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유진이라고 합니다. 특히 자연지리에 흥미가 있어 세계의 여러 지형, 기후,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직접 경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평소 환경 재해, 기후 변화 등에 대한 강의를 수강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아무 행동도 실천하지 않는 저의 생활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방학동안 내 손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와중에 우연히 갭이어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뉴질랜드 환경봉사를 가려고 계획했는데, 이미 마감되어 다른 환경 봉사를 찾아보다 아이슬란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로 꼭 가고싶었던 것은 아니고, '새로운 사람+환경 보호+여행'을 원하던 중 우연히 인연이 되어 아이슬란드로 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장기간 머무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해외로 혼자 떠나는 것이 처음이기에 스스로를 온전히 책임져야 함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나의 짐, 나의 컨디션 등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내가 챙겨야 한다는 것이 가장 걱정이 되었는데, 그렇다보니 한국에서 주변 사람들의 챙김을 얼마나 많이 받으며 살아왔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단 한번도 스스로 출국 준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본 적이 없어서 헤매기도 했고, 잘 하고 있는건지 걱정이 될 때도 많았습니다. 다행이었던 것은 홀로 떠나는 저의 첫 여정을 갭이어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갭이어 사이트를 통해 항공권, 프로그램 전후 숙박시설, 여행자 보험, 짐 싸기 등 다양한 출국 준비 절차를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갭이어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말 막막했을 것 같은데, 덕분에 출국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혼자 여행을 갈 일이 생겨도 이번 경험 덕에 겁먹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로,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이론적으로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고 활동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대학 진학 후 수많은 뛰어난 사람들 사이에서 생활하며 내가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내가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싶다면 내가 먼저 무언가를 해봐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의 목표에 대한 확신을 더 가지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둘째로, 세계 각지 사람들과의 생활을 기대했습니다. 평소 다양한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여행하는 것과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데, 심지어는 함께 생활을 하며 서로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있게 다가왔습니다. 영어를 연습할 수 있다는 것과, 현재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데, 스페인어권 국가의 사람을 만나면 스페인어 소통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했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이 활동이 그들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갭이어 활동 외적인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유동적인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에 익숙하여 실천하지 못했을 때에는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성향은 고등학생 때 까지는 도움이 되었지만, 대학에 온 이후 스스로 고치고 싶은 부분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이다보니 저의 통제권 밖에 있는 상황이 많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런 상황들을 부모님의 도움 없이 차근차근 헤쳐나가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자연의 섭리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아이슬란드에서의 생활은 더더욱 저를 단련시켜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루 일과는
"활동A - 점심식사 - 활동B - 저녁식사 - 자유시간 "
