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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갭이어] 상처받은 아이들의 희망이 되어주는 베트남 장애아동 봉사활동 갭이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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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만남부터 처음 본 외국인임에도 자기 이름을 얘기하면서 살갑게 다가와준 아이들이 기억납니다. 그 누구보다 제 이름을 가장 제대로 발음 해 주는 사람은 우리 아이들 뿐이었습니다.

     

    -상처받은 아이들의 희망이 되어주는 베트남 장애아동 봉사활동/장지은 갭이어족 갭퍼/12주간의 갭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Gapyear)'란 학업과 일을 병행하거나 잠시 멈추고 봉사, 여행, 인턴, 교육,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권장 되고 있는 문화입니다.

     

     

     

     

     

     

    #퇴사 후 미래를 준비할 시간, 갭이어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장지은 입니다. 작년 11월 말에 10년 넘게 다닌 회사를 그만두고 열심히 일한 저에게 휴가를 주고 싶고, 미래를 준비할 시간을 갖고자 하여 갭이어를 갖게 되었습니다. 

     

    변화시키고자 한 것은 제 마음 상태였지요. 미래에 대한 불안함과 여유 없는 생활, 하루를 꽉 차게 살아야 한다는 조급함과 항상 채워지지 않은 갈증...  10여 년 간 열심히 일 한 자신에게 휴식을 선물하고 싶었고,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고 준비하는 시간을 가지고자 했습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3개월의 갭이어 일정을 마치고 현재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다른 갭이어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경우 한번도 가보지 않은 도시였고, 프로젝트 내용 또한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여 이전에 배워뒀던 보육교사 경험이  쓰일 수 있을 것 같아 부담 없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해외 생활에 대해서는 대학교 시절 프랑스에서 1년 4개월을 머물러본 경험이 있고 그 이후로도 단기간 혼자 여행을 많이 다녔기 때문에 걱정은 없었습니다. 다만 일정상 현재 다니는 회사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습니다. 

     

     

     

     

     

     

    #출국 전의 준비



     


    무조건 짐은 적게 가져가야 한다는 마음에 최소한으로 줄이고 옷가지는 다 버릴 수 있는 것들로 꾸렸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어 론리 플래닛 한 권을 사서 준비기간 내내 읽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미술치료관련 자료들을 보고, 한국어 교육을 요청할 경우를 대비하여 한국어 교육 책도 보았습니다. 

     

    낱말카드를 구입했는데 너무 무거워서 결국 가져오진 못했습니다. (대신 배워둔 POP글씨 쓰기 덕분에 제가 직접 그림으로 해결했습니다.) 한국 관련된 기념품을 챙기고자 해서 한복 스티커, 연필 셋트, 뽀로로 스티커 등등 구입하고 공기 셋트도 구매했습니다. 영드 미드 보면서 영어를 준비했는데 그다지 도움은 되지 않았네요. 갭이어 후기들도 지속적으로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베트남에서의 나날들

     

     첫번째 프로젝트

     두번째 프로젝트

    06:30 기상 및 준비

    07:30 버스 2번 갈아 타고 출근

    08:30 기관 도착. 오전 수업 시작

    10:30 점심 시간 및 휴식

    14:00 오후 수업 시작

    16:00 오후 수업 종료. 퇴근

    17:00 숙소 도착. 휴식

    18:00 저녁식사. 자유시간

    23:00 취침

    07:30 기상 및 준비

    08:45 버스 타고 출근

    09:30 병원 학교 도착, 오전 수업 시작

    11:00 오전 업무 종료. 숙소 돌아가기

    12:00 숙소에서 점심식사, 휴식

    13:00 오후 수업 출근

    14:00 오후 수업 시작

    16:00 오후 수업 종료

    17:00 귀가. 휴식 후 저녁  

    이하 첫번째 프로젝트와 동일함.

     

     

    첫번째 프로젝트의 경우 저는 쿠킹과 라이프스킬을 가르치는 반의 보조선생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원하면 영어를 가르쳐주거나, 수학을 가르쳐 주었고 선생님을 도와 교구 만들기, 교재 만들기, 교실 환경미화 등의 활동을 했습니다. 보통 오전, 오후 수업으로 나뉘어서 오전에는 요리수업으로 아이들이 직접 로컬 푸드를 만들어 나눠먹는 시간을 가지고 뒷정리까지 스스로 합니다. 보통 요리 당번과 청소 당번이 나뉘어져 있어서 요리 하는 아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아이들과 그림을 그리거나 영어 공부를 하는 등 시간을 보냅니다. 

