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어두워지고 싶지 않았어요. 처음 갭이어의 목표는 순전히 저를 위한 것이었어요. '내가 다시 밝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이기적인 목표였어요.
-2013년 Gift of Music 음악봉사 갭이어 캠프 |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고1 겨울방학 때 몸이 안좋아서 자퇴를 했어요. 그 뒤로 폐인같이 지내다가 갭이어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갭이어 기간 동안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의미있는 활동을 통해 다시 꿈을 갖고 공부를 해서 지금은 꿈을 이룰 수 있는 학교를 가게 된 한상민이라고 합니다.
Q. 자퇴를 해야 할 만큼 몸이 안좋았었나봐요.
신경계와 심장이 좋지 않았어요. 가끔씩 갑자기 일어나면 눈 앞이 까맣게 되곤 했었는데 저는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있는 보편적인 현상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몇 번 쓰러지면서 병원에 가서 제가 신경계와 심장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중학교 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도 공부를 잘했었는데,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탓이었어요. 원래 자사고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선생님께 추천을 받아 가게 된 학교에서는 심한 경쟁은 물론이고 환경도 좋지 않았어요. 어느 날은 쓰러진 저를 보고 선생님께서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어요.
Q. 자퇴를 하겠다는 결정은 스스로 하셨나요?
여름방학 때 몸이 급격히 안좋아져서 그 다음 한 학기 동안 고민을 많이 했어요. 부모님과 의논을 하며 전학을 할까도 생각을 해봤는데 나아질 것 같지가 않아서 자퇴를 하기로 결정을 한거에요.
Q. 자퇴를 한 이후에는 어떻게 지냈어요?
몸은 관리를 하면서 조금씩 좋았졌는데, 고독감이 너무 커서 힘들었어요.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갔을 때 페이스북에 사진들이 올라오는데 거기에 함께 있지 못했을 때에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고 게임만 하고 폐인처럼 살면서 4개월 정도를 헛되이 보냈어요.
그러다가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뭔가 활동을 하려고 찾던 중에 여자친구가 '이런 봉사활동도 있는데 가볼래?' 하면서 한국갭이어의 봉사활동을 알려줬어요. 예전 부터 한 번도 경험이 없는 외국을 나가보고 싶은 마음에 가기로 결정했죠.
Q. 갭이어를 갖기로 결정한 후에 걱정 되는건 없었나요?
그 당시엔 몸도 괜찮아졌고, 외국에 한 번도 안나가봐서 오히려 설렜어요.
그리고 중학교 때까지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었거든요. 처음에는 봉사 시간 때문에 시작했는데, 같은 곳만 가다보니까 어르신들이 반겨주시고 정도 들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봉사 확인서도 안받고 스스로 친구들을 데리고 가곤했어요. 그래서 봉사활동에 대한 걱정은 없었어요.
Q. 갭이어를 갖기 전에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했었나요?
중학교 때부터 고1까지는 변호사가 막연한 꿈이었어요. 돈도 많이 벌고 사회적 지위도 높고, 또 주위에서도 제가 잘한다고 하니까 막연하게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프고 나서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런 것들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내가 아프면 다 소용 없다는 걸 느끼고, 그 때부터는 돈이나 명성, 주위의 평가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조금씩 그리고 차근차근 생각한 것 같아요.
Q. 갭이어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다시 어두워지고 싶지 않았어요.
처음 갭이어의 목표는 순전히 저를 위한 것이었어요. '내가 다시 밝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이기적인 목표였어요.
Q.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갭이어 기간 동안에는 어떤 노력을 했어요?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어요. 같이 간 대학생 형들과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Q. 갭이어를 가지며 처음 가졌던 마음은 바뀌었나요?
첫 날 바로 마음이 바뀌었어요.
봉사활동을 할 곳은 캄보디아의 국립 고아원이었는데 가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이들이 어두우면 어쩌지 하고요. 그런데 도착해서 만난 아이들은 활기차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있었어요.
처음 고아원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왔구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봉사를 하러 온거지 라는 것을 자각하게 됐어요. 이 아이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잘 지내자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어요.
Q. 갭이어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하루 아픈 적이 있었어요. 간단한 서커스 공연을 아이들과 준비해서 선보이는 날이었는데 그 날 몸이 안좋아서 돕지 못한 게 가장 힘들었어요. 그것 빼고는 캄보디아에 있었던 갭이어 기간 내내 행복했어요. 같이 간 사람들이 너무 좋았거든요. 제가 막내여서 다들 잘 챙겨주셨고, 그러다 보니까 힘들었던 것은 잊을 수 있었어요.
