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 헤어질 순간이 되니 나도 모르게 너무나 아쉽고 슬펐습니다. 아마 다시는 이런 순간이 오지 않겠죠. 하지만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소중한 추억 하나가 늘어난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떠나면서 같이 일하던 분과 너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글로벌 인재가 되는 첫걸음, 칠레 산티아고 인턴십/유소영 갭이어족 갭퍼/16주간의 갭이어 |
# 갭이어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하여 너무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여자 유소영입니다. 저는 이번이 3번째 갭이어로써 4개월동안 칠레에서 보냈습니다. 일단 제가 남아메리카에 머무르게 될지 상상도 못했는데 갭이어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너무 감사합니다. 혼자였다면 이러저러한 핑계만 만들어 결국 갭이어를 떠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 눈치로 알아들은 스페인어 수업, 바디랭귀지의 대단함!
첫 한 달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였습니다. 이때는 아침 9시쯤부터 수업을 시작하여 오후 1시정도에 끝났습니다. 만약 스페인어에 욕심이 있고, 공부를 더 하고 싶으면 추가비용을 조금만 더 내면 오후수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때 제가 조금 아쉬웠던 점은 제가 스페인어 공부를 조금도 하고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미루고 미루다 못하고 갔는데 조금이라도 알고 갔더라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너무 문법위주로 가르쳐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아마 교사 차이이지 않을까 싶어요.
수업이 대부분 스페인어로 진행이되서 약간 눈치로 알아들었습니다.ㅎㅎ 진짜 바디랭귀지가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 여행을 다니며 외롭지 않고 더욱 즐겁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요일마다 프로그램을 진행을 합니다. 저는 웬만하면 다 참여하려고 해서 덕분에 산티아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살사댄스도 배우고 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 역시 근교로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머무는 동안 매주 다녀서 이곳 저곳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말도 타고, 레프팅도 하고, 발파라이조라는 또 다른 바닷가에 있는 도시도 가봤습니다. 다니면서 친구도 생기게 되었고, 여행을 다니며 외롭지 않고 더욱 즐겁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날씨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제가 칠레를 갔을 때는 5,6,7,8월인데 이 시기는 겨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가을 정도 날씨겠지? 하고 옷을 너무 얇게 가져가서 너무 춥게 지낸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곳은 온돌문화도 아니어서 정말 한밤중에는 이불 밖으로는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산티아고에서는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생활 했는데 인턴십을 위해 다음에 가야 할 곳은 더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더 춥다는 소리를 듣고 패딩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 선택은 진짜 제가 제일 잘한 선택인 거 같습니다.ㅋㅋ
그리고 거기 현지 기관 담당자님이 계셨는데 인턴쉽을 할 곳도 알아봐주고 스페인어 학원도 연결시켜주시고 문의를 드리면 바로 바로 답도 해주시고 방문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봐 주시고 덕분에 새로운 곳에서 조금이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는 지원군이 있는 것 같아 든든했습니다.
# 덕분에 더욱더 그곳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여러 경험을 하며 시간을 보냈더니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나가서 인턴쉽을 하러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턴쉽은 저는 환경을 신청했고, 그 중 여러 옵션들을 보내주셨는데 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펜션 같은 곳에서 인턴쉽을 진행을 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사는 환경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현대식은 아니었지만 같이 지낸 사람들과 제가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지내서 그런지 너무나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겨울 시즌은 비수기라서 손님이 없는 날도 많았지만 덕분에 더욱더 그곳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8시간 일을 하는 건데 저는 청소를 도와주기도 하고 요리를 도와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을 했습니다. 평소에도 요리하는걸 즐겨서 집에서 레시피를 검색해서 만들어 보고는 했는데, 거기에서 일을 하면서 다른 레시피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분이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칠레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고,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줄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불고기와 미역국을 해서 드렸는데 다들 너무 맛있게 먹어서 뿌듯했습니다. 다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고 말이 안 통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정말 친구를 만난 것처럼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말을 하면 금방 해결될 일을 가지고 혼자 너무 고민을 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인턴쉽 기간 동안 손님이 많은 시즌이 있었는데 그때 8시간 넘게 하루 종일 일을 시키니까 너무 피곤해서 이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을 못하고 고민만 하면서 이틀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하니 그 이후부터는 제 시간을 맞춰 주더군요.
손님이 많을 때는 교대를 해서 일을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교대 과정에서 제가 일하는 시간을 착각해서 그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정말 미안해하시더라구요.
