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th Gappepr 최준영

총 12개월의 갭이어

컴플렉스를 극복하고 해낸 트라인애슬론 완주

# 나의 컴플렉스와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세운 목표, 트라이애슬론

2012년 입대 후 치열하게 삶을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전역 전까지 이루고자 다짐했던 2가지 목표였던 ‘책 200권 읽기’와 ‘과체중인 몸무게 빼기’를 서서히 이루어나가면서 전역 후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아야 하는지를 매일같이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전역을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 당시 TV프로그램인 “남자의 자격”의 트라이애슬론편을 보게 되었습니다. 인간의 한계를 도전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처음에는 ‘일반인이 불가능하겠지’란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한번 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을 하기 시작하자 온몸에 소름과 함께 마음에서 불이 붙기 시작하였습니다. 나의 한계를 넘어서서 콤플렉스를 꼭 극복해야겠다는 강한 목표를 가지게 되었고 이루기 위해 나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운동신경이 둔했던 나, 초급반부터 차근차근 

트라이애슬론은 우리나라에서 철인3종으로 많이 알려진 스포츠로 수영 1.5km + 싸이클 40km + 런 10km를 제한 시간 3시간 30분안에 완주해야만 하는 운동입니다. 운동이라곤 마라톤대회 10km 대회를 나가본 경험밖에 없어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3가지 종목을 모두 준비해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전역 후 학교에 있는 수영장을 등록하여 초급반에서부터 시작하여 매일같이 연습을 하였습니다. 운동 신경이 둔해 초급반을 두번이나 유급할 정도였지만 수업이 끝나고도 1시간씩 별도로 연습을 하며 차차 실력을 올려갔습니다. 학교를 등.하교 할 때는 비가 오지 않는 한 매일같이 자전거로  통학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말을 이용해 주말마다 학교 운동장이나 동네 산책로를 겸해 달리기 연습을 하였습니다. 

# 내 앞을 가로막은 돈, 그러나 하늘은 간절히 원하는 자를 돕는다

그렇게 운동에 대해 준비를 하였으나 대회 물품과 대회 신청비 등 금전적인 문제가 앞을 가로막았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벽이자 도저히 대회를 나갈 수 있을지 불투명할 때, 하늘은 간절히 원하는 자를 돕는다는 말처럼 제 앞에 황금 같은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노스페이스에서 주관하는 공모전이 있다는걸 교내 게시판을 통해 보게 되었고, 난생 처음으로 계획서를 며칠간 준비한 끝에 전국 100명에 뽑히게 되어 후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넉넉지 않은 금액이었지만 대회를 나갈 수 있는 최소조건으로 로드자전거와 수영슈트를 구매할 수 있게 되었고, 대회도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 난 꼭 철인 3종을 완주할거야! 끊임없이 새겼던 다짐

마지막으로 주변의 냉소적인 반응과 할 수 있냐는 걱정을 이겨내기 위해 주변에 제 신념을 매일같이 알리고 다녔습니다. “난 꼭 철인3종을 완주할거야!”란 말에 다들 서서히 제 믿음을 이해해주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고 나간 첫 대회에서 저는 무사히 3시간 반안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완주할 당시를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숨은 차오르고 제대로 서 있을 수도 없었지만 해냈다는 그 성취감이 나도 할 수 있다는 쾌감에 완주 후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지금, 저는 트라이애슬론 3급 심판관이자  국민생활체육 전국철인3종연합회에서 인정하는 20대 후반 1위가 되었습니다.  

#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남들과는 다르게 준비할 당시 치명적인 3가지 콤플렉스가 있었습니다. 둔한 운동신경, 부족한 돈, 그리고 주변의 시선이었습니다. 하지만 100가지 이유 중 가능한 1가지 이유가 있다면 도전하라는 말을 늘 상기하면서 꿋꿋이 준비해나갔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결실을 통해 무사히 완주한 이후 주변의 시선은 달라졌습니다. 그리고 같이 도전해보고 싶다는 친구들과 동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또래들과 같이 제가 이겨낸 성취감과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공유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구에서 처음으로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20대철인클럽을 만들고 그들과 함께 대회를 준비하기 시작했고, 지금 현재 30명의 친구들이 철인3종 대회를 완주하게 되었습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이제 그들은 저의 또 다른 가족이 되었습니다.

# 갭이어를 망설이고 있는 친구들에게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고 싶지만 막상 그러한 준비를 하면 수많은 난관들이 눈앞을 막을 것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내가 하려고 하는 이유 한가지만 있다면 나머지 99가지는 해결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나에 대한 믿음인 것 같습니다. 그러한 믿음 속에 주변에서 뭐라하든 묵묵히 수행한다면 지금 얻지 못할 행복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