     

    오후 수업에는 각자의 지적 능력에 맞는 공부를 아이들 스스로 준비하고 합니다. 그 동안 선생님이 정해주신 수업 내용이 있다 보니 아이들이 알아서 교재를 꺼내고 노트를 펴고 준비합니다. 철자연습 하는 아이들, 숫자 연습 하는 아이들, 영어공부를 원하는 아이들 등 각 아이들 옆에서 원하는 것들을 알려주고 같이 연습합니다.

     

     틈틈이 선생님이 원하시는 교재나 교구를 만들었고, 1월 한 달간은 현지 대학교 사회복지학과 학생 다섯 명이 실습하러 와서 그 중 세 명은 보조교사 역할, 나머지 두 명과 저는 함께 교실을 꾸미고 아이들 이름표를 만드는 등 환경미화를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좋았고, 현지 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학생들 덕분에 저도 현지어를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의 경우 첫 번쨰 프로젝트가 기관 사정상 한달 여를 쉬게 되어 대신 일할 곳을 찾은 결과, 기관에서 막 시작한 프로젝트에 참여를 권유 받고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국립 어린이 병원의 사회 복지팀 에서 운영하는 병원 학교에서 했어요, 이름은 “Hope Class” 입니다. 

     

    매일매일 아이들과 함께 만들고 놀 거리에 관련된 수업 내용을 미리 스케쥴을 짜고 거기에 맞춰서 준비하고 진행합니다. 수업 스케쥴은  매주 화요일 오후에 미팅을 갖고 현지 스텝들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내용을 연구하고 스케쥴을 짭니다. 저 또한 참여하여 의견을 내었습니다. 스케쥴의 경우 주제만 나와있을 뿐, 만드는 방법이나 재료 등은 스스로 연구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고, 제가 선생님으로서 진행을 담당하게 되어서 첫 번째 프로젝트에서 했던 경험들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병원 학교의 경우 장기 입원 환자들, 거동이 용이한 환자 아이들을 중심으로 진행하였는데 아이들이 짧은 시간임에도 제 얼굴을 익히고 먼저 인사하는 등 잘 따라와서 기뻤습니다.

     

    두 프로젝트 모두 로컬 서포터즈 라고 하여 기관 소속의 자원봉사자 (대부분 현지 대학생들) 들이 수업에 함께 들어와서 저를 도와주었습니다. 저는 현지어를 못하고 반 학생들은 영어를 못하기 때문에 중간에서 자원봉사자가 꼭 필요했고 저 또한 이 서포터즈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베트남에서의 감동의 순간들



     


    첫 만남부터 처음 본 외국인임에도 자기 이름을 얘기하면서 살갑게 다가와준 아이들이 기억납니다. 그 누구보다 제 이름을 가장 제대로 발음 해 주는 사람은 우리 아이들 뿐이었습니다. 선생님도 제 이름을 “유느이”라고 (Eun을 그렇게 발음하더라구요) 불러주는데 이 아이들만 “지은”이라고 제대로 발음했습니다. 

    말을 아예 못하는 아이들도 제가 오면 안기고 옆에 앉으라고 손을 잡는 등,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었고 제가 떠날 날이 다가오자 슬프다고, 자기들을 잊지 말라고 얘기해주어서 큰 감동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한 모든 시간이 다 감동입니다. 

     

    두번째 프로젝트에서도  역시 저희 수업에 두 번 참여한 아이가 제가 병실로 아이들을 부르러 갔을 때 제 얼굴을 보고 먼저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또한 다른 아이는 복도에서 절 보더니 먼저 와서 손을 잡습니다. 아이들이 먼저 다가와줘서 너무너무 고마웠습니다. 비록 말은 통하지 않아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또한 현지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세대와의 만남도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로컬 서포터즈 중에 LinH이라는 친구는 외국인 봉사자들에게 친절할 뿐더러 본연의 자원봉사 일도 잘 하여 기관 내의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습니다. 어떤 서포터는 “외국인 친구 만들기”가 목적인 냥 와서 수업 내내 수다만 떨고 가는 사람도 있는데, 이 친구는 봉사도 하면서 저희를 도와주어서 선생님의 평가도 좋았습니다.