이걸 보며 말을 하면 금방 해결될 일을 가지고 혼자 너무 고민을 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고민을 하나도 안하고 말을 하는 건 위험한 일이지만 때때로는 계속 생각만 하는 걸로는 아무런 해결도 할 수 없고 움직여야지 해결을 할 수 있다는 걸 새삼스레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택한 곳은 환경분야였기 때문에 인턴십을 하는 지역이 도심과는 조금 떨어진 외지에 있었는데, 가끔 너무 추운 날이면 따뜻한 물이 안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처음 도착했을 때는 전기도 끊겨있었는데 그래서 촛불을 키고 생활했지만 덕분에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같이 모여 게임도하고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하루하루가 특별한 게 없지만 하루하루가 여유로운 삶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장작을 넣고, 아침을 먹고, 청소를 하고, 새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요리를 도와주고, 어디에서나 보이는 눈 덮인 화산을 보고,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깐 졸기도 하다가, 전화소리에 놀라서 깨고, 설거지를 하고, 저녁을 먹고, 영화도 보다가, 수다도 떨다가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루하루가 특별할 게 없지만 하루하루가 여유로운 삶이었습니다. 언제든지 이 시기를 생각한다면 마음에도 여유가 생길 것 같은 그러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이 원해서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정리정돈을 하는 분은 자기는 이렇게 청소하는걸 너무 좋아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정리된 방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하고, 요리하는 게 흥미로워서 요리를 하고 메뉴개발을 하는걸 보며 우리나라에서는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가치의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인생의 목표가 행복하게 사는 건데 제가 행복하게 살려면 적어도 제가 원하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Como esta?
3개월동안 같이 일하시는 분 생일도 있었고 덕분에 파티도 하고, 제가 떠나는 마지막 날도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주고, 집에 초대도 해주시고, 새로운 친구도 만나서 여행 갔을 때 안내도 받고 정말 좋은 추억을 가득 안고 행복하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들 매일 보는데도 볼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주고 “Como esta?”(How are you?)하며 안부도 물어주는 게 너무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인사 하나가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나도 밝고 활기차게 인사를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분 좋음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안부인사하나에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고, 상대방의 상태를 물어볼 수 있었고,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 매일매일 보면 안부인사는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안부인사를 매일 주고 받아 보니 나의 기분은 매 분을 단위로 달라지니 매번 물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신경을 써주는 것 같아서 더 고맙기도 했습니다.
#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헤어질 순간이 되니 나도 모르게 너무나 아쉽고 슬펐습니다. 아마 다시는 이런 순간이 오지 않겠죠.
하지만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소중한 추억 하나가 늘어난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떠나면서 같이 일하던 분과 너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갭이어일때는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는데 잘 생각해보니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더욱 아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나는 미리 스페인어를 공부해오라고는 했지만 미루고미루고 결국 잘 모르고 도착했다. 하지만 정말 기본적인것들 또는 단어는 알고가는게 좋을것같다. 그래야지 학원을 다닐 때 실력향상도 시킬수있고, 다른 사람들이랑도 대화를 할수 있다.
(숙소)
산티아고 홈스테이 할 때는 조금 추웠고, 인턴쉽을 할 때는 화장실이 좋지 않았다.
(식사)
학원을 다닐때는 직접 요리를 하거나 사먹었고, 인턴쉽을 할때는 점심은 제공되고 아침저녁은 제공되는 식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먹으면 되었다.
(준비물)
겨울이 이렇게 추울꺼라고 생각하지못해서 가을옷 정도를 챙겨왔는데 정말 겨울이다. 눈도 많이 온다. 그에 맞는 옷을 챙겨오는게 좋을것같다.
좋은 사람들과 헤어질 순간이 되니 나도 모르게 너무나 아쉽고 슬펐습니다. 아마 다시는 이런 순간이 오지 않겠죠. 하지만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소중한 추억 하나가 늘어난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떠나면서 같이 일하던 분과 너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글로벌 인재가 되는 첫걸음, 칠레 산티아고 인턴십/유소영 갭이어족 갭퍼/16주간의 갭이어 |
# 갭이어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하여 너무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5살 여자 유소영입니다. 저는 이번이 3번째 갭이어로써 4개월동안 칠레에서 보냈습니다. 일단 제가 남아메리카에 머무르게 될지 상상도 못했는데 갭이어를 통해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하여 너무 감사합니다. 혼자였다면 이러저러한 핑계만 만들어 결국 갭이어를 떠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
# 눈치로 알아들은 스페인어 수업, 바디랭귀지의 대단함!
첫 한 달은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스페인어를 공부하였습니다. 이때는 아침 9시쯤부터 수업을 시작하여 오후 1시정도에 끝났습니다. 만약 스페인어에 욕심이 있고, 공부를 더 하고 싶으면 추가비용을 조금만 더 내면 오후수업도 들을 수 있습니다.
