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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치앙라이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영어교육 봉사활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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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단단해 진 느낌이에요. 봉사지에 가면 시간이 한국에 비하면 많이 생기거든요. 혼자서 생각할 시간도 더 생기고, 봉사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많이 깨달았어요. 스스로에 대해서. 내 자신에 대해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요. 안갔으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해외봉사/대외활동] 태국 치앙라이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하는 유쾌한 영어교육 봉사활동
    서늘 갭이어족 갭퍼 (25세, 취업준비생) / 12주 간의 갭이어

     

     

     

     

     


    # 정말 배워서 남을 주는, 내 인생의 버킷리스트 '영어 교육 봉사'

     

     

     

     

     

    안녕하세요, 저는 스물 다섯살 서 늘 이라고 합니다. 작년 12월에 대학를 졸업했구요. 태국 치앙라이에서 영어 교육봉사를 12주간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저는 태국 치앙라이로 갔었는데요, 먼저 태국을 선택한 이유는 원래 관심이 많았어요. 친구들중에 태국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을 통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워낙 태국 음식도 좋아하고 (ᄒᄒ) 주변에서도 많이 놀러들 가는데, 정작 저는 태국이란 나라에 대해서 아는게 별로 없더라고요. 한번 배워보고도 싶었습니다. 

     

     

    태국에 가서 저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는데, 영어 교육 봉사는 언제나 해보고 싶던 제 인생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었거든요. 정말 배워서 남을 주는 거잖아요. 막연히 ‘멋있다’고 생각한 것 같아요.





    해외에서 장기간 머무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는 편이었어요. 다만 태국이라는 처음 가보는 나라에, 봉사활동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그것도 3개월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나가 있는게 걱정 됐죠.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걱정됐던건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였어요. 

    내가 취직 취준 대신에 봉사활동을 가도 괜찮은걸까? 가서 잘 해낼 수는 있을까? 그런 걱정이요. 가기 직전까지도 이 고민을 했어요. 지금보니 그다지 영양가 있는 고민은 아니었지만요! 




    출국준비는 시간을 가지고 찬찬히 했습니다. 먼저 한국갭이어에서 보내주신 오티자료를 읽고 인터넷을 찾아봤어요. 예방접종 같은 부분도 주사 어떤거 맞으세요 하면 그대로 맞고요. 주사는 한번에 몰아서 맞기 힘드니까 미리 뭐가 필요한지 정리해서 하나씩 체크했어요. 

    준비물도 챙기고, 그 과정에서 궁금한 게 있을 땐 담당자님께 이메일로 물어보기도 하고요. 중요 작성 문서도 다 이메일로 받았어요. 얼핏 보기엔 할게 많아도 한국갭이어 담당자님이 알려주시는 메뉴얼대로 하다보면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습니다. 




    특히 현지로 떠나기 전에 한 오리엔테이션이 굉장히 많이 도움이 됐어요. 저는 담당자님과 스카이프 오티를 했는데 하기 정말 잘 한 것같아요. 안했으면 모르고 갔을 부분이 많았어요. 이런 저런 조언도 듣고, 마음의 준비를 더 잘 한 것 같아요.





    # 대학 졸업 후 혼란스러운 시기 극복을 위해, 갭이어를 떠나다!



    제 갭이어의 목표는 제 스스로를 관찰하는 것이었어요. 뭔가, 삶의 변화가 필요했다기 보다도 이제까지 내가 아는 나의 모습들이, 정말 나에게 이런 모습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국갭이어 컨설팅으로 첫 시작을 했는데, 그렇게 카운셀링을 받으면서 '아 내가 마음의 짐이 있구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내가 나를 보는 시선이 온전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왜곡되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다면 나의 진짜 모습? 다른 모습은 어떨지 하는 궁금증이 들어서 그렇게 태국까지 가게 되었어요. 



    대학을 졸업하고 혼란스러운 시기가 왔어요. 성인이지만 아직 내가 진짜 뭘 원하는지, 어디로 달려가야 하는지 모르겠는거에요. 지금까지는 사회에서 해야하는 것들을 차곡 차곡 해왔는데,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갔는데, 이제는 취직을 할 차례인데, 이제 정말 맞는 건지 확신이 없는거에요. 

    내가 누굴까, 내가 원하고 잘하는 건 뭘까? 그냥 일단 돈을 먼저 벌면서 생각해 볼 일인가?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취직을 했다가도 처음으로 돌아올까? ‘내가 원하는게 뭔지 잘 모르겠다’는 질문으로 말이에요. 내가 일을 하기 전에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 자기자신과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던 서늘님에게는 스스로 자아성찰을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시각과 도전에 대한 맞춤형 1:1 개인미션이 매일 제공되었고, 자신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갭이어노트도 제공되었습니다.



