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돌아본다면 삶에 만족하는 느낌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 자존감이 높아져서 그런거겠죠, 영어실력도 늘었고, 이제 영어를 쓰는 것이 즐겁고, 영어가 저절로 귀에 들릴 때면 그렇게 뿌듯하더라구요, 영어권영화를 찾아보고, 대사를 따라 읽어도 보고, 제 시각조차도 많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즐기면서, 영어공부하면 끝!
김정연 갭이어족 갭퍼(25세, 대학생) / 12주 간의 갭이어 |
# 아주 소중하고 값진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정연입니다.
갭이어를 통해 필리핀에서 3개월간의 어학연수를 끝 마쳤구요, 해외에서의 학업을 오래 전부터 꿈 꿔 왔던지라 아주 소중하고 값진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처음엔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계획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 좀더 효율적이고 준비한 비용에 맞는 것을 찾다가 필리핀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갔다 온 지금 필리핀을 아주 많이 사랑하게 되었고, 갭이어에 대해서도 주변사람들에게 찬양을 하는 중입니다.
필리핀에서의 어학연수는 두가지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결정하기 전까지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과 상담을 계속하였고, 빡센 프로그램보단 즐기며 배우고 싶어서 A코스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1:1수업을 할 수가 있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숙제였기 때문에 저에게 적절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습니다.
* 스스로 변화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김정연님에게는 자아성찰과 자존감, 갭이어 이후의 진로에 관련된 맞춤형 1:1 개인미션이 매일 제공되었고, 자신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갭이어노트도 제공되었습니다.
# 항상 영어를 잘하고 싶은 내 욕심만 컸지 제 스스로 말 할 수 있는 용기는 없었습니다.
해외에서의 학업에 대해 오래 전부터 열망했기 때문에 한국을 떠나는 것에 걱정은 크게 없었습니다. 단지 제가 햇빛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데 열대기후인 필리핀에서 별 탈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은 했지만 장기간 머무는 것에 대해 두려움 같은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기대되었고, 해외에서 여행이 아닌 머무를 수 있다는 것에 빨리 가고 싶어 했었습니다.
가는 것을 확정한 뒤엔 건강상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해외에 있을 땐 한국에서처럼 아플 때 마다 바로 치료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전염병에 걸릴 수 있을 확률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필수예방접종을 하였고,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고, 무서워서 못 뽑고 있던 사랑니도 처리했습니다. 후에는 3개월 동안 쓸 생필품을 준비하였고, 기초영문법 공부를 하였고, 유투브를 통해 영어, 필리핀 관련하여 정보를 습득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갭이어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싶었습니다. 영어공부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학생 때부터 쭈욱 해왔지만 시험위주의 학습이였기 때문에 막상 외국에 나가가나 한국에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도 자신감이 없다 보니 머릿속으로는 알지만 말은 쉽게 터지지 않았고, 항상 영어를 잘하고 싶은 내 욕심만 컸지 제 스스로 말 할 수 있는 용기는 없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수업을 할 때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가르쳐줍니다. 하지만 그 용어를 영어로 할 줄 모르기에 모른다고 생각하고 수업에 임했고, 오히려 그런 눈높이에서 학습을 시작하니 실력이 차곡차곡 쌓이게 된 것 같습니다.
# 필리핀에서의 하루
8시에 1교시가 시작합니다. 그 전까지 아침을 먹고 수업에 갈 준비를 하고, 8시부터 12시까지 45분 수업 5분 쉬는 시간으로 5교시를 진행하고,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 보통 20~30분 동안 밥을 먹는데, 한국에서는 점심 먹는 시간을 최소화 했다면 그 곳에서는 밥 먹는 동안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웃으면서 먹다보니 느긋한 점심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후에 남은 시간은 스터디홀에서 숙제를 한다거나 방에 가서 낮잠을 자고 다시 1시부터 6교시가 시작합니다. 역시나 45분 단위로 수업을 하고 모든 수업을 마치면 5시가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A코스여서 10교시 중 8교시만 수업을 진행하고 교시 중간중간에 휴식시간이 배치가 됩니다.
