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면 나는 갭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너무 잘 쉰 것 같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상황도 없었다. 그랬기 때문인지 지금은 무기력증이 아니고 에너자이져가 된 것 같다. 내가 변화하고자 했던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무기력증이 치료된 듯이 이제는 더 이상 일상이 무료하지 않고, 신나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러시아 배낭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다를 보며 나를 바라보는 시간, 부산 갭이어 스테이/오재영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란?
갭이어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여행, 봉사, 인턴,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는 기간을 말합니다.
*갭이어 스테이란?
소정의 돈을 내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며 스텝 활동을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 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참가자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며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의미 없는 스펙쌓기로 여름방학을 보냈다가는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대2병걸린 사람처럼 대학생 2학년이 되고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지쳤다. 의미 없는 스펙쌓기로 여름방학을 보냈다가는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무기력증 때문인지 일상에 화끈한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친구와 이야기하던 중 갭이어를 알게 되었고, 바로 지원서를 제출했다. 갑작스럽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무턱대고 쓰다보니 2달 동안 지원하게 되어 조금은 힘들었지만 2달이여서 더 여유롭게 부산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결론적으로는 좋았다.
# 내가 스텝활동을 했던 곳은 정 많고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갭이어를 통해 극복한 것 :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동안 막상 여행을 갈려고하면 준비물, 여행계획 등 걱정거리들로 못 가고는 했었는데 갭이어를 통해서 그런 두려움을 극복했고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부산 여행경험을 발판으로 앞으로 어떠한 여행을 다니게 될지 기대가된다.
감동 받은 기억: 사장님과 스태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용궁사를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멀어서 대중교통을 타고 가기 겁난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사장님이 그걸 기억하시고 용궁사 구경을 시켜주셨다. 용궁사말고도 해운대, 달맞이길 등 많은 곳을 구경시켜주시며 일일가이드를 자청해주셔서 감사했다.
만난 사람들 : 게스트하우스 이모님은 처음에 억양이 너무 강해서 하시는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 못했고 조금은 무서웠다. 알고 보면 정이 많고 따뜻하신 분이었다. 한달 반이 지나서야 말씀을 백퍼센트 알아듣게 되었는데 정말 친할머니같아서 좋았다.
사장님은 정말 호인이셨다. 여러 면으로 잘 챙겨주셔서 룸메이트언니랑 이런 사장님만 있으면 어디가든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었다. 그리고 나와 한달동안 같이 산 룸메언니 임지영언니. 회사를 퇴사하고 힐링하러 왔다던 지영언니는 허전한 나에게 너무너무 반가운 사람이었고, 성격이 좋은 언니여서 둘이 여행도 다니고 영화도 보고 나의 8월을 외롭지 않게 해준 고마운 언니다. 언니를 보고 많이 배운 점이 많아서 고마운 사람이다.
내가 스텝활동을 했던 곳은 정 많고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내가 두 달을 버틸 수 있었다. 사장님 딸인 민수도 현지인으로서 많은 여행정보를 준 고마운 동생이다.
# 나만의 부산 여행
미포철길은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나의 갭이어 프로젝트를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가기 전 셀카봉과 삼각대, 블루투스 리모콘까지 철저한 준비를 하고 인생샷을 찍기 위해 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폐철길 중 하나인 미포철길은 바다를 바라보며 폐철길을 걸어볼 수도 있는 곳이다.
무더운 더위에도 사람들은 많았다. 커플들끼리는 커플룩 맞춰 입고 오고, 친구들끼리는 트윈 룩 맞춰 입고 오고 사진도 찍기 전부터 혼자여행의 외로움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당당하게 여러 컨셉으로, 점프샷까지 찍고 왔다. 그리고 미포철길을 따라 청사포해수욕장까지 40분을 걸어서 쌍둥이등대도 구경하고 왔었다. 외로우면서도 혼자서 해냈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던 명소에서 혼자 사진찍기 대성공!!
서울에는 남산타워가 있다면 부산에는 용두산 공원에 부산타워가 있다!!
