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아무도 이 아이들을 돌봐주지 않지? 누구라도 저 아이들을 데려가서 돌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무도 중 한 명은 나였고, 내가 그 아이들을 돌봐줄 누군가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센터를 만들 결심을 하셨다고 해요. 간단한 생각의 전환이지만 마음먹기 어려웠을 텐데 하는 존경스러움을 느꼈고, 이런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 소박한 일상의 와일드 라이프, 일본 도쿠시마 유기 동물 돌보기 봉사활동/유효원 갭퍼/8주간의 갭이어 |
# 제 인생의 갭이어가 시작되었어요.
지난 5월 유별나게 길었던 황금연휴, 저에게 속히 말하는 ‘멘붕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예상대로라면 유럽여행을 떠나는 시기였고, 휴학생이어야 했고, 그것도 아니라면 원하던 인턴십 준비가 순조롭게 되어가고 있어야 할 시기였어요. 하지만 그때의 저는 그저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한 채 유럽여행을 포기하고 무기력하게 가기 싫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그런 아이였어요.
학과 생활을 열심히 했었기에 늘 바빴던 5월에 한가함을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엄마 저 30만 원만 꿔주세요, 친구야 나 10만 원만 꿔주라.” 그렇게 도움을 받아 떠나기로 하고 무작정 공항에 앉아 세 시간을 기다렸어요. 그렇게 서울로 향했고 난생처음으로 하는 나 홀로 무계획여행이 시작됐어요.
서울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생각 난 것은 갭이어 컨설팅. 툭 건드리면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최대한 빨리 컨설팅 일정 잡았으면 좋겠다며 컨설팅을 신청했고, 그와 함께 제 인생의 갭이어가 시작되었어요. 아무도 없는 4인실, 그날따라 마신 맥주가 독하게 느껴져서 밤새워 뒤척이고 나서 낯선 곳에서 혼자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가 떨리는 마음으로 사당역 4번 출구로 나섰어요. 2시간 동안 그동안 외면했던 저의 상처와 마주했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나를 위한 시간을 꼭 보내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리고 나서 한국갭이어와 제주도청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절실한 마음으로 신청했던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한 21일, 제주 청년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21일간 3번의 컨설팅을 추가로 진행했어요. 그 속에서 나를 참 많이 돌아보았던 것 같아요.지금껏 몰랐던 내 모습과 스스로 모질었던 모습을 보며 내 자신에게 미안했고 힘들었어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갭이어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컨설팅에서 추천해주신 필리핀 어학연수와 일본 유기동물 봉사 활동 이렇게 두 번의 갭이어 일정을 담은 이번 학기를 보냈어요.
# 나를 사랑해주지 못해서 자존감이 낮았고 쓸데없는 눈치를 보느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제 갭이어의 가장 큰 목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내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것이었어요. 갭이어 컨설팅을 받으며 나는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은 늘 했지만, 나에게는 좋은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나를 사랑해주지 못해서 자존감이 낮았고 쓸데없는 눈치를 보느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그 모습이 너무 속상했고 그런 제 모습을 변화시키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어요.
또 그동안 지쳐있던 나를 달래주고 휴식할 시간을 주는 것이었어요. 사람에 치이고 늘 바빠야 한다는 나도 모를 강박관념에 휩싸여 있던 나를 쉬게 해주고 싶었어요.
# 내가 봉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동물들에게서 내가 치유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도쿠시마에서의 첫 일주일을 보내면서 '이곳에서 도대체 내가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그 아이들과 함께 걷는 것뿐이었어요. '늘 같은 코스를 같은 강아지들과 걸으며 똑같은 경험을 반복하는데 내가 뭘 배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컨설팅에서 이 활동을 추천해 주실 때, 유기동물 봉사 활동을 하다 보면 내가 봉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동물들에게서 내가 치유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해주셨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어요. 처음 산책할 때 아이들이 줄을 세게 잡아끌며 당기던 것이 나와 가까운 거리에 대한 경계 때문인 걸 알고 나서 속상했는데 낯을 가리는 강아지들이 경계를 조금씩 풀고 마음을 열어준 것이 참 고마웠어요.
대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사랑으로 바라봐주고 챙겨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는데, 나를 기억해주고 내 목소리에 반응해주고 나를 보면 반갑게 반겨주는 강아지들을 보며 늘 감동을 받았어요. 시간이 지나며 강아지들의 얼굴과 몇몇은 이름까지 그리고 이름은 기억 못 하더라도 그 강아지의 성격을 기억하게 되었고 점점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해 애정이 생기더니 조금은 지루했던 산책이 즐거워졌어요.
강아지들도 다 각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가끔은 정말 바보 같고, 그날그날에 따라서 기분도 달라요. 나중에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는 시기가 오면 꼭 그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입양하고 싶다는 다짐을 했어요.
두 달이란 시간이 짧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듯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한 번은 강아지가 도망가서 잃어버린 적도 있고, 한 강아지가 센터 앞에 버림을 받는 장면을 직접 보기도 했고, 잃어버렸던 강아지를 다시 찾기도 했고, 강아지가 입양 가는 모습을 보기도 했어요. 이곳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모두 겪은 기분이었어요.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상기 시킬 수 있는 기간이었어요.
