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삶에 있어 여유를 가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만 달려가기 바쁘던 제가 주위를 둘러보며 갈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Bonjour! 프랑스 파리에서 한달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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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20대에 추억할 거리가 취업 준비밖에 없다는 사실이 후회될 것 같아 참가한 갭이어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6살 취준생입니다. 저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주위 사람들은 저를 보며 참 부지런하다고들 말하는 편입니다. 남들이 보았을 때는 쉬지 않고 부지런하게 필요한 일들을 알아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실상은 맘 편하게 여유를 가지거나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느 사람들처럼 여행하는 것과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급급해서 제가 좋아하는 일들은 매일 다음으로 미뤄두었고 돌아보면 정작 저의 스펙이 아닌 저를 위한 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책을 펴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가도 다른 사람들은 지금도 좋은 직장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을 거란 조급함과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에 다시 덮고 다시 공부나 일을 시작하기 일쑤였습니다. 여유와 휴식이라는 건 저에게 당연한 것이 아닌 욕심이고 사치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사실 졸업한 뒤 한 해는 저에게 쉬는 시간을 주고 싶었어요. 대학교를 재학하면서 학기 중에는 많은 과제들 때문에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생활의 연속이었고 그나마 주어진 방학에도 대외활동과 워크숍 등의 활동으로 제대로 방학을 누려본 적이 없었어요.
게다가 자취생활을 하면서 드는 많은 비용들 때문에 대학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고 특히 마지막 졸업 작품을 준비할 때는 일주일에 한 번은 응급실에 갈 정도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나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저의 대학 생활과 20대 초반을 되돌아보니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급급한 저의 모습만 떠올랐고 제가 나중에 20대에 추억할 거리가 취업 준비밖에 없다는 사실이 후회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졸업 한 뒤 일 년 정도는 취업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저를 위해 휴식 시간을 주려고 했지만 여태껏 해왔던 생활 습관들이 갑자기 쉽게 바뀔 리 없었고 일과 토익, 공모전, 기사 시험 등 결국은 그렇게 후회하던 대학 생활의 연장선으로 일 년을 보내고 있었어요.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혼자 떠날 여행을 알아보던 중 갭이어를 알게 되었고 파리에서 한 달 살기라는 프로젝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파리라는 새로운 환경이라면 불안하거나 조급하지 않은 맘으로 편하게 제게 즐거운 일들을 하면서 쉴 수 있을 것 같았고 예전에 한번 파리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일주일이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파리가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고민 없이 이 프로젝트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 아무 것도 찾아보지 않은 채 비행기에 오르고 떠나다
원래 여행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고 자주 다니는 편이라 해외라는 새로운 환경에 걱정은 없었고 예전에 건축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로마에서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머무르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없었기 때문에 장기간 머무는 것에 대해서도 별 걱정은 없었어요.
해외에서 장기간 있을 때 사람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이 음식이나 환경일 텐데 이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는 민박에서 머물다 보니 한식도 매일 접할 수 있고 한국 사람들도 자주 만나서 한국이 그립거나 외로울 틈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걱정이라면 제가 출국하기 전 날에도 베를린에서 사고가 나서 테러 때문에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거리에 경찰들도 많이 돌아다니고 어디 들어갈 때마다 소지품 검사도 철저하게 해서 막상 파리에서 다니다 보니 그런 걱정도 없어졌던 것 같아요.
원래 여행 갈 때, 그 나라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아보고 웬만한 조사는 해가는 편인데 이번에 파리를 갈 때는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은 채 비행기에 올랐어요. 두 번째로 가는 파리라서 알아보지 않고 간 점도 있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제가 편하게 즐기며 다니는 여행이 아닌 또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갇혀 제대로 잘 즐기지 못 할 것 같았어요.
대신에 읽고 싶었던 책 몇 권과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받아 갔고 파리에서 진행하는 전시들 중 보고 싶은 전시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팔레 드 도쿄를 제일 기대하고 갔는데 2월까지 새로운 전시 준비로 인해서 문을 닫아서 너무 아쉬웠어요.
