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진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사실 입금하고 오디션을 보는 순간까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3개월이라는 기간동안 다른 일보다는 이 갭이어 프로그램을 1순위로 두고 몰두하고 싶었는데 33살이라는 나이가 걸렸거든요. 부모님에게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혜승 뮤지컬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서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한국갭이어의 뮤지컬 프로그램은 3개월 동안 뮤지컬을 배우고 무대에 까지 올라가면서 그 비용에 할 수 있다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뮤지컬을 시작하는 발판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되어서 선택하게 됐죠. 하지만, 저렴한 비용이 오히려 전문성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긴 했었어요. |
이름 : 홍혜승(25), 홍혜진(33)
참가한 갭이어 프로그램 : 멈춰있던 나를 깨울 수 있는 방법,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기!
Q. 간단한 본인소개를 부탁드릴게요.
혜진 나이는 33살이구요 장교출신이에요, 얼마 전까지 코이카 해외봉사를 하고 올 해 4월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그 후에 잠깐 쉬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에 갭이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구요 갭이어를 끝낸 지금은 바로 일자리를 찾아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혜승 25살 홍혜승이구요,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뮤지컬과 성악을 고민하던 중에 갭이어의 뮤지컬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고 이거다 싶어서 선택했어요.
Q. 한국갭이어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혜진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사실 입금하고 오디션을 보는 순간까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3개월이라는 기간동안 다른 일보다는 이 갭이어 프로그램을 1순위로 두고 몰두하고 싶었는데 33살이라는 나이가 걸렸거든요. 부모님에게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혜승 뮤지컬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서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한국갭이어의 뮤지컬 프로그램은 3개월 동안 뮤지컬을 배우고 무대에 까지 올라가면서 그 비용에 할 수 있다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뮤지컬을 시작하는 발판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되어서 선택하게 됐죠.
하지만, 저렴한 비용이 오히려 전문성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긴 했었어요.
Q. 말씀을 들어보니 두 분다 쉬운 선택을 하신 건 아닌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혜진 고민은 많이 했지만 제 자신이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해낼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성격 상 해보고 싶은건 해봐야하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고민이 많이 됐지 시작하면 잘할거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밀어 붙였어요.
혜승 솔직히 말씀드리면 입금을 해놨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결정적인 계기라고 할만한건 없고, 오히려 활동을 하면서 빠져들었어요.
Q. 뮤지컬에 관심은 언제부터 갖고 계셨던 건가요?
혜진 어렸을 때 어린이 뮤지컬을 보고 나도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니까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연기학원 광고물을 부모님께 보여드렸었는데 많이 혼났고 그 이후로는 그냥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만 가진채 잊고 지냈죠. 그런데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갭이어에서 뮤지컬 프로그램을 모집하는 광고를 보는 순간 어렸을 때 기억이 되살아 났고 실행을 한거죠.
혜승 원래 제 전공인 성악은 뮤지컬을 하려고 시작한거였어요. 기획사도 다니고 항상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는 모르겠고 그 당시 성악을 했던 사람들이 뮤지컬도 하는 걸 보고 성악과로 진학을 했어요. 하지만, 그 후로 전공에 전념하며 성악의 매력에 빠져서 뮤지컬은 잊고 있었던거에요. 그랬는데 졸업을 하고 다시 양갈래 길에 서게 되어 고민을 하던 중 이 프로그램의 홍보를 보게되었고 도전하게 됐어요.
Q. 프로그램의 체계와 구성은 어땠나요?
혜진 호흡, 발성, 연기 기초 등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다 보니 무대에서 연기 실전 연습을 하는 시간은 약간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어요. 하지만 기초에만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도 할 수 없는게 그것 또한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는 게 가장 아쉬워요.
혜승 저도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모든 것을 따지기가 힘든게 참여자들이 모두 처음 뮤지컬을 하는 비전문가들이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기초 연습과 실전 연습을 모두 완벽히 할 수는 없었고 연습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각자의 생활이 있기에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체계보다는 참가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가가 더 크고 중요한 문제였죠.
Q. 뮤지컬을 처음 접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혜진 처음에 연기의 기초에 대해 배울 때는 모든 것이 마냥 재밌었어요. 하지만 배역에 대해 알고자 하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파고 들수록 연기라는 것이 마냥 어려워졌어요.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의상을 입어보고 편하지 않은 관계인 사람과 애정씬을 연기하거나, 나는 결혼도 안했고 딸도 없는데 내가 배역을 맡은 이 인물이 어떤 감정을 느낄까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하지만 한 번 그런 의상을 입고 한 번 그런 연기를 하기가 힘들지 일단 하고 나면 그 후엔 어떻게 하면 내가 맡은 배역을 더 잘 살릴까 하는 욕심만 들었어요.
