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번 갭이어 프로젝트를 통해서 느꼈던 건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그리고 “직접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라는 것을 느꼈어요. 파리라는 장소를 정하기 전에 프랑스에서만 2번의 테러가 일어났었고, 주변에서 위험한 곳이라며 우려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리고 여행 커뮤니티에서 ‘불친절하다, 소매치기가 너무 많다.’ 라는 글들을 보면서 진짜 가도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어요. 하지만 꼭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신청을 했고, 그 선택을 했다는 게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직접 다녀온 파리는 위험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았거든요. -Bonjour! 프랑스 파리에서 한 달 살기/이지원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란? 갭이어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여행, 봉사, 인턴,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는 기간을 말합니다. *한 달 살기란? 그동안 전투적으로 관광지 위주로 돌던 여행은 NO! 한 달이라는 시간을 두고 한 지역에서 여유를 가지고 살아보는 프로젝트 입니다. 일에 지치고 여러가지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당신에게 딱 맞는 프로젝트로 내 안에 있는 '나'와 대화를 나눠보고 로맨틱한 파리의 매력을 골목골목 찾아보세요~ |
# ‘이러다간 여행 한 번 못가보고 졸업할 수도 있겠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를 3년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이번 갭이어를 다녀오게 된 대학생입니다. 대학생이 되면 꼭 하고 싶었던 게 유럽여행이었어요.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못한 채, 막연히 ‘가고싶다, 언젠간 가야지’ 라는 생각만 하다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죠. ‘이러다간 여행 한 번 못가보고 졸업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휴학한 뒤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한 곳에 오래 있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체력이 그리 좋지 않아서 며칠 간격으로 짐을 옮기고, 빨리 볼 곳만 보는 형식의 여행이 잘 맞지 않을 거라고 판단을 내렸었죠. 그래서 ‘한 달 유럽여행’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검색을 하던 중, 한국 갭이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이 곳에서 ‘파리에서 한 달 살기’라는 프로젝트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파리는 저에게 있어서 그냥 꼭 가고 싶은 곳, 살아보고 싶은 곳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러면 파리를 거처로 삼고, 프랑스 다른 지역도 가보면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 프로젝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해외를 다녀온 경험은 있지만, 혼자서 해외를 나간 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까지 미리 걱정까지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첫 날 경유를 하고, 도착하는 과정에서 아프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틀정도 지나고 난 뒤에 왜 사서 걱정을 했나. 할 정도로 너무나 안전하고, 흥미로운 곳이라는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실 저는 무계획파에요. 고등학생 때 플래너도 미리 할 일을 작성한 뒤에 지우지 않고, 제가 했던 일들을 써놓고 체크를 했었어요. 이런 성격과 “한 달” 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여유롭게 준비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들게 했었지요. 그냥 수첩에 가고 싶은 장소만 써놓은 정도? 그리고 미리 끊어야하는 교통권, 숙소, 입장권, 읽을 책 정도만 준비를 했었어요.
이번 갭이어로 큰 걸 바라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가 주된 목표였어요. 제가 우유부단한 부분이 많고, 뚜렷한 취향이 있지도 않아요. 그래서 이번 여행을 통해 어떤 게 싫었고, 좋았는지를 알고 싶었던 부분이 컸던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는 정말 말 그대로 내가 한 달을 살아보는 게 전부였어요. 나가고 싶으면 나가서 놀고 오고, 쉬고 싶은 날은 하우스에서 하루 종일 잠을 자기도 했었어요. 점심 먹고 공원만 다녀온 적도 있었어요!
# 직접 다녀온 파리는 위험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았거든요.
사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느꼈던 건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그리고 “직접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라는 것을 느꼈어요. 파리라는 장소를 정하기 전에 프랑스에서만 2번의 테러가 일어났었고, 주변에서 위험한 곳이라며 우려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리고 여행 커뮤니티에서 ‘불친절하다, 소매치기가 너무 많다.’ 라는 글들을 보면서 진짜 가도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어요.
