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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갭이어 스테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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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파리에 도착해서 지금은 지도도 없이 돌아다니는 오페라에서 길을 헤매고, 첫 외출 날 간 노트르담 성당에서 미사를 보다가 왠지 감정이 북 받혀 훌쩍훌쩍 울고, 펜팔에서 만난 벨기에인 친구를 찾아가 벨기에에서 함께 여행하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끔 길을 걷다가도 '한국에만 있었다면 이런 일들을 절대 할 수 없었겠지' 라는 생각에 뿌듯해지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갭이어 스테이/조진영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갭이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계기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필요했다. 대학교 2학년 초부터 복수전공, 동아리, 과 행사, 아르바이트까지 한꺼번에 많은 일들을 하려고 했더니 점점 지치고 스트레스만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여름방학까지 바쁘게 지내다 보니 정말 쉴 타이밍이 온 것 같았다. 그렇게 방학을 보내던 중에 3학년 때는 휴학을 하고 해외여행을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여러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파리 갭이어 스테이 프로그램을 지원하게 되었다.

     

     

     

    갭이어를 통해 변화시키고자 했던 것 혹은 갭이어의 목표

    원래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성격이 아니라서 사람을 사귈 때 꽤 오랜 시간이 걸리는 편이었다. 심지어 첫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단정지어버리는 나쁜 습관도 가지고 있어서 고치려고 노력해봤지만 생각처럼 잘 되지 않았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었고. 그래서 이 갭이어를 통해 새로운 환경 속에서 내가 고치고 싶어하던 부분을 고치고 싶었다. 또 흔들리던 내 목표도 다시 찾고 싶었다.  



     

     


     

     

     

    나만의 갭이어 이야기

    2015년 1월 2일, 프랑스 행 비행기를 탄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스텝 활동을 마치고 영국으로 떠난다. 


    원래는 휴학을 하지 않고 2월 말 쯤 스텝 활동이 끝나자마자 한국으로 돌아가 학교를 가려고 했던 내가 한 달 여행계획을 짜고 또 정말로 혼자 여행을 가다니! 출발 전날이지만 아직까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처음 파리에 도착해서 지금은 지도도 없이 돌아다니는 오페라에서 길을 헤매고, 첫 외출 날 간 노트르담 성당에서 미사를 보다가 왠지 감정이 북 받혀 훌쩍훌쩍 울고, 펜팔에서 만난 벨기에인 친구를 찾아가 벨기에에서 함께 여행하기도 하고. 생각해보면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가끔 길을 걷다가도 '한국에만 있었다면 이런 일들을 절대 할 수 없었겠지' 라는 생각에 뿌듯해지기도 했고. 


     

     


     


     

    파리에 있으면서 놀랐던 점은 일단 날씨가 생각보다 추웠다는 것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이었다.

     '프랑스 파리'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과는 조금 달라서 실망한 부분도 조금 있었지만 그만큼 색다르다는 느낌도 받았다.특히 파리 사람들의 여유로운 라이프스타일에서 많이 느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한국에서는 계산하려는 손님이 친구와 통화하는 직원을 기다려준다는 것은 상상도 못하는 일인데 이 곳에서는 가게를 들어가면 자주 보는 풍경이니까 뭔가 신기하기도 하고 직원과 고객간의 갑을 관계가 한국보다는 덜하구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했고! 파리에 오기 전 난 이 곳에서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다른 건 둘째 치더라도 내 자신 자체를 인정하도록 노력하자. 라는 조금 포괄적인 목표를 가지고 떠났었던 것 같다.

     

     

    갭이어 지원서에서도 그랬었고 한국에서는 뭐랄까 내 자신에 대해 좀 심할 정도로 엄격했었다. 이게 내 장점이야! 라고 자기합리화를 하기에도 지쳐가는 상황이 반복되고, 그러다 보니 주위 사람들에게도 엄격해지고, 계속해서 한 자리만을 맴도는 기분, 그리고 그것들에서 파생되는 알 수 없는 공허감 같은 것들을 정말 자주 느끼곤 했다.

