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 프로젝트를 마친 후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 삶의 신조가 되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지만 제가 프로젝트 기간 동안 보였던 진심은 다른 분들께 보였나 봅니다. -떠오르는 실버 산업 공략, 그리스 시니어 복지케어 인턴십/한**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
# EU국가에서 노인복지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와 경영을 전공한 한**라고 합니다. 국제개발협력과 해외의 사회복지실천현장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지구상 어디에나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저는 마지막 학기를 외국에서 보내게 된 교환 학생으로서 귀국 전, 졸업 전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전공과 관련이 있는 경험을 위주로 찾아보다가 평소에 눈여겨보았던 갭이어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학부생으로서 학창 시철 세계의 다양한 사회복지실천현장을 경험해보자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EU국가에서 노인복지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그리스 시니어복지케어 인턴십을 선택하였습니다. 갭이어의 목표는 그리스의 노인복지분야 경험과 귀국 전 여가시간을 보내며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 K는 유쾌하게 웃으며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해줬습니다.
하루일과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주 4회 근무인 경우 근무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아침 9시부터 7시입니다. 갭퍼로서 제가 참여했던 것은 데이케어 프로젝트였습니다. 프로젝트는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5시부터 7시 각 한 시간씩 총 여섯 세션입니다. 퇴근 시간이 오후 7시 이므로 6시 세션을 마지막으로 참여하고 퇴근했습니다. 1시부터 5시까지는 점심시간 겸 자유시간입니다.
프로젝트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뽑으라면 간호조무사 K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적어도 제가 기관에 있는 시간 동안엔 힘든 티를 전혀 내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하기 싫은 굳은 일도 자처하고 눈쌀 한 번 찌푸린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K는 어르신들과 보호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루 종일 무표정인 다른 직원들에 비해 항상 긍정적인 힘이 넘치는 K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K는 유쾌하게 웃으며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해줬습니다.
기관의 사람들에게 받는 신뢰만큼 중압감이 크지만, 늘 처음 같은 마음가짐으로 보람있는 일을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그에게 볼 수 있었고 저는 K에게 저의 일과 사람을 대할 태도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기관에서 직원들과 ‘의사소통’ 하는 데는 영어면 충분하다. 의사소통을 하는 일은 대부분 부탁하고 들어주는 일이고 직원들과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기본 영어회화 실력으로도 충분히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어 실력에 따라 기관의 어르신 혹은 보호자 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내용의 깊이가 달라진다.
그들은 내가 하는 이야기 하는 만큼 들어주시고 대답해주신다.기관에서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어르신은 다섯분 정도 계셨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어르신들 중에서 대부분은 그리스어로 말씀을 하셨다. 한 달간 지내며 인터넷에 나오는 그리스어 기본회화와 간호사들이 하는 이야기를 귓동냥으로 듣고 어르신들께 의사표현을 했다.
처음에 간호사들이 자주 하는 말을 캐치하고 의미를 물어보고 사용했었는데, 알고 보니 경어를 생략한 말이었다. 그리스어에도 우리나라처럼 경어가 있으니 어르신들과 이야기 할 때는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숙소)
한 달간 내가 숙박했던 에어비앤비는 기관에서 한 시간 반이 걸리는 동네에 위치해 있었다. 기관이 있는 동네는 조금 비쌌기에 개인적으로 아테네 관광의 중심지인 신타그마 근처에서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타그마 역에서 기관까지는 지하철로 약 30분 정도 거리이다.
(식사)
출퇴근 시간이 꽤 길었기 때문에 아침저녁밥을 챙겨먹을 시간이 거의 없었다. 주로 간단한 음식을 마트에서 구입해서 퇴근 후 조리해 먹거나 5유로 이내의 음식을 사먹었다.
(준비물)
인턴’의 신분으로 기관에 머무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 포멀한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격식을 차리기 위해 블라우스와 검은 바지를 주로 입었다. 실제로 사회복지팀원들은 의상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티셔츠와 청바지를 주로 입는다.