광복동 중앙거리에 용두산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하지만 내가 갔을 땐 에스컬레이터가 공사중이었다. 갈까말까 수십번 고민끝에 가기로 결정. 올라갔다. 나중에 알았는데 내가 올라간 길이 용두산공원 가는길 중 제일 험한 길이었다. 하필 가도 그런 길을 선택했는지…
용두산공원에는 제아의 종도 있고, 충무공 동상도 있지만, 제일 눈이 가는 것은 많은 고양이들이였다. 고양이공원이라 해도 될 정도 많은 고양이들이 있었다. 용두산공원에 있는 고양이들은 진짜 착하다. 그렇게 고양이들과 놀아주고 내려온 기억이 용두산공원 기억의 전부이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용두산공원에 산책겸 자주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용두산공원 전망대보다는 롯데몰 광복점 전망대를 추천한다.)
부산시민공원은 나들이 명소!
부산시민공원은 우리가 흔히들 보는 외국의 풍경, 잔디밭에 돗자리 펴고 쉴 수 있게 잘 꾸며진 공간이다. 해가 질쯤이 되면 아파트 주민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 산책 시키는데 여러 종의 강아지를 볼 수 있어서 강아지들 구경하는 묘미도 있다. 부산시민공원에는 여러 시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도심 백사장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정취를 부산시민공원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꾸며놀 정도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음악분수도 있고, 규모도 엄청 크고 새롭게 조성된 곳인만큼 잘 꾸며져 있고, 성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민공원을 처음 갔을 때는 혼자갔었다. 혼자서 미로공원을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혼자라는 생각에 울컥하기도 했었다. 친구가 부산에 놀러오면 꼭 같이 오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했었다. 두번째 방문은 부산까지 먼길 놀러와 준 고마운 친구들과 함께갔다. 처음갔을 때 닫혀있어서 타지 못했던 대형미끄럼틀부터 타겠다고 친구들 손을 잡고 찾아갔지만 연령제한이 있어서 타지 못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가득해 실망하고 있던 중 4D영화관을 발견했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부평시장 고래사어묵을 가서 끼니를 해결했다.
황령산 봉수대를 보러갔다가 황령산입구에서 좌절하다.
대한민국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는 부산인 것 같다. 서울의 야경은 차갑다면 부산의 야경은 따뜻하다고 할까? 부산의 번화가 서면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는 황령산 봉수대, 부산항대교 덕분에 더 아름다워졌다는 블로그글을 읽고, 큰 결심을 하고 운동화를 동여매고 황령산 봉수대로 출발을 했다.
버스 지하철 버스 버스 멀기만 한 황령산에 많이 지쳤지만 야경사진에 반해 무더위날씨에도 힘을 다해 갔다. 네이버 지도앱에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도앱이 최단거리를 알려주어 평탄한 산책로가 아닌 가파른 등산로를 알려준 것이다. 등산로 입구를 가르쳐 주는 바람에 황령산 봉수대를 가지 못하고 포기하고 돌아왔었다.
황령산 봉수대를 갈 때는 지도앱이 아닌 블로그지도설명을 참고할 것!!!
송도해수욕장으로 놀러 오세요~
구름산책로와 다이빙대, 돌고래 조형물 등 볼거리는 많고, 광안리, 해운대보다 사람도 덜 많고, 물도 덜 더럽고 소박한 바닷가 송도해수욕장은 조용히 해변을 걷고 싶은 사람에게 최적의 장소이다. 자기 전 맨발로 바닷가 산책을 하고 오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내가 부산에서 제일 추천하고 싶은 곳은 기장 죽성성당이랑 영도 흰여울길이다.
기장군은 송도에서 대중교통으로 2시간을 타고 가야 나오는 곳인데 고생한 만큼 기억에 가장 남는 곳이다. 진짜 성당은 아니고 드라마 세트장으로 만들어졌다가 남겨진 곳이지만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자리해있어서 명소가 된 곳이다. 갯바위에 부딪쳐서 나는 파도소리 또한 속을 시원하게 해주니 해수욕장바다와의 색다른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죽성성당에서 사진도 많이 찍었고 구경도 다 끝냈다면 해물라면을 먹고 원피스(만화)카페에서 수다를 떨면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변 해동 용궁사도 같이 들려본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하다.)