으로 이루어졌고, 활동A,B는 해변 청소, 쓰레기 분류, 재활용 센터, 워크샵으로 돌아가며 진행되었습니다. 저녁식사 전까지 계속해서 활동이 있어 힘들어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활동이 일찍 끝나면 다같이 쓰레기로 예술 작품을 만들거나 카드 게임을 하는 등 자유로운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매일 각자 식사 준비, 식사 뒷정리, 빵 만들기 등의 업무가 돌아가며 주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부담이 되었는데, 뒤로 갈 수록 옆에서 친구들이 같이 수다 떨어주고 노래 틀어주며 함께 해주어서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온전한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일에는 9시에 활동이 시작되었다면, 주말에는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러 나가기도 하고, 실내에서 쓰레기 예술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베이킹을 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히치하이킹을 하여 시내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씩 대청소 시간이 있는데, 화장실 청소, 계단 청소 등 각자 해야할 일을 배정해주십니다. 각각에 대한 매뉴얼도 있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해양 쓰레기를 처음 마주했을 때 였습니다. 첫 해변 청소를 나간 날, 비닐 조각들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다 주어담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캠프 리더가 그건 비닐이 아니라 해조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평소 동물들이 도대체 왜 먹이와 쓰레기를 구분을 못하고 계속 쓰레기를 먹어 죽는 경우가 많은걸까 생각하곤 했는데, 그 때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인 저도 쓰레기와 해조류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이거나 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에 관해 하나 더 느낀 점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입니다. 거대한 폭포를 향해 걸어가는 한 사람을 보았을 때, 길을 걸어가다 둥지를 지키려는 극제비갈매기들에게 공격을 당했을 때 등 인간의 존재가 작게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캠프 리더들이 항상 해준 말이 있습니다. "자연에 침입한 것, 동물들의 서식지에 들어간 것은 우리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들을 존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자연환경보다 인간에 의한 경관이 만연한 도심 속에서는 해본 적이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비로소 우리가 자연을 존중해야 하는 것은 선의가 아닌 의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혼자 프로젝트를 신청한 것이어서 그곳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본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라 모든 만남이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2주동안 한 공간에서 생활하다보니 정이 많이 들어 헤어질 때에는 다들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룸메이트였던 한국인 언니, 모든 캠프 리더들,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과의 생활은 따스함이라는 단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굿모닝 인사를 하며 서로 안아주고, 이상하고 귀여운 특유의 노크를 하며 우리 방으로 항상 놀러왔던 친구들, 함께 누워 각자 나라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사소한 순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친구들의 나라로 여행을 간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언제 또 이런걸 해보겠어"라는 마음을 가지고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2주라는 기간동안 봉사활동도 하고,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소통하고, 낯선 환경에 있다보면 당연히 체력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내가 언제 이런걸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활동을 하나라도 더 하려 노력했습니다. 피곤해도 캠프파이어 하러 나가고, 거실에 나가 친구들과 한마디라도 더 하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곤했던 상태보다 그 순간순간 즐거웠던 기억만 남는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라고 생각하면 그 피곤함조차 즐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참가 전에는 약간의 강박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뒤쳐지면 안되고, 졸업을 빨리 해야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가지며 지냈습니다. 프로젝트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다보니, 그런 마음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넓은 세상에서 대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자의 관심사였습니다. 세계 몇 위 대학을 갔는지보다, 어떤 분야가 흥미로운지, 어떤 일을 하고싶은지 묻는게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제가 가진 대학의 가치를 잃고나니 되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주변의 틀에 맞추어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제 때 졸업을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내 삶을 즐기자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제 삶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더 하고싶은 것들을 더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개인 여행 시간을 가지지는 않아서 여행 루트는 딱히 없는데, Sundholl이라는 레이캬비크 시내에 있는 수영장을 추천합니다. 실내, 야외 수영장이 모두 있는데, 시원한 날씨에 야외에 있는 온수풀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피곤도 풀리고 힐링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치고 비싼 가격도 아니라서 매우 추천합니다.
