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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잃은 캄보디아 장애아동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갭이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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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캄보디아의 생활에 녹아들었고 정말 정말 잘 지냈다. 사실 원래 4주만 참가하기로 했었지만 너무 아쉬워 2주 더 연장했고 그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날개 잃은 캄보디아 장애아동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황예진 갭이어족 갭퍼/6주간의 갭이어

     

     

     

     

     

     

     

     

     

     

     

     

     

     

     

     

     

     

    꿈만 같았던 간호사, 그러나 실제는 달랐다.

     

    29세. 나는 간호사였다. 간호사로 일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꽤 많았고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다. 왜 그렇게 나의 일에 대한 확신도 없고 불평 불만을 늘어놓았는지... 사실 아직도 간호사를 그만둔 것에 대한 미련은 없다. 처음에 나에게는 꿈만 같았고 멋있었던 일이 막상 간호사가 된 후 내가 나 스스로 무시하는 걸 느꼈지만, 어쩔수 없었다. 나에게 꿈만 같았고 멋있었던 간호사라는 직업이 실제로 간호사가 되어보니 별로 반갑지가 않았다.

     

    그렇게 조금 늦은 나이에 정말 좋아하는게 뭘까 생각하며 인터넷 검색 중 우연히 '갭이어'를 알게 됐고 처음에는 가볍게만 보다가 점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있었고 그에 따른 후기들도 꼼꼼히 읽어보았다. 한번해볼까 하다가도 망설였던 이유는 낯선 곳에서 혼자 해나가야한다는 용기가 부족했고, 다른 한가지는 해본적 없던 일에 대한 조금의 두려움이었다.

     

    그러다 프로젝트를 선택한 이유는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았다. 마지막 이십대(슬프다)가 가기전에 무엇이든 경험해보고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나의 멋있는 6주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방황, 적응, 그리고 프로젝트 연장까지

     

    주말에 숙소에 도착했다. 단 한명도 없는 숙소에서 뭘 해야 할지 모르겠고 간단한 규칙에 대해 영어로 설명하는데도 도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더라. 첫 날 도착하자 마자 사실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뒤늦게 주말에는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일정이 끝나 돌아가거나 혹은 여행을 간다는 사실을 알게됐다. 나는 텅빈 방에서 멍하니 있다가 무조건 밖으로 나갔다.

     

    캄보디아 교통 수단(툭툭)을 타고 근처에 있는 마켓으로 갔다. 혹시나 길을 잃어버릴까 소매치기 당하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며 그렇게 돌아다니다 숙소로 돌아오니 이미 캄보디아 생활에 적응할대로 적응한 한국동생이 날 반겨줬다. 어찌나 반갑던지. 영어만 사용하는 환경에서 한국어를 사용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큰 행운이었다. 그렇게 한국동생의 도움을 받으며 점차 적응해 나갔다. 

     

     


     

     

     

    숙소생활 그리고 캄보디아 날씨 및 환경에 대해 점점 익숙해지기 시작했으나 (30도가 넘는 더위, 갑작스런 스콜 마저 익숙해졌다) '영어'는 정말 익숙해질 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각 나라 사람들이 영어를 사용하는데 악센트가 전부 달라 같은 말을 해도 다르게 들리니 정말 힘들었다.

     

    시간이 해결해준 덕분일까. 어느 순간 영어로 듣는 것과 말하는 것이 조금 더 자유로워졌다. 분명 나도 그만큼의 노력을 했지만, 그렇게 나는 캄보디아의 생활에 녹아들었고 정말 정말 잘 지냈다. 사실 원래 4주만 참가하기로 했었지만 너무 아쉬워 2주 더 연장했고 그건 탁월한 선택이었다.

     

     

     

     

     

     

     

     

    먼저 웃어주고 다가오는 너무 예쁜 아이들


    '날개 잃은 장애아동들에게 날개를 달아주자' 나의 봉사 프로젝트였다.  한국에서 장애아동들을 마주할 경우가 적어 사실 조금 걱정되었고 어떤 마음으로 임해야 할지 준비가 덜 된 상태이기는 했다.

     

    첫 날 현지선생님과 같이 장애아동기관에 방문했고 장애아동들과 정상아동이 함께 모여 있는 한 방에 배정받았다. 오전시간-휴식-오후시간으로 나누어 봉사를 했고 내가 할 일은 식사 도와주기, 기저귀 갈아주기, 아이들과 놀아주기 등 크게 어려운 건 없었다.

