동! 그 자체였다. 그렇게 난 일단 감동을 선물 받고 시작했다, 학교까지 가는 길과 약도, 와이파이 비번등 안내지에 다 있지만 친절하게 재 안내를 해주고 와이파이 접속하는 것 까지 확인하고 그는 돌아갔다.
숙소 또한 대만족이었다. 떠나기 전 갭이어에서 보내 준 사진보다 훨씬 좋았다. 대부분 사진보다 못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예외였다. 넓고, 깨끗하고, 주방시설도 다 갖춰져있고, 전기,물 등 사용료는 다 포함에,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도 해주고, 화장지, 쓰레기 봉투도 리필해준다. 학교에서 소개해 주는 거라 좀 더 비싸지 않을 까 생각할수도 있지만 기간대비 짧게 있으면서 준비해야할 것까지 많다면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갈 수도 있어서 이 정도면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학교측에서 권장하는 건 홈스테이지만 내가 만약 언어만을 목적으로 왔다면 모르겠지만 노는 게 목적이었으므로 편안한 내 공간이 더 필요했다.
그렇게 몽펠리에 4주간의 어학연수 코스 첫번째 문을 열었다. 3주를 보내고 4주를 맞이하는 지금… 난 생각한다.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고, 그냥 휴가였다면 겪을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과 체험들… 학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행사, 수많은 다국적 친구들, 마을축제, 피크닉…. 해볼 수 있는 건 다해 보자는 마음으로 적극 참여했고, 틈틈히 학교와는 별개로 골목길 투어, 트램투어 등으로 몽펠리에의 공기와 온도, 바람, 달빛, 별빛을 내 온몸으로 느끼며 나를 확장시켜 나갔다.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준 모든 인연에 감사하며…………….
# 나만의 추천 장소
현지 사람들과 친해지면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체험에서 나온 얘기들이니까요~ 적극적인 마인드라면 쉽게 친해지고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은 열려있습니다. 몽펠리에에서 트램당일권을 끊으면 4유로 정도에 하루종일 트램을 몇번이고 타고 내리고, 다시 탈 수 있습니다. 버스도 연계가 되어서 버스까지 같이 탈 수 있으니, 하루 쯤은 그걸 이용해 도시 전체를 둘러 보는 것도 좋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명소를 만날 수도 있고, 필요한 곳을 파는 커다란 마켓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활상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뜻밖의 행운을 만날 수도 있죠. 또 1트랭이라고, 3주전에 예약하면 기차를 1유로로 이용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으니 일단 투어리즘 센터를 방문해서 다양한 설명을 듣고 계획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나만의 TIP
처음에 도착해선 재료가 아무것도 없어 뭘 해먹지? 막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하루 이틀 정도 먹을 간단한 재료나, 인스턴트 식품들은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도착했을 때가 주말이면 유럽의 경우 많은 상점이나 마켓이 문을 닫기 때문에 정말 굶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것만은 꼭 있어야 돼! 하는 양념이 있다면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니 무거워도 꼭 챙겨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떠도는 여행을 한다면 짐을 줄이고 줄여야 하겠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이라면, 이것까지? 라고 생각되는 것까지 챙겨가는게 현지에선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에 빼 놓은 물건이 현지에선 아주 간절해 집니다. 물론 가서 사면 되지 하기도 하지만… 꼭 그렇게 되진 않더라구요. 어떤 선택을 하던 지금 그 선택이 최선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순간 모든게 달라집니다. 최선의 선택을 했음을 믿고 그저 즐기십시요!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아! 정말 잘 선택했구나를 매일 느끼고 감사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여행에선 느낄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라는 틀에서 안전하게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그를 통해 확장되는 나 자신을 느끼고, 다른 나를 볼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는 정말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움 ★★★★★
사실 여행이 우선인 선택이었기 때문에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안할 수가 없습니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고, 꼭 학업이 아니더라도 배우는 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환경 ★★★★★
몽펠리에라는 도시를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오고나니 정말 이보다 좋은 곳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남부지방이라 덥지 않을까? 하지만 습도가 낮아 그늘은 정말 시원하고, 집집마다 에어컨이 없을 정도로 견딜 만 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은 긴팔도 준비해야 합니다. 저녁에 잘 때 서늘합니다. 이보다 쾌적할 순 없다. 뜨겁고, 시원한 도시! 그리고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 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대도시와는 또 다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안전 ★★★★★
정말 평화롭습니다. 이 곳에 오고 나니 내가 파리에선 많이 긴장하고 있었구나를 저절로 느끼게 됩니다.