이건 학생마다 다르므로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금요일은 한국말로 치면 조별 발표같은 것을 하는데 여러 레벨이 섞여 지시된 주제에 맞게 스크립트를 만들게 되고 같이 준비를 한 후 발표를 하게 됩니다. 처음엔 약간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여러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되고, 영작이나 발표를 도움 받아 하게 되니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 다른 언어를 써가며 서로의 대화에 집중을 하다 보니 이렇게 기억에 남는 거겠죠.
저는 이번 갭이어를 통해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오랫동안 쉐프를 하다가 자기의 레스토랑을 차리고 싶어 그만두고 온 사람, 파일럿이 되고 싶다며 영어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온 사람, 대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하고 싶은걸 하려고 휴직을 내고 온 사람, 남편과 영어를 배우려고 같이 온 부부, 무작정 돈을 벌기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하려고 영어를 준비하고자 온 사람들, 6살 아들과 같이 온 엄마, 필리핀이 좋아 그 학교에서 일하게 된 사람,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영어 공부하려고 다같이 온 어린 친구들 등 모두 다 기억이 나는게 신기할 정도로 그들과 빠른 시간에 깊은 관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쉽게 말하는 것이 아닌 다른 언어를 써가며 서로의 대화에 집중을 하다 보니 이렇게 기억에 남는 거겠죠. 학교 앞에 살고 있는 귀여운 어린 아가들, 항상 절 보면 제 이름을 외치며 저에게 달려와주었던 친구들도. 자주 가던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친구들, 모두들 너무 친절했고, 다정했습니다. 제가 필리핀을 떠나기 아쉬웠던 이유가 아마 제가 지내면서 사귀었던 이 친구들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내가 살아있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땐 항상 뭔가를 하려 하고, 도전하기를 즐겨 하며 일정한 틀에 박혀있는 삶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저를 두고 유별나다고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보니 모두 저 같은 사람들 이였고, 모두들 자기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했고, 영어를 못할지언정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웠고, 그런 사람들과 같이 공부를 하고 여행을 가고 하다 보니 오글거리지만 진짜 '내가 살아있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내가 뭘 하던 이래라저래라 참견하고 한국의 사회적인 시간에 절 가두는게 못 견딜 정도로 싫었고, 한창 예민할 땐 내가 잘 못 살고 있나, 내가 하고 있는게 잘 못하고 있는 건가 하는 깊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저는 평범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 이였습니다.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배움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그러지만 막상 나이 들어 공부를 시작한다 그러면 뭔가 안 될 것 같고 나보다 어린애들만 잔뜩 있는데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정말 쓸데없는 거였고, 도서관에서 항상 공부하시던 일본인 60대할아버지를 보고 내가 참 어리석었다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내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인데, 그것이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면 언제든 도전하는게 맞고 그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님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예비 참가자들에게
도전도 좋고, 욕심도 좋지만 건강이 받쳐줄 때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끔 할 수 있습니다. 아프면 공부도 못하고 놀지도 못합니다. 한국에서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다 하더라도 음식도 날씨도 주변환경도 모두 다른 곳에 오면 몸의 면역력이 항상 강하지만은 않습니다.
항상 스스로 자기 몸을 체크하고 꾸준히 가벼운 운동도 하길 바랍니다. 실제로 음식 잘 못 먹고 몇 주 동안 고생한 친구도 봤고, 놀러 갔다가 다쳐서 깁스를 하며 지낸 친구도 봤습니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면 너무 슬프잖아요.
# '내 자신감이 이렇게 높아질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삶에 만족하는 느낌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 자존감이 높아져서 그런거겠죠, 영어실력도 늘었고, 이제 영어를 쓰는 것이 즐겁고, 영어가 저절로 귀에 들릴 때면 그렇게 뿌듯하더라구요, 영어권영화를 찾아보고, 대사를 따라 읽어도 보고, 제 시각조차도 많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편견 없이 세상을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마스터한 것 같구요, 여행이 아닌 오랜 시간 다른 나라에서 지내다 보니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지식도 풍부해진 것 같습니다. 이 좋은 기억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느 정도 잊혀지겠지만 '내 자신감이 이렇게 높아질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 나만의 갭이어 TIP
- 언어
아무리 초급부터 배울 수 있다지만 기본적인 회화나 약간의 기초문법을 공부하고 간다면 더욱 빠르게 흡수할 것이다.
코스가 자격증을 따는 것이 아니라 회화가 목적이라면 부담 가질 필요 없이 여기 와서 열심히 하면 된다.