# 예비참가자들에게
무리해서 시간을 맞추더라도 ‘경험’을 원한다면 실습 기간에 맞추어 지원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해외자원봉사자로서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도, 큰 실망도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선생님께 서는 하루 만에 포기하고 도망(?)가셨다는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회복지현장, 또 노인요양보호기관의 특성상 교육 시간은 길지 않으며 빠른 적응력이 요구됩니다. 똑같은 일과와 프로그램 내용에 금방 지루해질 수 있지만 분 단위로 달라지는 어르신들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저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매 프로그램마다 보고 배운 것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면 단조로운 프로그램 속에서 드러나는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나만의 그리스 여행지
갭이어 기간을 이용하여 이카리아섬, 미코노스섬, 크레타 섬을 다녀왔습니다. 앞서 숙소 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숙소를 신타그마 광장 근처로 잡으면 아테네의 관광지는 굳이 시간을 내지 않아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카리아섬을 여행한 기간에는 그리스 축제인 Panigiri에 참여하였습니다. 여름에 가시는 분들은 Panigiri 날짜를 고려해서 로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 갭이어 프로젝트를 마친 후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 삶의 신조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라는 매력적인 나라에서 한 달간 살며 그 나라의 일부를 경험한 것이 가장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신타그마 광장을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아니라 집에 가는 환승역으로 매일같이 지나다녔던 것도 개인적으로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치매노인복지 분야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갭이어 프로젝트를 마친 후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 삶의 신조가 되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지만 제가 프로젝트 기간 동안 보였던 진심은 다른 분들께 보였나 봅니다.
갭이어 기간이 끝날 무렵 영어를 하시는 보호자분들께서 그동안 쭉 지켜봤는데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 어머니(아버지)도 정말 좋아하신다, 떠나는 것이 아쉽다라고 말씀하시며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그 누구도 제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관심이 없는 것 같았지만 모두가 저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어진 일이 없다고, 소속감이 없다고 해서 그 많은 시간을 혼자 날림으로 보냈다면 절대 들을 수 없었던 칭찬이자 위로였습니다.
갭이어 프로젝트를 마친 후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 삶의 신조가 되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지만 제가 프로젝트 기간 동안 보였던 진심은 다른 분들께 보였나 봅니다. -떠오르는 실버 산업 공략, 그리스 시니어 복지케어 인턴십/한**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
# EU국가에서 노인복지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젝트
안녕하세요. 저는 사회복지와 경영을 전공한 한**라고 합니다. 국제개발협력과 해외의 사회복지실천현장에 관심이 있습니다. 이 지구상 어디에나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믿습니다.
저는 마지막 학기를 외국에서 보내게 된 교환 학생으로서 귀국 전, 졸업 전 의미 있는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전공과 관련이 있는 경험을 위주로 찾아보다가 평소에 눈여겨보았던 갭이어 프로젝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사회복지학부생으로서 학창 시철 세계의 다양한 사회복지실천현장을 경험해보자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새로운 나라에서 새로운 분야를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EU국가에서 노인복지 분야를 경험할 수 있는 그리스 시니어복지케어 인턴십을 선택하였습니다. 갭이어의 목표는 그리스의 노인복지분야 경험과 귀국 전 여가시간을 보내며 한국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 K는 유쾌하게 웃으며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해줬습니다.
하루일과를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주 4회 근무인 경우 근무시간은 월요일부터 목요일, 아침 9시부터 7시입니다. 갭퍼로서 제가 참여했던 것은 데이케어 프로젝트였습니다. 프로젝트는 오전 10시부터 12시, 오후 5시부터 7시 각 한 시간씩 총 여섯 세션입니다. 퇴근 시간이 오후 7시 이므로 6시 세션을 마지막으로 참여하고 퇴근했습니다. 1시부터 5시까지는 점심시간 겸 자유시간입니다.
프로젝트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을 뽑으라면 간호조무사 K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적어도 제가 기관에 있는 시간 동안엔 힘든 티를 전혀 내지 않았습니다. 모두가 하기 싫은 굳은 일도 자처하고 눈쌀 한 번 찌푸린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K는 어르신들과 보호자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루 종일 무표정인 다른 직원들에 비해 항상 긍정적인 힘이 넘치는 K에게 힘들지 않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K는 유쾌하게 웃으며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해줬습니다.
기관의 사람들에게 받는 신뢰만큼 중압감이 크지만, 늘 처음 같은 마음가짐으로 보람있는 일을 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그에게 볼 수 있었고 저는 K에게 저의 일과 사람을 대할 태도를, 사랑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기관에서 직원들과 ‘의사소통’ 하는 데는 영어면 충분하다. 의사소통을 하는 일은 대부분 부탁하고 들어주는 일이고 직원들과 회의를 통해 의견을 조율하는 일은 거의 없기 때문에 기본 영어회화 실력으로도 충분히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 하지만 영어 실력에 따라 기관의 어르신 혹은 보호자 분들과 대화를 나누는 내용의 깊이가 달라진다.