     

    그러나 대부분 신체적으로 장애를 가진 아동들이기 때문에 스스로 자세 변경 및 기본적인 움직임 조차 되지 않기 때문에 정말 하나하나 현지봉사자의 도움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호흡계가 대부분 좋지 않아서 식사 중 자주 기침하여 음식물을 제대로 삼키기 어려운 아동도 많았고 씹는 것이 되지 않아 음식물을 그대로 삼켜야 하는 아동도 있었다.

     

    안아주지 않으면 계속 우는 아동, 계속 울다 웃다 반복하는 아동도 있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거리감도 느꼈고 꺼려지는 부분도 많았지만 그런 내모습이 부끄러울 정도로 아이들은 처음보는 나를 상대로 전혀 놀라지도 않고 활짝 웃었고 나도 그 웃음에 따라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활짝 웃는 그 모습이 나를 감동받게 했고 안아달라고 뛰어오는 그 모습이 나를 한 번 더 웃게 만들었다. 

     

    시설과 환경은 크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었다. 더 많이 안아 주지 못해 미안할 뿐이었다. 평소 같았으면 아무렇지 않을 일에 왜 그렇게 큰 감동이 되었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겪어보지 않고는 모를 수 밖에 없는 행복함. game over.

     

     

     

     


     

     

     

     

    캄보디아의 삶을 더 멋있게 만들어 준 외국인 친구들

     

    도착 둘째날, 외국인 친구들과 바(BAR)에 가게 됐다. 어림잡아 10명정도. 얼떨결에 가게 된 자리였고 처음엔 어색했지만 '어색'과의 거리가 먼 외국인 친구들은 나를 편안하게 대해줘 우리는 금새 친해졌고, 같이 사직찍고 맥주를 마시며 춤을 췄다. 아마 거기서 한국에서와는 또 다른 내가 등장 했을지도 모른다.

     

    매주 각국에서 새로운 봉사자들이 오기에 매주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그렇게 외국인 친구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같이 쇼핑도 하고 영화도 보며 속 깊은 얘기도 나누게 되었다. 영어가 힘든 나에게 최대한 알아듣기 쉽게 천천히 얘기해 준 나의 첫 룸메이트 스위스 친구, 항상 다정하게 대하며 나를 먼저 찾아준 의대생 노르웨이 친구, 나에게 큰 도움을 줬던 오스트레일리아 친구를 알게 되서 너무 감사하고 그들 때문에 나의 캄보디아 생활은 훨씬 더 멋있어졌다.

     

     

     

     

    잊지 못할 또 하나의 추억, 변수 많은 여행

     

    한국인 언니랑 주말을 이용해 파타야 해변만 다녀오겠노라 했는데 프놈펜에서 파타야 까지 나이트 버스 및 자가용으로 16시간 걸렸다. 파타야까지 힘들게 도착한 시간이 너무 아까워 즉흥적으로 주변국 태국 및 라오스 까지 계획하게 되고 간소하게 준비해간 터라 현지에서 생필품을 구입했다.

     

    엄청 더운 날씨에 영어로 소통도 되지않는 현지인들 및 버스로 이동하는데에도 많은 변수가 생겼다. 라오스에서 프놈펜으로 돌아오는 버스는 무려 36시간 이나 걸렸다. 엄청 재미었지만 반대로 너무 지치기도 했다. 여행에는 충분한 계획에도 불구하고 많은 변수가 생기며 뜻하지 않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캄보디아 내 또는 주변국으로 갈 수 있는 곳은 많다. 앙코르와트, 캄폿(Kampot), 라오스(Vanvieng)은 정말 추천.


     

     

     

     

     

    또 다른 고민, 돌아오기 싫었던 한국

     

    6주간의 새로웠던 생활을 마무리하고 사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싫었다. 캄보디아에서 스트레스 없이 그렇게 하고싶은대로 정말 잘 지낸 나를 알기에 한국에 돌아오면 다시 현실과 부딪히며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또 나를 힘들게 할 것 같아서 다시 두려워졌다. 

     

    그러나 내가 한가지 깨달은 중요한 것은 이런 고민은 온전히 나의 몫이지만 나를 더 성장하게 할 것이며 비록 힘은 들지만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나를 조금 더 스스로 행복하게 만들진 않을까 하는 것이다. 씬 더 생각은 많아졌지만 그 어떤 생각보다도 '어떻게 살아야 후회없이 살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주로 하고 있으며, 정해진 답이 없는 걸 알지만 나는 앞으로도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계속 생각하고 움직일 것이다. 다시 생각해봐도 캄보디아에서 6주간의 생활은 정말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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