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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NGO가 모여있는 따뜻한 도시 태국 방콕 봉사활동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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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사람인 나 자신은 사람들을 통해 공허했던 마음들이 채워졌습니다. 삶의 가치와 추구해 나가야 할 것들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꿈을 꿀 용기가 생겼습니다."

     

    전세계 NGO가 모여있는 따뜻한 도시 태국 방콕 봉사활동

    김다빈 갭이어족 갭퍼(20세, 대학생) / 8주 간의 갭이어

     

     

     

     

     


    # 그곳에서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가진 기대감은 너무나 신선하고 감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로 스무살이 된 김다빈입니다. 이 지면을 빌려, 나만의 갭이어를 통해 변화되고 성장한 나의 감정과 가치관, 모습들을 고백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지난해 여름, 두 달간 방콕 내에 있는 NGO 기구에 소속되어 아이들을 위한 영어 선생님, 즉 NGO 활동가로서 나만의 갭이어를 보냈습니다. 

    제가 무엇을 했는지 짧은 서두만 보아도 정말 크고 흔히 도전할 수 없는 활동을 했구나 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한국갭이어를 만난 것은 사소한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2016년, 미국에서 공립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길고 긴 미국의 여름방학을 앞두고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청춘들의 열정에 큰 관심을 갖고 고민하며, 늘 청춘의 삶을 살고자 하는 부모님께서 무언가 저에게 던져주시며 스스로 고민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저에게 던져졌던 것은 “한국갭이어” 였습니다. 갭이어. 미국에서의 긴 방학 기간 동안 주어진 시간 속에서 방황하고 싶지 않았던 저는 적극적으로 정보들을 수집했습니다. 

    몇 주 뒤면 스스로에게 깊은 의미와 값진 인연들을 선물해주고 있을 저의 모습을 상상하며 방콕 영어 교육봉사 프로그램을 고르며 느꼈던 그 설렘은, 그곳에서의 시간들을 떠올리며 가진 기대감은 너무나 신선하고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한 마음으로 인해 시간활용이라는 목적을 갖고 프로그램을 알아보던 제가 ‘아이들을 위한 영어 선생님으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즐겁게 임하며, 다시는 겪지 못할 경험을 만들어오자.’ 라며 결심하고 목적을 분명히 하게 되었습니다.






    # 나는 나만의 수업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태국 수완나 폼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가족들과의 여행으로 들어섰던 때와는 다르게 공항의 공기가 조금 두렵고 신선하게 흘렀습니다. 먼저 방콕에서의 갭이어를 보내고 있던 한국인 언니와 기관 내 코디네이터, 그리고 학생들이 마중을 나와주었습니다. 늦은 시간이었기에 미안한 마음도 컸지만, 그보다 든든하고 고마운 마음이 컸습니다. 

    다음날, 일들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습니다. 기관에서 어떤 분들이 일하고 계신지 알아가며, 그분들과 대화를 나누고 스케줄을 조정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음은 조금 편해졌습니다. 무엇보다 함께 같은 공간에서 지낸 한국인 언니와 의지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지 못하는 저에게 장거리 학교를 위한 수업은 너무나 큰 산이었습니다. 그래서 학교와 스케줄 조정을 위해 여러 사람들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눴습니다. 그리고 공식적인 첫수업. 스스로 수업과 게임들을 기획해서 진행하는 방식이었는데, 어떤 활동을 해야 아이들의 이목을 끌 수 있고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지 열심히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나 스스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냈다고 생각했는데, 함께 참관하여 수업을 지켜본 아동 교육 담당자는 전혀 그렇지 않았나봅니다. ^^; 지적들과 조언들로 멘탈이 탈탈 털렸지만, 뼈가 되고 살이 되기에 새겨들었습니다. 


    나는 나만의 수업 방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 아이들이 알았으면 하는 것, 그리고 아이들과 내가 즐겁게 소통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을 가르치고 싶었습니다.  






