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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새로운 청춘으로 살고 있다.”
독일 문학의 거장 괴테가 이탈리아 여행 중 한 말입니다. 당시 괴테가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모든 일에 싫증이 난 상태였다고 해요. 일은 일대로 되지 않고 당시 부인과의 관계도 어려워진 상황이었고요. 모든 게 복잡한 상황에서 괴테가 선택한 방법은 여행이었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로망이었던 이탈리아의 예술과 풍토를 실제로 가서 보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던 그는 새벽에 이탈리아로 여행을 떠났습니다.
“나는 로마에 발을 들여놓은 그 날부터 진정한 재생의 나날을 세고 있다.”
이 말은 괴테가 여행의 목적을 이미 달성했음을 보여주고 있는 말이 아닐까 싶어요. 괴테는 그렇게 3년간의 이탈리아 여행을 통해 기존의 생각과 창작의 기준이 모두 바뀌었고 독일로 다시 돌아와서 [크세니엔], [타우리스 섬의 이피게니에], [에그몬트], [토르크바토 타소], [빈헬름 마이스터의 수업시대] 등을 집필했다고 전해집니다.
여행은 무엇보다도 위대하고 엄격한 학문과 같은 것이다. - 카뮈 -
오늘 제가 하려는 이야기는 바로 ‘여행의 장점 및 긍정적 효과’ 입니다.
요즘 여행은 현대인들의 필수 여가활동이 되었을 정도로 여행은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다가왔는데요. 다양한 연령대가 모두 즐기는 하나의 여가생활로 자리 잡은 거죠. 그런데도 여행을 왜 가는지 아직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분처럼요!
질문자가 질문하는 포인트들을 정리한다면 이런 내용이에요.
1. 일본 사람들은 빚 없이 살기 위해 하고 싶은 것을 참으며 사는 분위기인데
2. 한국 사람들은 하고 싶은 거는 빚을 내면서까지 하는 분위기다.
3. 한국 사람들이 유럽 여행을 가는 이유가 궁금하다. 다녀오면 삶이 바뀌나?
4. 또는 그냥 현실 도피를 하기 위함인가?
5. 돈이 풍족하지 않은 사람들한테 해외여행이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
이 글은 “이 분의 생각은 무조건 틀렸어!!! 여행은 무조건 좋은 거야!!!” 라고 말하려고 하는 건 절~~~~대 아닙니다. 그저 “여행에는 이런 매력과 효과가 있으니 한 번 읽어보고 다시 생각해봐!” 하는 마음에서 쓴 여행에 대한 글이니 이 점 참고해서 읽어주세요!
그거 아세요? 원래 여행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지금 여행의 의미처럼 행복, 설렘, 즐거움 등이 느껴지는 단어가 아니었답니다. Travel 이라는 영어 단어를 볼까요? Travel은 “여행하다” 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인데요. 이 단어는 라틴어 Travail 에서 유래된 단어라고 합니다. Travail은 “고통, 고생, 노고” 등의 뜻이 담겨있는 단어고요! 왜 행복하고 설레는 여행이 과거에는 고통, 고난과 관련된 단어였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교통수단'에 있습니다.
과거 교통수단이 발달하기 전에 여행한다는 건 고역과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길도 제대로 정비가 되어있지 않고 교통수단도 없었기에 어디를 멀리 떠난다는 것 자체가 고난이었죠. 또 야생 동물의 공격이나 강도 등 언제 큰 일을 당할 지 모르는 위험도 있었고요.
그렇기에 현재 여행과 같은 개념이 자리 잡은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19세기 후반 기차의 탄생과 교통수단의 발달 그리고 자본주의 정착으로 여가 개념이 탄생하게 되었고 점차 여행이라는 개념이 고통, 고난에서 즐거움, 자기 계발 등으로 재정립되어왔죠.
그러나 여행이 고통, 고난의 의미일 때 여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인물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 두 사람인데요. 먼저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여행하지 않은 사람은 세상이라는 책을 한 페이지만 읽은 셈이다.”라는 말을 남겼고, 로마 시대 네로황제의 스승이었던 세네카도 “여행과 장소의 변화는 우리 마음에 활력을 선사한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여행 자체가 고통과 고난 그리고 고역이었던 시대에 아우구스티누스와 세네카는 여행을 왜 긍정적으로 표현했을까요?
그 이유에는 여행이 주는 경험에 있습니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처럼 세상을 책 한 권으로 비유했을 때 내가 사는 곳에서 겪는 경험과 일들은 한 페이지에 불과하다는 거죠. 이 세상에는 다양한 삶이 있고 다양한 문화가 있는데 내가 태어난 곳만 알기에는 세상은 넓다는 말입니다. 맞는 말 같지 않나요? 이 말은 아래 속담과 연결될 것 같아요.