하지만 꼭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신청을 했고, 그 선택을 했다는 게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직접 다녀온 파리는 위험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았거든요. 길을 물어보면 지도를 펴서 알려주기도 했고, 음식을 주문할 때 서툰 불어로 얘기하면 웃으시면서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셨어요.(물론 가게마다 조금씩 다를 순 있어요 하하) 길을 헤매고 있는 저를 친절히 정거장까지 데려다 주신 분들도 있었어요. 자신이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무계획파라서, 다음 날에 할 일들을 그 전날에 정하고 다닌 날이 대부분이었어요. 사실 오기 전에 너무 무계획이라는 생각에 막연한 걱정이 컸었거든요. 근데 조금은 계획이 없어도 괜찮다 싶더라고요. 주변엔 멋진 곳들이 항상 있었고, 좋은 사람들이 꼭 존재하더라고요. 출발할 때는 혼자 가지만,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
기본적으로 숙소에서 한 달 동안 지내다보니,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저와 같은 대학생, 일을 그만두고 온 직장인, 신혼부부, 그리고 18살 고등학생까지요. 다음날 일정이 맞으면 같이 나가서 놀고 오기도 하고, 저녁에 맛있는 것들을 먹으면서 이야기꽃도 피웠었어요.
숙소 외에 혼자 여행을 하면서 만난 외국인도 있었어요. 같은 버스를 탔다가, 함께 하루 여행한 베트남 유학생, 산에서 길을 잃은 저를 구해주신 독일인 아저씨, 버스 정류장까지 친히 데려다주신 아저씨 등등이요. 함께 다닐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분들이 셀 수 없이 많았어요. 그 분들과 모두 연락을 할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 나만의 추천 여행지
저는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했지만, 실제로는 프랑스의 다른 지역들도 많이 다녀왔습니다. 근교인 베르사유, 지베르니부터 시작해서 노르망디 지역(옹플뢰르,에트르타,몽생미셸), 리옹, 아비뇽, 스트라스부르크,콜마르, 샤모니까지 갈 수 있는 지역을 찾아서 다녀왔었어요. 만약 프랑스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 분들은, 한 달 살기를 하시면서, 다른 지역도 다녀 오시는 걸 추천해요.
특히 저는 샤모니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스위스에서만 멋진 설경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깜짝 놀랄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다른 지역을 이동하실 때에는 되도록 열차패스를 끊어서 가시는 게 시간절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그걸 해가지 못해서 거의 다 버스로 이동을 했거든요.
물론 돈은 기차에 비해 저렴하지만, 왕복 19시간을 버스에서 지내는 잊지못할 경험을 하시게 될거에요! 물론 이것도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만약 체력이 힘드시다면, 기차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
# 나만의 갭이어 TIP
(준비)
사실 ‘한 달’ 이라는 말이 굉장히 긴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계획을 거의 세우지 않고 갔던 여행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지내다 보니 절대 긴 시간이 아니었고,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조금 더 많이 알아보고, 읽어보고 갈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
사실 혼자 숙소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그곳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과의 인연과 여행도 너무 즐거웠지만, 중간 중간 혼자 다니는 여행에서 얻는 성취감(혼자 길 찾기, 질문해서 다니기, 불어로 이야기해보기 등)이 가장 큰 즐거운 경험이자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언어)
사실 대학교에서 불어를 교양으로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보이는 단어들을 조금 더 빨리 습득할 수 있었고, 실생활에 단어라도 쓰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불어를 쓰려는 나를 예쁘게 봐주시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 나라 언어를 조금이라도 익혀간다면, 훨씬 즐거운 여행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숙소)
학교 기숙사에서 오래 살았었고, 캠프와 같은 공동체 생활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한 달 동안의 게스트 하우스 생활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누군가 방을 공유하고, 화장실을 같이 쓰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공동체 생활을 한 번 쯤은 경험해보고 간다면, 그렇게 불편하지 않게 재밌게 생활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식사)
한 달 동안 돈을 가장 많이 아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았나 싶다. 아침, 저녁을 제공해주셨기 때문에, 놀다가도 저녁을 먹으러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나라의 음식을 꼭 먹어봐야 하기 때문에, 가끔은 외식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물)
환전 시 여행자 보험을 들어주는 은행이 많다. 긴 여행일수록 꼭 확인해보고 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통패스권은 필요하다면 꼭 한국에서 구입하고 가는 것이 좋다. 외국인 신분으로 프랑스 현지에서는 구입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잘 알아보고, 현지에서 구매하기 힘들다면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꿀팁)
파리에는 너무나 멋진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존재하는데 저는 작품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충분히 느끼지 못했던 부분은 많이 아쉬웠다. 무계획도 좋지만, 내가 가고 싶은 곳이나 보고 싶은 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는 알아가는 게 더 풍성한 볼거리, 느낄 거리를 던져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프랑스는 불어라는 모국어가 있는 만큼, 몇 개의 단어 정도는 알아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예전에 배웠던 단어와, 숙소에서 만났던 오빠가 가르쳐주신 몇 가지 단어로 최대한 많이 말하고 다녔다. 그리고 구글 번역기도 유용하게 사용했다.