    # 우리를 진심으로 사랑해줬던 아이들과 다양한 가치관을 공유한 외국인 친구들



    하루 일과는 8시에 아침을 먹고, 8시 반에 공지사항을 전달 하고, 좀 있다가 9시에 봉사자 숙소에서 학교로 출발을 해요. 한 9시반에서 10시쯤에 수업을 하고 오전 수업을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 수업을 갑니다. 오후 수업을 보통 3시 전후로 끝나요. 

    오후 수업을 마치고 돌아와서는 회의를 합니다. 수업이 잘 진행되었는 지 평가를 하는거에요. 이런 토픽을 수업을 했는데 아이들이 이런 부분은 이해를 잘 했고, 이런 부분은 잘 못했다, 이런 게임을 했는데 반응이 이랬다, 이런 사소한 것도 같이 이야기를 해서 다음엔 어떻게 더 나은 방식으로 수업을 이끌어 갈지 회의하는 거에요. 



    그후에는 다음날 수업을 준비 합니다. 그리고 5시에 저녁을 먹고, 저녁을 먹은 후에도 아직 끝내지 못한 일이 있으면 마저 하는데, 대개는 그때까지 할일이 있지는 않아요. 그래서 전 주로 쉬고 애들이랑 보드게임, 카드게임을 하든지 노래 틀어놓고 다이어리를 쓰곤 했어요. 

    학교는 주중은 화요일 오후 부터 수, 목, 금, 토요일 오전 까지 수업을 하고요. 토요일 오후, 일요일, 월요일을 쉬고 화요일에 다시 학교로 돌아갑니다. 



    저의 갭이어는 정말.. 좋았어요. 제가 몰랐던 스스로의 모습을 아주 많이 배우고 가요. 그게 제 처음 갭이어를 시작할 때 목표였거든요! 제 자신 관찰하기요. 태국에서 스스로에 대해 새로운 점을 많이 발견하고 갑니다. 


    태국이라는 나라는 참 매력적인 나라에요. 사람들이 친절하거든요. ‘미소의 나라’라는 별명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요. 시장을 가도, 학교를 가도, 외국인인 저에게 언제나 웃어주세요.




    봉사를 하면서 생각나는 점은, 우선 아이들! 애들을 가르치는거요. 태국 학생들은 선생님에 대한 존경심이 큰 편이에요. 학교를 여러군데 돌아다니는데 그러면서 가르치는데, 비록 일주일에 한번 보는 선생님이라고 할 지라도 저희를 진심으로 대해주고 사랑해주더라고요. 나중에는 정이 들어서 작별인사를 힘들게 했어요. 



    생각나는 아이는, 수업을 들어갔는데 매번 집중을 못하는 친구였어요. 수업을 못따라가는 게 아니라 너무 쉬워서 지루해 하는거에요. 그렇다고 그 아이에게만 맞춰줄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내가 잘 하고 있는건가,’하고 잠시 회의감이 들더라고요. 

    그런데 그랬던 아이가, 마지막 달에는 저를 볼 때마다 두팔을 벌려서 안아주는거에요. 곁에서 안 떨어질려고 하고. 그냥 딱 수업 들어갈때부터 저를 부르면서 옆에 붙어있는데 뭔가 찡 했어요. 이렇게 사랑을 많이 받고 왔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 봉사자들은 비록 약간 허술한 야매? 선생님인데도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저희를 따르고 좋아해주죠. 그저 선생님이라는 이유로요. 



    또 하나, 너무 소중한 봉사자 친구들! 그렇게 한 자리에서 여러나라에서 오는 친구들을 만날 기회는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그렇게 여러 경험을 가진 친구들과 함께, 우리는 너무나도 다른데, 너무 다른 곳에서 왔는데, 너무나 비슷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는거에요.

    너도 이런 고민을 하고있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봉사활동을 하러 왔구나, 등을 나누면서 가까워 진 것 같아요. 특히나 저는 3개월을 지내면서 여러나라의 친구들을 만났는데, 그럴 때마다 눈이 열리고 더욱 겸손하는 자세를 배웠어요.




    # 갭이어 전후 눈에 띄게 달라진 나, 안 갔으면 어쩔 뻔 했을까!



    이곳에 올 미래의 ‘갭퍼’님들을 위해서는 영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어요. 영어는 정!말!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란듯해요. 우리가 영어로 수업만 하고 필요한 의사소통만 할 건 아니잖아요? 현지 스텝들이나 봉사자들과 같이 밥을 먹으면서 우리의 관심사를 나누고, 소통하고, 서로 놀러도 다니고, 장난도 치고, 고민도 얘기하고요. 근데 그게 다 영어에요. 다 영어입니다. 