영도 흰여울길 또한 정말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였다. 이번 여름은 살인적인 폭염주의보 매일 폭염경보 문자가 오는 여름이었다. 흰여울길을 간 날 또한 폭염경보인 날 이였는데 흰여울길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신기한 곳이었다. 진짜 이건 가본 사람만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다들 가보길 추천한다. (바다 바람이 에어컨 정도로 시원하게 불었다. 영화 변호사를 보고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스텝활동)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하시면 됩니다. 일은 너무 1/n로 나눠서 한다기보단 서로 도우면서 일하기면 좋겠습니다.
(식사)
어느 정도는 요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틈틈이 요리방법을 검색해서 천천히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요리실력이 많이 키워서 가세요. 매일 메뉴선정도 고민거리 중 하나였어요.
(짐)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보는 것도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깜빡 잊고 온 준비물이 있다고 사다보면 돌아올 때 너무 짐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짐으로 살아보세요.
(꿀팁)
일기를 꼭 써라.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일기쓰기가 힘들다면 가계부라도 꼭 써라! 처음 각오했던 일기쓰기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났다. 그래서 지난 나의 7,8월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지만 나의 가계부를 통해 나의 행적을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가계부를 보니 새록새록 추억도 떠오른다.
# 안정한 것을 추구하던 내가, 새로운 환경을 무서워하지 않고 시도해보는 내 자신이 뿌듯하다.
예전의 나는 아는 길만 가는 사람이었다. 생활반경이 크지 않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길에는 뭐가 있고 다른 길로 가면 얼마나 걸릴까 궁금해졌다. 저번 학기만 해도 맨날 같은 버스만 타고 터미널을 가지만 갭이어 프로젝트를 참가 후에는 버스를 환승해서 터미널로 가보고, 시내버스만 이용해서 대전에서 청주까지 와보기도 했다. 나에게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늘 같은 길만 다니던 내가, 안정한 것을 추구하던 내가, 새로운 환경을 무서워하지 않고 시도해보는 내 자신이 뿌듯하다.
부산여행을 다니면서 길을 잃어버린 적이 많다. 요즘은 지도앱이 잘 되어있지만 처음 가보는 곳에서 방향치인 내가 지도를 받고 길을 잘못 가는 경우는 허다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으며 걷다보면 도착지에 무사도착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이 나를 변화시킨 것 같다. 잘못가도 다행히 늘 그곳에는 목적지랑은 다르지만 볼 수 있는 게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갭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너무 잘 쉰 것 같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상황도 없었다. 그랬기 때문인지 지금은 무기력증이 아니고 에너자이져가 된 것 같다. 내가 변화하고자 했던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무기력증이 치료된 듯이 이제는 더 이상 일상이 무료하지 않고, 신나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러시아 배낭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갭이어란? 갭이어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여행, 봉사, 인턴,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는 기간을 말합니다. |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집순이, 귀차니즘인 내가 부산여행지(90%)를 돌아다녔음으로 5점 만점! 나는 갭이어를 결심하고 실천한 것만으로 평범한 일상을 탈피하고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배움 ★★★★★
게스트하우스 생활을 하면서 여행자들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고, 스태프들과 지내면서 여러 방면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환경 ★★★★☆
탁트인 바닷가가 코앞에 있으니 얼마나 좋은 환경! 두달 동안 너무 좋은 환경에서 몸도 마음도 힐링 할 수 있었다.
안전 ★★★★☆
혼자 여행하는 것이다 보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여가 ★★★★★
두 말 할 필요없이 갭이어 생활에서 충분한 여가생활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나는 갭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너무 잘 쉰 것 같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상황도 없었다. 그랬기 때문인지 지금은 무기력증이 아니고 에너자이져가 된 것 같다. 내가 변화하고자 했던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무기력증이 치료된 듯이 이제는 더 이상 일상이 무료하지 않고, 신나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러시아 배낭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바다를 보며 나를 바라보는 시간, 부산 갭이어 스테이/오재영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란?
갭이어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여행, 봉사, 인턴,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는 기간을 말합니다.
*갭이어 스테이란?
