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이 프로젝트를 다녀오면 행복해질까?’ 라는 생각은 프로젝트를 끝마친 후에 해도 늦지 않아요. 그리고 프로젝트를 마친 지금, 저는 저에게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고, 다녀와서 행복해졌다고 말할 수 있어요.
-외국인 친구들에게 나만의 서울을 소개해 보자 갭이어 스테이 서울/장소현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
# 내가 언제까지 부모님께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사실 제가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유는 제가 휴학한 이유랑 같은 이유였어요. 휴학을 한 이유는 전공 공부에서 벗어나 평소 하고 싶었던 ‘미술 공부’ 를 하기 위해서 였고, 그 ‘미술 공부’를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서울 갭이어 스테이’ 프로젝트었죠.
제가 살던 지방에서는 워낙 작은 도시였기 때문에 연극, 미술관, 전시회 등 예술 소양을 기를 만한 문화 생활을 하기도 어려웠고, 우리나라에서 미술로 유명한 홍대에서 미술을 배우는 것이 제가 사는 도시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거라고 판단 했었거든요.
두번째는 ‘도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저는 학교도 집에서 버스로 20분이면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제 삶의 평생을 따뜻한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으면서 자란 온실 속 화초였어요.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내가 언제까지 부모님께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였어요.
분명 혼자 서울에 올라간다는 게 무섭고 두려운 결정이었지만 언젠가는 하게 될 결정이라고 확신했어요. 그래서 제 인생을 위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서울에 올라가고자 하는 이유가 확실하니까 목표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어요. 서울에 올라가는 첫번째 이유가 미술공부와 예술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서 였기 때문에 첫번째 목표는 예술 소양을 기르자! 였고
두번째는 물질적으로, 세번째는 정신적으로 독립을 하자! 였어요. 물질적으로 독립을 하기 위해서 평소 한달에 한번씩 부모님께 받던 용돈을 받지않고, 오로지 내 힘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벌어 쓰기로 했고, 정신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내가 내린 결정에 스스로 책임을 지자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때 당시에는 걱정이 많은 성격 때문에 저는 스스로 자신의 성격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요. 그래서 휴학하기 전에 학교에서 성격에 대한 상담도 받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갭이어를 통해 이런 성격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바꿔보자! 생각했어요.
걱정이 많은 성격 때문에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지레 걱정하면서 다른 사람의 결정에 의존했었어요. 그래서 의존적인 나를 벗어나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두 달 후, 저는 지금 미술을 저의 길로 확신했고, 2달동안 용돈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했고, 친구들과 상담 선생님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표정이 달라졌다는 말을 할 정도면 목표 3가지를 모두 다 이룬 셈이죠.
# 하지만 지내면 지낼수록 제가 있는 곳이 '게스트하우스'라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신청할 때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저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어요. 저는 평생을 지방에서 살았기때문에 서울 이라는 도시 하나만으로도 신청할 이유는 충분했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라는 단어는 보지 않고 ‘서울’이라는 것 하나만 보고 신청을 했어요.
하지만 지내면 지낼수록 제가 있는 곳이 '게스트하우스'라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사장님께서 게스트하우스에서 평생 볼 외국인을 다 보고 간다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로 그랬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새로운 게스트분들이 와요.
처음에 근무할 때는 영어를 쓰는 스스로의 모습도 너무 어색하고 영어 쓰는게 무서웠어요, 잘못하니까. 그때마다 스텝 언니들이 영어로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고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 많이 배웠는데, 그러면서 두려움도 서서히 사라졌어요. 한번은 호주 여자 친구 3명이 게스트로 온 적이 있었어요.
그 친구들과 밤에 놀러가기로 약속을 잡아 놓은 상태였는데, 호주 친구들이 성격이 너무 활발한 나머지 여자 룸에 있는 거의 모든 게스트들을 꼬신거예요. 그래서 그때 11명 정도의 여자 친구들과 같이 클럽을 갔던 기억이 나요.
또 대부분이 장기 게스트여서 다음날도 놀고 그 다음날도 놀고 정말 많이 놀았었는데, 그때는 진짜 외국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이런 일들은 전혀 계획하지도, 상상조차 못한 일이었는데 오로지 ‘게스트하우스’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제가 만약 서울의 원룸이나 아파트 등에서 생활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을거예요.
