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이어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전문가들이 알려주는 상세한 팁과 정보를 확인해보세요.
ⓒGstar entertaiment
서양에서는 이미 학생들에게 정착된 갭이어(Gap year), 처음 시작은 학생들로 시작했지만 이제 직장인 들에게도
갭이어는 중요한 시기이자 필요한 기간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직장인 뿐만 아니라 갭이어는 중년층들도 가지는
하나의 기간으로 그에 대한 필요성과 효과가 점점 인정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국의 학생들은 쉬지 못하고 빠르게 아주 빠르게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갭이어를 가진, 휴학이 아닌 직장인으로서 갭이어를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최근에 개그콘서트에서
인기몰이 중인 코너 두근두근의 미녀 개그우먼 장효인 씨 입니다. 그녀를 직접 만나 용기있고 당찬 그녀의 갭이어
이야기를 듣고 왔습니다. 일본 워킹홀리데이로 직장인 갭이어를 보낸, 그녀의 갭이어 이야기 입니다.
Q. 개그맨 공채에도 붙었던 당시, 갭이어를 떠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A. 저는 관광통역을 전공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권을 만들어놨지만 한번도 도장을 찍어본적이 없던 사람이에요.
저도 그만큼 두려움이 많았던 사람인거죠. 일본어는 재미삼이 조금씩 공부를 했어요. 여행으로 갈 생각은 아니었는데 한 번은 공연 때문에 일본을 갔어요. 갔는데 공부를 했을지라도 입이 안떨어지는거에요. 그래서 이거 뭐지? 순간 오기가 생기더라구요. '이 사람들과 1년을 더 준비해서 내년에 내가 공부더해서 대화 나눈다.' 이게 시작이었어요.
2, 3년 공부를 했는데도 오하이요고자미사스(안녕하세요), 아리가토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가 안나오는거에요. 쑥쓰럽기도 하지만 내가 이사람들이랑 얘기를 하면 이 사람들이 알아들을까 하는 두려움, 쓸데없는 걱정을 했었어요. 도쿄에서 있던 공연을 마치고 다음에는 오사카로 공연 차 일본에 갔어요.
'그래 이거다' 해서 내가 한번 그때 못한걸 해보리다. 그 때는 내가 이제 그 사람들의 이야기를 대충은 알겠더라구요. 이전에는 아예 알아듣지도 못했었거든요. 그 때 스스로를 위로했어요. 그래, 작년보다는 낫다. 뭐라고 말이라도 하려는 용기가 생겼다. 내년에는 혼자 여행을 와보자. 정말 다음 해에 여행을 갔어요.
ⓒKorea Gapyear
Q. 일본으로 떠난 여행은 어땠나요?
A. 일본어를 아예 못하는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갔어요. 제가 그 친구를 케어해야 하는 거죠. 책임감을 느끼며 여행을 하는데 사소한 질문들에 대해 이제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그 친구는 저만 바라보고 있고 제가 이제 일본어로 말을 했었죠. 토이레가 도코니 아리마스카(화장실은 어디있습니까). 말이 되는거에요! 이 한마디를 하고 답을 듣는 순간 첫 번째 커뮤니케이션이 된거에요. 어머, 이거 뭐지? 완전 신세계인거에요. 그래서 그날 같이 함께 여행을 간 친구와 함께 정말 자신있게 막 누비고 다녔던 것 같아요.
ⓒKorea Gapyear
서른 살, 현실에 맞서다.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Q. 일본에서 갭이어를 보내기 전, 결정을 하기 전 주변의 반대가 있었을 것 같다.
A. (갭이어를 가지기 전에)정말 반응이 딱 두 가지였어요. 가라 또는 가지 마라. 부모님도 가지마라였어요. 하지만 저는 ‘가라’라는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왜냐면 내가 듣고 싶은 말이니까 그때 특히나 개그우먼 박지선씨에게 고민 상담을 했어요.