    # 아이들은 사랑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아이들은 게임과 노래를 좋아했습니다. 단어 중심의 학습을 하던 아이들이 그것들을 응용할 수 있도록 노래 가사를 개사하기도 하고 좋아할만한 게임들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순수하고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눈동자들을 볼 때면, 경쾌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을 때면 아이들을 가르쳐주고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들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맑은 목소리로 “티쳐, 티쳐!” 하며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사진을 찍기 위해 수업이 끝난 후에도 나를 졸졸 따르던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작지만 너무나 따뜻한 포옹을 선물 받기도 했습니다. 아이들은 사랑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작은 관심과 애정이요. 보여지는 작은 사랑에도 아이들은 너무나 행복해 했고, 준 사랑보다 훨씬 더 큰 사랑을 돌려주었습니다.







    # 제 주변에 눈빛으로, 마음으로 소통할 사람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소중했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시간 이외에도 정말 행복하고 감사한 인연들과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낯을 가리고 의존적으로 활동을 했지만, 기관에 대한 애정이 생기고 시간이 흐를수록 아쉬운 마음이 커지면서, 현지의 친구들을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기관에서 교육을 받고, 이후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제 또래들이 있었습니다. 그 친구들과 어울리며 한국의 모습들을 알릴 수 있는 기회도 주어졌고, 이미 한국에 대해 너무나 많은 것을 알고 있을 땐 서로 농담도 하며 수다를 떨기도 했습니다. 



    함께 갭이어를 보내던 한국인 언니가 떠난 후, 혼자 숙소에 남아있어야 할 때, 친구들이 함께 머물러주기도 했습니다. 방콕에서만 먹을 수 있는 시장 음식들도 함께 먹고, 집에 초대를 받아 맛있는 가정식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다른 외국인 봉사자를 마치 고향 친구처럼, 또 가족처럼 받아들여주고 사랑해주는 그 마음들이 너무 따뜻했습니다. 제 주변에 눈빛으로, 마음으로 소통할 사람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하고 소중했습니다. 



    방콕에서의 주말도 알차게 활용했습니다. 다시 가보고 싶었던 관광지를 고르고 예산과 경로를 계획해서 늘 꿈꿔온 “혼자 여행”을 즐기기도 했습니다. 혼자라는 것을 늘 인지하면서 위험요소를 최대한 피해 여행을 했습니다. 지출내역을 적으며 확인하는 일들도 잊지않구요. :-) 

    또, 미국에서 알게 된 태국인 친구와 그 친구의 또다른 친구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유쾌한 시간을 보냈죠. 너무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한번 보고 말 사람들일지도 모르지만 매 순간순간,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소중히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스스로 마주하며 삶의 방향을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세상을 마주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습니다.  


    주일에는 한인 교회에 가서 또 소중한 인연들을 만났습니다. 현지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거나, 직업을 가지고 일하고 있는 청소년, 청년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했던 교회 식구였던 것처럼 사랑으로 대해주셨습니다.  





    # 꿈을 꿀 용기가 생겼습니다.



    갭이어 기간 동안, 어느 곳을 가던지 꼭 사람들을 마주했습니다. 또 그들은 모두 다른 모습으로 다양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개인 마다 찾는 삶 속의 행복도 다 제각각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을 마주하며 보낸 이 기간은, 내가 찾을 수 있는 삶의 의미와 행복의 범위는 방대하다는 것을, 분명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9살 때 학교 담임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너희들에게 ‘시간’이라는 선물을 줄게.”. 



    드디어 나 스스로에게도 그 선물을 주었습니다. ‘시간’을 통해, 나는 오직 대입과 취업을 위해 준비된 사람이 아니라 삶 가운데에서 의미와 행복을 찾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더 큰 용기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삶의 의미는 내 자신이 가지고 있는 빛으로 누군가를 비추어서 그들 또한 빛나게 할 때, 더 커진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습니다.



    결국 사람인 나 자신은 사람들을 통해 공허했던 마음들이 채워졌습니다. 삶의 가치와 추구해 나가야 할 것들에 대한 확신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꿈을 꿀 용기가 생겼습니다.

    갭이어를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 꿈과 삶의 목표, 가치관을 두고 고민하는 사람들, 그리고 현재를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잠시 옆을 돌아보고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자신 외의 또 다른 사람들을 마주하며 용기 내어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고 좇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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