여러 곳을 여행한 자만이 지혜롭다. - 아이슬란드 속담 -
즉 여러 곳을 여행해야 더 많은 문화와 삶을 알게 되고 그렇게 알게 된 것들은 나에게 삶의 지혜로 소화된다는 사실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 속담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얘기를 하는 이유는 여행은 자기계발과 연결되는 활동이라는 겁니다.
여행은 자신이 기존에 보던 것과는 완전히 색다른 것들을 볼 수 있게 해주고 이런 것들은 내 몸에 습득되고 생각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생각이 넓어진다는 건 그만큼 다양한 문제해결 방법을 알고 더 많은 꿈을 꿀 수 있다는 말이 될 수 있죠. 실제로 자신의 진로와 삶의 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갭이어를 보내는 많은 이들이 전 세계를 여행하며 갭이어를 보내고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접하며 경험과 사고의 폭을 넓히는 과정 속에서 자신만의 갭이어를 보내게 되는 것이죠.
사람은 필요한 것을 찾기 위해 온 세상을 여행하고 집에 돌아와 그것을 찾는다. - G. 무어 -
괴테의 여행기와 세네카의 말에도 보이듯 여행의 두 번째 효과는 바로 재충전입니다. 현대인이 가장 많이 겪는 현상 중 하나는 번아웃 증후군인데요. 번아웃 증후군은 주로 긴 노동시간에 비해 짧은 휴식 기간, 강도 높은 노동 등의 사회적 요인이 주원인입니다.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단순히 일하는 직장인만 포함되는 것이 아닌 직장인만큼 바쁜 대학생도 포함되는 현상이에요. 무엇이든 열심히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한국인들이 특히 많이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빠졌을 때 또는 빠지기 직전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여행입니다.
여행의 기본 조건은 일상생활을 벗어나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는 행위가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자신이 살던 생활권을 벗어나는 행위죠. 자신의 생활권을 벗어나는 행위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이동하는 느낌이 아닌 정신적인 고민도 놓고 간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학교에 다니며 또는 직장에 다니게 되면 여러 가지 현실적인 고민과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따라오곤 합니다. “너 이제 내년이면 졸업인데 무슨 일 하고 싶어?” 이런 조언부터 ‘나 내년에 뭐하지?’, ‘나 이 일 계속해야해..?’ 라는 혼자만의 고민까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해도 자연스레 따라오는 사회적인 압박감이 많은 사회에서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실제로 OECD 국가 중 근로시간은 3위를 차지하고 휴가 일수는 최저를 기록하고 있고요.
그러나 여행을 떠나게 되면 내가 기존에 하던 생활방식과는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런 고민과 조언들을 잠시 완전히 내려놓을 수 있는 활동이라는 말입니다. 단순히 술, 카페, 게임 등으로 잠시 잊는 것과는 다른 완벽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게 여행의 큰 장점 중 하나죠. 여행에서의 온전한 쉼을 통해 자신의 인생에 쉼표를 선물하는 갭이어를 보낼 수 있습니다.
그렇게 힐링을 하고 여행을 하며 갭이어를 다녀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문제들이 해결되느냐고요? 아니요. 이런 고민이나 문제는 그대로입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건 그 문제를 대하는 나의 태도죠. 여행 가기 전에는 “아 모르겠다.”라는 식으로 무시하고 넘겼다면 이제는 정면으로 다시 맞설 힘을 얻고 올 수 있다는 거죠.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 파울로 코엘료 -
마지막 여행의 장점은 ‘나’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부분은 예를 들면 바로 이해될 것 같아요. 우리가 일상생활을 하고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그러면 학교, 과제, 영어 공부 또는 자격증 공부 이 3가지에 집중하며 살아갈 텐데 이 속에서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라고 고민하는 것과 아무것도 신경 쓸 것 없는 환경에서 정말 내 본능대로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지내는 여행에서 ‘나는 무엇을 좋아하지?’라고 고민하는 것의 질적인 차이는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는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없기 때문이죠. 내일 조별과제 발표 준비하느라 바쁘고 곧 시험이라 바쁘고 술 마시느라 바쁜데 이 와중에 나에 대해서 고민하는 게 가능하지 않다는 말이죠. 시간적으로도 그렇고 환경적으로도 그렇고요.