‘나 유학할까 생각중이야’ 라고 했더니 듣자마자 ‘언니, 너무 좋은 생각이야 지금 아니면 언제해’ 딱 그 얘기를 하는거에요. 겁난다고 말을 했더니 지선이가 그러더라구요. 자기는 공부를 많이 한 친구인데 유학을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데 일이 워낙 바쁘고 미련없이 놀 자신이 없기 때문에 지금 자기는 못하는 게 너무 아쉽고, 언젠가는 하고 싶어도 그 언젠가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에 언니가 조금이라도 마음을 먹었으면 지금 가는게 맞을 것 같다고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이제 누가 뭐라해도 아무소리도 안들리더라구요.
듣고 싶은 말을 들었으니까. 이렇게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사실 좋은 얘기를 해주는 사람만 찾아다녔어요(웃음) 그 이후로 내가 도움받을 수 있는 사람을 찾아다녔어요. 한국에 돌아와서도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는 그런 길들을 정말 1년 이상의 계획을 다 세우고 떠났던 것 같아요.
Q. 부모님의 반대가 심하셨다고 했는데, 부모님의 반대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A. 사실 저희 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을 때 이미 비자는 받아놨었어요. 방송을 하면서도 워킹홀리데이 준비를 오랫동안 해왔어요. 이미 서류는 준비를 전부 해놨고 그리고 비자 받는 날만 기다리면 돼요. 근데 합격이 됐어요. 그래서 비자를 받아 놓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현실적인 돈이나 학원, 생활에 대한 여러 계획에 대해 부모님을 설득시킬 수 있는 브리핑할 자료들을 다 정리를 해서 비자받자마자 부모님께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당연히 부모님은 걱정하시죠. 나이가 서른이었는데, 시집가고 일할 나이인데 갑자기 유학을 간다고 하니까. 그래서 다 말씀을 드렸어요. 돈안받고 아르바이트를 할거다. 생활을 해보고, 안되면 돌아오겠다. 왜냐면 한국에서도 일자리 쉽게 구하지 못하고 사실 그렇잖아요. 외국에서 외국인이 가능하겠냐 걱정하셨죠. 그래서 딱 3개월만 있다 오겠다고 했어요. 단기 어학원이 3개월 과정이었거든요. 그것만 하고 오겠다.
근데 막상 가보니 할만 한거에요. 넉넉하진 않더라도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돈도 벌면서 밥값이나 교통비도 해결되고 그정도 되니까 6개월만 있다가 오겠다. 그러다 또 반면 지났는데 10개월만 채우겠다. 그러다 1년 채우고 돌아왔어요(웃음). 부모님 입장에서는 참 속을 끓이셨을 것 같은데 저에게는 참 소중하고 값진 시간이었어요.
여행도 다니고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제가 개그 일을 하다보니까 공연도 자주 봤죠. 그런 새로운 생활들이 재밌었어요. 학창시절에 할 수 있는 일을 직장인의 나이에서 누릴 수 있다는 점이 아르바이트 하면서도 돈도 벌고, 생활비 아끼고, 여행도 혼자서 다녀보고, 낯선 사람들에게 먼저 말도 걸고 만나서 친구도 되어보고.
ⓒKBS 개그콘서트
갭이어를 통해 변화되고, 성장한 그녀
Q. 갭이어를 보내고 나서 변화한 점이 있었나요?
A. 해외를 나가서 ‘자신감’ 정말 내가 혼자서 부딪혀서 해냈다는 그 자신감을 얻는게 큰 것 같아요. 연고도 없는 외국에 가서 내가 조금이라도 개척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자신감이 많이 커졌고 방송을 하면서도 마음이 많이 여유로워진 것 같아요. 내것만 바라보다가 시야가 많이 넓어졌어요. 마음은 바빠졌을지라도 무언가 여유로워 졌어요. 생각도 많아 지구요. 워킹홀리데이든, 유학이든, 아니면 자기만의 여행이든 갭이어가 참 얻는게 많은 것 같아요.