# 게스트하우스가 아니었다면 절대 경험해보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었어요.
# 찜질방 대소동
9월에 서울에 도착 했었을 때는 날씨가 더울 때도 있어서 반팔을 입고 생활 했었는데 11월이 되면서 점점 날씨가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너무 추워지는 거에요. 그래서 몸도 찜질하고 외국 게스트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해줄 겸 두번째 투어로 찜질방을 간 적이 있었어요.
Patrick, Sean, Kimi 그리고 스텝 민영이와 제가 갔었는데 찜질방에서 정말 웃긴 일이 많았어요. 처음에 지하철을 타고 찜질방이 있는 용산 지하철역에 도착을 했는데 네이버 길 찾기로 찜질방 위치를 찾으니 계속 저희가 있는 위치가 찜질방 위치라고 하는 거에요.
하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주변에는 오로지 차가 다니는 도로 뿐이라서 계속 길을 헤매고 있었어요. 지나가시는 분들께도 여쭤봤지만 다들 모르겠다고 하셔서 어떻게 하지 하고 있을 때, 오른쪽으로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찜질방이 완전 큰 간판으로 떡 하니 있는 거에요.그래서 다들 박장대소하면서 찜질방으로 갔답니다.
사실 이때부터 많은 난관이 있을 거라 예상했어요.. 도착한 후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친구들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에서 신발을 신고 찜질방 안으로 들어가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가 “노노노노노 take off your shoes” 이렇게 말하니까 “oh sorry” 이렇게 한 뒤에 찜질방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있는데, 미국 친구의 신발이 너무 커서 또 신발장 안으로 안 들어가는 거에요.
또 다같이 힘을 합쳐서 신발장 안에 신발을 쑤셔 넣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겨우 찜질방 옷을 받고 수건을 받고 이제 각자 탕으로 헤어지려 는데, 독일 친구가 저희한테 계속 심각하게 저기 안에서 다 옷을 벗고 있냐고 물어보는 거에요. 그래서 “yes naked” 그리고 찜질방은 남녀 모두 함께 있는 공간이니까 “mixed” 라고 말했거든요.
표정이 놀란 표정이었지만 저희는 뭐가 잘못된 건지 몰라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있었는데 알고 보니 모두가 naked 한 채로 남녀 다같이 있는 줄 알았던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노노노노노 separated”라고 해서 무사히 옷을 갈아입고 찜질방에서 다시 만났답니다.
계란을 구입한 뒤에 바로 찜질방 바닥에 앉아서 계란을 먹으려고 하는데 친구들이 왜 저기에 테이블이 많이 있는데 바닥에 앉아서 먹냐고 나무라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는 짧은 영어 실력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Korean tradition” 이라고 말하자 모두가 수긍하고 바닥에 앉아서 계란을 까먹었답니다.
알고 보니 외국 친구들은 좌식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좌식이 불편했던 거였어요. 계란을 다 먹은 후, 본격적으로 찜질방 투어를 시작했어요. 우선 제일 가까이에 있는 소금방으로 들어갔어요. 소금 방 안에 들어가서 수건으로 양머리를 만들어 썼는데 다른 친구들이 너무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 같은 거에요.
그래서 “Sheep, sheep” 이라고 말하며 제 모자를 씌워주었답니다. 독일 친구는 모자가 마음에 들었는지 찜질방에 있는 동안 계속 모자를 쓰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소금방이 너무 덥다 보니 얼음방에 가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바로 “ice, ice” 라고 말하며 이동했답니다.
얼음방에 들어가니 너무 추운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다같이 게임을 하기로 했답니다.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사람이 얼굴을 얼음에 5초동안 대고 있는 게임이었어요. 저는 가위바위보를 정말 못해서 걱정이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당첨되어 5초동안 얼굴을 대고 있었네요.