여가 ★★★★★
공원도 많고, 골목골목 탐방하는 재미도 있고, 학교 커리에 당일코스 여행, 또는 음악, 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여가를 보내기엔 최상의 조건입니다.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꼭 가져오시길~ 공원에서 책 읽는 건 천국에 있는 느낌입니다.
그동안 나를 묶고 있었던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저의 기본 베이스는 허용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자! 물론 가끔씩 어색한 나, 경직된 나를 만나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경험들에서 확장되어 가는 나를 느꼈습니다.
-눈부신 지중해가 있는 몽펠리에. 프랑스어 배우기!/박해련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Gapyear)'란 학업과 일을 병행하거나 잠시 멈추고 봉사, 여행, 인턴, 교육,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권장 되고 있는 문화입니다.
# 그동안 나를 묶고 있었던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저는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 나이를 잊고 사는 그냥 평범한 직장인 입니다. 어느 순간 어떤 계기를 통해 처음 파리를 여행한뒤로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하고 싶은 걸 지금! 하고 살자! 그래서 직장에 사표를 내고 본격적인 여행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나를 묶고 있었던 건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라는 걸 깨닫게 되었으니까요. 늦었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언제나 지금이 가장 빠른 순간이고, 미래에 대한 걱정도 하지 않습니다. 지금을 잘 살면 되는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좋게 보면 긍정적이고, 나쁘게 보면 근거없는 낙천주의자? 입니다.
갭이어 프로젝트를 선택하게 된 계기는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게 가장 큰 이유였구요. 우연히 친구를 통해 알게 됐는데 들어가 보니 완전 저를 위한 프로젝트들 이더라구요~ 혼자선 하기 힘든 여러가지 다양한 경험을 갭이어를 통해 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고 완전 흥분했었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하다보면 더 자신감이 생길 것 같고, 더 많은 나를 만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고르고 고르다 지금 내 시간에 맞는 게 우선순위가 된 것이고요, 앞으로 남은 프로젝트를 하나씩 다 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저의 기본 베이스는 허용이었습니다. 모든 것을 받아들이자! 물론 가끔씩 어색한 나, 경직된 나를 만나기도 했지만, 그 모든 경험들에서 확장되어 가는 나를 느꼈습니다. 낯선 나라에서 낯선 사람들과 프랑스어라는 하나의 공통된 과제로 만나 서로 친구가 되고, 서로에 대한 관심과 허용, 호기심이 과정을 이끌어 가는 큰 핵이 되었지 않나 싶습니다.
같은 반이 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반 친구중에 요가를 하는 친구를 알게 됐고, 그 친구에게 말도 안되는 영어실력과, 프랑스어와 바디 랭귀지로 요가를 같이 하고 싶다고 말하고, 다음 날 함께 만나 공원에서 하늘 보며 요가를 할 땐, 정말 행복감의 극치였습니다. 처음 느끼는 신선함이었죠! 물론 그 이후로도 많은 새로운 경험들이 있었지만… 그것은 첫 시작이었습니다.
# 단순함 속에 낯선 곳, 아름다운 곳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수업이 오전, 오후반으로 운영되어서 오전반일땐 일찍 끝내고 하루를 길게 쓸 수 있어 좋은데, 2번째 주부터는 선택의 여지 없이 오후반이어서 그게 좀 불편하긴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전날 있었던 과제가 있으면 수행하고, 간단히 운동을 하거나 산책을 하고, 좀 부지런 떨면 동네를 탐방하다 수업에 들어가고, 수업이 끝나면 여름이라 해가 길기 때문에 공원에서 책을 보거나 친구들과 어울려 저녁을 먹기도 하고, 집에 들어와 쉬는 것. 그렇게 단순한 것 같지만, 그 단순함 속에 낯선 곳, 아름다운 곳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일단 여자라면 안전이 최우선이죠! 신체적 약자이니까요. 일단 뭔가 안전을 이미 보장 받은 뒤에 시작할 수 있었던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점. 언제나 필요 적적할 순간에 적절한 안내 메일로 감동을 줬던 점. 답장이 형식적이지 않고, 늘 배려가 돋보였던 점 등에 감동을 받았구요, 새로운 세계가 있다는 것. 거기서 파생되는 많은 상품들이 생겨날 수도 있다는 것. 이렇게 재밌게 살 수도 있구나~라는 걸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 몽펠리에의 공기와 온도, 바람, 달빛, 별빛을 내 온몸으로 느끼며 나를 확장시켜 나갔다.