혜승 노래할 때 발성을 바꾸는 것부터 너무 어려웠어요. 그리고 '스프링 어웨이큰'이라는 이번 작품 자체가 어렵고 함축적인데 그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또 어려웠어요.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이게 어떤 작품이었는지 알게돼서 더 아쉽기도 했구요.
Q. 참여하면서 가장 기뻤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혜진 제대로 완성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던 순간이요.
공연 날 부모님이 오셨어요. 어렸을 때 말해서 알고는 계셨지만 이렇게 까지 관심을 유지했는지는 모르고 계셨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앞으로 훌륭한 조력자이자 응원단이 되어주셨어요.
또 친구들도 와줬는데 저의 이런 면은 처음보는 친구들도 많았을 거에요, 저의 새로운 면을 친구들 그리고 저 자신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어요.
끝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활동한다는 게 문제가 없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성공적으로 올릴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추억을 같이한 사람들을 얻었다는 것이 정말 좋았던 점이에요.
혜승 저는 공연 당일 무대에 올랐을 때보다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처음 올랐던 순간이 더 기억에 남아요.
언젠간 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연습실에서 연습만 했는데 실제로 대학로에 있는 커다란 공연장의 무대도 밟아보고 마이크도 달고 조명도 받아보면서 실감이 났고 내가 여기까지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과 모일 때마다 평소에 하던 사소한 이야기와 잡담을 하는게 아니라 항상 서로의 연기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을 깨닫고 진짜 배우가 된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요.
Q. 갭이어 기간동안 함께 한 사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혜진 옆에 있는 혜승이와 혜일이요. 셋 다 이름에 '혜'자가 들어가서 혜자매라고 이름짓고 뭉쳤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남에도 불구하고 연습 전에 만나서 시간 내서 연습하고 속 마음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는게 너무 뿌듯해요.
혜승 17살 짜리 고등학생이 있었어요. 저로써는 8살 밑의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었어요.
제 배역과 맞춰야 되는 상대배역인데 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자주 발생했죠. 그런 과정에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어요. 예전의 완성되지 않았던 제 모습이 투영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 아이를 이렇게도 보는구나 하는 것을 보고 배울 수도 있었구요.
Q. 이 프로그램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혜진 단점은 없는 것 같아요. 단점이라기 보다 아쉬운 점은 저희가 프로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별 스케쥴을 조정할 수 없어서 연습 때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점이요.
장점은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점이요. 그리고 살면서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도요.
혜승 가장 큰 장점은 제 인생에서 이걸 해봤다는 것. 대학로에 있는 홀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요.
그리고 또 다른 나를 만났다는 점. 나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관련 전공자라서 자신감에 차있었는데 나한테 이런 미약한 점도 있었구나 하는 걸 많이 깨달았어요.
Q. 프로그램을 표현하자면?
혜진 ‘도전’인것 같아요. 단순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갭이어의 뮤지컬 프로그램은 이걸 직접 실행하게 해준 도전이었어요.
혜승 우리가 했던 작품명이 '스프링 어웨이큰' (깨어난 봄)인데 그 제목 그대로에요. 편안한 봄 같기만 했던 잔잔한 생활이 그 봄이 깨지는 순간이었어요.
Q. 뮤지컬 프로그램,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혜진 무대에 서고 싶었고,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그 열정을 분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은 나를 내려놓고 내 안의 다른 나를 꺼내보고 싶은 사람도요.
혜승 시간적인 여유와 열정이 있는 사람. 그리고 무엇 하나 지금 당장 몰두 해야 되는 사람.
Q. 갭이어를 갖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변화된 점이 있나요?
혜진 사실은 이 프로그램 한 번으로 제 인생의 뮤지컬은 끝일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취미로라도 앞으로 계속 함께하고 싶은 대상이 되었어요. 이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계속 이야기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잠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일하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혜승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여있었다고 말했는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만약, 이 프로그램을 안했다면 지금까지 머리로만 고민하고 있었을 거에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
혜진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사실 입금하고 오디션을 보는 순간까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3개월이라는 기간동안 다른 일보다는 이 갭이어 프로그램을 1순위로 두고 몰두하고 싶었는데 33살이라는 나이가 걸렸거든요. 부모님에게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혜승 뮤지컬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서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한국갭이어의 뮤지컬 프로그램은 3개월 동안 뮤지컬을 배우고 무대에 까지 올라가면서 그 비용에 할 수 있다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뮤지컬을 시작하는 발판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되어서 선택하게 됐죠. 하지만, 저렴한 비용이 오히려 전문성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긴 했었어요. |
이름 : 홍혜승(25), 홍혜진(33)
참가한 갭이어 프로그램 : 멈춰있던 나를 깨울 수 있는 방법, 뮤지컬 배우에 도전하기!