간단한 말이지만, 내 노력에 더 잘 가르쳐주시고 알려주시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근교 쪽으로 나가면 영어를 아예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니 단어 몇개 정도 알아가면 분명히 도움된다.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정도를 불어로 이야기한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솔직히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고 올 정도로 긴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제가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저는 원래 완벽한 새벽형 체질이거든요. 근데 한 달 조금 넘게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일찍 나가다보니 이게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었나봐요. 이제 여행 다녀온 지 일주일 정도 되어가는 데, 7시면 눈이 떠져요. 가족들이 아침밥을 먹으려는 제가 너무 신기하다고 말씀을 하신답니다. :)
솔직히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고 올 정도로 긴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깨달음을 얻고 오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외국에 나간다는 불안감과 걱정이 사라졌고, 지금도 막 나가고 싶어요. “세상이 그렇게 위험하지만은 않고, 좋은 사람은 많다”라는 생각이 생겼어요.
나의 갭이어는
경험 ★★★★★
거의 모든 게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경험들이었다. 혼자 여행을 다니고, 먹으러 다니고, 길을 찾아 다니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일들이. 그래서 그냥 한 달 동안 다른 곳에서 지냈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모두 경험이었다.
배움 ★★★★☆
경험에 비례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인생의 큰 깨달음을 깨우쳤다기보다는 사소한 것들(이런 걸 가져와야 하는구나, 이렇게 하면 좋은 거구나)에 대한 배움이 더 많았다.
환경 ★★★☆☆
한인 게스트하우스이다보니 많은 정보를 얻고, 같이 동행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한편으로는 그 나라의 문화를 조금 더 느껴보고, 그 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적절히 섞여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 ★★★★☆
파리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과 근심거리를 많이 가지고 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 달 동안의 파리와 프랑스는 위험하지 않았으며, 친절했다. 소매치기는 본 적이 없었고, 밤이나 새벽에 혼자 움직이는 경우도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가 ★★★☆☆
처음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느껴서 인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고 나서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다. 더 많이 나가서 여유를 즐겨볼걸 하는 생각이 든다.
▼내 꿈을 위한 첫 걸음 알아보기▼
사실 이번 갭이어 프로젝트를 통해서 느꼈던 건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그리고 “직접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라는 것을 느꼈어요. 파리라는 장소를 정하기 전에 프랑스에서만 2번의 테러가 일어났었고, 주변에서 위험한 곳이라며 우려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리고 여행 커뮤니티에서 ‘불친절하다, 소매치기가 너무 많다.’ 라는 글들을 보면서 진짜 가도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어요. 하지만 꼭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신청을 했고, 그 선택을 했다는 게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직접 다녀온 파리는 위험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았거든요. -Bonjour! 프랑스 파리에서 한 달 살기/이지원 갭이어족 갭퍼/4주간의 갭이어 |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란? 갭이어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여행, 봉사, 인턴,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는 기간을 말합니다. *한 달 살기란? 그동안 전투적으로 관광지 위주로 돌던 여행은 NO! 한 달이라는 시간을 두고 한 지역에서 여유를 가지고 살아보는 프로젝트 입니다. 일에 지치고 여러가지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당신에게 딱 맞는 프로젝트로 내 안에 있는 '나'와 대화를 나눠보고 로맨틱한 파리의 매력을 골목골목 찾아보세요~ |
