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능력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혹은 무엇이든 한 번 내 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하버드생, 세상을 밝히기 위해 태국으로 떠나다/손재은 갭이어족 갭퍼/12주간의 갭이어

 

 

 

 

Q.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영문학을 전공하는 대학생 손재은입니다.

영어영문학과지만 저는 영어를 잘하지 못했어요. 학교를 잘 나가지 않았거든요.

Q. 한국갭이어의 다양한 갭이어 프로그램 중에 이 프로그램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갭이어 프로그램을 선택하기 전에 안시준 대표님과 컨설팅을 했어요. 그러면서 제 성격이나 성향을 너무나도 잘 알게 되셨고 그런 대표님이 추천해주신 프로그램이라 큰 고민없이 결정하게 됐어요.

 

 

 

 

Q. 원래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을 해오셨나요?

초등학교 때 어머니가 봉사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셔서 몇 번 경험을 했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크면서 그런 기회들은없어졌고 저 또한 봉사활동을 찾아서 하지는 않았어요.

 

 

 

한국갭이어ⓒKorea Gapyear

 

Q. 재은씨는 캄보디아에서도 봉사활동을 통해 갭이어를 가지셨잖아요?

캄보디아에서의 활동과 태국의 NGO에서 했던 활동과는 어떤 차이가 있나요?

명확히 달라요. 캄보디아('갭이어 후기' 바로가기)에서는 에이전시가 있어서 봉사자가 해야할 일을 정해줬어요. 또한 스케쥴도 짜여있어서 거기에 맞춰서 활동을 하게 됐죠.

 

하지만 태국에서는 자율적으로 활동을 했어요. 그래서 모든 것은 자신이 하기 나름이었죠. 그리고 캄보디아는 어떤 봉사자가 온다고 해도 짜여진 시스템에서 활동을 하면 됐지만, 태국은 프로젝트 위주로 활동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함께 프로젝트를 하는 동료의 영향도 많이 받고 또 내가 기획한 프로젝트가 어떤 것이냐에 따라서도 활동이 크게 바뀔 수 있어요.

Q. 갭이어를 떠나기 전, 준비는 어떻게 하셨나요?

예방접종, 경비 마련, 항공권 등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어요. 실제로 6개월 동안 배낭 한 개로 버텼어요.

 

 

 

 

Q. 프로그램의 체계와 구성은 어땠나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체계가 자율적이고 유동적이라 명확히 정리해서 설명하기는 조금 힘들어요. 대략적인 하루 일과로 말씀드리자면, 

 

아침 9시 경에 센터로 출근을 한 후, 봉사자들 끼리 미팅을 하면서 프로젝트에 관련한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해요. 

그리고 서칭을 통해 지금까지의 자료와 앞으로 필요한 자료에 대한 파악을 하고, 

 

치앙마이 시내의 스카프 판매처나 스카프 작업실로 현장 방문을 나가요. 제가 속한 NGO에서는 지역 사회를 살리기 위해 주민들이 생산한 태국의 전통 스카프를 판매하고 있거든요. 

 

마지막으로는 저녁식사를 하면서 봉사자들끼리 맥주 한 잔 마시고 오늘 했던 일에 대해 이야기해요.

 

 

 

ⓒKorea Gapyear

 

 

Q. 이 프로그램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중심잡기.

외국어 공부와 업무 그리고 타인과의 관계 이 모든 것의 균형을 잡으면서 동시에 나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하거든요.

 

 

 

 

Q. 태국에서 수행한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갭이어 기간 동안 3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1. 스카프의 판매처를 찾고 기존 제품을 리뉴얼 하는 프로젝트

2. NGO단체를 소개하는 팜플렛을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프로젝트

3. 아이들의 보육원에 들어가는 식비를 포함해서 아이들을 위한 비용을 모금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

이 프로젝트는 목표금액이 100만원이었는데 그 이상을 모금하면서 성공했어요.

 

 

 

 

Q. 그런 활동들이 전문성을 필요로 하지는 않나요?

솔직히 전문적 지식이 없어도 되지만 없으면 힘들어요. 저 역시 그런 경우였거든요. 아이디어가 있어도 이 아이디어가 현실성이 있는 건지 판단을 하기가 어려웠어요. 하지만 크라우드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경제학을 전공하는 홍콩인 친구가 펀딩에 관한 자료를 보내주었고 그걸 열심히 공부해서 프로젝트를 원활히 진행하면서, 의욕만 있으면 현지에서 필요한 공부를 하며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도 느꼈어요.

 

 

 

 

Q. 갭이어 기간 동안 태국에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캄보디아에서 같이 일했던 친구들이 놀러와서 그 친구들과 주로 시간을 보냈어요. 태국의 신년 축제 시즌에는 캄보디아에서 가장 친했던 룸메이트가 자신의 친구들과 놀러와서 그 친구들과 난생 처음해보는 카드게임도 하고 태국의 소형 버스인 썽테우를 몇 대 빌려서 여행을 하며 축제를 즐겼죠.

 

 

 

 

 

Q.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셨어요?

주로 오토바이를 탔어요. 테라스에 앉아서 밀린 드라마를 보거나 책을 읽다가도 지루해지면 무조건 오토바이를 타고 달렸어요.

풍경이 너무 예뻤거든요. 보이는 사원들은 모두 가보고, 숲 구석구석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안 가본 곳이 없었던 것 같아요.

 

 

 

 

Q. 참여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환경적인 것은 이미 캄보디아에서 생활하면서 극복을 했고, 그 외에 생활이나 일에 있어서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다만 함께 일했던 동료와 안 맞았던 점이 가장 힘들었어요. 그 동료는 다른 봉사자들 사이에서도 사람을 존중하지 않고 배려해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거든요. 더구나 저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했고 바로 앞의 방에 살아야 했기 때문에 주말에는 마주치기도 싫어서 집에서 나와 친한 친구의 집으로 놀러가거나 그 친구와 함께 여행을 했어요.

 

 

 

 

Q. 그렇다면 반대로 참여하면서 가장 기뻤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였어요?

제가 일했던 NGO기관이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게 될 팜플렛을 만들었을 때요. 팜플렛에 들어갈 사진을 고르고 레이아웃을 편집하고 오타를 하나하나 수정하고 공을 들여 만들어서 마침내 팜플렛이 결과물로 나왔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꼈어요.

 

 

 

ⓒKorea Gapyear

 

 

Q. 참가했던 프로그램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장점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자율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 할 수 있다는 점이고요,

단점은 그렇기 때문에 자기자신의 의욕이 없다면 프로그램의 만족도나 프로젝트의 완성도 역시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이에요.

 

 

 

 

Q. 이 프로그램을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내 능력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은 사람 혹은 무엇이든 한 번 내 힘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고 싶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

 

 

 

 

Q. 갭이어를 갖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변화된 점이 있나요?

인내심이 늘었어요. 아까 말씀드린 수퍼바이저의 영향이 크죠. 그 사람을 보면서 저를 돌아보게 됐어요.

내 고집만 부렸던 모습, 내 주장만 헸던 모습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