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상세한 팁과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34th Gapper 김현두(건국청년)
총 4년 5개월의 갭이어
'원두커피'와 '트럭'으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보낸 갭이어
내게 꿈이란 게 있다면 좋겠다, 딱 일 년만 내 멋대로 살아봤으면 좋겠다
저는 어떤 사건(저는 이런 사건을 삶의 이벤트, 계기라고 생각합니다)을 만날 때마다 걷기를 하곤 합니다.
갭이어를 갖고자했을 때도 지리산을 걸으면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게 꿈이란 게 있다면 좋겠다. 하지만 그런 생각만으로 제 삶을 그릴 수는 없었죠.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딱 일 년만 내 멋대로 살아봤으면 좋겠다. 근데 그게 잘 안되더군요. 30년을 살아온 청년의 삶이 일 년으로 이야기되고 변화되기란 쉽지 않았어요.
너무 일찍, 내게 주어진 삶에 적응한 소년
정확히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생활기록부에는 꿈을 개그맨이라고 적었던 기억이 나요. 그런데 중3부터는 뭐라고 적었는지 무슨 꿈을 꾸었는지 기억이 도통 나질 않아요. 중3때 엄마가 투병을 하셨어요. 그때 부터였던 것 같아요. 이상을 꿈꾸던 소년이현실을 만난 것이죠.
고1때 엄마가 돌아가시면서 소년은 늘 그렇게 살았어요. 그냥 내게 주어진 삶에 적응했던 거예요. 그러면서 주어진 삶 속에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빠와 함께 예쁜 가정을 만들어가자. 그리고 그 바람이 꿈인 줄 알고 살았죠. 그렇게 삶을 받아들인 소년은 서른이 코앞에닥쳐왔을 때, 급작스럽게 아빠 마저 하늘나라로 보내게 되요.
대한민국 서른 살, 갭이어를 결심하다.
갭이어의 준비과정은 생각하지 않고 직장을 그만 둘 것을 결심하고 딱 일년만 한시적인 시간만을 내게 허락했습니다. 직장을 그만두고 1년이 넘기 시작하니 친구들은 나를 붙잡고 미친 짓이다. 밥이나 잘 먹고 사는지 안부를 묻기 시작했어요. 잘 살고 있느냐며 어른들은 나에게 또 안부를 물었죠.
그때 이런 생각을 했어요. 나는 잘 살고 있는데, 왜 나에게 잘 살고 있냐며 다들 걱정과 핀잔을 하는지 말이에요. 서른, 그리고 그 이후의 나이는 대한민국에는 이런 의미를 갖는구나. 나는 지금 직장에서 월급을 받고 좋은 가정을 일구어 가는 나이로 살아야 하는 나이이구나.
일 년, 일 년... 그렇게 내 인생을 찾아가다.
회사를 그만두고 사람들의 우려와 걱정을 들으며 살던 제가 우연히 읽었던 어느 책 속에 핸드드립 커피를 파는 노점이야기를 보게 되었어요. '그래 이거다 !' 싶었어요. 핸드드립커피와 함께 커피트럭을 만들어서 여행을 시작해 보자 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 여행도 일 년을 생각했어요. 그런데요, 그만두려고 할 때 마다 아쉽더라 구요. 학교와 직장에서는 만날 수 없던 그 이야기들.. 여행을 통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사람'이라는 책들을 가만히 읽어가는 그 시간이 자꾸만 욕심나기 시작하더라 구요.그래서 반년만 또 몇 개월만 그러다가 커피트럭을 타고 2년 반을 여행했어요.
여행(커피트럭)속에서 마주한 세상은 "사람"
커피트럭을 타고 여행 을 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을 이렇게까지 받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사실 커피여행을 통해 언젠가 내가 사는 시골(고향)에 작은 카페를 만들고 좋은 사람들과 삶을 나누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커피트럭을 타고 처음 1년은 제주도까지 내려가 캠핑을 하고 커피를 내리며 100개가 훨씬 넘는 카페여행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시간들 속에 매일의 일상을 사람들과 나누기 시작했죠.
세상 속에서 뒤엉켜 바라보던 세상과 내 여행(커피트럭)속에서 바라 보는 세상은 많이 달랐어요. 여행 속에서 만난 세상은“사람”이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사람을 여행하는 나를 바라보며 내 안의 상처를 돌아봄과 동시에 희망을 느끼기 시작했고, 그 시작은 타인을 대하는 나의 자세와 시선을 변화시켰습니다.
저는 여행을 통해 수많은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을 통해 제 삶에는 여러 가지 변화들이 일어났죠. 그 책은 늘 여행하는 곳곳에서 읽어 내릴 수 있었습니다. 그 어떤 베스트셀러보다 값진 책, 그것은 바로 사람 책 이었습니다. 수많은 활자를 읽어가는 종이 책 속에서도 나는 많은 것을 얻고 만났지만, 분명한 것은 한 권의 사람 책은 그 사람의 일생이 담긴 이야기라는 것 입니다.
갭이어 5년 동안 알게 된 내가 더 많다.
제 삶에 분명한 어조로 말 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진실이 있다면, 여행을 떠나기 전 30년의 삶을 통해 만나고 알게 된 “나”보다 지난 여행의 5년 동안 알게 된 “나” 김현두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물리적인 시간으로 보면 5년이라는 시간이 30년이라는 시간을 넘기란 분명 힘들겠지만 우리는 생각보다 자신을 알기에 필요한 넉넉한 시간을 스스로에게 주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할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당신, 혹시 자신보다 남을 더 잘 알고 있지는 않나요?
제 갭이어에 있어서 가장 큰 수확은
나를 가진 것 입니다.
나를 알게 된 것 입니다.
다른 무엇보다 나를 사랑하게 되고 내 안의 몰랐던 나를 만난 것입니다.
사람들은 스스로를 잘 안다고 여기지만, 스스로를 잘 알고 사랑하고 만나는 사람은 이 시대에 그리 많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지금의 시대(청춘)는 남을 공부하는데 모두가 집중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두가 멘토(다른말로 리더)가 되고 싶어하고 멘티가 되기 위해 먼저 멘티가 되기를 자청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 우리 모두는 어쩌면 스스로를 알아채기보다는 나보다는 남을 알고 싶어하고, 멘티가 되어 시대의 유행과 흐름에 그저 자신의 삶을 내어 맡기는 것은 아닌지 생각됩니다.
#갭이어를 떠나는 청춘들에게 한 마디 : 세상은 보기보다 따뜻함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여행지
갭이어를 준비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세상은 보기보다 따뜻함을 만날 수 있는 좋은 여행지라는 것입니다. 직접 떠나보고야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어른이 말하는 차갑고 가혹한 영역보다 따뜻하고 착한 영역이 더 많았다는 것을요. 사람을 여행하는 여행자가 되어보시길바랍니다.^^!
100인의 갭이어 추천 및 제보는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마케팅 담당자 최다영(choi@koreagapyear.com)에게 메일 보내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