- 숙소
6월말부터 8월 초에는 초등학생이나 더 어린 학생들이 많다. 4월부터 지냈던 내가 느끼기에 그때의 기숙사는 다른 달보다 시끄럽고, 깨끗함이 유지가 안 된다.
- 식사
아침엔 브런치가 나오고, 점심과 저녁은 주로 한식이 나오고 나온다. 한국사람이라서 크게 문제없이 잘 먹었는데 외국인들에겐 별로였는지 컴플레인이 많았다고 한다. 밥과 김치는 거의 매일 나오다시피 나오니 맛이나 향에 크게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필리핀에서의 한식은 좋은 식사시간이다.
- 준비물
가까운 마트에서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거 다판다. 질이나 디자인이 별로일 뿐이지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 나만의 필리핀 여행지
가와산에서 캐녀닝은 정말 추천 드립니다. 계곡을 하이킹하며 다이빙지점마다 다이빙을 하며 건너가는 체험인데 친구들과 함께하면 웃을 거리도 많이 생기고 조금 힘들다 보니 스스로 뿌듯해지는 마음도 생깁니다.
보통 가와산과 모얼보알, 오슬롭을 묶어서 1박2일로 가는데 묶어서 가는 것이 체력적으로 금전적으로 덜 힘이 듭니다. 세부에서 거리도 멀어서 5시간 정도 차를 타야 하는데 당일로 갔다 온 친구들은 너무 힘들어 하더라구요, 휴일이 있는 날 끼어서 첫날은 엑티비티를 하고 둘째날에는 오슬롭에서 고래상어도 보고, 고래상어가 나에게 다가올 땐 그렇게 공포감에 휩싸일 수가 없는데 동물친구들은 장난이라도 치듯 스르륵 스쳐 지나갈 뿐이니 너무 겁먹지 말고 그 진귀한 경험을 꼭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나의 갭이어는
경험 ★★★★★
평일엔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엔 열심히 놀았다. 둘 다 잘하며 지낸 것 같아 높은평점이다.
배움 ★★★★★
커리큘럼이 적당한 것 같다. 1:1수업과 그룹수업이 딱 맞게 있으니 수업하면서 배우는 영어와 클래스메이트들과 지내면서 배우는 생활영어를 적절히 습득할 수 있었다.
환경 ★★★☆☆
벌레가 너무 많다. 방에서 음식을 절대 먹지 않기를 추천한다. 먹더라도 빠르게 먹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벌레들과 같이 생활해야 할 것이다.
안전 ★★★☆☆
학원이 있는 지역은 그리 위험한 지역이 아니라고 들었다. 사실이다. 항상 가드들이 신원확인 후 문을 열어주고 기숙사나 게이트 등 가드들이 순찰을 돌아 밤늦게도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학원 밖 길거리나 여행지에서 현지인이 보기에 우리는 명백한 외국인이고 범죄의 타깃이 될 확률은 항상 있기에 내가 조심히 다닌다해도 일은 나기 마련이다. 혼자보단 여럿이 다니는 방법이 제일 나은것같다.
여가 ★★★★☆
수업 후 숙제나 자기공부를 다 끝내고 나면 그 후는 자유시간이다. 여가 시간은 스스로 분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는 여가시간이 없었다고 할 수 도 있겠다. 나 같은 경우는 친구들과 놀면서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이 있는 주가 아니면 주로 친구들과 놀면서 여가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있을 땐 사치라고만 생각했던 여유를 내가 스스로 부릴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삶에 만족하는 느낌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 자존감이 높아져서 그런거겠죠, 영어실력도 늘었고, 이제 영어를 쓰는 것이 즐겁고, 영어가 저절로 귀에 들릴 때면 그렇게 뿌듯하더라구요, 영어권영화를 찾아보고, 대사를 따라 읽어도 보고, 제 시각조차도 많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즐기면서, 영어공부하면 끝!
김정연 갭이어족 갭퍼(25세, 대학생) / 12주 간의 갭이어 |
# 아주 소중하고 값진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정연입니다.
갭이어를 통해 필리핀에서 3개월간의 어학연수를 끝 마쳤구요, 해외에서의 학업을 오래 전부터 꿈 꿔 왔던지라 아주 소중하고 값진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처음엔 미국에서 어학연수를 계획했었지만 생각보다 많은 비용이 들어 좀더 효율적이고 준비한 비용에 맞는 것을 찾다가 필리핀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갔다 온 지금 필리핀을 아주 많이 사랑하게 되었고, 갭이어에 대해서도 주변사람들에게 찬양을 하는 중입니다.