찜질방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정말 밥이 너무 비싸 결국 찜질방에서 나와 라멘을 먹고 집으로 향했답니다. 돌아오니 찜질로 피로를 풀기보다는 피로가 더 쌓인 것 같아 민영이는 바로 잠에 들었답니다. 제일 최근에 있었던 일이기도 하고 이 계기로 친구들과는 더 친해지게 되어서 다음날에도 더 놀러 다녔는데, 아마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었다면 절대 경험해보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었어요.
# 나만의 서울 여행지
저는 서울에서 살아가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서울 곳곳이 다 신기했고 좋았어요. 멀리 이동하는 게 싫다 하시는 분들은 홍대에서 가까운 경의선 숲길, 홍대 놀이터, 신촌, 이대, 이태원, 영등포 타임스퀘어, 한강, 삼청동, DDP, 낙산공원, 인사동을 추천해요.
이태원, 한강, 경의선 숲길은 개인적으로 밤에 가는 게 좋았어요. 특히 이태원은 홍대의 밤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서울에 사시는 분들께는 일상일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 조그만 피크닉도 돌아보면 다 소중한 추억이 되어있어요. 그러니 부디 많이 느끼고 즐기세요!
그리고 삼청동 인사동은 비슷한 느낌이 나면서도 전혀 다른 곳이에요. 삼청동은 처음 갔을 때 전주 한옥마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구경하면 할수록 또 삼청동만의 매력이 있어요.
저는 처음에 서울 올라가기 전에 지방에서 할 수 없었던 문화생활을 많이 즐기고 오자 다짐을 했어서 서울에 있는 동안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많이 가보려고 노력했었어요. 홍대에만 해도 정말 많은 미술관들이 골목 곳곳 숨겨져 있으니 미술관 좋아하시는 분들은 골목골목 다니면서 무료 전시회도 관람해보세요.
저는 혼자서 홍대에 있는 왠만한 미술관, 갤러리는 다 관람해봤는데 정말 정말 많으니 꼭 다녀보세요. 좀 더 미술 작품을 즐기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예술의 전당도 꼭꼭 가보세요! 관람료는 비싸지만 그 이상의 가치 있는 전시회들이 많이 열리고 있으니까요!
# 나만의 갭이어 TIP
(스텝 조언)
한 번은 사장님께서 ‘밤에 나가려던 참이면, 밤 늦게 오는 게스트를 마중나가 길 안내’를 해달 라고 부탁하신 적이 있었어요. 사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은 아니었지만 제 스텝활동 시간도 다 끝난 시간이었고, 친구들과 나가려던 참에 그런 부탁을 하셔서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에 놀러 나갔던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스텝활동시간에 샤워를 해서 시간을 지켜 달라는 꾸지람을 사장님께 들은 적이 있었고요. 근무시간은 사장님과 갭퍼 분들 모두에게 예민한 부분인만큼 서로서로 잘 지키려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아요!
(언어)
언어(영어)에 대한 걱정은 하나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저는 학창시절에 영어 문법만 주구장창 외웠었고 참가하기 전에도 회화는 단 한마디도 못 뱉는 상태로 프로젝트에 참가했는데요, 어떻게든 외국 친구들과 대화를 이어 나가려 아는 영어 단어를 쥐어짜내고 손짓 발짓 다 동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 영어가 늘더라구요~
욕도 많이 배웠어요.. holly shit 등등.. 한번 holly shit을 쓴 적이 있는데 옆에 있던 외국 친구들이 놀라면서 그 단어 나쁜 뜻이라고 절대 쓰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또 게스트분들을 받고 안내해드리면서 ‘돈 지금 지불 하실 건가요?’ 라는 문장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몰라 ‘pay..?’ 항상 이렇게 말했었는데 사장님께서 보시고 ‘could you pay now?’이렇게 말하면 된다고 알려주시기도 하구요.
그리고 영어가 안돼서 답답할 때 외국 친구들에게 영어 잘하고 싶다고 하소연하면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격려도 듣고요! 이렇게 주변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니 걱정 마세요! (왜냐면 저도 가기전에 영어 걱정을 되게 많이 했거든요. 근데 아무런 문제가 안돼요!)
