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상세한 팁과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나만의 미지의 세계는 무엇일까
몇 주 전 실존 인물이었던 영국인 지리학자가 남미의 정글을 탐험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를 인상깊게 봤다. ‘잃어버린 도시 Z’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퍼시 포셋이라는 주인공이 고대 인류 역사의 흔적을 찾아 가는 과정을 보여 준다. 동료 탐험가와 함께 힘든 여정 끝에 마침내 위대한 역사의 흔적을 발견하려는 찰나 아쉽게도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그렇게 눈 앞에서 자신이 그토록 열망하던 것을 놓치고 다시는 그곳으로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꿈에 그리던 그 정글 속에서 생을 마감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해보지 못한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기 마련이다. 특히 나의 친한 친구나 주위 친척 심지어 인터넷에 떠도는 사람들의 멋진 경험담을 들으면 왠지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였으면 하는 상상을 하곤 한다. 하지만 실제의 경험과 상상 속의 경험 사이의 간극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게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경험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대단한 스펙과 비빌 구석이 없어도 누구나 가능한
살면서 누구나 한 번 쯤 외국에서의 삶을 꿈꾸게 된다. 나 또한 자유분방하고 다양한 문화를 느끼며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고 살아있는 외국어를 배울 수 있고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도전을 통해 독립심을 기를 수 있겠다 싶어 꽤 오래전부터 외국에서의 삶을 동경했다. 그리고 너무 늦은 후회를 하기 전에 그 꿈을 현실로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ONLY 해외에서만 가능한 자급자족 라이프
워킹홀리데이(Working Holiday)는 협정 체결 국가 청년(만 18~30세)들에게 상대 국가에서 체류하면서 관광, 취업, 어학연수 등을 병행하며 현지의 문화와 생활을 경험할 수 있는 제도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20개 국가 및 지역과 워킹홀리데이 협정을 맺고 있으며 1개 국가와 청년교류제도(YMS) 협정을 체결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이 협정을 체결하고 있는 나라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일본, 프랑스, 독일, 아일랜드, 스웨덴, 덴마크, 홍콩, 대만,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포르투갈, 네덜란드, 이탈리아, 이스라엘, 벨기에, 칠레, 영국이다.
워홀러가 가장 사랑하는 나라는
호주 워홀 참가자 수가 연간 21,854명(2016년 기준)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캐나다로 연간 6,151명(2016년 기준)이 참가하였다. 이 두 나라의 워홀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오지Ausie들의 나라, 호주 Australia
호주는 연중 상시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하고 있으며 비자 발급 인원에 제한이 없어 원하는 때에 신청만 하면 언제든지 비자를 받을 수 있다. 먼저 호주이민국 홈페이지(https://www.border.gov.au/Trav/Visa/Appl/Working-holiday)에서 비자 신청을 한 뒤 지정된 병원에서 신체검사를 진행하고 나면 바로 비자가 발급된다. 비자 수수료는 AU$440(한화 약 39만원)이다. 호주 워홀 비자는 호주 내 특정지역에서 최소 3개월 이상 일한 워홀 비자 소지자의 경우 1년 간 비자 유효기간을 연장(Second Visa)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호주 이민국경보호부 웹사이트( https://www.border.gov.au/Trav/Visa-1/417-#) 내 "Visa applicants – Regional areas", "Visa applicants – Specified work"를 참고하기 바란다.
호주 내 한국인 비율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편으로 현지 생활에 적응하기 수월하다는 장점이 있으며 공용어인 영어를 활용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이라면 지리적으로 우리나라와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어(우리나라 북반구, 호주 남반구) 계절이 정반대이다.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여름이기 때문에 수영복을 입은 산타 클로스를 볼 수 있다. 호주는 우리나라에 비해 시급이 높고(AU$17.70, 한화 약 1만 5)이며 낙농업이 발달하여 농장 및 공장, 육류가공업 등의 일자리가 풍부한 편이다.