    영어를 잘 한다는 제 말의 의미는, 유창함보다도 자신감이에요. 영어를 할 때 두려움이 없다는 것!입니다. 유창하지 않아도 자신이 말하는 것에 거리낌이 없는 비영어권 국가 친구들을 많이 봤어요. 영어 문법 다 틀리는데 그냥 거리낌없이 말하는 거에요. 그럼 그 친구들은 두려움 없이 친구들을 잘 사귀더라고요. 자신의 생각정도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 자신을 보았을 때, 갭이어 전과 후는 눈에 띄게 달라졌습니다. 제 스스로를 더 돌아보게 되었달까요? 예전엔 스스로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이 많았어요. 뭘 해도 부족한 것 같고, 목표가 없는 것 같고, 왜 이렇게 예민하고 불평이 많은건지, 그냥 ‘내가 그런 사람인가보다’라고만 생각했어요. 

    하지만 봉사지에서 생활하면서 단정지었던 자기 이미지들이 깨졌어요. 새롭게 발견한 내 자신은 생각보다 애들을 좋아하고, 교육에 보람을 느끼고, 책임감이 강하고, 사람들과 원만하게 어울리고, 잘 웃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이전엔 목표가 없어서 자괴감이 들었는데, 태국에 다녀와서는 목표에 대한 강박관념이 어느정도 무너졌다고 할까요? 스스로만의 관념과 개념도 덤으로 새웠습니다. 



    더 단단해 진 느낌이에요. 봉사지에 가면 시간이 한국에 비하면 많이 생기거든요. 혼자서 생각할 시간도 더 생기고, 봉사자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가장 많이 깨달았어요. 스스로에 대해서. 내 자신에 대해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요. 안갔으면 어쩔 뻔 했나, 하는 생각이 들고요.




    마지막으로 하고싶은 말은, ‘까짓거 한번 해 보는 것’ 입니다. 

    너무나 뻔한 말이고, 사람마다 다른 고민과 생각이 있지만, 그냥 눈 딱 감고 도전하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요. 대신에! 도전을 한번 하기로 마음먹었으면 그땐 제대로 준비해서 가는거죠.



    무엇보다 본인의 변화에 대한 마음 가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자신은 변할 준비가 안 되어있으면서 무작정 “도전” 한다면, ‘왜 나는 그대로지? 여기에 오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왜 변화가 안보이지?’라는 마음이 오기 십상입니다. 일단은 1) 가기로 마음을 먹고, 2) 그 뒤로 준비는 철저하고 꼼꼼하게 하는데, 3) 그 준비 과정은 스스로 “변화에 몸을 맡길 준비”를 하는 것, 정도 되겠네요.





    # 나만의 갭이어 TIP



    (찾아가는 법)
    공항에서 픽업나오신 담당자를 만나면 됩니다.


    (언어)
    영어회화를 잘 다져놓고 가세요. 외국인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가시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아이튠즈 탑차트에 있는 음악을 많이 듣고 가시면 봉사자 애들이랑 놀 때 도움이 됩니다. 


    (숙소)
    굉장히 자연친화적인 곳 이에요. 


    (식사)
    매일 밥+반찬의 형태로 나오고 하루에 두번씩은 꼭 과일이 나옵니다! 태국 특유의 맵고 짠 반찬들이 주메뉴입니다. 

    저는 참기름 작은 통을 가져가서 가끔 입맛이 없을땐 간장이랑 계란이랑 비벼먹었는데 꿀맛이었습니다. 


    (준비물)
    모기퇴치 팔찌, 모기퇴치 스프레이, 버물리 꼭 챙기세요! 츄리닝이나 청바지같은 모기가 뚫기 어려운 바지도 필요합니다. 작은 빨래망 있으면 속옷 세탁하기에 좋아요!

    종합감기약 한 종류보다는 콧물, 머리, 목, 해열 등 증상별로 가져오면 편합니다. 8-10월은 감기 걸리기 쉬운 날씨거든요. 숙소 베개가 좀 많이 높아서 한달 이상 계신다면 자기 베개도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그냥 숙소 베개로 버텼지만요! 


    그리고 말라리아약 절대 가져오지 마세요. 비싸고 (한알에 삼천원) 쓸데가 없습니다. 슬리핑백(침낭)도 없어도 됩니다. 필요한 적이 한번인가 있었는데 봉사자 숙소에서 3천원에 빌렸습니다. 

    오티자료를 꼼꼼하게 읽고, 오티도 꼭 하시면 도움이 많이 되실거에요!





    나의 갭이어는


    경험  ★★★★★
    다시 없을 인생의 경험.


    배움  ★★★★★
    3개월 간 이렇게 많은 것을 배울 줄이야.


    환경  ★★★☆☆
    시내에 특히 자동차와 먼지가 많음. 시설은 살만하나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림.


    안전  ★★★★☆
    치안은 좋으나 주변(비포장도로, 오토바이, 길거리 동물들) 조심해야함.

    여가  ★★★★☆
    주중엔 생각보다 바쁘기도 하고 특별히 할 건 없지만, 주말엔 여기저기 놀러다닐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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