필리핀에서의 어학연수는 두가지 프로젝트가 있었습니다. 결정하기 전까지 무엇이 나에게 맞는지 고민과 상담을 계속하였고, 빡센 프로그램보단 즐기며 배우고 싶어서 A코스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필리핀은 다른 나라들과 달리 1:1수업을 할 수가 있어 마음에 들었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숙제였기 때문에 저에게 적절한 프로젝트라고 생각했습니다.
* 스스로 변화하고 싶은 욕구가 강했던 김정연님에게는 자아성찰과 자존감, 갭이어 이후의 진로에 관련된 맞춤형 1:1 개인미션이 매일 제공되었고, 자신을 돌아보고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갭이어노트도 제공되었습니다.
# 항상 영어를 잘하고 싶은 내 욕심만 컸지 제 스스로 말 할 수 있는 용기는 없었습니다.
해외에서의 학업에 대해 오래 전부터 열망했기 때문에 한국을 떠나는 것에 걱정은 크게 없었습니다. 단지 제가 햇빛 알러지를 가지고 있는데 열대기후인 필리핀에서 별 탈없이 잘 지낼 수 있을까 걱정은 했지만 장기간 머무는 것에 대해 두려움 같은 건 없었습니다. 오히려 기대되었고, 해외에서 여행이 아닌 머무를 수 있다는 것에 빨리 가고 싶어 했었습니다.
가는 것을 확정한 뒤엔 건강상태를 돌아볼 필요가 있었습니다. 해외에 있을 땐 한국에서처럼 아플 때 마다 바로 치료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전염병에 걸릴 수 있을 확률이 높은 곳이기 때문에 필수예방접종을 하였고, 치과에 가서 검진을 받고, 무서워서 못 뽑고 있던 사랑니도 처리했습니다. 후에는 3개월 동안 쓸 생필품을 준비하였고, 기초영문법 공부를 하였고, 유투브를 통해 영어, 필리핀 관련하여 정보를 습득하였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갭이어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싶었습니다. 영어공부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학생 때부터 쭈욱 해왔지만 시험위주의 학습이였기 때문에 막상 외국에 나가가나 한국에서 외국인을 만났을 때도 자신감이 없다 보니 머릿속으로는 알지만 말은 쉽게 터지지 않았고, 항상 영어를 잘하고 싶은 내 욕심만 컸지 제 스스로 말 할 수 있는 용기는 없었습니다.
필리핀에서는 수업을 할 때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가르쳐줍니다. 하지만 그 용어를 영어로 할 줄 모르기에 모른다고 생각하고 수업에 임했고, 오히려 그런 눈높이에서 학습을 시작하니 실력이 차곡차곡 쌓이게 된 것 같습니다.
# 필리핀에서의 하루
8시에 1교시가 시작합니다. 그 전까지 아침을 먹고 수업에 갈 준비를 하고, 8시부터 12시까지 45분 수업 5분 쉬는 시간으로 5교시를 진행하고, 12시부터 1시까지 점심시간. 보통 20~30분 동안 밥을 먹는데, 한국에서는 점심 먹는 시간을 최소화 했다면 그 곳에서는 밥 먹는 동안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고, 웃으면서 먹다보니 느긋한 점심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후에 남은 시간은 스터디홀에서 숙제를 한다거나 방에 가서 낮잠을 자고 다시 1시부터 6교시가 시작합니다. 역시나 45분 단위로 수업을 하고 모든 수업을 마치면 5시가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A코스여서 10교시 중 8교시만 수업을 진행하고 교시 중간중간에 휴식시간이 배치가 됩니다.
이건 학생마다 다르므로 스스로 계획을 세워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금요일은 한국말로 치면 조별 발표같은 것을 하는데 여러 레벨이 섞여 지시된 주제에 맞게 스크립트를 만들게 되고 같이 준비를 한 후 발표를 하게 됩니다. 처음엔 약간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여러 친구들을 사귈 수 있게 되고, 영작이나 발표를 도움 받아 하게 되니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 다른 언어를 써가며 서로의 대화에 집중을 하다 보니 이렇게 기억에 남는 거겠죠.