     

     



     



    스텝 활동을 마치고 와서야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또 한국에서의 내 모습을 생각해보면 그때는 정말 왜 그랬지? 그 정도까지 안 해도 됐었는데. 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부대끼다 보니 날이 섰던 모서리들이 많이 뭉툭해졌다. 물론 여태까지 마주쳤던 사람들이 다 좋았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이제는 사람을 대할 때 입체적으로 대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사람을 대할 때 굉장히 단면적으로만 대해서 그 사람의 대부분을 다 알기 전에도 먼저 거리를 두었었는데 말이다. 


    결론적으론 사람이 많이 단순해졌다! 한국에서의 나는 이게 굉장히 필요했으니까 어느 정도 목표는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사장님과 전화 면접을 할 때 이번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지도 모른다고 하셨었는데 나에게는 정말 큰 터닝포인트가 되었으니까.




     



    2달의 시간을 이 글에 요목조목 정리해서 내가 느꼈던 것과 흡사하게 풀어내는 건 정말 어렵지만, 글로 풀어내기 어려운 만큼 즐겁고, 다이나믹하고, 몸으로 직접 부딪혔던 시간들이었다. 또 가족이나 친구들,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에게 감사함도 느꼈던 시간들이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약 한 달간의 여행도 그럴 것이고. 


    안녕 즐거웠던 파리!





     

     

     

     

    참가한 갭이어 프로그램의 좋았던 점

    가장 좋았다고 느꼈던 점은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는 것이다. 세상엔 나쁜 사람들도 많지만 그만큼 좋은 사람들도 있구나 라는 걸 다시 한 번 배운 것 같다.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해야 하나?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일 대부분이 매일매일 사람들과 대화하고, 또 내가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어야만 하는 거라서 처음엔 물론 적응도 안되고 힘들었지만 하다 보니 성격도 많이 밝아지게 되었다. 



    갭이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기 전과 참가 후를 비교해 본다면?

    우선 갭이어 참가 전보다 성격이 많이 밝아졌다. 그리고 쓸데 없는 생각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도 못하는 습관도 많이 없어진 것 같다.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참지 않고 좀 더 내 자신을 먼저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전에는 남이 나를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굉장히 신경을 많이 썼는데 비해 파리에서는 남 시선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그리고 사람을 사귈 때도 편견을 갖지 않고 그 사람 자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게 쉬워졌다.

     

     




     

     

    갭이어 기간 동안 자신만의 여행 루트

    처음 오르세 미술관을 다녀온 뒤로 미술관에 푹 빠져서 오르세,루브르 뿐만 아니라 모네미술관, 퐁피두센터, 고대 유물 전시도 보러갔었다. 미술이나 건축양식을 좋아한다면 아예 하루 날을 잡아서 박물관과 미술관만 돌아다니거나 파리의 성당들을 쭉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벨기에나 네덜란드는 기차를 타면 2시간 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에 휴무일을 끼고 1박 2일 다른 나라를 다녀오는 것도 좋을 것이다. 나도 1박 2일로 벨기에 친구를 만나러 벨기에에 다녀왔는데 파리가 지겨워질 즈음 새로운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놀 수 있고 에너지도 다시 충전할 수 있었다.








    내가 보낸 갭이어를 별점으로 평가해본다면?

    1. 경험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잊지 못할 경험들을 많이 했다. 

    2. 배움 
    정말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배운게 많다. 
    게스트하우스 일부터 혼자 파리를 돌아다니며 느꼈던 것들은 아마 한국에만 있었다면 절대 배우지 못했을 것이다.
     
    3. 환경 
    게스트하우스도 깨끗하고 스텝방에서 생활할 때도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4. 안전 
    파리 테러나 인질극때문인지 분위기가 좀 흉흉하긴 했지만 대신 경찰들이 항상 순찰을 돌아서 관광할때는 오히려 안전했다.

    5. 여가 
    나는 오후근무여서 일이 늦게 끝나면 잠도 많은 편에다 다음날 아침에 거의 늦잠을 자게 되서 오전근무보다는 돌아다닐 수 있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도 휴가때는 열심히 잘 돌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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