이때 제가 조금 아쉬웠던 점은 제가 스페인어 공부를 조금도 하고 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공부를 미루고 미루다 못하고 갔는데 조금이라도 알고 갔더라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너무 문법위주로 가르쳐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건 아마 교사 차이이지 않을까 싶어요.
수업이 대부분 스페인어로 진행이되서 약간 눈치로 알아들었습니다.ㅎㅎ 진짜 바디랭귀지가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 여행을 다니며 외롭지 않고 더욱 즐겁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모두 끝나고 요일마다 프로그램을 진행을 합니다. 저는 웬만하면 다 참여하려고 해서 덕분에 산티아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고, 살사댄스도 배우고 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 역시 근교로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머무는 동안 매주 다녀서 이곳 저곳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말도 타고, 레프팅도 하고, 발파라이조라는 또 다른 바닷가에 있는 도시도 가봤습니다. 다니면서 친구도 생기게 되었고, 여행을 다니며 외롭지 않고 더욱 즐겁게 다닐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날씨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는데 제가 칠레를 갔을 때는 5,6,7,8월인데 이 시기는 겨울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가을 정도 날씨겠지? 하고 옷을 너무 얇게 가져가서 너무 춥게 지낸 기억이 있습니다.
심지어 이곳은 온돌문화도 아니어서 정말 한밤중에는 이불 밖으로는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산티아고에서는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생활 했는데 인턴십을 위해 다음에 가야 할 곳은 더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더 춥다는 소리를 듣고 패딩을 하나 장만했습니다. 그 선택은 진짜 제가 제일 잘한 선택인 거 같습니다.ㅋㅋ
그리고 거기 현지 기관 담당자님이 계셨는데 인턴쉽을 할 곳도 알아봐주고 스페인어 학원도 연결시켜주시고 문의를 드리면 바로 바로 답도 해주시고 방문해서 불편한 점은 없는지 물어봐 주시고 덕분에 새로운 곳에서 조금이라도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볼 수 있는 지원군이 있는 것 같아 든든했습니다.
# 덕분에 더욱더 그곳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여러 경험을 하며 시간을 보냈더니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나가서 인턴쉽을 하러 갈 시간이 되었습니다. 인턴쉽은 저는 환경을 신청했고, 그 중 여러 옵션들을 보내주셨는데 전 사람들과 어울리고 싶어서 펜션 같은 곳에서 인턴쉽을 진행을 했습니다.
사실 이곳은 사는 환경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현대식은 아니었지만 같이 지낸 사람들과 제가 스트레스도 받지 않고 지내서 그런지 너무나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겨울 시즌은 비수기라서 손님이 없는 날도 많았지만 덕분에 더욱더 그곳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 8시간 일을 하는 건데 저는 청소를 도와주기도 하고 요리를 도와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일을 했습니다. 평소에도 요리하는걸 즐겨서 집에서 레시피를 검색해서 만들어 보고는 했는데, 거기에서 일을 하면서 다른 레시피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분이 영어를 할 줄 알아서 칠레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었고,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도 해줄 수 있었습니다.
하루는 불고기와 미역국을 해서 드렸는데 다들 너무 맛있게 먹어서 뿌듯했습니다. 다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고 말이 안 통하는 분들도 있었지만 정말 친구를 만난 것처럼 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 말을 하면 금방 해결될 일을 가지고 혼자 너무 고민을 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인턴쉽 기간 동안 손님이 많은 시즌이 있었는데 그때 8시간 넘게 하루 종일 일을 시키니까 너무 피곤해서 이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말을 못하고 고민만 하면서 이틀의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하니 그 이후부터는 제 시간을 맞춰 주더군요.
손님이 많을 때는 교대를 해서 일을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교대 과정에서 제가 일하는 시간을 착각해서 그런 일이 생긴 것 같다고 정말 미안해하시더라구요.