지난 봄 우연한 기회로 방문하게 된 파리는 나에게 너무 깊이 각인되었다. 뭔지 알 수 없는 깊은 울림이 내게 전해졌다. 이제 내가 있어야 할 곳은 파리! 파리야! 그렇게 내 깊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에펠탑을 처음 본 순간 그 누구라도 꼭 안아주고 싶었고, 내게 이런 기회를 준 모두에게 너무 감사했다.
그랬다. 파리는 내게, 프랑스란 나라는 내게 그렇게 깊은 울림을 주었다. 그렇게 프랑스를 다녀와서 나에게 많은 변화가 생겼다. 마치 내게 최면이라도 걸 듯 난 프랑스에서 살거야~ 라고 외치고 다녔다. 그리고 삶이 즐거워졌다. 이전보다 더~ 매일이 행복했고, 모든 것이 아름다워보였다. 이 세상 그 무엇도 나의 이 행복감을 깨뜨릴 수 없었다. 그 누구도 날 해칠 수 없었다.
그렇게 난 이전보다 더 긍정적이고 더 행복하고, 더 적극적으로 변해갔다. 그리고 조금씩 파리에 대한 꿈을 키워갔다.파리를 꿈꾸지만 파리에 얽매이진 않는…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회사를 그만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회사 대표님이 이런 내 생각을 받아들여주셨다. 이제는 더 이상 나를 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리고 난 퇴사날짜를 기점으로 바로 한달짜리 파리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망설일것도 없이, 아무 계획도 없이, 그냥 바로!!!
그렇게 일단 비행기표를 끊고 나서야 가서 뭘 할지, 어디서 어떻게 지내야 할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뚜르 드 프랑스를 따라 자전거투어를 해볼까? 차를 렌트해서 캠핑을 할까? 가볍게 베낭하나 걺어지고 걸어서 프랑스 일주를 할까? 막연한 생각들로 하루하루 날짜를 지워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갭이어에 대해 소개해줬다. 뭐지? 궁금해서 사이트를 들어가 본 순간! 신세계다! 내가 원했던 컨셉의 모든 것들이 거기에 있었다! 우와~ 프랑스 문화유적 복원사업? 파리지앵 되어보기? 프랑스에서 어학연수,이태리에서 인테리어 공부, 칠레팜스테이, 인도에서 요가배우기, 유유자적 마을 선생님되기, 우간다에서 봉사하기…
모든게 다 내꺼 같았다. 하고 싶던 모든 것들을 모아 놓은 집합체 같았다. 가슴이 뛰었다!!! 아! 일단 마음을 가다듬고, 내가 할 수 있는 것. 지금 당장 나에게 제일 맞는 걸 우선 순위로 정하기로 하고 천천히 마음을 정리해 나가기 시작했다. 처음엔 파리에서 몇달 살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가능성을 찾아보려고 했던 마음이었기에 파리를 목적지로 생각했었지만 프랑스 남부지방 몽펠리에에서 프랑스어 배우기가 눈에 들어왔다. 파리에서 하는 거랑 살짝 고민했는데 내게 정해진 여정이 몽펠리에 였다. 그랬다! 그렇게 미리 정해져 있던 것처럼 그렇게 몽펠리에가 내게 다가왔고 난 그 길을 선택했다.
내게 주어진 여정은 한달 약간 넘는 시간이었고, 거기에 맞춰 4주간의 몽펠리에 어학연수 코스를 예약했다. 그렇게 한 걸을 한 걸음 나아갈때마다 또 다른 행복감이 더해지고 더해졌다. 그런데 가기 직전에 살짝 두려움이 밀려왔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닌 것도 아니고, 지난 봄 동행이 있는 파리여행을 한 번 한 것뿐인데, 언어가 자유로운 것도 아니고 잘 해낼 수 있을까?
영어는 콩글리쉬 수준에 불어는 입도 떼보질 못했고, 알아듣지도 못하는 상황에 내가 과연 잘 해나갈 수 있을까? 마냥 행복하고 마냥 자신감 있다가 어느 새 살짝 두려움이 올라오고 있었다. 그러다 문득, 그래! 내게 일어날 일이 일어날 거야! 어디에 있건 다 똑같지! 일어날 일이 일어난다면 그건 내가 감수해야 할 일인거야~ 그렇게 일어날 일이라면 내가 어디에 있건 무슨 일을 하건 똑같이 일어날 일이야~ 받아들이자! 그렇게 이번 여행의 내 기본 컨셉이 정해졌다. 허용! 모든 걸 받아들이자! 있는 그대로~ 그렇게 정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일단 몽펠리에로 가기 전 5일간을 파리에서 머물며 몸풀기를 했다. 파리는 개별 숙소 예약이었고 한인민박이 아닌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도미토리였다. 처음 집주인을 만나 계단을 올라가 방에 들어서는 순간 이미 멘붕이 왔다. 외국인 남자 두명이 있는 오픈된 공간에 2층 침대가 몇 개 놓여져 있는데 그 침대의 위층을 나보고 쓰라는 거다! 허걱!!! 난 너무 당황하고 화도 났다. 당장 환불해 달랠까? 근데 주인이 잘못한게 없다! 내가 착각한 거잖아. 아냐 주인은 이런 상황이라고 미리 알려줘야 하는 거 아냐? 아니 그냥 뛰쳐나갈까? 머릿속이 헝클어진 실타래 마냥 정신없이 들쑥날쑥 돌아가고 있었다. 주인은 계속 오케이? 오케이? 하며 나의 대답을 기다리는데 난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한마디도 안나왔다! 그러다 내입에서 나온 말이
“아이 돈 스피크 잉글리쉬 베리 웰 !!!”