소정의 돈을 내고 게스트 하우스에서 다양한 사람과 만나며 스텝 활동을 해볼 수 있는 프로젝트 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참가자들은 다양한 사람들과 접촉하며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 의미 없는 스펙쌓기로 여름방학을 보냈다가는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대2병걸린 사람처럼 대학생 2학년이 되고 하루하루가 무료하고 지쳤다. 의미 없는 스펙쌓기로 여름방학을 보냈다가는 뭔가 큰일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무기력증 때문인지 일상에 화끈한 변화가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친구와 이야기하던 중 갭이어를 알게 되었고, 바로 지원서를 제출했다. 갑작스럽고 구체적인 계획도 없이 무턱대고 쓰다보니 2달 동안 지원하게 되어 조금은 힘들었지만 2달이여서 더 여유롭게 부산여행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결론적으로는 좋았다.
# 내가 스텝활동을 했던 곳은 정 많고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갭이어를 통해 극복한 것 :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여함으로써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다. 그동안 막상 여행을 갈려고하면 준비물, 여행계획 등 걱정거리들로 못 가고는 했었는데 갭이어를 통해서 그런 두려움을 극복했고 마음만 먹으면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다. 부산 여행경험을 발판으로 앞으로 어떠한 여행을 다니게 될지 기대가된다.
감동 받은 기억: 사장님과 스태프들이랑 이야기를 나누다가 용궁사를 가보고 싶었지만 너무 멀어서 대중교통을 타고 가기 겁난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사장님이 그걸 기억하시고 용궁사 구경을 시켜주셨다. 용궁사말고도 해운대, 달맞이길 등 많은 곳을 구경시켜주시며 일일가이드를 자청해주셔서 감사했다.
만난 사람들 : 게스트하우스 이모님은 처음에 억양이 너무 강해서 하시는 이야기를 잘 알아듣지 못했고 조금은 무서웠다. 알고 보면 정이 많고 따뜻하신 분이었다. 한달 반이 지나서야 말씀을 백퍼센트 알아듣게 되었는데 정말 친할머니같아서 좋았다.
사장님은 정말 호인이셨다. 여러 면으로 잘 챙겨주셔서 룸메이트언니랑 이런 사장님만 있으면 어디가든 정말 좋을 것 같다고 했었다. 그리고 나와 한달동안 같이 산 룸메언니 임지영언니. 회사를 퇴사하고 힐링하러 왔다던 지영언니는 허전한 나에게 너무너무 반가운 사람이었고, 성격이 좋은 언니여서 둘이 여행도 다니고 영화도 보고 나의 8월을 외롭지 않게 해준 고마운 언니다. 언니를 보고 많이 배운 점이 많아서 고마운 사람이다.
내가 스텝활동을 했던 곳은 정 많고 좋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다. 그래서 내가 두 달을 버틸 수 있었다. 사장님 딸인 민수도 현지인으로서 많은 여행정보를 준 고마운 동생이다.
# 나만의 부산 여행
미포철길은 사진찍기 좋은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나의 갭이어 프로젝트를 사진으로 남기기 위해 가기 전 셀카봉과 삼각대, 블루투스 리모콘까지 철저한 준비를 하고 인생샷을 찍기 위해 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폐철길 중 하나인 미포철길은 바다를 바라보며 폐철길을 걸어볼 수도 있는 곳이다.
무더운 더위에도 사람들은 많았다. 커플들끼리는 커플룩 맞춰 입고 오고, 친구들끼리는 트윈 룩 맞춰 입고 오고 사진도 찍기 전부터 혼자여행의 외로움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럴수록 더 당당하게 여러 컨셉으로, 점프샷까지 찍고 왔다. 그리고 미포철길을 따라 청사포해수욕장까지 40분을 걸어서 쌍둥이등대도 구경하고 왔었다. 외로우면서도 혼자서 해냈다는 생각에 내 자신이 자랑스러웠던 명소에서 혼자 사진찍기 대성공!!
서울에는 남산타워가 있다면 부산에는 용두산 공원에 부산타워가 있다!!
