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를 떠나기 전에 가진 목표는 한국에서 보다 뭐든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하고 싶었다. 사람들과 지내는 것부터 내가 맡은 일을 하는 것 까지. 컨설팅을 통해 알게된 내 문제를 고치고 싶었다.
-음악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캄보디아 문화예술 봉사활동/정소진 갭이어족 갭퍼/12주간의 갭이어 |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휴학을 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한창 고민하던 어느날 우연히 안시준 대표님의 세바시 강연 동영상을 봤다.
강연을 보고 나에게 지금 필요한 건 갭이어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갭이어 컨설팅을 받았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가뜩이나 낯가림이 심한데 처음보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다 꺼내놓으려니까 어색하고, 어려웠다.
하지만 컨설팅이 진행될 수록 그 동안 주변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말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제대로 정의내리지 못하고 추상적으로 가지고 있던 나의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었다.
고치고 싶다
갭이어 컨설팅을 통해 캄보디아에서의 문화예술 봉사활동을 추천받았다. 별 망설임 없이 갭이어를 갖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번이 아니면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런 결정도 안하고 도전도 안하던 그 시간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약대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봉사활동에 항상 관심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봉사활동 자체보다는 가산점을 위해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였고, 그마저도 실천하지는 못했었다. 이번 갭이어는 생각만하던 계획을 실천하는 과정이었다.
갭이어를 떠나기 전에 가진 목표는 한국에서 보다 뭐든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하고 싶었다. 사람들과 지내는 것부터 내가 맡은 일을 하는 것 까지. 컨설팅을 통해 알게된 내 문제를 고치고 싶었다. 그런데 갭이어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처음에 가진 목표를 생각할 새가 없었다. 아이들과 지내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과 활동하면서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갔다. 나도 모르게 활발한 모습이 나오고, 아이들과 친구들에게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있었다.
아이들, 사람들 그리고 나
사실 캄보디아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확신이 안섰다. 내가 여기에 있는 게 맞는 건가하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다. 그런데도 갭이어가 끝난 지금 내가 가졌던 시간에 대해 후회가 없는 이유는 그곳에서 함께 지낸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얻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전의 세 시간, 유치원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하루가 시작된다. 노래와 율동으로 알파벳을 알려주고 한국어를 알려준다. 초등학교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알파벳 학습부터 시작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조형수업도 진행한다. 조형 수업은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와 숟가락을 가지고 부채를 만들거나 하는 수업이다.
또 방과 후에는 오카리나 수업을 했다. 중학교 때부터 오카리나를 시작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준비해갔는데, 처음보는 악기를 신기해하며 굉장히 좋아했다. 처음에 신기해하며 불어보길래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일단 악기와 친해지도록 가지고 놀게 한 후에 계이름부터 가르쳐주었다.
캄보디아에서의 갭이어 기간 동안 가장 즐거웠던 점은 같이 지낸 사람들과의 기억이다. 같은 방을 썼던 나와 동갑인 선생님과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툭툭을 타고 시내에 함께나가 쇼핑도 자주했고, 요리를 잘해서 항상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또 한국말을 놀라울 정도로 잘한다. 그래서 캄보디아어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굉장히 많이 변했다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즉 갭이어의 시작과 끝을 본 현지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말했다. '처음 왔을 때보다 표정도 밝아지고, 말수도 많아지고, 굉장히 많이 변했다'고, 나 역시도 가르쳐주었던 아이들 중에 나처럼 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들을 대하고 또 그 친구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이 있었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에게 갭이어란
스스로 몰랐던 문제들을 고쳐나갈 수 있었던 시간.
학과에서의 내 별명은 시크녀였다. 별명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그게 싫지도 않았다. 하지만 별명의 의미는 '나와 더 친해지고 싶다, 하지만 나에게는 벽이 쌓여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갭이어를 마치고 돌아온 지금,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싶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이 웃고 싶다.
갭이어를 떠나기 전에 가진 목표는 한국에서 보다 뭐든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하고 싶었다. 사람들과 지내는 것부터 내가 맡은 일을 하는 것 까지. 컨설팅을 통해 알게된 내 문제를 고치고 싶었다.
-음악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캄보디아 문화예술 봉사활동/정소진 갭이어족 갭퍼/12주간의 갭이어 |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휴학을 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한창 고민하던 어느날 우연히 안시준 대표님의 세바시 강연 동영상을 봤다.