(나중에 생각하니 정말 웃겼지만 그 때 난 너무 당황해서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엉? 쟤 뭐래니?” 이러는 것 같았다.
그 때 상황을 빨리 파악한 스페인 남자가 주인에게 뭐라고 얘기하기 시작했다. 그 소리도 전혀 안들렸다. 난 쟤가 지금 이 순간에 자기 불편사항을 얘기하나? 했다. 그런데 잠시 후 집주인이 안쪽 방을 가리키면서 오케이? 한다. 그제서야 안 쪽에 방이 하나 더 있는게 보였다. 최소한 문이 있었다. 난 그제서야 오케이 했다. 그리곤 마음을 가다듬으려 안으로 들어가 미안하단 말과 함께 문을 닫고 멍하니 앉아있었다. 가만히 앉아 생각해보니, 저들에겐 너무 자연스러운 일들을 나의 경직된 몸과 마음이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 부족? 문화의 차이? 이런 것들로, ‘허용’이라는 이번 여행의 내 기본베이스가 무색할만큼 완전 강펀치를 한 대 맞고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했지만 일단 5일을 무난히 숙소에서 친구도 사귀며 잘 지낸 후 드디어 몽펠리에로 가는 기차를 탔다. 파리애서 몽펠리에는 떼제배로 3시간 반 정도 거리이다. 한시간 쯤 지나니 바깥풍경이 달라진다. 프랑스가 이렇게 넓은 평야지대구나~ 싶었다. 마냥 신기하고 마냥 설레인다. 그러다 잠시 후 넓은 들 수풀사이로 자전거를 탄 가족이 지나가는 풍경을 보며 난 예감했다.
난 또 이곳과 사랑에 빠지겠구나…. 아! 도착하는 순간 이미 사랑에 빠지고 말았다! 정말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마을이었다. 프랑스의 8대 도시라지만 내눈엔 그냥 정감있는 시골마을이었다. 첫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어 역에서 숙소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처음 만나는 느낌은 나중으로 미룰 수 없는 정말 말그대로 첫 느낌 아닌가~
약속 안지키기로 유명한 프랑스 사람들이라 별 기대도 안하고 숙소앞까지 지도를 이용해 찾아왔는데, 저 멀리서 내 이름을 부르며 손을 흔드는 남자가 보였다. 맙소사! 난 예정시간보다 훨씬 일찍 도착했는데도 그는 미리와서 날 기다리고 있었고, 날 먼저 알아보고 손을 흔들어 나를 부르는 것이 아닌가! 그리곤 선물이라며 시원한 물을 건네준다! 아! 정말 처음부터 반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감동! 그 자체였다. 그렇게 난 일단 감동을 선물 받고 시작했다, 학교까지 가는 길과 약도, 와이파이 비번등 안내지에 다 있지만 친절하게 재 안내를 해주고 와이파이 접속하는 것 까지 확인하고 그는 돌아갔다.
숙소 또한 대만족이었다. 떠나기 전 갭이어에서 보내 준 사진보다 훨씬 좋았다. 대부분 사진보다 못하기 마련인데, 이번엔 예외였다. 넓고, 깨끗하고, 주방시설도 다 갖춰져있고, 전기,물 등 사용료는 다 포함에, 일주일에 한 번씩 청소도 해주고, 화장지, 쓰레기 봉투도 리필해준다. 학교에서 소개해 주는 거라 좀 더 비싸지 않을 까 생각할수도 있지만 기간대비 짧게 있으면서 준비해야할 것까지 많다면 오히려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갈 수도 있어서 이 정도면 아주 만족스러운 선택이었다. 학교측에서 권장하는 건 홈스테이지만 내가 만약 언어만을 목적으로 왔다면 모르겠지만 노는 게 목적이었으므로 편안한 내 공간이 더 필요했다.