그들은 내가 하는 이야기 하는 만큼 들어주시고 대답해주신다.기관에서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어르신은 다섯분 정도 계셨다. 의사소통이 가능한 어르신들 중에서 대부분은 그리스어로 말씀을 하셨다. 한 달간 지내며 인터넷에 나오는 그리스어 기본회화와 간호사들이 하는 이야기를 귓동냥으로 듣고 어르신들께 의사표현을 했다.
처음에 간호사들이 자주 하는 말을 캐치하고 의미를 물어보고 사용했었는데, 알고 보니 경어를 생략한 말이었다. 그리스어에도 우리나라처럼 경어가 있으니 어르신들과 이야기 할 때는 경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숙소)
한 달간 내가 숙박했던 에어비앤비는 기관에서 한 시간 반이 걸리는 동네에 위치해 있었다. 기관이 있는 동네는 조금 비쌌기에 개인적으로 아테네 관광의 중심지인 신타그마 근처에서 숙박하는 것을 추천한다. 신타그마 역에서 기관까지는 지하철로 약 30분 정도 거리이다.
(식사)
출퇴근 시간이 꽤 길었기 때문에 아침저녁밥을 챙겨먹을 시간이 거의 없었다. 주로 간단한 음식을 마트에서 구입해서 퇴근 후 조리해 먹거나 5유로 이내의 음식을 사먹었다.
(준비물)
인턴’의 신분으로 기관에 머무는 것이므로 어느 정도 포멀한 옷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격식을 차리기 위해 블라우스와 검은 바지를 주로 입었다. 실제로 사회복지팀원들은 의상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티셔츠와 청바지를 주로 입는다.
# 예비참가자들에게
무리해서 시간을 맞추더라도 ‘경험’을 원한다면 실습 기간에 맞추어 지원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해외자원봉사자로서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큰 기대도, 큰 실망도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일하시는 선생님께 서는 하루 만에 포기하고 도망(?)가셨다는 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사회복지현장, 또 노인요양보호기관의 특성상 교육 시간은 길지 않으며 빠른 적응력이 요구됩니다. 똑같은 일과와 프로그램 내용에 금방 지루해질 수 있지만 분 단위로 달라지는 어르신들의 변화를 파악하는 것이 저의 즐거움이었습니다. 매 프로그램마다 보고 배운 것을 구체적으로 기록하면 단조로운 프로그램 속에서 드러나는 변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 나만의 그리스 여행지
갭이어 기간을 이용하여 이카리아섬, 미코노스섬, 크레타 섬을 다녀왔습니다. 앞서 숙소 부분에서도 언급했듯이 숙소를 신타그마 광장 근처로 잡으면 아테네의 관광지는 굳이 시간을 내지 않아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이카리아섬을 여행한 기간에는 그리스 축제인 Panigiri에 참여하였습니다. 여름에 가시는 분들은 Panigiri 날짜를 고려해서 로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을 누리셨으면 좋겠습니다.
# 갭이어 프로젝트를 마친 후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 삶의 신조가 되었습니다.
그리스라는 매력적인 나라에서 한 달간 살며 그 나라의 일부를 경험한 것이 가장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신타그마 광장을 관광객의 필수 코스가 아니라 집에 가는 환승역으로 매일같이 지나다녔던 것도 개인적으로 감사한 경험이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한국에서 경험해보지 못했던 치매노인복지 분야에서 일할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갭이어 프로젝트를 마친 후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 삶의 신조가 되었습니다. 말이 통하지 않아도 진심은 통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지만 제가 프로젝트 기간 동안 보였던 진심은 다른 분들께 보였나 봅니다.
갭이어 기간이 끝날 무렵 영어를 하시는 보호자분들께서 그동안 쭉 지켜봤는데 정말 열심히 하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 어머니(아버지)도 정말 좋아하신다, 떠나는 것이 아쉽다라고 말씀하시며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그 누구도 제가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지 관심이 없는 것 같았지만 모두가 저를 지켜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주어진 일이 없다고, 소속감이 없다고 해서 그 많은 시간을 혼자 날림으로 보냈다면 절대 들을 수 없었던 칭찬이자 위로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