# ‘이러다간 여행 한 번 못가보고 졸업할 수도 있겠다.’
안녕하세요. 저는 대학교를 3년 다니다가 휴학을 하고, 이번 갭이어를 다녀오게 된 대학생입니다. 대학생이 되면 꼭 하고 싶었던 게 유럽여행이었어요. 하지만 아무런 준비도 못한 채, 막연히 ‘가고싶다, 언젠간 가야지’ 라는 생각만 하다가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죠. ‘이러다간 여행 한 번 못가보고 졸업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휴학한 뒤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지금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저는 한 곳에 오래 있는 여행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체력이 그리 좋지 않아서 며칠 간격으로 짐을 옮기고, 빨리 볼 곳만 보는 형식의 여행이 잘 맞지 않을 거라고 판단을 내렸었죠. 그래서 ‘한 달 유럽여행’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검색을 하던 중, 한국 갭이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되었고, 이 곳에서 ‘파리에서 한 달 살기’라는 프로젝트를 발견하게 되었어요.
파리는 저에게 있어서 그냥 꼭 가고 싶은 곳, 살아보고 싶은 곳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러면 파리를 거처로 삼고, 프랑스 다른 지역도 가보면 좋겠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 프로젝트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해외를 다녀온 경험은 있지만, 혼자서 해외를 나간 건 처음이었어요. 그래서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까지 미리 걱정까지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첫 날 경유를 하고, 도착하는 과정에서 아프기도 했었죠. 하지만 이틀정도 지나고 난 뒤에 왜 사서 걱정을 했나. 할 정도로 너무나 안전하고, 흥미로운 곳이라는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
사실 저는 무계획파에요. 고등학생 때 플래너도 미리 할 일을 작성한 뒤에 지우지 않고, 제가 했던 일들을 써놓고 체크를 했었어요. 이런 성격과 “한 달” 이라는 시간적 여유가 ‘여유롭게 준비하면 되겠지’ 하는 생각을 들게 했었지요. 그냥 수첩에 가고 싶은 장소만 써놓은 정도? 그리고 미리 끊어야하는 교통권, 숙소, 입장권, 읽을 책 정도만 준비를 했었어요.
이번 갭이어로 큰 걸 바라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내가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자.”가 주된 목표였어요. 제가 우유부단한 부분이 많고, 뚜렷한 취향이 있지도 않아요. 그래서 이번 여행을 통해 어떤 게 싫었고, 좋았는지를 알고 싶었던 부분이 컸던 것 같아요.
이 프로젝트는 정말 말 그대로 내가 한 달을 살아보는 게 전부였어요. 나가고 싶으면 나가서 놀고 오고, 쉬고 싶은 날은 하우스에서 하루 종일 잠을 자기도 했었어요. 점심 먹고 공원만 다녀온 적도 있었어요!
# 직접 다녀온 파리는 위험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았거든요.
사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서 느꼈던 건 “좋은 사람들이 참 많다.” 그리고 “직접 해보고 후회하는 게 낫다.” 라는 것을 느꼈어요. 파리라는 장소를 정하기 전에 프랑스에서만 2번의 테러가 일어났었고, 주변에서 위험한 곳이라며 우려를 많이 했었거든요. 그리고 여행 커뮤니티에서 ‘불친절하다, 소매치기가 너무 많다.’ 라는 글들을 보면서 진짜 가도되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었어요.