     

     


     

     수업 외에도 버스로 고생하는 저를 숙소까지 태워준다던가, 제가 버스 때문에 엉뚱한 장소에 내려서 연락했을 때 바로 달려와주는 등 큰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항상 자기 나라의 발전에 대해 걱정하고, 외국인 봉사자들이 자신의 나라에서 좋은 추억만을 갖고 가기를 바란다고 말하는 멋진 청년. 로컬 서포터즈 친구들 덕분에 어렵지 않게 힘들지 않게 프로젝트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 친구들과 얘기하면서 나는 우리 나라에 대해 이렇게까지 걱정하고 고민하고 살았던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열정적으로 고민하고 공부하고 열심히 노력하는 청년들 덕분에라도 베트남의 미래는 밝다고 느꼈습니다. 

     

    이렇게 좋은 다국적 인연들과 함께 하고, 그 나라의 부족한 곳에서 봉사 하면서 아픔과 그 나라 젊은이들을 통해 희망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던 갭이어. 갭이어가 아니었다면 경험 하지 못한 시간일 거에요. CAM ON !! (깜언!! – 베트남 어로 감사합니다~!) 

     

     

     

     

     

     

     

     

     

    #갭이어 기간동안 함께한 사람들

     

     

     

    첫 번째 기관 선생님과 학생들, 로컬 서포터즈, 같이 실습 한 베트남 현지 대학 학생들. 첫 여행가서 만난 나의 첫 번째 베트남 인연 란 아이. 태국인 신 을 비롯한 수많은 여행지의 인연들. 한인 교회 청년들. 같이 갭이어 진행한 우리 숙소의 친구들, 그리고 숙소 스텝들. 

     

    첫번째 여행에서 만난 베트남 친구 란아이. 한국어를 5년간 공부하였고, 이후에 태국으로 국비장학생으로 가서 한국어와 태국어를 동시에 유창하게 하는 똑똑한 친구랍니다. 첫 여행지에서 우연히 제 옆에 앉아서 친해지게 되었고 저를 크리스마스 파티에 집으로 초대해주어서 베트남 가정의 따뜻한 마음도 느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가는 날 까지 인사하고 다음엔 한국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우리 숙소 아이들 얘기를 해보자면, 다양한 국가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코리안 바비큐를 좋아한다며 떠나기 마지막 날 한국식당으로 모두 데려간 네덜란드 친구 멜리사. 자기네 도시에 있는 기아 자동차에서 일하고 왔다며 한국기업에 대해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한 슬로바키아 친구 마틴, 우리 숙소의 왕언니 같은 모든 일에서 모범을 보이던 덴마크 친구 이다. 

     

    내가 불어를 배운 적 있다고 하니 나와는 불어로 대화하자며 만난 첫날부터 나의 불어선생님이 되주었던 마이티, 그리고 너무너무 친절한 또 한 명의 불어선생님 멜로디, 나에게 왜 한국 사람은 북한 사람을 만나면 안되는지 진지하게 물어보는 5차원 프랑스 소녀 매기, 한국의 술자리 게임을 나 보다 더 잘 알아서 애들한테 전파한 프랑스 친구 사라 . 

     

    비록 3주 있었음에도 언제나 물어보면 친절하게 대해주고 너무나 웃긴 개그를 선보여서 누구에게나 인기 많았던 우리 방 룸메이트 영국 소녀 사만다 등등. 짧은 기간이던 긴 기간이던 모두다 “봉사”를 목적으로 온 친구들인 터라 모두 상냥하고 친절하고 좋았던 친구들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마지막 프로젝트를 함께 한 영국 친구 Lucy도 기억 납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교 입학 전에 갭이어를 갖기 위해 캄보디아에서 5주간 영어를 가르쳤고, 베트남으로 이동 후 저와 함게 Hope Class를 담당했습니다. 갭이어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5개나 하며 돈을 모았다고 해서, 너는 아직 어리고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도 되지 않냐고 했더니 나는 더 이상 어리지 않고, 자기 스스로 준비 하고 싶었다면서 당당히 이야기 합니다. 

     

    가족들이 그립지 않냐고 하니 매일 스카이프 하니까 괜찮다고 하면서 지금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이런 식으로 고등학교 졸업 후 갭이어를 가지는 유럽 친구들, 대학 졸업 전 인턴십으로 오거나, 대학원 입학 전에 오는 친구들 등등진정한 “갭이어”를 즐기는 유럽과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등 세계 여러 나라의 친구들을 만나보았습니다. 