물론 기본 회화를 배워가면 더 도움이 돼요. 저는 ‘Have you ever~?’라는 영어 표현을 주워들어서 알고 있었는데요,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이 표현을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숙소)
숙박시설은 저는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집만큼이나 편했어요 정말로. 샴푸, 린스, 드라이기, 고데기 등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가져갈 짐도 줄었고, 씻을 때마다 안 들고 다녀도 되니까 편했고요. (아! 근데 치약이랑 폼 클렌징은 없어요 ㅠㅠ )
또 침대는 모든 스텝 언니들이 칭찬할 만큼 좋았어요. 이불 집에 들고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누우면 너무 편해서 바로 잠들어요..! 조언은.. 치약이랑 폼 클렌징만 챙겨가세요!
# 기억할 만한 즐거운 경험은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았어요.
기억할 만한 즐거운 경험은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았어요. 스텝 언니들과 놀러 나갔던 일, 외국 게스트 친구들과 다같이 놀러 나갔던 일 등등. 제일 최근에 있었던 일은 제가 가이드가 돼서 게스트 친구들과 ‘조계사 투어, 찜질방 투어’를 떠났던 일이에요. 그때 투어를 함께 떠난 친구들과는 엄청 친해져서 아직도 메시지메 주고받고 있어요.
저는 떠나기 전에 사실 혼자 살게 될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그런지 게스트하우스 근무에 대한 두려움은 사실 없었어요. 청소라고 하면 그냥 쓸고 닦기 정도만 생각하고 서울로 올라갔어요. 그래서 처음 참가한 3일 정도는 솔직히 힘들었어요.
그때는 외국인 게스트랑 친해지는 것도, 영어를 쓰는 것도 너무 두려웠고, 스텝 언니들이 다 아르바이트, 학교를 가서 아무도 없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녁까지 샤워실 왁스 청소를 하는데 정말 집에 너무너무 가고 싶은 거예요. 물론 3일째 되는 날부터 놀면서 곧바로 적응하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일이 자신이 생각하고 갔던 것보다 훨씬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그때 집에 갔다면 2달동안 있었던 많은 경험들을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거에요.
일이 힘들 거라고 예상하지만 목표가 있다면, 목적이 있다면 도전하세요! 뒤돌아보지 마세요 절대. 저는 참가 신청을 하고 나서 서울에 가기 일주일 전부터 후회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왜 이런 무모한 짓을 저질렀을까’ , ‘내가 어떻게 혼자 스스로 살아가지?’ , ‘적응 못하면 어떻게 하지?’ 등등. 특히 가기 하루 전날이랑 가는 당일날에는 설렘은 사라지고 후회밖에 안 들었어요.
머릿속엔 ‘집에 가고 싶다’ 투성이였고요. 근데 ‘집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에 절대 속지 마세요. 저는 2개월 동안 서울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면서 저는 오히려 ‘집에 가기 싫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저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전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으면서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정말 이 프로젝트를 다녀오면 행복해질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예전에 제가 아는 언니 중에 유럽여행을 많이 다녀온 언니가 있었어요. 저는 유럽여행은 꿈만 꾸던 곳이었기에, 언니에게 여행을 다녀오면 정말 인생이 달라 지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 언니 대답이, “종이 한 장 차이야. 돌아오면 생활은 그대로 다시 돌아가겠지만 생각은 종이 양면처럼 바뀔 거고 그리고 그게 생활방식을 바꿀 거야.” 였어요.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이 프로젝트를 다녀오면 행복해질까?’ 라는 생각은 프로젝트를 끝마친 후에 해도 늦지 않아요. 그리고 프로젝트를 마친 지금, 저는 저에게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고, 다녀와서 행복해졌다고 말할 수 있어요.
-외국인 친구들에게 나만의 서울을 소개해 보자 갭이어 스테이 서울/장소현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
# 내가 언제까지 부모님께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사실 제가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가한 이유는 제가 휴학한 이유랑 같은 이유였어요. 휴학을 한 이유는 전공 공부에서 벗어나 평소 하고 싶었던 ‘미술 공부’ 를 하기 위해서 였고, 그 ‘미술 공부’를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것이 ‘서울 갭이어 스테이’ 프로젝트었죠.
제가 살던 지방에서는 워낙 작은 도시였기 때문에 연극, 미술관, 전시회 등 예술 소양을 기를 만한 문화 생활을 하기도 어려웠고, 우리나라에서 미술로 유명한 홍대에서 미술을 배우는 것이 제가 사는 도시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일 거라고 판단 했었거든요.
