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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갭이어스테이 후기 "경주에서의 즐거움은 비단 야경뿐만이 아닙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경주는 생각하기에 정말 좋은 분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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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가 되고 싶다든지 아니면 어떤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든지 그런 것 하나 생각이 없었고 잘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으면 그 것을 잘 살려서 미래를 생각할 텐데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허무한 마음이 들어서 나의 대학생활을 잠시 돌아보니, 저는 딱히 한 것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과제하고 시험보고 남들이 다 보니까 토익시험 보고. 저는 환경에 휩쓸려 다니면서 어떤 틀 안에 나를 가둬두었던 것 같습니다. 

     

    -천 년의 역사를 간직한 그 곳/노석영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란?


    갭이어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여행, 봉사, 인턴,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는 기간을 말합니다. 

    (더 많은 갭이어 이야기, 프로젝트들 보러가기)


    *갭이어 스테이란?


    소정의 돈을 내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며 스텝 활동을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 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참가자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며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저는 환경에 휩쓸려 다니면서 어떤 틀 안에 나를 가둬두었던 것 같습니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졸업을 앞둔 마지막 학기가 되니 대학생활 4년동안 해야 하는 것만을 하고, 환경에 휘둘리면서 너무 정신 없이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득 스스로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 하나 알지 못하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살던 곳을 나와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시간을 보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저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지려 했습니다. 


    또 그동안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일상에 치이고, 남들에게 끌려가고, 미래만 바라보면서 정작 지금의 나를 방치해 둔 것 같았습니다. 조용히 앉아서 책도 읽고, 보고 싶었던 영화도 보면서 저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자유로움 속에서 지금까지 살아온 내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지금의 나는 어떤 모습인지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려 했습니다.

     

    친구들은 모두 휴학을 하고 시험을 준비하거나, 아니면 졸업하기 전 취업을 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았고 그저 졸업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저는 제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 지 전혀 알지 못했기에 막연하게 졸업하고 싶다는 생각만 하곤 했습니다. 

     

    뭐가 되고 싶다든지 아니면 어떤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든지 그런 것 하나 생각이 없었고 잘하는 것도 없었습니다. 특별히 잘하는 것이 있으면 그 것을 잘 살려서 미래를 생각할 텐데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허무한 마음이 들어서 나의 대학생활을 잠시 돌아보니, 저는 딱히 한 것이 없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학교를 다니면서 과제하고 시험보고 남들이 다 보니까 토익시험 보고. 저는 환경에 휩쓸려 다니면서 어떤 틀 안에 나를 가둬두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 틀을 깨보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마침 졸업을 하기 때문에 시간도 많아질 예정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내가 살던 곳에서 떠나서 살아보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에 무엇을 할까 찾아보다가 도달 한 것이 바로 갭이어 스테이였습니다.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처음 게스트하우스에 도착해서는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지낼 곳도 낯설고 만나는 사람들도 어색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해야 하는 일이 너무나 어려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어서 처음 배울 때 어려웠던 것뿐이지만 처음 일주일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 민폐를 끼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에 해야 하는 일 체크리스트를 만들어서 실수 하지 않게 열심히 노력했고 오래 가지 않아 일에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 노력한 것도 있지만 같이 일한 스탭들도 정말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친절하게 알려주고, 곤란한 상황이 생겨도 기꺼이 함께 해결해 주었습니다. 빨리 적응하려고 노력한 보람이 있게도,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성수기가 왔고 모든 방이 거의 가득 찰 정도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일이 서툴렀다면 훨씬 힘들었을 텐데 다행히도 어느 정도 적응이 끝난 후에 사람이 많아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성수기에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즐겁기도 했지만 가끔씩은 이상한 사람들도 있어서 힘들때도 있었습니다. 그 때마다 같이 일하는 스탭들과 사장님의 도움으로 대부분 잘 해결이 되으나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은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히 저 혼자 일하는 시간에 특히 더 억지를 부리는 사람이 많았는데 아무래도 여자 혼자 있다 보니까 만만하게 보고 함부로 대하는 사람이 종종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특별히 상처받거나 그런 적은 없었습니다. 대부분 원만하게 넘어갔고 깊이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왜 저럴까 하는 의문도 있었지만 불쌍하고 안쓰러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비추어지고 있는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제가 친구들과 조금 다르게 살고 있다는 불안감을 많이 떨칠 수 있었습니다.