광복동 중앙거리에 용두산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있다. 하지만 내가 갔을 땐 에스컬레이터가 공사중이었다. 갈까말까 수십번 고민끝에 가기로 결정. 올라갔다. 나중에 알았는데 내가 올라간 길이 용두산공원 가는길 중 제일 험한 길이었다. 하필 가도 그런 길을 선택했는지…
용두산공원에는 제아의 종도 있고, 충무공 동상도 있지만, 제일 눈이 가는 것은 많은 고양이들이였다. 고양이공원이라 해도 될 정도 많은 고양이들이 있었다. 용두산공원에 있는 고양이들은 진짜 착하다. 그렇게 고양이들과 놀아주고 내려온 기억이 용두산공원 기억의 전부이다.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용두산공원에 산책겸 자주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용두산공원 전망대보다는 롯데몰 광복점 전망대를 추천한다.)
부산시민공원은 나들이 명소!
부산시민공원은 우리가 흔히들 보는 외국의 풍경, 잔디밭에 돗자리 펴고 쉴 수 있게 잘 꾸며진 공간이다. 해가 질쯤이 되면 아파트 주민들이 반려견을 데리고 나와 산책 시키는데 여러 종의 강아지를 볼 수 있어서 강아지들 구경하는 묘미도 있다. 부산시민공원에는 여러 시설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도심 백사장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의 정취를 부산시민공원에서도 느낄 수 있도록 꾸며놀 정도니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음악분수도 있고, 규모도 엄청 크고 새롭게 조성된 곳인만큼 잘 꾸며져 있고, 성인 뿐만 아니라 어린이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민공원을 처음 갔을 때는 혼자갔었다. 혼자서 미로공원을 들어갔다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혼자라는 생각에 울컥하기도 했었다. 친구가 부산에 놀러오면 꼭 같이 오겠다고 다짐을 하기도 했었다. 두번째 방문은 부산까지 먼길 놀러와 준 고마운 친구들과 함께갔다. 처음갔을 때 닫혀있어서 타지 못했던 대형미끄럼틀부터 타겠다고 친구들 손을 잡고 찾아갔지만 연령제한이 있어서 타지 못했다.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터가 가득해 실망하고 있던 중 4D영화관을 발견했었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던 게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부평시장 고래사어묵을 가서 끼니를 해결했다.
황령산 봉수대를 보러갔다가 황령산입구에서 좌절하다.
대한민국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도시는 부산인 것 같다. 서울의 야경은 차갑다면 부산의 야경은 따뜻하다고 할까? 부산의 번화가 서면을 정면으로 볼 수 있다는 황령산 봉수대, 부산항대교 덕분에 더 아름다워졌다는 블로그글을 읽고, 큰 결심을 하고 운동화를 동여매고 황령산 봉수대로 출발을 했다.
버스 지하철 버스 버스 멀기만 한 황령산에 많이 지쳤지만 야경사진에 반해 무더위날씨에도 힘을 다해 갔다. 네이버 지도앱에 검색해서 찾아갔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지도앱이 최단거리를 알려주어 평탄한 산책로가 아닌 가파른 등산로를 알려준 것이다. 등산로 입구를 가르쳐 주는 바람에 황령산 봉수대를 가지 못하고 포기하고 돌아왔었다.
황령산 봉수대를 갈 때는 지도앱이 아닌 블로그지도설명을 참고할 것!!!
송도해수욕장으로 놀러 오세요~
구름산책로와 다이빙대, 돌고래 조형물 등 볼거리는 많고, 광안리, 해운대보다 사람도 덜 많고, 물도 덜 더럽고 소박한 바닷가 송도해수욕장은 조용히 해변을 걷고 싶은 사람에게 최적의 장소이다. 자기 전 맨발로 바닷가 산책을 하고 오면 몸과 마음이 깨끗해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 내가 부산에서 제일 추천하고 싶은 곳은 기장 죽성성당이랑 영도 흰여울길이다.
기장군은 송도에서 대중교통으로 2시간을 타고 가야 나오는 곳인데 고생한 만큼 기억에 가장 남는 곳이다. 진짜 성당은 아니고 드라마 세트장으로 만들어졌다가 남겨진 곳이지만 파란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자리해있어서 명소가 된 곳이다. 갯바위에 부딪쳐서 나는 파도소리 또한 속을 시원하게 해주니 해수욕장바다와의 색다른 느낌을 느끼게 해준다.
죽성성당에서 사진도 많이 찍었고 구경도 다 끝냈다면 해물라면을 먹고 원피스(만화)카페에서 수다를 떨면 힐링이 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변 해동 용궁사도 같이 들려본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하다.)