그러나 여행 중 아무런 부담 없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로 생각의 폭을 넓혀가며 본능적으로 하고 싶은 것들을 찾아서 하는 자신을 보며 이런 고민을 한다면 진정으로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는 어떤 것에 희열을 느끼며 살아가는지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기에 여행자들은 자신에 대해 고민할 시간도 많고 여행을 통해 넓힌 생각을 통해서 고민하기에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요.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인 갭이어를 보내는 사람들이 여행을 하며 갭이어를 보내는 이유이기도 한 이 부분이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합니다.
여행은 다른 문화, 다른 사람을 만나고 결국에는 자기 자신을 만나는 것이다. - 한비야 -
이제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이제 여행을 떠나고 싶은데 돈이 없으시다고요? 맞습니다. 여행의 가장 현실적인 조건이자 단점일 수 있죠. 그러나 저번 시리즈에서도 소개해드렸듯이 여행은 꼭 돈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물물교환 여행’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고 ‘무전여행’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죠. 돈이 조금 부족해도 여행은 갈 수 있습니다. 단지 이런 여행을 하려면 더 큰 용기가 필요할 뿐이죠.
그렇기에 이번 겨울 방학에는 뭔가 해야 할 것 같아서 다니는 영어학원을 가는 게 아니라 갭이어를 보내며 나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스스로 재충전할 수 있는 여행을 가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분명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번 여행이 하나의 큰 지표가 될 거에요!
여행을 통해 자기 계발을 하고 싶은 당신을 위한 추천 여행
1.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여행
여행에서 많은 자극을 받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인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여행을 한다면 제가 말씀드린 이 장점을 다 소화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 그 나라에서도 다양한 직종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서 나와 다른 생각을 받아들이고 그렇게 받아드린 생각과 문화를 내 기존의 생각과 합쳐서 더 큰 자기계발을 이뤄내 보세요! 주로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여행’이라는 자유로운 특성 때문에 대부분 열려있습니다. 먼저 말을 걸어본다면 분명 다들 얘기해줄 거에요. 각자 자신의 이야기를 말이죠!
아무리 한국에서 외국인들과의 교류가 많았다고 하더라도 외국에 나가서 경험하는 것은 또 다릅니다. 물론 단순 친구와의 여행과는 또 다르고요. 이번 미국 횡단 여행이 저에게 세상이 넓다는 것을 알게 해주고 생각의 발전을 가져다줬습니다. 외국인이라는 관점이 아니라 서로 다른 곳에서 여행하러 온 친구들, 함께 하는 친구들이란 관점으로 여행할 수 있다는 것은 평생 가지고 가는 추억이 됩니다. 갭이어를 보내고 난 후 저는 무언가를 생각하고 이해하는 것에 여유가 생기고 확신이 생겼어요. 그래서 취업 준비에도 불확실성에 주저하던 저에게 스스로 확신이 생기면서 자신감을 되찾았어요
- 갭퍼 이민용님 <전세계 청년들과 함께 하는 특별한 미국 횡단 여행> 갭이어 프로젝트 참가자
2. 한 곳에 장기간 머무는 여행
한 곳에 장기적으로 머물면서 그동안 잊고 살았던 ‘여유’를 즐기며 혼자만의 시간을 누려보세요. 분명 색다른 환경에서 머무는 것은 새로운 영감과 온전히 자신만을 위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줄 거에요.
갭이어를 보내며 좋았던 점은, 일단 30일이라는 시간 동안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마음껏 즐기고, 생각하고, 많은 것을 느끼며 자유롭게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 갭퍼 김나영님 갭이어 프로젝트 참가자
여행에서 배우고 싶은 당신을 위한 TIP
1) 일정을 빡빡하게 잡지 마라
여행은 즐기러 가는 것이지 전투적으로 많은 것을 보는 것이 아니다.
2) 여러 도시를 여행하게 된다면 숙소를 미리 잡아놓지 마라 (성수기, 축제 기간 제외)
숙소가 고정되면 일정도 고정되기 마련! 여행지의 매력과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은 당신의 일정을 바꿔줄지도 모른다. 유동적으로 일정을 조정할 수 있도록 하라.
3) 게스트하우스를 한 번쯤은 이용하라
다양한 국적의 세계인들을 만나고 어울릴 수 있는 여행자들의 공간이 바로 게스트하우스다.
저에게 있어 여행은 또 다른 공부였어요. 물론 학교에서 하는 공부와는 다른 ‘길 위에서의 학교’였어요. 두 발로, 두 눈으로, 가슴으로 느끼는 새로운 방식의 공부였습니다.
세상에 수많은 내 또래들이,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도대체 어떤 일상을 살아갈까. 어떤 가치관과 문화를 갖고 살아가는 것일까. 이것들에 대해 탐구하는 것이 저의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 갭퍼 이미경님 <한국갭이어 선정 62번째 100인의 갭이어>
BY. 에디터 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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