     


     


    성수기에 프로그램에 참가한지라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 치맥파티가 있을 때 다양한 게스트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사람들이 사는 방식은 정말 다양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친구들과 조금 다르게 살고 있다는 불안감을 많이 떨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게스트하우스가 어떤 식으로 경영되는 지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비록 제가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는 아니지만 운영과정에 참여하면서 배우는 점이 많았습니다. 겉으로만 볼 때와는 다른 어려움이나 좋은 점 들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스탭들이 정말 좋았습니다. 서로 잘 챙겨주기도 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어려움이 있으면 서로 도와가면서 해결하였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많은 정이 들었습니다. 사장님도 스탭들을 많이 신경 써 주시고 어려움이 있으면 최대한 도와주셨습니다.

     

    경주의 야경이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에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또한 좋았습니다. 찌는 듯한 폭염이 지속되었지만 해가 지고 밤이 오면 선선한 바람이 불어왔고 자전거를 타고 가까이에 있는 첨성대와 동궁과 월지의 야경을 보러 자주 다녔습니다. 시원한 바람과 아름다운 야경 속에서 천천히 산책을 하고 있으면, 그 순간이 너무나 아름답게 느껴지고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를 느끼곤 했습니다. 


    경주에서의 즐거움은 비단 야경뿐만이 아닙니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경주는 생각하기에 정말 좋은 분위기입니다. 다른 친구들은 취업준비를 하고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어 불안한 마음이 생기기도 했지만 스스로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다잡기 위해서 매일 나와 더 많은 대화를 나누려고 노력했습니다. 내 방에 손님이 들어오지 않는 날에는 소리 내어 나에게 말을 걸기도 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일이 있었고, 뭐가 즐거웠고, 어떤 것을 깨달았고, 이런 점은 고쳤으면 좋겠고. 이런 내용의 말을 두서없이 하다 보면 생각정리도 되고 마음도 편해졌습니다. 


    아무에게도 방해 받지 않고 사색할 수 있는 이 순간들이 저에게는 위로이자 원동력이었습니다. 일상으로 돌아온 지금도 종종 밤산책을 나가곤 합니다. 그때의 기분과는 다르지만 산책이라는 새로운 여가를 찾았다는 것에 충분히 만족합니다.




    # 나만의 경주 여행지 !


     


     

    경주가 그다지 크지 않으므로 여행루트를 짤 것 없이 마음이 끌리는 곳으로 즉흥여행을 떠나곤 했습니다. 루트는 딱히 없지만 장소를 추천하자면 양동마을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직 많이 유명하지는 않은 곳이나 마을이 잘 조성되어 있으며, 조용하고 고즈넉하여 산책하기에 좋습니다. 


    불국사, 석굴암, 동궁과 월지, 박물관, 첨성대 등 다양한 볼거리 들이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서 편하게 둘러볼 수 있습니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언어)

    게스트들은 대부분 한국인입니다. 성수기에는 일주일에 한, 두 팀 정도 외국인 손님이 있습니다. 물론 더 많은 경우도 있고요.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할 필요는 없으나 쉬운 문장이라도 말할 수 있으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아주 간단한 단어만 이야기 해도 대부분의 외국인들은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몇 가지 단어만을 사용해도 좋으니 부끄러워하지 말고, 서툴더라도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짐)

    방이 그다지 넓지 않으니 너무 많은 짐은 가지고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번화가가 바로 길 건너에 있으니 필요한 것은 그때그때 구비할 수 있습니다. 

    또 샴푸, 린스, 치약, 비누, 세탁세제, 세탁기, 옷걸이, 수건, 드라이기, 고데기 등은 이곳에 비치되어 있습니다. 짐 꾸리실 때 이런 것들은 굳이 넣지 않으셔도 됩니다. 