영도 흰여울길 또한 정말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곳이였다. 이번 여름은 살인적인 폭염주의보 매일 폭염경보 문자가 오는 여름이었다. 흰여울길을 간 날 또한 폭염경보인 날 이였는데 흰여울길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신기한 곳이었다. 진짜 이건 가본 사람만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며 다들 가보길 추천한다. (바다 바람이 에어컨 정도로 시원하게 불었다. 영화 변호사를 보고 가면 더 좋을 것 같다.)
# 나만의 갭이어 TIP
(스텝활동)
맡은 일을 최선을 다해 하시면 됩니다. 일은 너무 1/n로 나눠서 한다기보단 서로 도우면서 일하기면 좋겠습니다.
(식사)
어느 정도는 요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틈틈이 요리방법을 검색해서 천천히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요리실력이 많이 키워서 가세요. 매일 메뉴선정도 고민거리 중 하나였어요.
(짐)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살아보는 것도 여행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깜빡 잊고 온 준비물이 있다고 사다보면 돌아올 때 너무 짐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최소한의 짐으로 살아보세요.
(꿀팁)
일기를 꼭 써라.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일기쓰기가 힘들다면 가계부라도 꼭 써라! 처음 각오했던 일기쓰기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났다. 그래서 지난 나의 7,8월이 구체적으로 기억나지 않지만 나의 가계부를 통해 나의 행적을 알 수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가계부를 보니 새록새록 추억도 떠오른다.
# 안정한 것을 추구하던 내가, 새로운 환경을 무서워하지 않고 시도해보는 내 자신이 뿌듯하다.
예전의 나는 아는 길만 가는 사람이었다. 생활반경이 크지 않은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른 길에는 뭐가 있고 다른 길로 가면 얼마나 걸릴까 궁금해졌다. 저번 학기만 해도 맨날 같은 버스만 타고 터미널을 가지만 갭이어 프로젝트를 참가 후에는 버스를 환승해서 터미널로 가보고, 시내버스만 이용해서 대전에서 청주까지 와보기도 했다. 나에게 큰 변화가 생긴 것이다. 늘 같은 길만 다니던 내가, 안정한 것을 추구하던 내가, 새로운 환경을 무서워하지 않고 시도해보는 내 자신이 뿌듯하다.
부산여행을 다니면서 길을 잃어버린 적이 많다. 요즘은 지도앱이 잘 되어있지만 처음 가보는 곳에서 방향치인 내가 지도를 받고 길을 잘못 가는 경우는 허다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찾으며 걷다보면 도착지에 무사도착할 수 있었다. 이 경험이 나를 변화시킨 것 같다. 잘못가도 다행히 늘 그곳에는 목적지랑은 다르지만 볼 수 있는 게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갭이어 프로젝트를 통해 너무 잘 쉰 것 같다. 좋은 곳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스트레스를 받을만한 상황도 없었다. 그랬기 때문인지 지금은 무기력증이 아니고 에너자이져가 된 것 같다. 내가 변화하고자 했던 사람으로 변한 것 같아서 뿌듯하다. 무기력증이 치료된 듯이 이제는 더 이상 일상이 무료하지 않고, 신나고,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이번 겨울방학에는 러시아 배낭여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
*갭이어란? 갭이어는 학업을 중단하거나 병행하면서 여행, 봉사, 인턴, 교육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서 자신의 꿈과 적성을 찾는 기간을 말합니다. |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집순이, 귀차니즘인 내가 부산여행지(90%)를 돌아다녔음으로 5점 만점! 나는 갭이어를 결심하고 실천한 것만으로 평범한 일상을 탈피하고 많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
배움 ★★★★★
게스트하우스 생활을 하면서 여행자들을 보고 많은 자극을 받았고, 스태프들과 지내면서 여러 방면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환경 ★★★★☆
탁트인 바닷가가 코앞에 있으니 얼마나 좋은 환경! 두달 동안 너무 좋은 환경에서 몸도 마음도 힐링 할 수 있었다.
안전 ★★★★☆
혼자 여행하는 것이다 보니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여가 ★★★★★
두 말 할 필요없이 갭이어 생활에서 충분한 여가생활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