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여행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삶에 대한 그들의 태도가 우리와 이렇게 다르구나, 삶의 방법이 하나만은 아니구나 하는 것들이요. 또 한가지를 오랫동안 깊이 파고, 오래된 가치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장인과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 많게 해줄 수 있다는 것도 배웠어요.
-손가락이 펼치는 마법같은 귀금속 세공 :: 피렌체 주얼리 스쿨/이주희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나이는 30살이구요. 회사를 다니는 일상이 지치고 지겨워져서, 잠시 쉬며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갭이어를 가졌어요.
Q. 피렌체의 주얼리 스쿨에서 갭이어를 보내기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 쥬얼리 공예를 좋아해서 회사에 다니면서도 공방에서 취미생활로 즐겼었어요.
Q. 그럼 하시던 일도 관련 분야인가요?
디자인 쪽 일을 하긴 했는데 쥬얼리는 아니고 다른 제품 디자인이었어요. 그런데 일이 제 적성과 안맞았어요. 기업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게 단순한 스트레스 이상으로 저와는 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죠.
Q. 한국에서 배웠던 주얼리 공예와 피렌체에서 배운 것은 차이점이 있나요?
한국에서 다녔던 공방은 회사원을 대상으로 한 취미반이라서 깊게 알려주지는 않았어요. 반면에 피렌체의 주얼리 스쿨은 역사도 깊고 전문화 되어있어서 장인인 선생님들에게 심도있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한국에서 중점적으로 배웠던 금속 공예를 할 때 칼 쓰는 방법같은 기초적인 이론은 하루 만에 배우고, 금속 붙이기나 피렌체 전통 스타일로 세공하는 방법 등 전문적인 것을 실습을 통해 배웠어요. 무엇보다 피렌체 전통의 디자인이나 공예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Q. 피렌체로 갭이어를 갖기 위해 떠날 때 어떤 목표를 가지고 가셨나요?
첫째는 지금까지 해온 제품 디자인 일을 계속 할 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할 지, 진로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그 다음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 나를 놓아두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영감을 받고 자극을 받고 싶었고, 위기 대처 능력을 기르는것도 목표였어요.
Q. 그런 목표를 가지고 피런체로 가셨군요~
그렇다면 현지에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갭이어 기간 동안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어떠한 상황이 주어져도 최대한 즐기려는 마인드를 가졌어요. 단순한 여행이었다면 억지로라도 이곳저곳 찾아 다녔을텐데 피렌체라는 한 장소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나태해지기가 쉽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참석해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Q. 프로그램의 체계와 구성은 어땠나요?
전통이 있는 학교라서 체계와 구성은 좋았어요.
하루 일과로 말씀을 드리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9시에 학교를 가서 오후 1시까지 실습을 해요.
그리고 집에가서 밥을 먹고 좀 쉬다가 저녁 5시부터 8시 반까지 다시 학교에 가서 실습을 마치고, 그 이후는 자유시간이에요. 또 네 명의 선생님이 계시고요, 학생은 서른 명인데 이탈리아 사람이 많고 일본인도 많은데 한국인은 저밖에 없었어요 (웃음)
Q. 사전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참여를 할 수 있나요?
조금의 손재주나 눈썰미만 있다면 경험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어요. 실제로 취미로 배우는 학생이 반이고, 배워서 일로 하려는 사람이 반이었어요.
Q. 갭이어 기간동안 만난 사람 중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처음에 갔을 때 언어 때문에 애를 좀 먹었는데, 마침 일본 여학생 한 명이 영어와 이탈리아어를 조금 했어요. 그래서 도움을 받고 친해졌는데 다행히 잘 맞아서 이후에 그 친구에게 새로운 친구도 소개받고 친하게 지냈어요. 또 같은 날 입학한 이탈리아 남학생 한 명과도 잘 맞아서 셋이서 친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지에서 한국인 부부를 만나서 집에 초대도 받고 근교로 놀러갔던 기억도 있어요.
Q. 참여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 혹은 배운 점은 무엇이었어요?
좋았던 점은 짧은 여행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삶에 대한 그들의 태도가 우리와 이렇게 다르구나, 삶의 방법이 하나만은 아니구나 하는 것들이요.
또 한가지를 오랫동안 깊이 파고, 오래된 가치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장인과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 많게 해줄 수 있다는 것도 배웠어요.
Q. 그렇다면 참가했던 갭이어 프로그램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제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목표를 다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요. 휴식도 취하면서 진로를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거든요. 또 좋았던 건 한국갭이어에서 현지 기관을 연결해주고 불편했던 부분에 있어서 그때 그때 대응을 해줘서 한국갭이어의 취지처럼 저를 위한 갭이어 기간을 보내는 데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아쉬운 점은 언어문제를 미리 대비했으면 하는 점이요. 이탈리아어를 딱 한 달만 미리 공부해도 현지에서 수업을 듣는 건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가지고 간 이탈리아어 책으로 기본적인 표현을 공부하고, 수업 시간에 이해 못한 표현을 적어서 익히고 애들한테도 찾아 다니면서 물어봤어요.