    (식사)

    요리해서 먹기 좋은 상태의 식재료를 사주시기 때문에 식사에 대해 많은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볶음밥이나 카레 등 간단한 요리를 할 수 있으면 좋습니다.


    (꿀팁)

    어떤 일이든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그만큼 실망도 큰 편입니다. 이 곳에 오면 많은 경험을 하고, 많은 것이 달라져서 돌아갈 것이라고 막연한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것은 자신이 노력해서 얻어야 합니다. 오기 전 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현지 상황에 맞추어서 그때 그때 수정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자신이 하고 싶은 것에 빠져서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일을 소홀이 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은 해야 하는 일을 모두 마친 후에 할 수 있으니, 우선순위를 잘 정했으면 합니다.





    앞으로 더 많이 부딪혀 볼 예정입니다. 더 많이 부딪혀도 된다는 용기와 실패해도 괜찮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제가 경주에 다녀오기 전에 여행을 다닐 때에는 남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제가 하는 일 없이 친구나 가족이 데리고 다니는 대로 따라디니곤 했습니다. 하지만 경주에서는 저 혼자이니 그 것이 불가능했고 제가 어디에 갈지 정하고 어떻게 갈지도 알아보아야 했습니다. 도착해서 무엇을 할지도 모두 저의 선택에 달렸던 것이죠. 


    남들을 따라 다니면 정말 편합니다. 제가 고민하고 결정 해야 하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생각 없이 즐기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요. 다만 제 기억에 남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냥 '재미있었다.' 정도의 얕은 기억만이 남고는합니다. 심지어는 해외여행을 다녀와도 나라의 이름만 기억날 뿐 내가 정확히 어디에 다녀온 것인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제 의지대로 경로를 찾고 돌아다니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스스로 뿌듯하기도 하고 기억에도 더 잘 남습니다. 경주에서 모든 것을 제가 결정했습니다. 가끔 잘 못된 결정으로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이렇게 저는 경주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알게되었습니다. 


    경주에서의 여행으로 자신감이 붙은 저는 집으로 돌아와 처음으로 혼자 해외여행에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지만 막상 가서는 정말 재미있게 놀고 왔고 배운 것도 정말 많았습니다. 또 다음에는 어디에 가서 어떤 새로운 것을 해볼지 기대가 됩니다. 여전히 새로운 것을 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 너머에 더 많은 것이 저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경주에서의 시간은 제 자신에게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저는 새로운 것을 갈망하지만 두려움이 많아서 한 걸음을 내딛는 것을 어려워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서 그 작은 용기가 많은 것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이 부딪혀 볼 예정입니다. 더 많이 부딪혀도 된다는 용기와 실패해도 괜찮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꼭 경주가 아니더라도 좋습니다. 좋은 경험이 되었든 나쁜 경험이 되었든 원래 살 던 곳을 떠나 지내보는 것은 자신의 인생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자신을 성장하게 하는 갭이어 스테이 프로그램를 더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지금까지 살면서 경험해 보지 못한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배움 ★★★★☆

    일하는 과정에서, 또 여가를 보내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깨닫고 느낄 수 있습니다. 집을 나와 혼자 생활한다는 것 자체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환경 ★★☆☆

    개인적인 공간이 없다는 점이 가장 많이 아쉬웠습니다. 차분하게 정리하고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는데 손님들과 같은 방을 사용해서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대화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환경입니다.

     

    안전 ★★★★☆

    10시 전에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기 때문에 주위가 금새 어두워집니다. 하지만 위험한 곳에만 가지 않는다면 안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10시 이후에도 산책을 다니곤 해서 안전상의 문제는 크게 없어 보입니다


    여가 ★★★★☆

    산과 나무가 많고 길을 걷다가도 유적지가 나오는 곳이 경주입니다. 여가시간을 보내기에는 아주 좋습니다. 가까이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이 위치해 있고, 첨성대, 동궁과 월지 등 유명 유적지 또한 위치해 있습니다. 다만 체력 관리를 잘 못한다면 쉬는 시간이어도 나가 놀지 못하고 침대에서 쉬기만 하게 되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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