강연을 보고 나에게 지금 필요한 건 갭이어라는 생각에 망설임 없이 갭이어 컨설팅을 받았다. 처음에는 당황스러웠다. 가뜩이나 낯가림이 심한데 처음보는 상대에게 모든 것을 다 꺼내놓으려니까 어색하고, 어려웠다.
하지만 컨설팅이 진행될 수록 그 동안 주변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말들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엇보다 나 스스로 제대로 정의내리지 못하고 추상적으로 가지고 있던 나의 문제들을 직면할 수 있었다.
고치고 싶다
갭이어 컨설팅을 통해 캄보디아에서의 문화예술 봉사활동을 추천받았다. 별 망설임 없이 갭이어를 갖기로 결심한 이유는 이번이 아니면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갈 것 같았기 때문이다. 아무런 결정도 안하고 도전도 안하던 그 시간으로.
의학전문대학원이나 약대를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봉사활동에 항상 관심은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봉사활동 자체보다는 가산점을 위해 봉사 시간을 채우기 위해서였고, 그마저도 실천하지는 못했었다. 이번 갭이어는 생각만하던 계획을 실천하는 과정이었다.
갭이어를 떠나기 전에 가진 목표는 한국에서 보다 뭐든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하고 싶었다. 사람들과 지내는 것부터 내가 맡은 일을 하는 것 까지. 컨설팅을 통해 알게된 내 문제를 고치고 싶었다. 그런데 갭이어 기간 동안 봉사활동을 하며 처음에 가진 목표를 생각할 새가 없었다. 아이들과 지내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과 활동하면서 생각보다 행동이 먼저 나갔다. 나도 모르게 활발한 모습이 나오고, 아이들과 친구들에게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있었다.
아이들, 사람들 그리고 나
사실 캄보디아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확신이 안섰다. 내가 여기에 있는 게 맞는 건가하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다. 그런데도 갭이어가 끝난 지금 내가 가졌던 시간에 대해 후회가 없는 이유는 그곳에서 함께 지낸 사람들 그리고 아이들에게 얻은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오전의 세 시간, 유치원 아이들과 수업을 하며 하루가 시작된다. 노래와 율동으로 알파벳을 알려주고 한국어를 알려준다. 초등학교 아이들도 마찬가지로 알파벳 학습부터 시작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조형수업도 진행한다. 조형 수업은 그림을 그리거나 종이와 숟가락을 가지고 부채를 만들거나 하는 수업이다.
또 방과 후에는 오카리나 수업을 했다. 중학교 때부터 오카리나를 시작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준비해갔는데, 처음보는 악기를 신기해하며 굉장히 좋아했다. 처음에 신기해하며 불어보길래 이런 식으로 하면 되겠다는 생각에 일단 악기와 친해지도록 가지고 놀게 한 후에 계이름부터 가르쳐주었다.
캄보디아에서의 갭이어 기간 동안 가장 즐거웠던 점은 같이 지낸 사람들과의 기억이다. 같은 방을 썼던 나와 동갑인 선생님과는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툭툭을 타고 시내에 함께나가 쇼핑도 자주했고, 요리를 잘해서 항상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주었다. 또 한국말을 놀라울 정도로 잘한다. 그래서 캄보디아어를 배우는데 많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
굉장히 많이 변했다
캄보디아에 도착해서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까지, 즉 갭이어의 시작과 끝을 본 현지 선생님들이 하나같이 말했다. '처음 왔을 때보다 표정도 밝아지고, 말수도 많아지고, 굉장히 많이 변했다'고, 나 역시도 가르쳐주었던 아이들 중에 나처럼 표현을 잘 못하는 아이들을 대하고 또 그 친구들이 변화하는 과정을 보면서 느낄 수 있는 점이 있었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나에게 갭이어란
스스로 몰랐던 문제들을 고쳐나갈 수 있었던 시간.
학과에서의 내 별명은 시크녀였다. 별명에 대해 크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그게 싫지도 않았다. 하지만 별명의 의미는 '나와 더 친해지고 싶다, 하지만 나에게는 벽이 쌓여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갭이어를 마치고 돌아온 지금, 친구들에게 먼저 말을 걸고 싶다. 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더 많이 웃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