자기 성찰하고 발전시키는 이만한 일이 없는 것 같아요. 왜냐면 우리가 학교생활을 12년간 하면서 학교, 집, 학원 이 보호 아래서 이루어지는 거잖아요. 내가 원해서 하나 없잖아요. 이것을 깨부실 수 있는 것은 정말 갭이어인 것 같아요. 정말 수동에서 능동으로 가는 것은 깨우침밖에 없는데, 이 깨우침도 누군가가 한번 해볼래하고 권유를 해볼 지언정 내가 그걸 얼른 덥석 물어서 해보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에게 말하는 그녀의 마지막 한마디
저는 친구들이나 학생들에게 자주 말해요. 유학이든 혼자만의 여행이든 너의 것을 찾으라고.
개인적으로 저는 지침서나 자기 계발서를 정말 싫어해요. 사실 그 계발서는 본인을 위한 자기 계발서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해요. 이렇게 해라라는 말은 명령이에요. 내가 이렇게 살았으니 이렇게 따라해라 라는 것 밖에 안되는거죠. 그래서 이번에 책을 쓸 때도 이 점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썼어요. 당신들도 살면서 이런 일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저는 이랬습니다. 이런 점도 참고해주세요 라는 에세이 형식으로 책을 썼어요. 그렇기 때문에 조언보다는 본인이 무엇을 원하고 내가 정말 행복할 수 있는 지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어요.
개그우먼 장효인의 일본워킹홀리데이 생존기
참 재미있는게 유학을 결심했을 때 기가막힌 타이밍에 어떤 분이 제안을 해주셨어요. 제가 유학을 한다는 얘기를 듣고. 갔다와서 책을 냈는데 그 전에 기록을 다 해놔라라고 조언해주셔서 그래서 유학 때 기록을 항상 했어요. 오자마자 다 정리를 해서 출판사를 만나서 책을 내게 됐죠. 잘한 것 같아요.
어쨌든 기록이 남아서 또 누군가에게 좋았던 기억들 다른 사람에게 문을 두드리고는 있지만 두려워 하는 그런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놨다는게 참 잘한 일인 것 같아요. 저한테는 의미가 굉장히 깊어요.특히 일본워킹홀리데이 관련 책이 없더라구요. 캐나다나 호주 관련 책은 많은데 일본관련해서는 없어서 유학 준비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어요.
'나는 행복하다'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당찬 그녀!
Q. 마지막 질문입니다. 물어보고 싶었던 질문이에요. 행복하시나요?
A. 우선 나는 후회가 없어요. 후회를 안했어요. 단 한 순간도 후회를 안했어요. 제가 지금 방송을 해서 누리고 있는 사랑이나 행복감이 제가 선택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잖아요.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감사해요. 그리고 제가 그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는 것. 제가 그 힘든일에 부딪히지 않았다면 감사함을 못느꼈고 당연하다고만 생각했을 거에요.
지금은 겸손하다는 것보다는 그냥 제가 지금 말하는 것들이 많은 분들에게 전해 질 수 있다는 것부터 행복이 계속 쌓여가는 것 같아요. 사실, 후회없이 살아온 제 이야기를 할 때가 가장 행복해요. 그래서 새롭게 무언가를 도전하시려는 분은 누군가에게 후회없이 자신의 행복을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기를 원하고 그러실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녀의 갭이어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미 책으로도 출판되어 일본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려는 이들에게 지침서ㅡ개그우먼 장효인의 일본워킹홀리데이 생존기ㅡ가 되고 있습니다. 개그우먼답게 재치있는 입담으로 이야기로 인터뷰 내내 웃으면서 얘기를 나눴는데요. 인터뷰 내내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얼마나 그녀가 그녀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들보다 용기를 내고 1년 이라는 시간을 나를 위해 투자하고 경험한 그녀의 이야기로 많은 분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며 앞으로 멋지고 위풍당당한 그녀의 행보를 기대해 봅니다.
…………
HAMTORI . Editor
onlyhaedu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