이걸 보며 말을 하면 금방 해결될 일을 가지고 혼자 너무 고민을 한 게 아닌가 싶었습니다. 물론 고민을 하나도 안하고 말을 하는 건 위험한 일이지만 때때로는 계속 생각만 하는 걸로는 아무런 해결도 할 수 없고 움직여야지 해결을 할 수 있다는 걸 새삼스레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택한 곳은 환경분야였기 때문에 인턴십을 하는 지역이 도심과는 조금 떨어진 외지에 있었는데, 가끔 너무 추운 날이면 따뜻한 물이 안 나올 때가 있었습니다. 심지어 처음 도착했을 때는 전기도 끊겨있었는데 그래서 촛불을 키고 생활했지만 덕분에 사람들과 대화도 많이 하고 같이 모여 게임도하고 정말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 하루하루가 특별한 게 없지만 하루하루가 여유로운 삶이었습니다.
아침마다 일어나서 장작을 넣고, 아침을 먹고, 청소를 하고, 새 지저귀는 소리를 듣고, 요리를 도와주고, 어디에서나 보이는 눈 덮인 화산을 보고, 장작 타는 소리를 들으면서 잠깐 졸기도 하다가, 전화소리에 놀라서 깨고, 설거지를 하고, 저녁을 먹고, 영화도 보다가, 수다도 떨다가 이렇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하루하루가 특별할 게 없지만 하루하루가 여유로운 삶이었습니다. 언제든지 이 시기를 생각한다면 마음에도 여유가 생길 것 같은 그러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일하는 분들은 무엇보다도 자신이 원해서 이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정리정돈을 하는 분은 자기는 이렇게 청소하는걸 너무 좋아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정리된 방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하고, 요리하는 게 흥미로워서 요리를 하고 메뉴개발을 하는걸 보며 우리나라에서는 원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가치의 차이일수도 있겠지만 저는 인생의 목표가 행복하게 사는 건데 제가 행복하게 살려면 적어도 제가 원하지도 않는 일을 억지로 하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Como esta?
3개월동안 같이 일하시는 분 생일도 있었고 덕분에 파티도 하고, 제가 떠나는 마지막 날도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주고, 집에 초대도 해주시고, 새로운 친구도 만나서 여행 갔을 때 안내도 받고 정말 좋은 추억을 가득 안고 행복하게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들 매일 보는데도 볼 때마다 반갑게 인사해주고 “Como esta?”(How are you?)하며 안부도 물어주는 게 너무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인사 하나가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하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걸 알게 되었고 나도 밝고 활기차게 인사를 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기분 좋음을 나눠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안부인사하나에 대화를 시작할 수 있었고, 상대방의 상태를 물어볼 수 있었고,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이 담겨있었습니다. 매일매일 보면 안부인사는 안 해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안부인사를 매일 주고 받아 보니 나의 기분은 매 분을 단위로 달라지니 매번 물어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에게 신경을 써주는 것 같아서 더 고맙기도 했습니다.
#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 헤어질 순간이 되니 나도 모르게 너무나 아쉽고 슬펐습니다. 아마 다시는 이런 순간이 오지 않겠죠.
하지만 앞으로의 삶에 있어서 소중한 추억 하나가 늘어난 것 같아 너무나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떠나면서 같이 일하던 분과 너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는데 평생 잊을 수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첫 번째와 두 번째 갭이어일때는 이렇게 아쉽지는 않았는데 잘 생각해보니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더욱 아쉬웠던 시간이었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나는 미리 스페인어를 공부해오라고는 했지만 미루고미루고 결국 잘 모르고 도착했다. 하지만 정말 기본적인것들 또는 단어는 알고가는게 좋을것같다. 그래야지 학원을 다닐 때 실력향상도 시킬수있고, 다른 사람들이랑도 대화를 할수 있다.
(숙소)
산티아고 홈스테이 할 때는 조금 추웠고, 인턴쉽을 할 때는 화장실이 좋지 않았다.
(식사)
학원을 다닐때는 직접 요리를 하거나 사먹었고, 인턴쉽을 할때는 점심은 제공되고 아침저녁은 제공되는 식재료를 가지고 만들어먹으면 되었다.
(준비물)
겨울이 이렇게 추울꺼라고 생각하지못해서 가을옷 정도를 챙겨왔는데 정말 겨울이다. 눈도 많이 온다. 그에 맞는 옷을 챙겨오는게 좋을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