     

    또한 아시아 여러 나라를 여행하면서 2주간 자원봉사 한다면서 기관에 찾아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원봉사가 일부러 시간을 내서 하는 것이 아닌 여행 속의 하나의 일과처럼 자연스럽게 진행되었습니다. 미국에서 온 초등학교 선생님 두 분, 이탈리아에서 온 대학원생 친구 안젤리나, 호주에서 온 50대 아주머니 수잔 등 이런 경우였지요. 여행 중에 자원봉사를 하겠다는 발생 자체가 신선했습니다. 

     

    자원봉사가 본인에게 특별한 경험이지만, 또한 특별한 이벤트가 아닌 일상 속에 녹여져있는 듯한 그들의 생각에 저 또한 한국에 돌아가서도 제 도움이 필요한 곳에서 시간을 나누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음 여행지에서는 하루든 이틀이든 짧게라도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서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저 또한 이들 덕분에 여행과 자원봉사를 함께 경험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갭이어 전과 후의 나


     

     

     


    1.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너무나 많고,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베트남이든 캄보디아든 일자리가 있다면 좀 더 머물면서 일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2. 난 내 나이에 비해 어려보인다는 것. 내 실제 나이를 듣고 모두들 놀라워하면서 다 20대로 봐주는 착한 친구들 덕분에 나이에 대한 부담감은 많이 줄어들었어요. 따라서 마흔이 가까워진다고 너무 좌절하지 말 것. 

    3. 프로급의 실력이 아니어도 괜찮아. 별 것도 아닌 나의 그림에도 잘 한다고 칭찬하며 여러 방향으로 쓰였던 것 처럼, 못한다 생각하지 말고 일다 OK하고 해보세요. 저 또한 여기서 가장 많이 한 말이 “Okay. I’ll try it.” 였습니다.

    4. 그 길이 아니어도 괜찮아. 다른 길로 가도 갈 수 있다는 것. 다른 방법도 있으니 하나의 방법이 안된다면 다른 방법도 연구해 볼 것. 그리고 한번 해볼 것. 

    5. 처음으로 돌아가지만 세계는 너무나 너무나 넓다는 것. 난 아직도 하고 싶고 가고 싶은 곳이 많다는 것. 그래서 내가 배운 것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갭이어 기간 동안 알게 된 나만의 여행 루트



     


    베트남의 북쪽 지방 사파 여행 중에 홈스테이 할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하세요. 

    제가 간 날은 일년에 몇 번 안되는 사파의 눈 오는 날, 하루 종일 눈과 비가 내리는  추운 날씨에서  4시간의 트랙킹 코스를 엎어지고 미끄러지면서 겨우 홈스테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전등도 불빛도 거의 없어 어두컴컴한데다 천장 아래에는 바람구멍이 뚫려서 바깥의 찬 기운이 그대로 집안으로 들어오는 전통 가옥이었지만 모두 따뜻한 온기가 있는 부엌에 모여서 아궁이에 젖은 옷과 운동화를 말리고, 작은 화로 옆에 모여 앉아서 저녁 식사 하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따로 놀 것이 없고 부엌 외엔 너무나 춥기 때문에 호스트 가족과 여행객 모두 자연스레 부엌에 모이게 됩니다. 

     

    스트 가족의 3살된 딸 “봉” 과 함께 간 친구 효정, 저, 호주친구 쉐이머스까지 넷이 함께 봉이 주관하는 카드놀이, 그림그리기, 게임 등등 강아지 두 마리도 함께 했던 이 날 저녁은 잊을 수 없이 “평화로운 시간” 이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전등불 아래 작은 화롯불에 의지하면서 옹기종기 모여 앉아 아이와 함께 놀던 그 시간. 너무나 추워서 세수도 못한 채 옷이란 옷은 다 껴입고 이불을 3개는 넘게 덮고 잤지만, 감기 몸살 걸리지 않고 무사히 아침을 맞이했고, 아침식사로 나온 베트남식 라면도 꿀맛이었습니다. 도시의 화려함과 TV, SNS에서 벗어나서 지냈던 유일한 시간이었습니다. 

     

     

     

     

     

    이후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가할 참가자들을 위한 TIP


     

     

     

    아이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시는 분, 현지 음식에 열린 마음이신 분, 버스가 아무리 본인을 괴롭혀도 웃으면서 이겨낼 수 있으신 분이면 좋겠습니다. 거기에 그림을 좀 그릴 줄 안다거나, 만들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주 크게 쓰임을 받을 겁니다. 어떤 상황이 닥치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이면 됩니다. 즐겁게 일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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