Q. 간단한 본인소개를 부탁드릴게요.
혜진 나이는 33살이구요 장교출신이에요, 얼마 전까지 코이카 해외봉사를 하고 올 해 4월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그 후에 잠깐 쉬면서 취업을 준비하는 기간에 갭이어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됐구요 갭이어를 끝낸 지금은 바로 일자리를 찾아서 직장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혜승 25살 홍혜승이구요, 성악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뮤지컬과 성악을 고민하던 중에 갭이어의 뮤지컬 프로그램을 접하게 됐고 이거다 싶어서 선택했어요.
Q. 한국갭이어의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 이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혜진 어렸을 때부터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사실 입금하고 오디션을 보는 순간까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3개월이라는 기간동안 다른 일보다는 이 갭이어 프로그램을 1순위로 두고 몰두하고 싶었는데 33살이라는 나이가 걸렸거든요. 부모님에게 죄송스럽기도 했구요.
혜승 뮤지컬을 너무 하고 싶었지만 비용이 많이 들어서 감히 엄두를 못내고 있었는데, 한국갭이어의 뮤지컬 프로그램은 3개월 동안 뮤지컬을 배우고 무대에 까지 올라가면서 그 비용에 할 수 있다는 게 기적이라고 생각했어요. 뮤지컬을 시작하는 발판이 될 수 있겠다고 판단되어서 선택하게 됐죠.
하지만, 저렴한 비용이 오히려 전문성에 대한 의심으로 이어지긴 했었어요.
Q. 말씀을 들어보니 두 분다 쉬운 선택을 하신 건 아닌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선택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혜진 고민은 많이 했지만 제 자신이 일단 시작하면 끝까지 해낼 거라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성격 상 해보고 싶은건 해봐야하기 때문에 시작하기 전에 고민이 많이 됐지 시작하면 잘할거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밀어 붙였어요.
혜승 솔직히 말씀드리면 입금을 해놨기 때문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결정적인 계기라고 할만한건 없고, 오히려 활동을 하면서 빠져들었어요.
Q. 뮤지컬에 관심은 언제부터 갖고 계셨던 건가요?
혜진 어렸을 때 어린이 뮤지컬을 보고 나도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니까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연기학원 광고물을 부모님께 보여드렸었는데 많이 혼났고 그 이후로는 그냥 해보고 싶다는 막연한 마음만 가진채 잊고 지냈죠. 그런데 우연히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갭이어에서 뮤지컬 프로그램을 모집하는 광고를 보는 순간 어렸을 때 기억이 되살아 났고 실행을 한거죠.
혜승 원래 제 전공인 성악은 뮤지컬을 하려고 시작한거였어요. 기획사도 다니고 항상 관심을 두고 공부를 하고 있었죠.
그런데 어떻게 시작을 해야 할 지는 모르겠고 그 당시 성악을 했던 사람들이 뮤지컬도 하는 걸 보고 성악과로 진학을 했어요. 하지만, 그 후로 전공에 전념하며 성악의 매력에 빠져서 뮤지컬은 잊고 있었던거에요. 그랬는데 졸업을 하고 다시 양갈래 길에 서게 되어 고민을 하던 중 이 프로그램의 홍보를 보게되었고 도전하게 됐어요.
Q. 프로그램의 체계와 구성은 어땠나요?
혜진 호흡, 발성, 연기 기초 등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다 보니 무대에서 연기 실전 연습을 하는 시간은 약간 부족한 감이 없지 않았어요. 하지만 기초에만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고도 할 수 없는게 그것 또한 굉장히 중요한 요소였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시간이 부족했다는 게 가장 아쉬워요.
혜승 저도 시간이 부족했다고 생각하지만 이 모든 것을 따지기가 힘든게 참여자들이 모두 처음 뮤지컬을 하는 비전문가들이라는 점이에요. 그래서 기초 연습과 실전 연습을 모두 완벽히 할 수는 없었고 연습에 시간을 할애하는 것도 각자의 생활이 있기에 한계가 있었어요. 그래서 체계보다는 참가자들이 이 프로그램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시간을 할애하고 서로를 배려하는 가가 더 크고 중요한 문제였죠.
Q. 뮤지컬을 처음 접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혜진 처음에 연기의 기초에 대해 배울 때는 모든 것이 마냥 재밌었어요. 하지만 배역에 대해 알고자 하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파고 들수록 연기라는 것이 마냥 어려워졌어요. 평생 한 번 보기도 힘든 의상을 입어보고 편하지 않은 관계인 사람과 애정씬을 연기하거나, 나는 결혼도 안했고 딸도 없는데 내가 배역을 맡은 이 인물이 어떤 감정을 느낄까를 이해하는 것도 어려웠어요. 하지만 한 번 그런 의상을 입고 한 번 그런 연기를 하기가 힘들지 일단 하고 나면 그 후엔 어떻게 하면 내가 맡은 배역을 더 잘 살릴까 하는 욕심만 들었어요.