두번째는 ‘도전’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어요. 저는 학교도 집에서 버스로 20분이면 갈 수 있었기 때문에 제 삶의 평생을 따뜻한 집에서 엄마가 해주시는 밥 먹으면서 자란 온실 속 화초였어요.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내가 언제까지 부모님께 의지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 였어요.
분명 혼자 서울에 올라간다는 게 무섭고 두려운 결정이었지만 언젠가는 하게 될 결정이라고 확신했어요. 그래서 제 인생을 위한 ‘도전’을 해보고 싶었어요.
제가 서울에 올라가고자 하는 이유가 확실하니까 목표는 더 뚜렷하게 나타났어요. 서울에 올라가는 첫번째 이유가 미술공부와 예술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서 였기 때문에 첫번째 목표는 예술 소양을 기르자! 였고
두번째는 물질적으로, 세번째는 정신적으로 독립을 하자! 였어요. 물질적으로 독립을 하기 위해서 평소 한달에 한번씩 부모님께 받던 용돈을 받지않고, 오로지 내 힘으로 아르바이트를 해서 용돈을 벌어 쓰기로 했고, 정신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내가 내린 결정에 스스로 책임을 지자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그때 당시에는 걱정이 많은 성격 때문에 저는 스스로 자신의 성격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어요. 그래서 휴학하기 전에 학교에서 성격에 대한 상담도 받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 갭이어를 통해 이런 성격도 스스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방향으로 바꿔보자! 생각했어요.
걱정이 많은 성격 때문에 하고 싶은 게 있어도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지? 지레 걱정하면서 다른 사람의 결정에 의존했었어요. 그래서 의존적인 나를 벗어나 정신적으로 독립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두 달 후, 저는 지금 미술을 저의 길로 확신했고, 2달동안 용돈 없이 아르바이트로 생활했고, 친구들과 상담 선생님도 분위기가 달라지고 표정이 달라졌다는 말을 할 정도면 목표 3가지를 모두 다 이룬 셈이죠.
# 하지만 지내면 지낼수록 제가 있는 곳이 '게스트하우스'라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신청할 때는 '서울'이라는 도시가 저에게 가장 매력적으로 다가왔었어요. 저는 평생을 지방에서 살았기때문에 서울 이라는 도시 하나만으로도 신청할 이유는 충분했기 때문에 게스트하우스라는 단어는 보지 않고 ‘서울’이라는 것 하나만 보고 신청을 했어요.
하지만 지내면 지낼수록 제가 있는 곳이 '게스트하우스'라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사장님께서 게스트하우스에서 평생 볼 외국인을 다 보고 간다고 생각하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는데 정말로 그랬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새로운 게스트분들이 와요.
처음에 근무할 때는 영어를 쓰는 스스로의 모습도 너무 어색하고 영어 쓰는게 무서웠어요, 잘못하니까. 그때마다 스텝 언니들이 영어로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고 ‘아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고 많이 배웠는데, 그러면서 두려움도 서서히 사라졌어요. 한번은 호주 여자 친구 3명이 게스트로 온 적이 있었어요.
그 친구들과 밤에 놀러가기로 약속을 잡아 놓은 상태였는데, 호주 친구들이 성격이 너무 활발한 나머지 여자 룸에 있는 거의 모든 게스트들을 꼬신거예요. 그래서 그때 11명 정도의 여자 친구들과 같이 클럽을 갔던 기억이 나요.
또 대부분이 장기 게스트여서 다음날도 놀고 그 다음날도 놀고 정말 많이 놀았었는데, 그때는 진짜 외국학교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기분이었어요. 사실 이런 일들은 전혀 계획하지도, 상상조차 못한 일이었는데 오로지 ‘게스트하우스’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일이잖아요. 제가 만약 서울의 원룸이나 아파트 등에서 생활했다면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을거예요.
