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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th Gapper 김현준
갭이어 기간 : 2014년 7월 ~ 현재
갭이어 기간 동안의 경험 : 호주에서의 수상인명구조 교육
스스로 꿈의 방향을 확인하고 싶었어요
졸업을 앞둔 작년 여름 대학 동기들 모두가 취업에 힘을 쏟아 붓고 있을 때, 저는 휴학을 했습니다.
정말 많은 고민을 했었습니다. 지금 시기에 하는 휴학이 제대로 된 결정인지 하루에도 수 십 번씩 나에게 되물었습니다.
결정을 하고 나서도 흔들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휴학을 하기 전 그 해 여름까지 4학년 2학기를 마치면서, 전공과목에 대한 관심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일을 쫓아다녔습니다.
그래서 얻게 된 좋은 기회로 한국청소년 오지탐사대에 선발되어 인도 카슈미르 히말라야 원정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내 인생의 도전이었고, 그 도전을 직접 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한 순간이었으며,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히말라야 원정 이후 전 스스로에게 묻기 시작했습니다.
“네가 진정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 뭐야?” 쉽게 답할 수 없었습니다. 현실에 따라 좋은 직장에 들어가 안정적인 삶을 추구하며 사는 것이 내 인생에 큰 방향은 아니지만, 현실적인 부분을 다 내려놓을 수도 없었습니다. 우리 모두 인생의 한 순간 한 순간이 고민과 선택의 연속이라고 말하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앞으로의 내 삶에서 꿈의 방향과 자격을 고민 하고, 큰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간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더 넓은 세계에 직접 부딪혀 보고 싶었고, 그 시간을 통해 내가 가진 꿈의 방향과 그 방향을 향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사람인지 스스로 알고 싶었습니다. 휴학 후 3개월 간 땀을 흘리며 직접 경비를 마련하여, 2015년 2월 3일 “갭이어” 라는 이름으로 홀로 호주로 떠나왔습니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
아직 저의 “갭이어”는 한창 진행 중 입니다. 한국에서 갭이어를 준비하며 내가 잘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호주에서 꼭 도전하고 싶은 일이 생겼습니다. 바로 수상인명구조로는 세계적 수준의 교육과 서비스가 갖추어진 호주에서 “Surf Life Guard”였습니다. 곧 바로 움직였습니다. 교육과 관련된 정보를 찾을 수 있었고, 운이 좋게 시즌 마지막 교육에 참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호주에서의 적응을 시작하는 동시에 교육도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낯선 땅에서도 즐겁게 교육을 받고, 자격을 취득할 수 있었던 이유는 내가 잘하고 좋아하는 일이 몸으로 부딪히고, 움직이며 배우는 일이라는 것을 호주생활 중에 알아갔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많은 도전을 해오면서도 느꼈지만, 현재의 갭이어를 통해서도 내가 가장 행복한 순간과 내가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잘 모른다면 일단 한번 무엇이라도 부딪히고, 생각보다는 행동을 실천으로 옮기며 경험해보는 것이 답인 것 같아요!
나는 행복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생활을 해나가다 보니 “오늘의 즐거움과 행복”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아요.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잖아요? 이 곳에선 당장 주어진 하루를 감사히 여기고 열심히 움직여야지만 오늘의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같은 또래에 비해 취업이 조금 늦어진다고 해서 결코 불행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진정한 행복은 내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것을 할 때 찾아진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떠나와 낯선 환경에 몸을 맡기고, 이 곳의 숨막히는 자연환경에 감탄하기도 하고 문화의 다양성을 온 몸으로 느껴보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한 경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일출과 일몰을 정말 사랑하는데, 끝없이 펼쳐진 호주의 바다 가까이에 살면서 새벽녘 동이 트기 전 아직은 따뜻해지지 않은 모래의 차가움을 발바닥으로 온전히 느끼며 눈부시도록 떠오르는 일출을 보고 있으면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하고 행복한 기분에 사로잡힙니다.
그래서 결론은 지금 이 순간이 참 좋다는 것입니다. 일생에 단 한번의 시간 “행복”을 찾아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는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얼마 전 보았던 글 귀가 생각이 납니다. “시도도 해보지 않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너무나도 불가능하다.”
저도 떠나오기 전에는 몰랐습니다.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공부를 한다고 부모님 곁에서 떨어져 있었던 시간은 많았어도, 이렇게 홀로 외국생활에 부딪혀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준비하는 기간 동안 내가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두려움이 저 가슴 안쪽에서 꿈틀거리며 불안감을 안겨주었습니다. 결국 답은 떠남을 담담히 받아들이며 떠나오는 것이었고, 이곳에서의 나는 생각보다 강했습니다.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해나가야만 하는 이곳은 때론 넘치도록 치열해지기도 하는데, 그러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내 생활을 안정적으로 만들어나가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아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보면서 역시 답은 무엇이든 부딪혀 보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낯선 환경에 부딪히는 것이 두려우신가요?” 무엇이든 처음에는 어렵고 힘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생각보다 강해요. 저뿐만 아니라 당신도 막상 이 상황에 놓여진다면 자신도 몰랐던 에너지가 나오고 행동력이 생길 것입니다. 그러니 막연한 동경보다는 일단 실행해 옮기시길 바래요. 응원하겠습니다.
이 곳 호주에 와서 새로운 생활을 이어나가며 나도 몰랐던 나만의 꿈을 찾아가기도 합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좋은 영향을 서로 주고 받으며 조금씩 성장을 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제가 나아가야 할 방향도 조금씩 뚜렷해지는 것 같아요. 앞으로 다가올 여러분의 “갭이어”도 행복한 경험과 자신을 알아가는 뜻 깊은 과정이 수반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