"제 삶에 있어 여유를 가지는 게 얼마나 중요한 건지 느끼게 되었고 앞으로만 달려가기 바쁘던 제가 주위를 둘러보며 갈 수 있는 여유를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Bonjour! 프랑스 파리에서 한달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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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중에 20대에 추억할 거리가 취업 준비밖에 없다는 사실이 후회될 것 같아 참가한 갭이어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26살 취준생입니다. 저에 대해서 간단하게 소개를 하자면 주위 사람들은 저를 보며 참 부지런하다고들 말하는 편입니다. 남들이 보았을 때는 쉬지 않고 부지런하게 필요한 일들을 알아서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실상은 맘 편하게 여유를 가지거나 휴식을 취하는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여느 사람들처럼 여행하는 것과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하고 책 읽는 것을 좋아하지만 흔히들 말하는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급급해서 제가 좋아하는 일들은 매일 다음으로 미뤄두었고 돌아보면 정작 저의 스펙이 아닌 저를 위한 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책을 펴거나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가도 다른 사람들은 지금도 좋은 직장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을 거란 조급함과 뒤처지고 있다는 불안감에 다시 덮고 다시 공부나 일을 시작하기 일쑤였습니다. 여유와 휴식이라는 건 저에게 당연한 것이 아닌 욕심이고 사치란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사실 졸업한 뒤 한 해는 저에게 쉬는 시간을 주고 싶었어요. 대학교를 재학하면서 학기 중에는 많은 과제들 때문에 잠조차 제대로 자지 못하는 생활의 연속이었고 그나마 주어진 방학에도 대외활동과 워크숍 등의 활동으로 제대로 방학을 누려본 적이 없었어요.
게다가 자취생활을 하면서 드는 많은 비용들 때문에 대학시절 내내 아르바이트를 한 번도 쉬어본 적이 없었고 특히 마지막 졸업 작품을 준비할 때는 일주일에 한 번은 응급실에 갈 정도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너무나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저의 대학 생활과 20대 초반을 되돌아보니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에 급급한 저의 모습만 떠올랐고 제가 나중에 20대에 추억할 거리가 취업 준비밖에 없다는 사실이 후회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졸업 한 뒤 일 년 정도는 취업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저를 위해 휴식 시간을 주려고 했지만 여태껏 해왔던 생활 습관들이 갑자기 쉽게 바뀔 리 없었고 일과 토익, 공모전, 기사 시험 등 결국은 그렇게 후회하던 대학 생활의 연장선으로 일 년을 보내고 있었어요.
도저히 이렇게는 안되겠다 싶어 혼자 떠날 여행을 알아보던 중 갭이어를 알게 되었고 파리에서 한 달 살기라는 프로젝트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파리라는 새로운 환경이라면 불안하거나 조급하지 않은 맘으로 편하게 제게 즐거운 일들을 하면서 쉴 수 있을 것 같았고 예전에 한번 파리를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일주일이라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파리가 너무 아쉬웠기 때문에 고민 없이 이 프로젝트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 아무 것도 찾아보지 않은 채 비행기에 오르고 떠나다
원래 여행 자체를 좋아하는 편이고 자주 다니는 편이라 해외라는 새로운 환경에 걱정은 없었고 예전에 건축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로마에서 머물렀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머무르면서 힘들었던 기억은 없었기 때문에 장기간 머무는 것에 대해서도 별 걱정은 없었어요.
해외에서 장기간 있을 때 사람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이 음식이나 환경일 텐데 이 프로젝트 같은 경우에는 민박에서 머물다 보니 한식도 매일 접할 수 있고 한국 사람들도 자주 만나서 한국이 그립거나 외로울 틈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걱정이라면 제가 출국하기 전 날에도 베를린에서 사고가 나서 테러 때문에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거리에 경찰들도 많이 돌아다니고 어디 들어갈 때마다 소지품 검사도 철저하게 해서 막상 파리에서 다니다 보니 그런 걱정도 없어졌던 것 같아요.
원래 여행 갈 때, 그 나라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아보고 웬만한 조사는 해가는 편인데 이번에 파리를 갈 때는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은 채 비행기에 올랐어요. 두 번째로 가는 파리라서 알아보지 않고 간 점도 있고 계획을 세우다 보면 제가 편하게 즐기며 다니는 여행이 아닌 또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갇혀 제대로 잘 즐기지 못 할 것 같았어요.
대신에 읽고 싶었던 책 몇 권과 보고 싶었던 영화들을 받아 갔고 파리에서 진행하는 전시들 중 보고 싶은 전시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팔레 드 도쿄를 제일 기대하고 갔는데 2월까지 새로운 전시 준비로 인해서 문을 닫아서 너무 아쉬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