혜승 노래할 때 발성을 바꾸는 것부터 너무 어려웠어요. 그리고 '스프링 어웨이큰'이라는 이번 작품 자체가 어렵고 함축적인데 그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있어서 또 어려웠어요.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이게 어떤 작품이었는지 알게돼서 더 아쉽기도 했구요.
Q. 참여하면서 가장 기뻤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 언제인가요?
혜진 제대로 완성된 작품으로 무대에 올랐던 순간이요.
공연 날 부모님이 오셨어요. 어렸을 때 말해서 알고는 계셨지만 이렇게 까지 관심을 유지했는지는 모르고 계셨는데 이번일을 계기로 앞으로 훌륭한 조력자이자 응원단이 되어주셨어요.
또 친구들도 와줬는데 저의 이런 면은 처음보는 친구들도 많았을 거에요, 저의 새로운 면을 친구들 그리고 저 자신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돼서 좋았어요.
끝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나의 목표를 향해 활동한다는 게 문제가 없을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대를 성공적으로 올릴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추억을 같이한 사람들을 얻었다는 것이 정말 좋았던 점이에요.
혜승 저는 공연 당일 무대에 올랐을 때보다 리허설을 위해 무대에 처음 올랐던 순간이 더 기억에 남아요.
언젠간 한다는 생각으로 항상 연습실에서 연습만 했는데 실제로 대학로에 있는 커다란 공연장의 무대도 밟아보고 마이크도 달고 조명도 받아보면서 실감이 났고 내가 여기까지 오긴 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또 같이 준비했던 친구들과 모일 때마다 평소에 하던 사소한 이야기와 잡담을 하는게 아니라 항상 서로의 연기와 작품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을 깨닫고 진짜 배우가 된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었어요.
Q. 갭이어 기간동안 함께 한 사람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혜진 옆에 있는 혜승이와 혜일이요. 셋 다 이름에 '혜'자가 들어가서 혜자매라고 이름짓고 뭉쳤어요. 나이 차이가 많이 남에도 불구하고 연습 전에 만나서 시간 내서 연습하고 속 마음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다는게 너무 뿌듯해요.
혜승 17살 짜리 고등학생이 있었어요. 저로써는 8살 밑의 아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알 수가 없었어요.
제 배역과 맞춰야 되는 상대배역인데 소통을 하는데 문제가 자주 발생했죠. 그런 과정에서 이해의 폭이 넓어졌어요. 예전의 완성되지 않았던 제 모습이 투영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은 이 아이를 이렇게도 보는구나 하는 것을 보고 배울 수도 있었구요.
Q. 이 프로그램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혜진 단점은 없는 것 같아요. 단점이라기 보다 아쉬운 점은 저희가 프로배우가 아니었기 때문에 개인별 스케쥴을 조정할 수 없어서 연습 때 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는 점이요.
장점은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고 하나의 작품을 완성시켰다는 점이요. 그리고 살면서 경험할 수 없었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는 점도요.
혜승 가장 큰 장점은 제 인생에서 이걸 해봤다는 것. 대학로에 있는 홀에서 뮤지컬 공연을 하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요.
그리고 또 다른 나를 만났다는 점. 나에게 이런 면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사실 관련 전공자라서 자신감에 차있었는데 나한테 이런 미약한 점도 있었구나 하는 걸 많이 깨달았어요.
Q. 프로그램을 표현하자면?
혜진 ‘도전’인것 같아요. 단순히 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한국갭이어의 뮤지컬 프로그램은 이걸 직접 실행하게 해준 도전이었어요.
혜승 우리가 했던 작품명이 '스프링 어웨이큰' (깨어난 봄)인데 그 제목 그대로에요. 편안한 봄 같기만 했던 잔잔한 생활이 그 봄이 깨지는 순간이었어요.
Q. 뮤지컬 프로그램, 이런 사람에게 추천한다!?
혜진 무대에 서고 싶었고, 뮤지컬을 해보고 싶었던 사람이라면 그 열정을 분출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은 나를 내려놓고 내 안의 다른 나를 꺼내보고 싶은 사람도요.
혜승 시간적인 여유와 열정이 있는 사람. 그리고 무엇 하나 지금 당장 몰두 해야 되는 사람.
Q. 갭이어를 갖기 전과 후를 비교했을 때 변화된 점이 있나요?
혜진 사실은 이 프로그램 한 번으로 제 인생의 뮤지컬은 끝일 줄 알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취미로라도 앞으로 계속 함께하고 싶은 대상이 되었어요. 이 공연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주위 사람들에게 계속 이야기했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잠시 일상으로 돌아와서 일하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혜승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여있었다고 말했는데,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준 정말 좋은 기회였어요.
만약, 이 프로그램을 안했다면 지금까지 머리로만 고민하고 있었을 거에요.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