Q. 자퇴를 하고 한 동안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그런 점은 어떻게 극복했어요?
처음에는 캄보디아로 가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자리도 안갔어요. 두 번째 OT하는 날에는 놀러나 갔다 오자는 생각으로 갔다 왔는데 그 때는 사람들과 말을 하나도 못했어요. '이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 때문에요. 그런데 형들이 먼저 말을 걸어줘서 거부감이나 어색함이 조금씩 풀렸어요.
출국하는 날, 공항에서도 모든 게 낯설었는데 형들이 친절하게 알려줘서 어색한 것도 금방 사라지고 예전의 저처럼 잘 어울릴 수 있었어요.
또 원래부터 아이들을 좋아했었는데 그런 점을 잊고 있다가 아이들을 보고 어울리게 되니까, 다시 아이들과 함께 밝아져서 아무 걱정없이 놀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Q. 갭이어를 가지며 가장 좋았던 점이나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갭이어를 보내는 동안 모든 게 좋았긴했는데, 가장 크게 깨달은건 '내가 이 아이들한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에요. 그 때가 저를 변화시킨 계기에요.
집에 있을 때는 저 스스로를 밥만 축내는 존재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웃음). 그런데 갭이어를 보내며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이들이 저를 따르는 것을 보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구나.' 그 감정을 느낀 순간이 가장 좋았어요.
Q. 만약 내가 갭이어를 갖지 않았다면?
그 상태 그대로 지내다가 마지못해 공부를 시작하고 점수에 맞춰서 대학엘 갔을 것 같아요.
갭이어를 가진 후 처럼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열심히도 안살았을 것 같고요. 그 떄는 지금처럼 꿈이 없으니까 힘든것도 이겨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Q. 갭이어를 통해 갖게 된 꿈이 있나요?
제가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일깨울 수 있었어요.
갭이어를 통해 바로 갖게 된 변화는 아니에요. 갔다 와서 한 달 후에 그 간의 시간을 차근차근 생각해보면서 '아 내가 아이들을 좋아했었지, 그리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었지, 그럼 나 교사라는 일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어떨까' 이렇게 꿈을 다져갔던 것 같아요.
Q. 갭이어를 가진 이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시작했어요. 형들이랑 같이 이야기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어떤 형은 제 친형과 동갑인데 친형과는 다르게 너무 어른처럼 느껴졌어요. 대화를 나눌 때 배울 점이 많았고,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잘 이야기했어요. 그런 영향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누가 하라고 강요하는게 아니니까 학교 다닐 때보다는 마음 편하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Q. 공부는 예전처럼 잘 됐나요?
아니요. 엄청 답답했어요. 문제들이 안 풀렸어요. 친구들이 모의고사 본 이야기를 듣고 나도 풀어봐야지 해서 풀어봤는데 충격적인 점수가 나온 적도 있어요.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재수 학원을 다녔어요.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해도 처음에는 답답했어요. 그런데 어차피 내가 그 동안 공부를 안해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니까 마음이 편해져서 오히려 공부가 잘됐고, 어느 순간 만족할 수 있는 점수가 나왔어요.
Q. 열심히 공부를 해서 목표로 했던 교대에 합격을 하셨어요. 합격 사실을 확인했을 때는 기분이 어땠어요?
생각처럼 엄청 큰 성취감이 들지는 않았어요. 교사라는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학교는 그 과정이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단순히 교사가 되는 것을 꿈꾸는 게 아니라 교사가 된 이후에 해야 할 일에 대한 큰 꿈을 갖고 있어요.
조금 허황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지금처럼 목적없이 공부해야 하는 사회가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꿈을 갖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교사로써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노력할 거에요.
Q. 나에게 갭이어란?
터닝포인트.
제 인생의 암흑기에서 다시 밝아질 수 있는 힘을 만들어준 활동이었어요.
비록 처음에는 이기적인 마음이었지만 갭이어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저는 어떻게 돼있을 지 뻔해요. 그 상태 그 대로 있을 뻔한 저를 변화시켜준 한국갭이어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다시 어두워지고 싶지 않았어요. 처음 갭이어의 목표는 순전히 저를 위한 것이었어요. '내가 다시 밝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이기적인 목표였어요.
-2013년 Gift of Music 음악봉사 갭이어 캠프 |
Q.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고1 겨울방학 때 몸이 안좋아서 자퇴를 했어요. 그 뒤로 폐인같이 지내다가 갭이어 프로그램을 알게 됐고, 갭이어 기간 동안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의미있는 활동을 통해 다시 꿈을 갖고 공부를 해서 지금은 꿈을 이룰 수 있는 학교를 가게 된 한상민이라고 합니다.