# 게스트하우스가 아니었다면 절대 경험해보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었어요.
# 찜질방 대소동
9월에 서울에 도착 했었을 때는 날씨가 더울 때도 있어서 반팔을 입고 생활 했었는데 11월이 되면서 점점 날씨가 패딩을 입어야 할 정도로 너무 추워지는 거에요. 그래서 몸도 찜질하고 외국 게스트 친구들에게 한국 문화를 소개해줄 겸 두번째 투어로 찜질방을 간 적이 있었어요.
Patrick, Sean, Kimi 그리고 스텝 민영이와 제가 갔었는데 찜질방에서 정말 웃긴 일이 많았어요. 처음에 지하철을 타고 찜질방이 있는 용산 지하철역에 도착을 했는데 네이버 길 찾기로 찜질방 위치를 찾으니 계속 저희가 있는 위치가 찜질방 위치라고 하는 거에요.
하지만 저희가 보기에는 주변에는 오로지 차가 다니는 도로 뿐이라서 계속 길을 헤매고 있었어요. 지나가시는 분들께도 여쭤봤지만 다들 모르겠다고 하셔서 어떻게 하지 하고 있을 때, 오른쪽으로 무심코 고개를 돌렸는데 찜질방이 완전 큰 간판으로 떡 하니 있는 거에요.그래서 다들 박장대소하면서 찜질방으로 갔답니다.
사실 이때부터 많은 난관이 있을 거라 예상했어요.. 도착한 후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친구들이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 곳에서 신발을 신고 찜질방 안으로 들어가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가 “노노노노노 take off your shoes” 이렇게 말하니까 “oh sorry” 이렇게 한 뒤에 찜질방으로 들어갔어요. 그런데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있는데, 미국 친구의 신발이 너무 커서 또 신발장 안으로 안 들어가는 거에요.
또 다같이 힘을 합쳐서 신발장 안에 신발을 쑤셔 넣었던 기억이 나요. 그리고 겨우 찜질방 옷을 받고 수건을 받고 이제 각자 탕으로 헤어지려 는데, 독일 친구가 저희한테 계속 심각하게 저기 안에서 다 옷을 벗고 있냐고 물어보는 거에요. 그래서 “yes naked” 그리고 찜질방은 남녀 모두 함께 있는 공간이니까 “mixed” 라고 말했거든요.
표정이 놀란 표정이었지만 저희는 뭐가 잘못된 건지 몰라서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있었는데 알고 보니 모두가 naked 한 채로 남녀 다같이 있는 줄 알았던거예요. 그래서 저희가 “노노노노노 separated”라고 해서 무사히 옷을 갈아입고 찜질방에서 다시 만났답니다.
계란을 구입한 뒤에 바로 찜질방 바닥에 앉아서 계란을 먹으려고 하는데 친구들이 왜 저기에 테이블이 많이 있는데 바닥에 앉아서 먹냐고 나무라는 거에요. 그래서 저희는 짧은 영어 실력으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Korean tradition” 이라고 말하자 모두가 수긍하고 바닥에 앉아서 계란을 까먹었답니다.
알고 보니 외국 친구들은 좌식 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좌식이 불편했던 거였어요. 계란을 다 먹은 후, 본격적으로 찜질방 투어를 시작했어요. 우선 제일 가까이에 있는 소금방으로 들어갔어요. 소금 방 안에 들어가서 수건으로 양머리를 만들어 썼는데 다른 친구들이 너무 부러운 눈빛으로 쳐다보는 것 같은 거에요.
그래서 “Sheep, sheep” 이라고 말하며 제 모자를 씌워주었답니다. 독일 친구는 모자가 마음에 들었는지 찜질방에 있는 동안 계속 모자를 쓰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소금방이 너무 덥다 보니 얼음방에 가고 싶은 거에요. 그래서 바로 “ice, ice” 라고 말하며 이동했답니다.
얼음방에 들어가니 너무 추운 거예요. 그래서 저희는 다같이 게임을 하기로 했답니다. 가위바위보에서 지는 사람이 얼굴을 얼음에 5초동안 대고 있는 게임이었어요. 저는 가위바위보를 정말 못해서 걱정이 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제가 당첨되어 5초동안 얼굴을 대고 있었네요.