하지만 꼭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에 신청을 했고, 그 선택을 했다는 게 너무나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직접 다녀온 파리는 위험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았거든요. 길을 물어보면 지도를 펴서 알려주기도 했고, 음식을 주문할 때 서툰 불어로 얘기하면 웃으시면서 친절하게 이야기 해주셨어요.(물론 가게마다 조금씩 다를 순 있어요 하하) 길을 헤매고 있는 저를 친절히 정거장까지 데려다 주신 분들도 있었어요. 자신이 직접 체험하지 않고는 절대 알 수 없는 것들이 많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무계획파라서, 다음 날에 할 일들을 그 전날에 정하고 다닌 날이 대부분이었어요. 사실 오기 전에 너무 무계획이라는 생각에 막연한 걱정이 컸었거든요. 근데 조금은 계획이 없어도 괜찮다 싶더라고요. 주변엔 멋진 곳들이 항상 있었고, 좋은 사람들이 꼭 존재하더라고요. 출발할 때는 혼자 가지만,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것!
기본적으로 숙소에서 한 달 동안 지내다보니, 많은 여행자들을 만나게 되었어요. 저와 같은 대학생, 일을 그만두고 온 직장인, 신혼부부, 그리고 18살 고등학생까지요. 다음날 일정이 맞으면 같이 나가서 놀고 오기도 하고, 저녁에 맛있는 것들을 먹으면서 이야기꽃도 피웠었어요.
숙소 외에 혼자 여행을 하면서 만난 외국인도 있었어요. 같은 버스를 탔다가, 함께 하루 여행한 베트남 유학생, 산에서 길을 잃은 저를 구해주신 독일인 아저씨, 버스 정류장까지 친히 데려다주신 아저씨 등등이요. 함께 다닐 수 있어서 너무나 감사한 분들이 셀 수 없이 많았어요. 그 분들과 모두 연락을 할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쉽습니다.
# 나만의 추천 여행지
저는 파리에서 한 달 살기 프로그램을 했지만, 실제로는 프랑스의 다른 지역들도 많이 다녀왔습니다. 근교인 베르사유, 지베르니부터 시작해서 노르망디 지역(옹플뢰르,에트르타,몽생미셸), 리옹, 아비뇽, 스트라스부르크,콜마르, 샤모니까지 갈 수 있는 지역을 찾아서 다녀왔었어요. 만약 프랑스에 대한 로망이 있으신 분들은, 한 달 살기를 하시면서, 다른 지역도 다녀 오시는 걸 추천해요.
특히 저는 샤모니가 기억에 많이 남아요. 스위스에서만 멋진 설경을 볼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 깜짝 놀랄 선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 다른 지역을 이동하실 때에는 되도록 열차패스를 끊어서 가시는 게 시간절약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그걸 해가지 못해서 거의 다 버스로 이동을 했거든요.
물론 돈은 기차에 비해 저렴하지만, 왕복 19시간을 버스에서 지내는 잊지못할 경험을 하시게 될거에요! 물론 이것도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만약 체력이 힘드시다면, 기차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
# 나만의 갭이어 TIP
(준비)
사실 ‘한 달’ 이라는 말이 굉장히 긴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계획을 거의 세우지 않고 갔던 여행이었다. 하지만 실제로 지내다 보니 절대 긴 시간이 아니었고, 너무나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조금 더 많이 알아보고, 읽어보고 갈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경험)
사실 혼자 숙소에 도착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그곳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과의 인연과 여행도 너무 즐거웠지만, 중간 중간 혼자 다니는 여행에서 얻는 성취감(혼자 길 찾기, 질문해서 다니기, 불어로 이야기해보기 등)이 가장 큰 즐거운 경험이자 소중한 선물이 되었다.