광활한 자연환경, 세계 각지의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뜻깊은 환경보호 활동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던 특별한 추억이었습니다. 오직 아이슬란드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경험하며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다양한 갭이어 스토리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지리학을 전공하고 있는 이유진이라고 합니다. 특히 자연지리에 흥미가 있어 세계의 여러 지형, 기후, 자연현상을 관찰하고 직접 경험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평소 환경 재해, 기후 변화 등에 대한 강의를 수강하며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심각성을 인지하면서도 아무 행동도 실천하지 않는 저의 생활에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방학동안 내 손으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와중에 우연히 갭이어 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뉴질랜드 환경봉사를 가려고 계획했는데, 이미 마감되어 다른 환경 봉사를 찾아보다 아이슬란드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이슬란드로 꼭 가고싶었던 것은 아니고, '새로운 사람+환경 보호+여행'을 원하던 중 우연히 인연이 되어 아이슬란드로 가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장기간 머무는 것에 대한 걱정보다는 해외로 혼자 떠나는 것이 처음이기에 스스로를 온전히 책임져야 함에 대한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나의 짐, 나의 컨디션 등 나에 대한 모든 것을 내가 챙겨야 한다는 것이 가장 걱정이 되었는데, 그렇다보니 한국에서 주변 사람들의 챙김을 얼마나 많이 받으며 살아왔는지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단 한번도 스스로 출국 준비를 처음부터 끝까지 해본 적이 없어서 헤매기도 했고, 잘 하고 있는건지 걱정이 될 때도 많았습니다. 다행이었던 것은 홀로 떠나는 저의 첫 여정을 갭이어와 함께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갭이어 사이트를 통해 항공권, 프로그램 전후 숙박시설, 여행자 보험, 짐 싸기 등 다양한 출국 준비 절차를 어려움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갭이어의 도움이 없었다면 정말 막막했을 것 같은데, 덕분에 출국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혼자 여행을 갈 일이 생겨도 이번 경험 덕에 겁먹지 않고 잘 할 수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로, 환경 문제에 대한 심각성을 이론적으로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닌, 직접 눈으로 보고 활동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었습니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대학 진학 후 수많은 뛰어난 사람들 사이에서 생활하며 내가 도대체 뭘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휩싸이게 되었습니다. 내가 환경 보호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싶다면 내가 먼저 무언가를 해봐야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들었고, 스스로의 목표에 대한 확신을 더 가지고 싶어 도전했습니다.
둘째로, 세계 각지 사람들과의 생활을 기대했습니다. 평소 다양한 문화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 여행하는 것과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는데, 심지어는 함께 생활을 하며 서로의 문화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있게 다가왔습니다. 영어를 연습할 수 있다는 것과, 현재 스페인어를 배우고 있는데, 스페인어권 국가의 사람을 만나면 스페인어 소통을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했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이 활동이 그들에게 갖는 의미는 무엇인지 궁금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갭이어 활동 외적인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 조금 더 유동적인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평소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하는 것에 익숙하여 실천하지 못했을 때에는 그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편이었습니다. 이런 성향은 고등학생 때 까지는 도움이 되었지만, 대학에 온 이후 스스로 고치고 싶은 부분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이다보니 저의 통제권 밖에 있는 상황이 많이 발생할 수 있을 것 같았고, 그런 상황들을 부모님의 도움 없이 차근차근 헤쳐나가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특히 자연의 섭리에 모든 것을 맡겨야 하는 아이슬란드에서의 생활은 더더욱 저를 단련시켜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하루 일과는
"활동A - 점심식사 - 활동B - 저녁식사 - 자유시간 "