천의 얼굴을 지닌 나라, 캐나다 Canada
캐나다는 일정 기간에 비자를 신청한 사람에 한하여 랜덤 추첨 방식으로 연간 4,000명에게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하고 있다. (아래 캐나다 워홀비자 신청방법 참고) 비자 신청 기간은 캐나다 이민성 사이트에 공지되기 때문에 커뮤니티를 활용하여 이와 관련된 정보를 계속 주시하고 있는 것이 좋다. 신청을 완료하면 그 다음 절차로 추가 서류(가족관계증명서, 신체검사표, 범죄경력증명서, 이력서, 사진, 여권사본)를 등록하고 비자 수수료를 납부하면 비자를 받을 수 있다.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번째로 넓은 면적(한반도의 약 45배)을 가지고 있는 나라인 캐나다는 지역별로 다양한 특징과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 중 밴쿠버와 토론토는 한인 비율이 높은 편이며 워킹홀리데이 지역으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캐나다를 모자이크의 나라라고 하는데 이는 이민자로 구성된 나라, 즉 다문화의 존중과 배려를 상징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공용어인 영어를 사용하지만 다양한 액센트와 억양을 접할 수 있고 일부 지역(몬트리올, 퀘벡주)에서는 또 다른 공용어인 불어를 사용한다. 밴쿠버는 연중 온화하고 비가 자주 오는 편이며 토론토는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있는데 평균 기온이 더 낮고 겨울이 상대적으로 긴 편이다. 밴쿠버는 시급이 C$ 10.85(한화 약 9천 8백원), 토론토는 C$ 11.40(한화 약 1만 2백원)이며 대부분 식음료업 등의 서비스직 일자리가 주를 이룬다.
* 세.젤.쉬. 캐나다 워홀비자 신청방법(2017년 기준)
1. Personal Reference Code 생성하기
캐나다 이민성 홈페이지(https://www.cic.gc.ca/ctc-vac/cometocanada.asp)에 들어가서 'IEC Travel and Work' 카테고리를 선택하고 Personal Reference Code를 생성하고 이 코드를 반드시 기록해두어야 한다. (IEC Profile 제출 시 필요)
2. My CIC(GCKey) 계정 생성하기
쉽게 말하자면 회원가입과 같은 절차이다. 이민성 홈페이지(https://www.cic.gc.ca/english/e-services/mycic.asp)에 들어가서 username(아이디와 비슷)과 password를 설정하고 분실을 대비해 이와 관련된 질문과 답변을 작성한다. Sign in 시(쉽게 말하자면 로그인) 필요한 보안 질문과 답변을 작성한다.
3. IEC Profile 신청 및 제출하기
위 My CIC 계정 로그인 상태에서 IEC Profile 신청 버튼을 누르고 제출하면 캐나다 워홀 비자신청 완료!
4. 추후 진행
캐나다 이민성으로부터 초대장을 발급받은 후 10일 내에 워킹홀리데이 진행 또는 포기 여부를 선택하고 20일 내에 구비서류를 업로드한다. 비자 신청비용(C$226, 한화 약 20만원)을 결제한다.
역동적이고 활기찬 vs 조화롭고 여유로운
모든 선택에는 기준이 있듯이 이 많은 워홀 국가 중 어느 곳으로 갈 것인지를 결정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기준이 필요하다. 위에서 설명한 국가 또는 지역에 대한 지리적 특성, 한국인의 비율, 일자리, 활용 가능한 외국어 등 다양한 기준이 있을 수 있다. 그 밖에도 나의 성향 또는 내가 살아보고 싶은 곳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문화 등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넘쳐나는 젊음의 도시
만약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호주와 캐나다 중 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면? 역동적이고 다이나믹한 분위기와 문화를 즐기고 싶다면 호주를 추천한다. 수많은 워홀러들이 선택하는 호주는 연중 온화한 날씨를 자랑하고 있으며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활동 예를 들면 쇼핑, 스포츠, 문화, 먹거리 등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호주는 전 세계 관광객에게도 인기 있는 곳으로 도시마다 활기와 에너지가 넘치는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호주인은 특유의 동료의식과 낙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메이트십(mateship)이라는 단어가 호주인의 관대하고 포용적인 특성을 뜻하는 것이라고 한다. 또한 여가시간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레포츠가 발달해 있어 열기구, 스카이다이빙, 번지점프, 부시 워킹, 서핑, 요트, 비치 발리볼 등을 일 년 내내 즐길 수 있다.