Q. 자퇴를 해야 할 만큼 몸이 안좋았었나봐요.
신경계와 심장이 좋지 않았어요. 가끔씩 갑자기 일어나면 눈 앞이 까맣게 되곤 했었는데 저는 그게 다른 사람들에게도 있는 보편적인 현상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고등학교 때 몇 번 쓰러지면서 병원에 가서 제가 신경계와 심장이 좋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중학교 때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도 공부를 잘했었는데, 자율형사립고에 진학하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탓이었어요. 원래 자사고에 갈 생각이 없었는데 선생님께 추천을 받아 가게 된 학교에서는 심한 경쟁은 물론이고 환경도 좋지 않았어요. 어느 날은 쓰러진 저를 보고 선생님께서 '공부를 열심히 안해서 연기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들었어요.
Q. 자퇴를 하겠다는 결정은 스스로 하셨나요?
여름방학 때 몸이 급격히 안좋아져서 그 다음 한 학기 동안 고민을 많이 했어요. 부모님과 의논을 하며 전학을 할까도 생각을 해봤는데 나아질 것 같지가 않아서 자퇴를 하기로 결정을 한거에요.
Q. 자퇴를 한 이후에는 어떻게 지냈어요?
몸은 관리를 하면서 조금씩 좋았졌는데, 고독감이 너무 커서 힘들었어요.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갔을 때 페이스북에 사진들이 올라오는데 거기에 함께 있지 못했을 때에요. 사람들을 많이 만나지 못하고 게임만 하고 폐인처럼 살면서 4개월 정도를 헛되이 보냈어요.
그러다가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서 뭔가 활동을 하려고 찾던 중에 여자친구가 '이런 봉사활동도 있는데 가볼래?' 하면서 한국갭이어의 봉사활동을 알려줬어요. 예전 부터 한 번도 경험이 없는 외국을 나가보고 싶은 마음에 가기로 결정했죠.
Q. 갭이어를 갖기로 결정한 후에 걱정 되는건 없었나요?
그 당시엔 몸도 괜찮아졌고, 외국에 한 번도 안나가봐서 오히려 설렜어요.
그리고 중학교 때까지는 봉사활동을 많이 했었거든요. 처음에는 봉사 시간 때문에 시작했는데, 같은 곳만 가다보니까 어르신들이 반겨주시고 정도 들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봉사 확인서도 안받고 스스로 친구들을 데리고 가곤했어요. 그래서 봉사활동에 대한 걱정은 없었어요.
Q. 갭이어를 갖기 전에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공부를 했었나요?
중학교 때부터 고1까지는 변호사가 막연한 꿈이었어요. 돈도 많이 벌고 사회적 지위도 높고, 또 주위에서도 제가 잘한다고 하니까 막연하게 그런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아프고 나서는 막연하게 생각했던 그런 것들이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결국 내가 아프면 다 소용 없다는 걸 느끼고, 그 때부터는 돈이나 명성, 주위의 평가보다 제가 하고 싶은 일에 대해 조금씩 그리고 차근차근 생각한 것 같아요.
Q. 갭이어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목표는 무엇이었나요?
다시 어두워지고 싶지 않았어요.
처음 갭이어의 목표는 순전히 저를 위한 것이었어요. '내가 다시 밝아졌으면 좋겠다.' 이런 이기적인 목표였어요.
Q.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갭이어 기간 동안에는 어떤 노력을 했어요?
새로운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어요. 같이 간 대학생 형들과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도 다시 공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됐어요.
Q. 갭이어를 가지며 처음 가졌던 마음은 바뀌었나요?
첫 날 바로 마음이 바뀌었어요.
봉사활동을 할 곳은 캄보디아의 국립 고아원이었는데 가면서도 걱정을 많이 했어요. 아이들이 어두우면 어쩌지 하고요. 그런데 도착해서 만난 아이들은 활기차고 행복한 모습으로 살고 있었어요.
처음 고아원에 도착했을 때 아이들이 축구를 하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내가 잘못 생각하고 왔구나,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봉사를 하러 온거지 라는 것을 자각하게 됐어요. 이 아이들에게 밝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잘 지내자는 생각으로 바뀌게 됐어요.
Q. 갭이어 기간 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하루 아픈 적이 있었어요. 간단한 서커스 공연을 아이들과 준비해서 선보이는 날이었는데 그 날 몸이 안좋아서 돕지 못한 게 가장 힘들었어요. 그것 빼고는 캄보디아에 있었던 갭이어 기간 내내 행복했어요. 같이 간 사람들이 너무 좋았거든요. 제가 막내여서 다들 잘 챙겨주셨고, 그러다 보니까 힘들었던 것은 잊을 수 있었어요.