찜질방에서 밥을 먹으려고 했으나 정말 밥이 너무 비싸 결국 찜질방에서 나와 라멘을 먹고 집으로 향했답니다. 돌아오니 찜질로 피로를 풀기보다는 피로가 더 쌓인 것 같아 민영이는 바로 잠에 들었답니다. 제일 최근에 있었던 일이기도 하고 이 계기로 친구들과는 더 친해지게 되어서 다음날에도 더 놀러 다녔는데, 아마 게스트 하우스가 아니었다면 절대 경험해보지 못할 소중한 추억이었어요.
# 나만의 서울 여행지
저는 서울에서 살아가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서울 곳곳이 다 신기했고 좋았어요. 멀리 이동하는 게 싫다 하시는 분들은 홍대에서 가까운 경의선 숲길, 홍대 놀이터, 신촌, 이대, 이태원, 영등포 타임스퀘어, 한강, 삼청동, DDP, 낙산공원, 인사동을 추천해요.
이태원, 한강, 경의선 숲길은 개인적으로 밤에 가는 게 좋았어요. 특히 이태원은 홍대의 밤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을 거에요. 서울에 사시는 분들께는 일상일지 모르지만 저는 이런 조그만 피크닉도 돌아보면 다 소중한 추억이 되어있어요. 그러니 부디 많이 느끼고 즐기세요!
그리고 삼청동 인사동은 비슷한 느낌이 나면서도 전혀 다른 곳이에요. 삼청동은 처음 갔을 때 전주 한옥마을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구경하면 할수록 또 삼청동만의 매력이 있어요.
저는 처음에 서울 올라가기 전에 지방에서 할 수 없었던 문화생활을 많이 즐기고 오자 다짐을 했어서 서울에 있는 동안 미술관이나 전시회에 많이 가보려고 노력했었어요. 홍대에만 해도 정말 많은 미술관들이 골목 곳곳 숨겨져 있으니 미술관 좋아하시는 분들은 골목골목 다니면서 무료 전시회도 관람해보세요.
저는 혼자서 홍대에 있는 왠만한 미술관, 갤러리는 다 관람해봤는데 정말 정말 많으니 꼭 다녀보세요. 좀 더 미술 작품을 즐기고 싶다 하시는 분들은 예술의 전당도 꼭꼭 가보세요! 관람료는 비싸지만 그 이상의 가치 있는 전시회들이 많이 열리고 있으니까요!
# 나만의 갭이어 TIP
(스텝 조언)
한 번은 사장님께서 ‘밤에 나가려던 참이면, 밤 늦게 오는 게스트를 마중나가 길 안내’를 해달 라고 부탁하신 적이 있었어요. 사실 그게 그렇게 어려운 부탁은 아니었지만 제 스텝활동 시간도 다 끝난 시간이었고, 친구들과 나가려던 참에 그런 부탁을 하셔서 친구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에 놀러 나갔던 적이 있었어요.
그리고 저도 스텝활동시간에 샤워를 해서 시간을 지켜 달라는 꾸지람을 사장님께 들은 적이 있었고요. 근무시간은 사장님과 갭퍼 분들 모두에게 예민한 부분인만큼 서로서로 잘 지키려는 배려가 필요할 것 같아요!
(언어)
언어(영어)에 대한 걱정은 하나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저는 학창시절에 영어 문법만 주구장창 외웠었고 참가하기 전에도 회화는 단 한마디도 못 뱉는 상태로 프로젝트에 참가했는데요, 어떻게든 외국 친구들과 대화를 이어 나가려 아는 영어 단어를 쥐어짜내고 손짓 발짓 다 동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활 영어가 늘더라구요~
욕도 많이 배웠어요.. holly shit 등등.. 한번 holly shit을 쓴 적이 있는데 옆에 있던 외국 친구들이 놀라면서 그 단어 나쁜 뜻이라고 절대 쓰지 말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또 게스트분들을 받고 안내해드리면서 ‘돈 지금 지불 하실 건가요?’ 라는 문장을 영어로 어떻게 표현하는지 몰라 ‘pay..?’ 항상 이렇게 말했었는데 사장님께서 보시고 ‘could you pay now?’이렇게 말하면 된다고 알려주시기도 하구요.