ⓒKorea Gapyear
Q. '피렌체 주얼리 스쿨' 프로그램,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뭔가 다른걸 해보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곳에 가서 경험하는 게 설령 또 자신이 원한게 아니더라도 자기 진로에 관한 선택사항을 하나씩 지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람이든 생각이든 다르고 다양하다는 것을 배우고 느끼고 싶은 사람이요.
갭이어를 가지며 피렌체에서 살아보니까 본인 스스로 경험해보려고 하지 않으면 이탈리아든 어디든 내가 살고 있던 한국과 똑같아요. 예를들어 좋아하는 전시가 있다면 찾아가서 보고 관심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참석도 해보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찾아나선다면 어렵게 만든 갭이어라는 기회를 값지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갭이어를 갖기 전과 후를 비교해봤을 때 변화된 점이 있나요?
삶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됐어요. 식상한 말이긴 한데 경험해보기 전에는 깊게 다가오지 않았던 말이에요.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가서 이렇게 사는 사람 저렇게 사는 사람을 보고 이렇게 사는 게 나쁜 게 아니고 저렇게 사는 게 좋은 게 아니다 하는 걸 직접 느꼈어요. 한마디로 정답인 삶은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Q. 진로의 방향을 설정한다는 목표는 이루었나요?
갔다 온 지 일주일도 채 안돼서 정신이 없는데, 지금은 여행을 더 하고 싶어요.
사실 한국에서 와서 또 한국갭이어의 홈페이지에서 이것저것 보고 있었거든요.
아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면 회사에 오래 있고 싶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았어요.
또 대학원에서 디자인 공부를 더 하는 것을 결정 못하고 미뤄놓은 상태였는데 피렌체에서 갭이어를 보내면서 안 하기로 결심했구요.
Q. 나에게 갭이어란?
필요했던 휴식기간.
이게 없었으면 점점 지쳐서 결국엔 아무 힘도 안 남았을거에요.
짧은 여행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삶에 대한 그들의 태도가 우리와 이렇게 다르구나, 삶의 방법이 하나만은 아니구나 하는 것들이요. 또 한가지를 오랫동안 깊이 파고, 오래된 가치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장인과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 많게 해줄 수 있다는 것도 배웠어요.
-손가락이 펼치는 마법같은 귀금속 세공 :: 피렌체 주얼리 스쿨/이주희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
Q. 간단한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나이는 30살이구요. 회사를 다니는 일상이 지치고 지겨워져서, 잠시 쉬며 새로운 일을 찾기 위해 갭이어를 가졌어요.
Q. 피렌체의 주얼리 스쿨에서 갭이어를 보내기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원래 쥬얼리 공예를 좋아해서 회사에 다니면서도 공방에서 취미생활로 즐겼었어요.
Q. 그럼 하시던 일도 관련 분야인가요?
디자인 쪽 일을 하긴 했는데 쥬얼리는 아니고 다른 제품 디자인이었어요. 그런데 일이 제 적성과 안맞았어요. 기업에서 시키는 일을 하는 게 단순한 스트레스 이상으로 저와는 맞지 않는다는 걸 느꼈죠.
Q. 한국에서 배웠던 주얼리 공예와 피렌체에서 배운 것은 차이점이 있나요?
한국에서 다녔던 공방은 회사원을 대상으로 한 취미반이라서 깊게 알려주지는 않았어요. 반면에 피렌체의 주얼리 스쿨은 역사도 깊고 전문화 되어있어서 장인인 선생님들에게 심도있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 한국에서 중점적으로 배웠던 금속 공예를 할 때 칼 쓰는 방법같은 기초적인 이론은 하루 만에 배우고, 금속 붙이기나 피렌체 전통 스타일로 세공하는 방법 등 전문적인 것을 실습을 통해 배웠어요. 무엇보다 피렌체 전통의 디자인이나 공예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Q. 피렌체로 갭이어를 갖기 위해 떠날 때 어떤 목표를 가지고 가셨나요?
첫째는 지금까지 해온 제품 디자인 일을 계속 할 지 아니면 다른 일을 할 지, 진로의 방향을 재설정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어요. 그 다음은 아무도 모르는 상황에 나를 놓아두어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영감을 받고 자극을 받고 싶었고, 위기 대처 능력을 기르는것도 목표였어요.
Q. 그런 목표를 가지고 피런체로 가셨군요~
그렇다면 현지에서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갭이어 기간 동안 어떤 노력을 하셨나요?
어떠한 상황이 주어져도 최대한 즐기려는 마인드를 가졌어요. 단순한 여행이었다면 억지로라도 이곳저곳 찾아 다녔을텐데 피렌체라는 한 장소에서 생활을 하다보니 나태해지기가 쉽더라구요. 그래서 일부러 밖으로 나가서 새로운 것을 보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 참석해서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Q. 프로그램의 체계와 구성은 어땠나요?