북유럽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된 멜버른에서는 음식, 영화, 예술 그리고 뮤직 페스티벌 등 다양한 축제들이 펼쳐지며 세계적인 해안선을 자랑하는 그레이트 오션 로드와 야생 동물의 낙원인 필립 아일랜드에서 펭귄 퍼레이드를 감상할 수 있다. 호주 제2의 수도로 알려진 시드니에서는 랜드마크인 하버 브릿지를 횡단하거나 클라이밍을 하며 짜릿함과 동시에 멋진 시드니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고 백사장이 아름다운 본다이비치에서 일광욕과 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그랜드 캐년보다 오래된 블루마운틴에서 코알라와 캥거루를 만나보거나 이색 스포츠인 샌드보드를 즐길 수 있다.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도시
만약 대자연의 아름다운 풍경과 여유로움을 마음껏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캐나다를 추천한다. 대도시와 대자연의 공존으로 도심 한복판에서도 살아있는 자연을 언제든지 감상할 수 있다. 다채로운 자연 환경을 간직한 국립공원에서 빙하와 북국의 생태계를 경험할 수 있으며 로키산맥에서 광활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온천과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옐로나이프에 가면 밤하늘에 신비하게 펼쳐지는 오로라를 감상할 수도 있다.
캐나다의 또 다른 장점은 우리나라에서 여행하기 힘든 미국이나 남미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어 뉴욕이나 워싱턴 D.C., 시카고, 쿠바, 멕시코 칸쿤 등 유명한 관광지를 얼마든지 쉽고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어 여행하는 특이한 경험도 해볼 수 있다.
밴쿠버는 연중 온화한 기후를 지닌 도시로 편리한 생활 시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스탠리파크, 잉글리시베이, 캐필라노 협곡, 그라우스 산 등 자연의 볼거리가 풍부하고 트래킹, 스키 등의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밴쿠버 시내에서는 예전에는 공장지대였다가 예술의 중심지로 떠오른 그랜빌 아일랜드, 증기시계가 증기를 뿜어내는 개스타운 등 오래된 것과 새로운 것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여유로운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캐나다 제 1의 도시인 토론토에서는 캐나다 국민 스포츠인 아이스하키 경기나 MLB 야구 경기를 직접 관람해보는 특별한 재미가 있다. 토론토 근교에서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나이아가라, 알곤퀸 주립공원, 킹스톤 천섬 등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세인트로렌스 마켓, 디스틸러리 디스트릭트, 켄싱턴 마켓에서 세월의 흔적과 역사를 느낄 수 있다.
워홀러가 된다는 것은
워홀러로 외국에서 1년 간 사는 것은 쉽지 않다. 낯선 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일종의 해방감과 자유를 선물해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없다는 사실에 외로움을 느끼기도 하고 익숙하지 않은 언어와 문화에 적응하느라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살 곳과 일할 곳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팔며 눈치를 봐야 하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기 위해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용기를 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이 모든 게 결코 돈 주고 살 수 없는, 어느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는 인생의 교훈과 지혜를 터득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어떤 선택이든 그 선택에 의한 경험이 주는 가치는 그것을 직접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은 결코 누릴 수 없는 특별한 것일 수밖에 없다.
3년 전 딱 이맘때쯤, 나는 캐나다 토론토로 워홀을 떠났다. 독어독문학과를 전공한 내 남동생은 그 다음해 독일 함부르크로 워홀을 떠났다. 생각해보니 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호주로 워홀을 떠났던 사람은 8명이나 되고 지금 독일 하이델베르크에서 워홀러 생활을 즐기고 있는 친구도 있고 나의 조언을 참고해 캐나다 토론토로 오는 12월 워홀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는 동생도 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누구든 도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언제까지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만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가? 언제까지 나에게 주어지지 않은 환경을 탓하며 누군가 모든 것을 제공해주기를 바라고 있을 것인가? 스스로 꿈을 향해 나아가 보자! 간절히 바라고 약간의 운(?)만 더해진다면 당신도 충분히 원하는 것을 얼마든지 경험할 수 있다.
by 에디터 보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