저는 이번 갭이어를 통해 많은 친구들을 사귀었습니다. 유명한 레스토랑에서 오랫동안 쉐프를 하다가 자기의 레스토랑을 차리고 싶어 그만두고 온 사람, 파일럿이 되고 싶다며 영어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온 사람, 대기업에서 일을 하다가 하고 싶은걸 하려고 휴직을 내고 온 사람, 남편과 영어를 배우려고 같이 온 부부, 무작정 돈을 벌기 위해 워킹홀리데이를 하려고 영어를 준비하고자 온 사람들, 6살 아들과 같이 온 엄마, 필리핀이 좋아 그 학교에서 일하게 된 사람, 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영어 공부하려고 다같이 온 어린 친구들 등 모두 다 기억이 나는게 신기할 정도로 그들과 빠른 시간에 깊은 관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쉽게 말하는 것이 아닌 다른 언어를 써가며 서로의 대화에 집중을 하다 보니 이렇게 기억에 남는 거겠죠. 학교 앞에 살고 있는 귀여운 어린 아가들, 항상 절 보면 제 이름을 외치며 저에게 달려와주었던 친구들도. 자주 가던 카페에서 일하는 바리스타 친구들, 모두들 너무 친절했고, 다정했습니다. 제가 필리핀을 떠나기 아쉬웠던 이유가 아마 제가 지내면서 사귀었던 이 친구들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 '내가 살아있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땐 항상 뭔가를 하려 하고, 도전하기를 즐겨 하며 일정한 틀에 박혀있는 삶을 벗어나고 싶어하는 저를 두고 유별나다고들 하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보니 모두 저 같은 사람들 이였고, 모두들 자기를 업그레이드 하고 싶어했고, 영어를 못할지언정 스스로 변화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런 사람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 보니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웠고, 그런 사람들과 같이 공부를 하고 여행을 가고 하다 보니 오글거리지만 진짜 '내가 살아있구나'라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내가 뭘 하던 이래라저래라 참견하고 한국의 사회적인 시간에 절 가두는게 못 견딜 정도로 싫었고, 한창 예민할 땐 내가 잘 못 살고 있나, 내가 하고 있는게 잘 못하고 있는 건가 하는 깊은 자괴감에 빠지기도 했지만 생각보다 저는 평범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 이였습니다.
그것을 깨달았습니다. 배움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그러지만 막상 나이 들어 공부를 시작한다 그러면 뭔가 안 될 것 같고 나보다 어린애들만 잔뜩 있는데 내가 따라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정말 쓸데없는 거였고, 도서관에서 항상 공부하시던 일본인 60대할아버지를 보고 내가 참 어리석었다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내 스스로가 하고 싶은 일인데, 그것이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일이라면 언제든 도전하는게 맞고 그것은 전혀 잘못된 것이 아님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예비 참가자들에게
도전도 좋고, 욕심도 좋지만 건강이 받쳐줄 때 그 모든 것을 가능하게끔 할 수 있습니다. 아프면 공부도 못하고 놀지도 못합니다. 한국에서 감기 한 번 걸린 적 없다 하더라도 음식도 날씨도 주변환경도 모두 다른 곳에 오면 몸의 면역력이 항상 강하지만은 않습니다.
항상 스스로 자기 몸을 체크하고 꾸준히 가벼운 운동도 하길 바랍니다. 실제로 음식 잘 못 먹고 몇 주 동안 고생한 친구도 봤고, 놀러 갔다가 다쳐서 깁스를 하며 지낸 친구도 봤습니다. 한정된 시간 속에서 하고 싶은 걸 하고 싶은데 몸이 안 따라주면 너무 슬프잖아요.
# '내 자신감이 이렇게 높아질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스스로를 돌아본다면 삶에 만족하는 느낌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마 제 자존감이 높아져서 그런거겠죠, 영어실력도 늘었고, 이제 영어를 쓰는 것이 즐겁고, 영어가 저절로 귀에 들릴 때면 그렇게 뿌듯하더라구요, 영어권영화를 찾아보고, 대사를 따라 읽어도 보고, 제 시각조차도 많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편견 없이 세상을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어느 정도 마스터한 것 같구요, 여행이 아닌 오랜 시간 다른 나라에서 지내다 보니 그 나라의 역사나 문화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지식도 풍부해진 것 같습니다. 이 좋은 기억도 시간이 지나다 보면 어느 정도 잊혀지겠지만 '내 자신감이 이렇게 높아질 수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것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요.