으로 이루어졌고, 활동A,B는 해변 청소, 쓰레기 분류, 재활용 센터, 워크샵으로 돌아가며 진행되었습니다. 저녁식사 전까지 계속해서 활동이 있어 힘들어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활동이 일찍 끝나면 다같이 쓰레기로 예술 작품을 만들거나 카드 게임을 하는 등 자유로운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매일 각자 식사 준비, 식사 뒷정리, 빵 만들기 등의 업무가 돌아가며 주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부담이 되었는데, 뒤로 갈 수록 옆에서 친구들이 같이 수다 떨어주고 노래 틀어주며 함께 해주어서 즐겁게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온전한 자유시간을 가졌습니다. 평일에는 9시에 활동이 시작되었다면, 주말에는 원하는 시간에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러 나가기도 하고, 실내에서 쓰레기 예술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베이킹을 하기도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몇몇 친구들은 히치하이킹을 하여 시내로 나가기도 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씩 대청소 시간이 있는데, 화장실 청소, 계단 청소 등 각자 해야할 일을 배정해주십니다. 각각에 대한 매뉴얼도 있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해양 쓰레기를 처음 마주했을 때 였습니다. 첫 해변 청소를 나간 날, 비닐 조각들이 너무 많아 하나하나 다 주어담고 있었는데, 옆에 있던 캠프 리더가 그건 비닐이 아니라 해조류라고 말해주었습니다. 평소 동물들이 도대체 왜 먹이와 쓰레기를 구분을 못하고 계속 쓰레기를 먹어 죽는 경우가 많은걸까 생각하곤 했는데, 그 때 머리를 한 대 맞은 듯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람인 저도 쓰레기와 해조류를 구분하지 못하는데 동물들에게도 마찬가지이거나 더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연에 관해 하나 더 느낀 점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입니다. 거대한 폭포를 향해 걸어가는 한 사람을 보았을 때, 길을 걸어가다 둥지를 지키려는 극제비갈매기들에게 공격을 당했을 때 등 인간의 존재가 작게만 느껴지는 순간이 있었습니다. 캠프 리더들이 항상 해준 말이 있습니다. "자연에 침입한 것, 동물들의 서식지에 들어간 것은 우리이다. 그러니 우리는 그들을 존중하고 조심해야 한다." 자연환경보다 인간에 의한 경관이 만연한 도심 속에서는 해본 적이 없는 생각이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비로소 우리가 자연을 존중해야 하는 것은 선의가 아닌 의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저는 혼자 프로젝트를 신청한 것이어서 그곳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본래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기는 성격이라 모든 만남이 즐거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2주동안 한 공간에서 생활하다보니 정이 많이 들어 헤어질 때에는 다들 눈물을 흘리며 작별인사를 했습니다.
룸메이트였던 한국인 언니, 모든 캠프 리더들, 그리고 세계 각지에서 온 친구들과의 생활은 따스함이라는 단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 일어나 굿모닝 인사를 하며 서로 안아주고, 이상하고 귀여운 특유의 노크를 하며 우리 방으로 항상 놀러왔던 친구들, 함께 누워 각자 나라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사소한 순간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친구들의 나라로 여행을 간다면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가 언제 또 이런걸 해보겠어"라는 마음을 가지고 모든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2주라는 기간동안 봉사활동도 하고,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소통하고, 낯선 환경에 있다보면 당연히 체력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내가 언제 이런걸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활동을 하나라도 더 하려 노력했습니다. 피곤해도 캠프파이어 하러 나가고, 거실에 나가 친구들과 한마디라도 더 하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피곤했던 상태보다 그 순간순간 즐거웠던 기억만 남는 것 같습니다. 다시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라고 생각하면 그 피곤함조차 즐기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로젝트 참가 전에는 약간의 강박을 가지고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다른 친구들에게 뒤쳐지면 안되고, 졸업을 빨리 해야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을 무의식중에 가지며 지냈습니다. 프로젝트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이야기하다보니, 그런 마음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넓은 세상에서 대학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각자의 관심사였습니다. 세계 몇 위 대학을 갔는지보다, 어떤 분야가 흥미로운지, 어떤 일을 하고싶은지 묻는게 더 자연스러웠습니다. 제가 가진 대학의 가치를 잃고나니 되려 마음이 편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내 주변의 틀에 맞추어 살지 않아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훌륭한 사람이 되지 않아도, 제 때 졸업을 하지 않아도 괜찮으니 내 삶을 즐기자는 생각이 커졌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제 삶에 대한 부담이 사라지고 더 하고싶은 것들을 더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가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개인 여행 시간을 가지지는 않아서 여행 루트는 딱히 없는데, Sundholl이라는 레이캬비크 시내에 있는 수영장을 추천합니다. 실내, 야외 수영장이 모두 있는데, 시원한 날씨에 야외에 있는 온수풀에 몸을 담그고 있으니 피곤도 풀리고 힐링되는 경험이었습니다. 아이슬란드치고 비싼 가격도 아니라서 매우 추천합니다.
광활한 자연환경, 세계 각지의 따뜻한 사람들, 그리고 뜻깊은 환경보호 활동을 모두 경험할 수 있었던 특별한 추억이었습니다. 오직 아이슬란드에서만 할 수 있는 것들을 경험하며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라, 앞으로 더 다양한 갭이어 스토리를 이어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