(언어)
사실 대학교에서 불어를 교양으로 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 보이는 단어들을 조금 더 빨리 습득할 수 있었고, 실생활에 단어라도 쓰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다. 그리고 불어를 쓰려는 나를 예쁘게 봐주시는 사람들이 많았던 것 같다. 그 나라 언어를 조금이라도 익혀간다면, 훨씬 즐거운 여행을 만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숙소)
학교 기숙사에서 오래 살았었고, 캠프와 같은 공동체 생활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한 달 동안의 게스트 하우스 생활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누군가 방을 공유하고, 화장실을 같이 쓰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공동체 생활을 한 번 쯤은 경험해보고 간다면, 그렇게 불편하지 않게 재밌게 생활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식사)
한 달 동안 돈을 가장 많이 아낄 수 있는 방법이지 않았나 싶다. 아침, 저녁을 제공해주셨기 때문에, 놀다가도 저녁을 먹으러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나라의 음식을 꼭 먹어봐야 하기 때문에, 가끔은 외식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준비물)
환전 시 여행자 보험을 들어주는 은행이 많다. 긴 여행일수록 꼭 확인해보고 드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교통패스권은 필요하다면 꼭 한국에서 구입하고 가는 것이 좋다. 외국인 신분으로 프랑스 현지에서는 구입하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 잘 알아보고, 현지에서 구매하기 힘들다면 한국에서 미리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꿀팁)
파리에는 너무나 멋진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존재하는데 저는 작품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어서 충분히 느끼지 못했던 부분은 많이 아쉬웠다. 무계획도 좋지만, 내가 가고 싶은 곳이나 보고 싶은 작품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는 알아가는 게 더 풍성한 볼거리, 느낄 거리를 던져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프랑스는 불어라는 모국어가 있는 만큼, 몇 개의 단어 정도는 알아가는 게 좋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예전에 배웠던 단어와, 숙소에서 만났던 오빠가 가르쳐주신 몇 가지 단어로 최대한 많이 말하고 다녔다. 그리고 구글 번역기도 유용하게 사용했다.
간단한 말이지만, 내 노력에 더 잘 가르쳐주시고 알려주시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근교 쪽으로 나가면 영어를 아예 못하시는 분들이 계시기도 하니 단어 몇개 정도 알아가면 분명히 도움된다. “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정도를 불어로 이야기한다면 더 즐거운 여행이 되지 않을까 싶다.
# 솔직히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고 올 정도로 긴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일단 가장 큰 변화는 제가 아침형 인간으로 바뀌었다는 겁니다. 저는 원래 완벽한 새벽형 체질이거든요. 근데 한 달 조금 넘게 아침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일찍 나가다보니 이게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었나봐요. 이제 여행 다녀온 지 일주일 정도 되어가는 데, 7시면 눈이 떠져요. 가족들이 아침밥을 먹으려는 제가 너무 신기하다고 말씀을 하신답니다. :)
솔직히 인생의 큰 깨달음을 얻고 올 정도로 긴 시간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 깨달음을 얻고 오지도 않았고요. 하지만 외국에 나간다는 불안감과 걱정이 사라졌고, 지금도 막 나가고 싶어요. “세상이 그렇게 위험하지만은 않고, 좋은 사람은 많다”라는 생각이 생겼어요.
나의 갭이어는
경험 ★★★★★
거의 모든 게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경험들이었다. 혼자 여행을 다니고, 먹으러 다니고, 길을 찾아 다니고,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던 일들이. 그래서 그냥 한 달 동안 다른 곳에서 지냈다는 자체가 나에게는 모두 경험이었다.
배움 ★★★★☆
경험에 비례하는 것 같다. 그렇다고 인생의 큰 깨달음을 깨우쳤다기보다는 사소한 것들(이런 걸 가져와야 하는구나, 이렇게 하면 좋은 거구나)에 대한 배움이 더 많았다.
환경 ★★★☆☆
한인 게스트하우스이다보니 많은 정보를 얻고, 같이 동행을 할 수 있다는 게 좋았다. 한편으로는 그 나라의 문화를 조금 더 느껴보고, 그 나라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적절히 섞여 있었으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전 ★★★★☆
파리에 대한 좋지 않은 이야기들과 근심거리를 많이 가지고 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한 달 동안의 파리와 프랑스는 위험하지 않았으며, 친절했다. 소매치기는 본 적이 없었고, 밤이나 새벽에 혼자 움직이는 경우도 어떤 사고도 일어나지 않았다.
여가 ★★★☆☆
처음 ‘한 달’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느껴서 인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고 나서 부지런히 움직이지 않았던 것 같다. 더 많이 나가서 여유를 즐겨볼걸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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