전통이 있는 학교라서 체계와 구성은 좋았어요.
하루 일과로 말씀을 드리자면 아침에 일어나서 9시에 학교를 가서 오후 1시까지 실습을 해요.
그리고 집에가서 밥을 먹고 좀 쉬다가 저녁 5시부터 8시 반까지 다시 학교에 가서 실습을 마치고, 그 이후는 자유시간이에요. 또 네 명의 선생님이 계시고요, 학생은 서른 명인데 이탈리아 사람이 많고 일본인도 많은데 한국인은 저밖에 없었어요 (웃음)
Q. 사전 지식이나 경험이 있어야 참여를 할 수 있나요?
조금의 손재주나 눈썰미만 있다면 경험이 없어도 참여할 수 있어요. 실제로 취미로 배우는 학생이 반이고, 배워서 일로 하려는 사람이 반이었어요.
Q. 갭이어 기간동안 만난 사람 중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처음에 갔을 때 언어 때문에 애를 좀 먹었는데, 마침 일본 여학생 한 명이 영어와 이탈리아어를 조금 했어요. 그래서 도움을 받고 친해졌는데 다행히 잘 맞아서 이후에 그 친구에게 새로운 친구도 소개받고 친하게 지냈어요. 또 같은 날 입학한 이탈리아 남학생 한 명과도 잘 맞아서 셋이서 친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현지에서 한국인 부부를 만나서 집에 초대도 받고 근교로 놀러갔던 기억도 있어요.
Q. 참여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 혹은 배운 점은 무엇이었어요?
좋았던 점은 짧은 여행으로는 느낄 수 없었던 것들을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이에요. 삶에 대한 그들의 태도가 우리와 이렇게 다르구나, 삶의 방법이 하나만은 아니구나 하는 것들이요.
또 한가지를 오랫동안 깊이 파고, 오래된 가치를 보존하려는 노력이 장인과 자신의 일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 많게 해줄 수 있다는 것도 배웠어요.
Q. 그렇다면 참가했던 갭이어 프로그램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제가 생각하고 계획했던 목표를 다 이룰 수 있었다는 것이요. 휴식도 취하면서 진로를 고민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거든요. 또 좋았던 건 한국갭이어에서 현지 기관을 연결해주고 불편했던 부분에 있어서 그때 그때 대응을 해줘서 한국갭이어의 취지처럼 저를 위한 갭이어 기간을 보내는 데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아쉬운 점은 언어문제를 미리 대비했으면 하는 점이요. 이탈리아어를 딱 한 달만 미리 공부해도 현지에서 수업을 듣는 건 무리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가지고 간 이탈리아어 책으로 기본적인 표현을 공부하고, 수업 시간에 이해 못한 표현을 적어서 익히고 애들한테도 찾아 다니면서 물어봤어요.
ⓒKorea Gapyear
Q. '피렌체 주얼리 스쿨' 프로그램,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뭔가 다른걸 해보고 싶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있다면, 그곳에 가서 경험하는 게 설령 또 자신이 원한게 아니더라도 자기 진로에 관한 선택사항을 하나씩 지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람이든 생각이든 다르고 다양하다는 것을 배우고 느끼고 싶은 사람이요.
갭이어를 가지며 피렌체에서 살아보니까 본인 스스로 경험해보려고 하지 않으면 이탈리아든 어디든 내가 살고 있던 한국과 똑같아요. 예를들어 좋아하는 전시가 있다면 찾아가서 보고 관심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참석도 해보고 하면서 적극적으로 찾아나선다면 어렵게 만든 갭이어라는 기회를 값지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갭이어를 갖기 전과 후를 비교해봤을 때 변화된 점이 있나요?
삶을 보는 다양한 시각을 갖게 됐어요. 식상한 말이긴 한데 경험해보기 전에는 깊게 다가오지 않았던 말이에요.
익숙하지 않은 장소에 가서 이렇게 사는 사람 저렇게 사는 사람을 보고 이렇게 사는 게 나쁜 게 아니고 저렇게 사는 게 좋은 게 아니다 하는 걸 직접 느꼈어요. 한마디로 정답인 삶은 없다는 것을 느꼈어요.
Q. 진로의 방향을 설정한다는 목표는 이루었나요?
갔다 온 지 일주일도 채 안돼서 정신이 없는데, 지금은 여행을 더 하고 싶어요.
사실 한국에서 와서 또 한국갭이어의 홈페이지에서 이것저것 보고 있었거든요.
아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니면 회사에 오래 있고 싶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게 알았어요.
또 대학원에서 디자인 공부를 더 하는 것을 결정 못하고 미뤄놓은 상태였는데 피렌체에서 갭이어를 보내면서 안 하기로 결심했구요.
Q. 나에게 갭이어란?
필요했던 휴식기간.
이게 없었으면 점점 지쳐서 결국엔 아무 힘도 안 남았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