Q. 자퇴를 하고 한 동안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하셨는데, 그런 점은 어떻게 극복했어요?
처음에는 캄보디아로 가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오리엔테이션을 하는 자리도 안갔어요. 두 번째 OT하는 날에는 놀러나 갔다 오자는 생각으로 갔다 왔는데 그 때는 사람들과 말을 하나도 못했어요. '이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 때문에요. 그런데 형들이 먼저 말을 걸어줘서 거부감이나 어색함이 조금씩 풀렸어요.
출국하는 날, 공항에서도 모든 게 낯설었는데 형들이 친절하게 알려줘서 어색한 것도 금방 사라지고 예전의 저처럼 잘 어울릴 수 있었어요.
또 원래부터 아이들을 좋아했었는데 그런 점을 잊고 있다가 아이들을 보고 어울리게 되니까, 다시 아이들과 함께 밝아져서 아무 걱정없이 놀고 있는 저를 발견했어요.
Q. 갭이어를 가지며 가장 좋았던 점이나 배운 점은 무엇인가요?
갭이어를 보내는 동안 모든 게 좋았긴했는데, 가장 크게 깨달은건 '내가 이 아이들한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구나' 하는 것을 깨달은 순간이에요. 그 때가 저를 변화시킨 계기에요.
집에 있을 때는 저 스스로를 밥만 축내는 존재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웃음). 그런데 갭이어를 보내며 아이들과 놀아주고, 아이들이 저를 따르는 것을 보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구나.' 그 감정을 느낀 순간이 가장 좋았어요.
Q. 만약 내가 갭이어를 갖지 않았다면?
그 상태 그대로 지내다가 마지못해 공부를 시작하고 점수에 맞춰서 대학엘 갔을 것 같아요.
갭이어를 가진 후 처럼 열심히 공부를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열심히도 안살았을 것 같고요. 그 떄는 지금처럼 꿈이 없으니까 힘든것도 이겨내지 못했을 것 같아요.
Q. 갭이어를 통해 갖게 된 꿈이 있나요?
제가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것을 일깨울 수 있었어요.
갭이어를 통해 바로 갖게 된 변화는 아니에요. 갔다 와서 한 달 후에 그 간의 시간을 차근차근 생각해보면서 '아 내가 아이들을 좋아했었지, 그리고 가르치는 것을 좋아했었지, 그럼 나 교사라는 일을 통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건 어떨까' 이렇게 꿈을 다져갔던 것 같아요.
Q. 갭이어를 가진 이후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조금씩이라도 공부를 시작했어요. 형들이랑 같이 이야기하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어떤 형은 제 친형과 동갑인데 친형과는 다르게 너무 어른처럼 느껴졌어요. 대화를 나눌 때 배울 점이 많았고, 자기 생각을 조리있게 잘 이야기했어요. 그런 영향으로 공부를 시작했는데 시험을 보는 것도 아니고 누가 하라고 강요하는게 아니니까 학교 다닐 때보다는 마음 편하게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Q. 공부는 예전처럼 잘 됐나요?
아니요. 엄청 답답했어요. 문제들이 안 풀렸어요. 친구들이 모의고사 본 이야기를 듣고 나도 풀어봐야지 해서 풀어봤는데 충격적인 점수가 나온 적도 있어요.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재수 학원을 다녔어요.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를 해도 처음에는 답답했어요. 그런데 어차피 내가 그 동안 공부를 안해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이니까 마음이 편해져서 오히려 공부가 잘됐고, 어느 순간 만족할 수 있는 점수가 나왔어요.
Q. 열심히 공부를 해서 목표로 했던 교대에 합격을 하셨어요. 합격 사실을 확인했을 때는 기분이 어땠어요?
생각처럼 엄청 큰 성취감이 들지는 않았어요. 교사라는 하고 싶은 일이 있고, 학교는 그 과정이라고 인식하고 있어서 그랬던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는 단순히 교사가 되는 것을 꿈꾸는 게 아니라 교사가 된 이후에 해야 할 일에 대한 큰 꿈을 갖고 있어요.
조금 허황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세상을 바꾸고 싶어요. 지금처럼 목적없이 공부해야 하는 사회가 아니라 좀 더 근본적인 꿈을 갖는 세상으로 만들기 위해 교사로써 할 수 있는 것을 찾고 노력할 거에요.
Q. 나에게 갭이어란?
터닝포인트.
제 인생의 암흑기에서 다시 밝아질 수 있는 힘을 만들어준 활동이었어요.
비록 처음에는 이기적인 마음이었지만 갭이어에 참가하지 않았다면 지금쯤 저는 어떻게 돼있을 지 뻔해요. 그 상태 그 대로 있을 뻔한 저를 변화시켜준 한국갭이어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