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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갭이어] 2013년 Gift of Music 음악봉사 갭이어 캠프 갭이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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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 gapyear

     

    소위 말하는 대학생들의 ‘테크’인 대학원, 고시 혹은 취업 준비를 제외하고 다른 꿈을 꾸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사실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러한 환경에만 너무 빠져 산 나머지 제가 제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오랜만에 제 일상에 제동을 걸고 제가 원하는 것, 앞으로 인생을 이끌어 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2013년 Gift of Music 음악봉사 갭이어 캠프

     

    일상에 젖어서 살다 보면 보다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의 중요성을 잊고 살게 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주어졌던 짧은 몇 달간 장황하게 세운 인생 계획은 매일 등하교를 반복하고 과제에 치어 살면서 점차 흐릿해졌습니다. 문화예술로 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법을 찾겠다는 스무살 박연수의 다짐은 그렇게 잊혀져, 한때의 열정으로 책장 한 구석에 자리할 뿐입니다. 내 주변 또래들이 향하는 곳만을 따라가다 보니 별다른 목표의식 없이 공모전이나 대외활동에 발을 담가보기도 하고, 봉사활동 시간을 채울만한 활동들을 찾아 취업 준비 사이트만 몇 시간이고 들여다 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어느새 졸업이 더 이상 남 얘기가 아닌 3학년이 되었더군요. 소위 말하는 대학생들의 ‘테크’인 대학원, 고시 혹은 취업 준비를 제외하고 다른 꿈을 꾸는 사람이 주변에 없다는 사실에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러한 환경에만 너무 빠져 산 나머지 제가 제 가능성을 스스로 제한하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 오랜만에 제 일상에 제동을 걸고 제가 원하는 것, 앞으로 인생을 이끌어 가고 싶은 방향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갖기로 했습니다. 뭐든지 직접 해보지 않고 그것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다는 신념에 따라 무작정 문화예술 계열 활동을 알아보기 시작한 것도 그때입니다. 

     

      ©Korea gapyear

     

    그러한 활동들 중 저와 같은 비전공자에게 열린 선택지는 많지 않다는 사실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지만, 저는 쉬지 않고 부산히 정보의 바다를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알게 된 것이 저와 같이 잠시 일상을 쉬어가며 새로운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사람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갭이어’라는 단체였고, 그 곳에서 처음으로 아마추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음악 봉사 캠프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음악’이라는 단어를 보는 순간 얼마나 반갑던지요. 두 번 고민 없이 지원을 하고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저의 간절함 덕분인지 무사히 합격을 해 참가할 수 있게 되었구요.

     

    저는 단순히 음악으로 봉사할 기회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험이라고 생각했기에 이 캠프가 이렇게 커다란 인생의 전환점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풍물패 출신 참가자로서 우리나라의 전통 음악을 공연에 올리겠다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피아노 동아리 친구들에게 사물놀이를 가르치기도 하고, 공연 기획 팀장으로 발탁되어 현지에서 열게 될 콘서트의 컨텐츠를 고민하기도 했으며 수백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사히 공연을 마치고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는 기쁨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머릿속으로만 그려왔던 문화예술을 통한 봉사가 실제로 가능하고, 일회성 경험을 넘어 이를 하나의 커리어로 만들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구체적인 형태로 만났다는 점에서 이 캠프는 저에게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비전을 가지고 설립된 단체들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그 목표 의식에 공감하며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날 수 있었습니다. 교육 기관과 고아원 등을 방문하며 개발도상국의 뼈아픈 현실을 체험하는 한편, 그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에게 문화예술을 통해 희망을 심어주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사실 또한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그저 외로운 꿈이었다고 느꼈던 제 비전이 알고 보니 얼마든지 실현 가능한 하나의 삶의 방식이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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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기 때문에 갭이어 캠프는 저에게 있어 감히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일상의 고민에 침잠해 먹고 살기를 고민하기에 바빴던 제가 일주일간의 경험을 통해 저의 가슴을 뛰게 하는 일을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캠프는 끝났지만, 저는 그 때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 제가 나아갈 방향을 지속적으로 제시해 줄 수 있는 인적 자산과 정보를 얻었습니다. 이들을 통해 막연하게만 보이던 꿈을 현실로 구체화할 수 있어졌고, 그렇게 하고 싶어하는 열정이 생겼습니다. 곧 학기가 시작되고, 저는 또 다시 일자리를 고민하는 청년들 틈으로 돌아가겠지만 전과 같이 제 꿈이 잊혀지는 일은 없을 것이란 사실을 압니다. 일주일 간의 놀라운 경험을 기억할 때마다 열정적으로 뛰는 가슴이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되새겨줄 것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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