그렇게 몽펠리에 4주간의 어학연수 코스 첫번째 문을 열었다. 3주를 보내고 4주를 맞이하는 지금… 난 생각한다. 정말 잘 한 선택이었다고, 그냥 휴가였다면 겪을 수 없었던 다양한 경험과 체험들… 학교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행사, 수많은 다국적 친구들, 마을축제, 피크닉…. 해볼 수 있는 건 다해 보자는 마음으로 적극 참여했고, 틈틈히 학교와는 별개로 골목길 투어, 트램투어 등으로 몽펠리에의 공기와 온도, 바람, 달빛, 별빛을 내 온몸으로 느끼며 나를 확장시켜 나갔다. 나를 이곳으로 이끌어준 모든 인연에 감사하며…………….
# 나만의 추천 장소
현지 사람들과 친해지면 더 많은 정보를 더 빨리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하나가 체험에서 나온 얘기들이니까요~ 적극적인 마인드라면 쉽게 친해지고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이 대부분은 열려있습니다. 몽펠리에에서 트램당일권을 끊으면 4유로 정도에 하루종일 트램을 몇번이고 타고 내리고, 다시 탈 수 있습니다. 버스도 연계가 되어서 버스까지 같이 탈 수 있으니, 하루 쯤은 그걸 이용해 도시 전체를 둘러 보는 것도 좋습니다. 생각지도 않은 명소를 만날 수도 있고, 필요한 곳을 파는 커다란 마켓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생활상도 함께 볼 수 있습니다. 뜻밖의 행운을 만날 수도 있죠. 또 1트랭이라고, 3주전에 예약하면 기차를 1유로로 이용 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있으니 일단 투어리즘 센터를 방문해서 다양한 설명을 듣고 계획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나만의 TIP
처음에 도착해선 재료가 아무것도 없어 뭘 해먹지? 막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하루 이틀 정도 먹을 간단한 재료나, 인스턴트 식품들은 챙겨가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도착했을 때가 주말이면 유럽의 경우 많은 상점이나 마켓이 문을 닫기 때문에 정말 굶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것만은 꼭 있어야 돼! 하는 양념이 있다면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으니 무거워도 꼭 챙겨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여기저기 떠도는 여행을 한다면 짐을 줄이고 줄여야 하겠지만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여행이라면, 이것까지? 라고 생각되는 것까지 챙겨가는게 현지에선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마지막 순간에 빼 놓은 물건이 현지에선 아주 간절해 집니다. 물론 가서 사면 되지 하기도 하지만… 꼭 그렇게 되진 않더라구요. 어떤 선택을 하던 지금 그 선택이 최선임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순간 모든게 달라집니다. 최선의 선택을 했음을 믿고 그저 즐기십시요!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아! 정말 잘 선택했구나를 매일 느끼고 감사했습니다. 그냥 일반적인 여행에선 느낄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라는 틀에서 안전하게 다양한 사람들과 다양한 경험, 다양한 문화를 접할 수 있었고, 그를 통해 확장되는 나 자신을 느끼고, 다른 나를 볼 수 있습니다. 짧은 시간 다양한 경험을 하기에는 정말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배움 ★★★★★
사실 여행이 우선인 선택이었기 때문에 공부는 열심히 하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안할 수가 없습니다.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그렇기 때문에 더 재미있었고, 꼭 학업이 아니더라도 배우는 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습니다.
환경 ★★★★★
몽펠리에라는 도시를 들어본 적도 없었는데, 오고나니 정말 이보다 좋은 곳이 없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습니다. 남부지방이라 덥지 않을까? 하지만 습도가 낮아 그늘은 정말 시원하고, 집집마다 에어컨이 없을 정도로 견딜 만 했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은 긴팔도 준비해야 합니다. 저녁에 잘 때 서늘합니다. 이보다 쾌적할 순 없다. 뜨겁고, 시원한 도시! 그리고 평화롭고 조용한 “마을” 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대도시와는 또 다른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안전 ★★★★★
정말 평화롭습니다. 이 곳에 오고 나니 내가 파리에선 많이 긴장하고 있었구나를 저절로 느끼게 됩니다.
여가 ★★★★★
공원도 많고, 골목골목 탐방하는 재미도 있고, 학교 커리에 당일코스 여행, 또는 음악, 영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어 여가를 보내기엔 최상의 조건입니다. 읽고 싶은 책이 있다면 꼭 가져오시길~ 공원에서 책 읽는 건 천국에 있는 느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