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을 진행하는 동안 마음을 열지 못하는 나 스스로에 대해 답답함과 동시에 '컨설팅 담당자 분도 나에게 실망하고 곧 포기하시겠지' 생각했다. 예상과는 반대로 계속 약속을 잡으셨고, 그렇게 여러 번 진행되면서 믿음이라는 것이 생겨 내 인생에 마지막 기회라는 확신에 추천해주신 대로 프로젝트를 신청했다. 누군가 나를 변함없이 기다려줬다는 것 그 자체가 내 변화의 첫 시작이었던 것 같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즐겁게 즐기면서 영어 공부하면, 끝!/김효정 갭이어족 갭퍼/12주간의 갭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Gapyear)'란 학업과 일을 병행하거나 잠시 멈추고 봉사, 여행, 인턴, 교육,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권장 되고 있는 문화입니다.

 

 

#내 변화의 첫 시작, 누군가 나를 변함없이 기다려줬다는 것

전공과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중, 갭이어 컨설팅을 받게 되었다. 컨설팅을 진행하는 동안 마음을 열지 못하는 나 스스로에 대해 답답함과 동시에 '컨설팅 담당자 분도 나에게 실망하고 곧 포기하시겠지' 생각했다. 예상과는 반대로 계속 약속을 잡으셨고, 그렇게 여러 번 진행되면서 믿음이라는 것이 생겨 내 인생에 마지막 기회라는 확신에 추천해주신 대로 프로젝트를 신청했다. 누군가 나를 변함없이 기다려줬다는 것 그 자체가 내 변화의 첫 시작이었던 것 같다.

#출국 전 나의 준비

 

해외는 몇 번 나가봤지만 장기로 머문 적은 없었기 때문에 짐 싸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 그것 말고는 특별히 걱정되지 않았다. 그리고 필리핀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찾아보았다. 특히 어학연수 공부방법부터 필리핀에 가서 읽기 위해 구매할 책까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갭이어 기간동안 사람과 영어를 배우고 싶었다.

 

 목표는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고 English Speaking 실력을 향상시키는 것이었다. 그래서 누가 내게 어디에 같이 가자고 하거나 초대받는 대로 무조건 친구들과 어울려 놀러갔다. 배치 메이트 덕분에 필리핀에 도착한지 1주일도 안 되어서 놀러 가기도 하고 몇일 연속으로 놀다가 일주일 동안 앓아 눕기도 했다. 나중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너무 즐겁고 행복한 일이 되었고 혼자 시간을 보내는 날이면 괜히 울적했다. 

 

처음 영어로 말할 땐 더듬더듬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곧 입이 트였다. 하지만 조금 더 나에게 맞는 교육을 받기 위해 이런 저러한 이유로 코스를 바꾸고 싶었지만 기관 상황 상 바꾸지 못했다. 그래서 나중에는 영어 공부가 기대했던 것보다 지루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다.

#필리핀에서의 나의 하루 일과

 ESL 코스는 1on1 수업이 하루 4시간, 소그룹 2시간, 대그룹 2시간이다. 처음엔 개인 시간표가 정해져 나오지만 원하는 선생님과 과목으로 수업을 변경할 수 있다. 수업이 끝나고 난 후에는 밖에서 저녁을 사먹거나 마트에 가거나 학원 내 풀에서 수영을 한다. 

매주 수요일에는 선생님들이 직접 줌바 수업을 야외에서 진행하고 모든 선생님들과 학생들도 참여할 수 있다. 또 매 달 행사가 있어서 가라오케 대회, 할로윈 축제, 빙고 게임, 섹션 별 대항전 등이 있다. 매달 마지막 주는 progress test라는 종합적인 시험을 본다.

#나의 또다른 학창시절, 어학원생활

 

 어학원에서의 생활은 또 다른 학창시절을 보낸 것 같다. 실제 나의 학창 시절은 집과 학교를 반복하고 수능공부라는 것에 발목이 잡혀 굉장히 우울하고 삭막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또래 친구들과 24시간 합숙을 하고 함께 영어라는 언어 공부에 대해 함께 고민도 하며 소소하게 장난을 치며 놀고 여행도 떠날 수 있었다. 어학원에서의 생활은 굉장히 역동적이었지만 재미있었고 어린 아이처럼 웃고 놀며 나의 허전했던 부분을 채울 수 있었다.

 

 필리핀에서 만나 지낸 사람들은 한 사람도 빼 놓지 않고 모두 너무 좋은 사람들이었다. 특히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흥 많은 어학원 선생님들도 인상깊다. 이렇게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행운에 늘 감사하고 친구들이 항상 보고싶다.

 

 

 

 

 

 

#필리핀 어학연수를 계획 중인 분들에게 주는 TIP

 

자기 실력에 적합한 코스를 신청하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에는 ESL만 3개월이었는데 나중에 영어 공부에 동기부여가 되지 않아 기간이 끝날 무렵 필리핀 생활에 대한 의욕을 좀 잃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루 최대 10시간을 영어 수업을 듣느라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수강하는 코스는 전반적인 생활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당장 코스를 바꾸려면 예약된 자리 때문에 못 바꿀 확률이 크니 미리 정하는 것이 좋다.

 

 어학에 관련된 부분 이외에도 필리핀에 대해 조금 알려드리자면, 활동적인 activity를 좋아한다면 오슬롭이나 보홀 등에 가는 것이 재미있고 수영하며 적적하게 쉬고 싶다면 카모테스 섬으로 놀러가는 것이 좋다. 시내에도 먹고 쇼핑할 것이 많고, 나는 시간이 없어서 포기해야 했지만 실제 권총 사격도 경험할 수 있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많은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배움 ★★★☆☆

English Speaking에 입을 뗄 수 있었고 외국인 친구들 덕분에 간단한 일본어나 중국어도 배울 수 있었다.

환경 ★★★★☆

어학원은 도로만큼 공기오염이 심하지 않은 편이지만 실내 에어컨을 조심해야 한다.

안전 ★★★★☆

막탄 섬은 비교적 안전해서 주말 낮에 혼자 지프니를 타도 크게 문제 없다.

여가 ★★★★☆

시내가 조금 멀긴 하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영화, 맛집, 가라오케 등을 즐길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