# 나만의 갭이어 TIP
- 언어
아무리 초급부터 배울 수 있다지만 기본적인 회화나 약간의 기초문법을 공부하고 간다면 더욱 빠르게 흡수할 것이다.
코스가 자격증을 따는 것이 아니라 회화가 목적이라면 부담 가질 필요 없이 여기 와서 열심히 하면 된다.
- 숙소
6월말부터 8월 초에는 초등학생이나 더 어린 학생들이 많다. 4월부터 지냈던 내가 느끼기에 그때의 기숙사는 다른 달보다 시끄럽고, 깨끗함이 유지가 안 된다.
- 식사
아침엔 브런치가 나오고, 점심과 저녁은 주로 한식이 나오고 나온다. 한국사람이라서 크게 문제없이 잘 먹었는데 외국인들에겐 별로였는지 컴플레인이 많았다고 한다. 밥과 김치는 거의 매일 나오다시피 나오니 맛이나 향에 크게 민감한 사람이 아니라면 필리핀에서의 한식은 좋은 식사시간이다.
- 준비물
가까운 마트에서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거 다판다. 질이나 디자인이 별로일 뿐이지 생활하는데 지장은 없었다.
# 나만의 필리핀 여행지
가와산에서 캐녀닝은 정말 추천 드립니다. 계곡을 하이킹하며 다이빙지점마다 다이빙을 하며 건너가는 체험인데 친구들과 함께하면 웃을 거리도 많이 생기고 조금 힘들다 보니 스스로 뿌듯해지는 마음도 생깁니다.
보통 가와산과 모얼보알, 오슬롭을 묶어서 1박2일로 가는데 묶어서 가는 것이 체력적으로 금전적으로 덜 힘이 듭니다. 세부에서 거리도 멀어서 5시간 정도 차를 타야 하는데 당일로 갔다 온 친구들은 너무 힘들어 하더라구요, 휴일이 있는 날 끼어서 첫날은 엑티비티를 하고 둘째날에는 오슬롭에서 고래상어도 보고, 고래상어가 나에게 다가올 땐 그렇게 공포감에 휩싸일 수가 없는데 동물친구들은 장난이라도 치듯 스르륵 스쳐 지나갈 뿐이니 너무 겁먹지 말고 그 진귀한 경험을 꼭 해보시길 추천드려요.
나의 갭이어는
경험 ★★★★★
평일엔 열심히 공부하고, 주말엔 열심히 놀았다. 둘 다 잘하며 지낸 것 같아 높은평점이다.
배움 ★★★★★
커리큘럼이 적당한 것 같다. 1:1수업과 그룹수업이 딱 맞게 있으니 수업하면서 배우는 영어와 클래스메이트들과 지내면서 배우는 생활영어를 적절히 습득할 수 있었다.
환경 ★★★☆☆
벌레가 너무 많다. 방에서 음식을 절대 먹지 않기를 추천한다. 먹더라도 빠르게 먹어야 할 것이며 그렇지 않으면 벌레들과 같이 생활해야 할 것이다.
안전 ★★★☆☆
학원이 있는 지역은 그리 위험한 지역이 아니라고 들었다. 사실이다. 항상 가드들이 신원확인 후 문을 열어주고 기숙사나 게이트 등 가드들이 순찰을 돌아 밤늦게도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하지만 학원 밖 길거리나 여행지에서 현지인이 보기에 우리는 명백한 외국인이고 범죄의 타깃이 될 확률은 항상 있기에 내가 조심히 다닌다해도 일은 나기 마련이다. 혼자보단 여럿이 다니는 방법이 제일 나은것같다.
여가 ★★★★☆
수업 후 숙제나 자기공부를 다 끝내고 나면 그 후는 자유시간이다. 여가 시간은 스스로 분배하는 것이기 때문에 누구는 여가시간이 없었다고 할 수 도 있겠다. 나 같은 경우는 친구들과 놀면서 배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시험이 있는 주가 아니면 주로 친구들과 놀면서 여가시간을 보냈다. 한국에 있을 땐 사치라고만 생각했던 여유를 내가 스스로 부릴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