그리고 영어가 안돼서 답답할 때 외국 친구들에게 영어 잘하고 싶다고 하소연하면 지금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격려도 듣고요! 이렇게 주변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니 걱정 마세요! (왜냐면 저도 가기전에 영어 걱정을 되게 많이 했거든요. 근데 아무런 문제가 안돼요!)
물론 기본 회화를 배워가면 더 도움이 돼요. 저는 ‘Have you ever~?’라는 영어 표현을 주워들어서 알고 있었는데요, 친구들과 대화하면서 이 표현을 정말 유용하게 사용했답니다.
(숙소)
숙박시설은 저는 생활하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었고 집만큼이나 편했어요 정말로. 샴푸, 린스, 드라이기, 고데기 등등. 거의 모든 생활용품이 준비되어 있기 때문에 가져갈 짐도 줄었고, 씻을 때마다 안 들고 다녀도 되니까 편했고요. (아! 근데 치약이랑 폼 클렌징은 없어요 ㅠㅠ )
또 침대는 모든 스텝 언니들이 칭찬할 만큼 좋았어요. 이불 집에 들고가고 싶다고 할 정도로… 누우면 너무 편해서 바로 잠들어요..! 조언은.. 치약이랑 폼 클렌징만 챙겨가세요!
# 기억할 만한 즐거운 경험은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았어요.
기억할 만한 즐거운 경험은 정말 셀 수도 없이 많았어요. 스텝 언니들과 놀러 나갔던 일, 외국 게스트 친구들과 다같이 놀러 나갔던 일 등등. 제일 최근에 있었던 일은 제가 가이드가 돼서 게스트 친구들과 ‘조계사 투어, 찜질방 투어’를 떠났던 일이에요. 그때 투어를 함께 떠난 친구들과는 엄청 친해져서 아직도 메시지메 주고받고 있어요.
저는 떠나기 전에 사실 혼자 살게 될 거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혀서 그런지 게스트하우스 근무에 대한 두려움은 사실 없었어요. 청소라고 하면 그냥 쓸고 닦기 정도만 생각하고 서울로 올라갔어요. 그래서 처음 참가한 3일 정도는 솔직히 힘들었어요.
그때는 외국인 게스트랑 친해지는 것도, 영어를 쓰는 것도 너무 두려웠고, 스텝 언니들이 다 아르바이트, 학교를 가서 아무도 없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저녁까지 샤워실 왁스 청소를 하는데 정말 집에 너무너무 가고 싶은 거예요. 물론 3일째 되는 날부터 놀면서 곧바로 적응하기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일이 자신이 생각하고 갔던 것보다 훨씬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그때 집에 갔다면 2달동안 있었던 많은 경험들을 절대 경험하지 못했을 거에요.
일이 힘들 거라고 예상하지만 목표가 있다면, 목적이 있다면 도전하세요! 뒤돌아보지 마세요 절대. 저는 참가 신청을 하고 나서 서울에 가기 일주일 전부터 후회하기 시작했어요. ‘내가 왜 이런 무모한 짓을 저질렀을까’ , ‘내가 어떻게 혼자 스스로 살아가지?’ , ‘적응 못하면 어떻게 하지?’ 등등. 특히 가기 하루 전날이랑 가는 당일날에는 설렘은 사라지고 후회밖에 안 들었어요.
머릿속엔 ‘집에 가고 싶다’ 투성이였고요. 근데 ‘집에 가고 싶다’ 라는 생각에 절대 속지 마세요. 저는 2개월 동안 서울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면서 저는 오히려 ‘집에 가기 싫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어요.
저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기전 다른 분들의 후기를 읽으면서 ‘나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날까?’ ‘정말 이 프로젝트를 다녀오면 행복해질까?’ 이런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예전에 제가 아는 언니 중에 유럽여행을 많이 다녀온 언니가 있었어요. 저는 유럽여행은 꿈만 꾸던 곳이었기에, 언니에게 여행을 다녀오면 정말 인생이 달라 지냐고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 언니 대답이, “종이 한 장 차이야. 돌아오면 생활은 그대로 다시 돌아가겠지만 생각은 종이 양면처럼 바뀔 거고 그리고 그게 생활방식을 바꿀 거야.” 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