#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봉사하며 느낀 것은 일의 강도가 생각보다 세다는 것이었어요. 제 경우 생각보다 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어서 빡센 스케줄도 잘 소화해 내는 편인데, 봉사 첫날 온몸에 근육통이 왔었어요. 하지만 거기 계신 스텝과 운영자분들은 일주일에 하루 쉬거나 아니면 아예 쉬는 날 없는데도 늘 웃으며 더 힘든 일들을 묵묵히 하는 모습을 보며 본받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들을 보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지만, 직업으로 삼고 싶을 정도의 마음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곳에 계셨던 운영자분들은 정말 마음속 깊은 곳부터 우러나오는 사랑으로 동물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곳의 운영자분들이 왜 이 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이유를 들었을 때,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왜 아무도 이 아이들을 돌봐주지 않지? 누구라도 저 아이들을 데려가서 돌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무도 중 한 명은 나였고, 내가 그 아이들을 돌봐줄 누군가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센터를 만들 결심을 하셨다고 해요.
간단한 생각의 전환이지만 마음먹기 어려웠을 텐데 하는 존경스러움을 느꼈고, 이런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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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아무도 이 아이들을 돌봐주지 않지? 누구라도 저 아이들을 데려가서 돌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무도 중 한 명은 나였고, 내가 그 아이들을 돌봐줄 누군가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센터를 만들 결심을 하셨다고 해요. 간단한 생각의 전환이지만 마음먹기 어려웠을 텐데 하는 존경스러움을 느꼈고, 이런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 소박한 일상의 와일드 라이프, 일본 도쿠시마 유기 동물 돌보기 봉사활동/유효원 갭퍼/8주간의 갭이어 |
# 제 인생의 갭이어가 시작되었어요.
지난 5월 유별나게 길었던 황금연휴, 저에게 속히 말하는 ‘멘붕시기’가 찾아왔습니다. 예상대로라면 유럽여행을 떠나는 시기였고, 휴학생이어야 했고, 그것도 아니라면 원하던 인턴십 준비가 순조롭게 되어가고 있어야 할 시기였어요. 하지만 그때의 저는 그저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한 채 유럽여행을 포기하고 무기력하게 가기 싫은 학교에 다니고 있는 그런 아이였어요.
학과 생활을 열심히 했었기에 늘 바빴던 5월에 한가함을 느꼈기 때문이었을까?
“엄마 저 30만 원만 꿔주세요, 친구야 나 10만 원만 꿔주라.” 그렇게 도움을 받아 떠나기로 하고 무작정 공항에 앉아 세 시간을 기다렸어요. 그렇게 서울로 향했고 난생처음으로 하는 나 홀로 무계획여행이 시작됐어요.
서울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생각 난 것은 갭이어 컨설팅. 툭 건드리면 울 것 같은 목소리로 최대한 빨리 컨설팅 일정 잡았으면 좋겠다며 컨설팅을 신청했고, 그와 함께 제 인생의 갭이어가 시작되었어요. 아무도 없는 4인실, 그날따라 마신 맥주가 독하게 느껴져서 밤새워 뒤척이고 나서 낯선 곳에서 혼자 밥을 먹고 시간을 보내다가 떨리는 마음으로 사당역 4번 출구로 나섰어요. 2시간 동안 그동안 외면했던 저의 상처와 마주했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며 나를 위한 시간을 꼭 보내야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리고 나서 한국갭이어와 제주도청에서 좋은 기회를 만들어 주셔서 절실한 마음으로 신청했던 '나를 찾아 떠나는 행복한 21일, 제주 청년 갭이어'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었고, 21일간 3번의 컨설팅을 추가로 진행했어요. 그 속에서 나를 참 많이 돌아보았던 것 같아요.지금껏 몰랐던 내 모습과 스스로 모질었던 모습을 보며 내 자신에게 미안했고 힘들었어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프로젝트가 끝나면 갭이어를 가져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렇게 컨설팅에서 추천해주신 필리핀 어학연수와 일본 유기동물 봉사 활동 이렇게 두 번의 갭이어 일정을 담은 이번 학기를 보냈어요.
# 나를 사랑해주지 못해서 자존감이 낮았고 쓸데없는 눈치를 보느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제 갭이어의 가장 큰 목표는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보고, 내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것이었어요. 갭이어 컨설팅을 받으며 나는 남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은 늘 했지만, 나에게는 좋은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어요. 나를 사랑해주지 못해서 자존감이 낮았고 쓸데없는 눈치를 보느라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지 못했어요. 그 모습이 너무 속상했고 그런 제 모습을 변화시키고 싶어서 참가하게 되었어요.
또 그동안 지쳐있던 나를 달래주고 휴식할 시간을 주는 것이었어요. 사람에 치이고 늘 바빠야 한다는 나도 모를 강박관념에 휩싸여 있던 나를 쉬게 해주고 싶었어요.
# 내가 봉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동물들에게서 내가 치유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하셨어요.
도쿠시마에서의 첫 일주일을 보내면서 '이곳에서 도대체 내가 무엇을 느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단지 그 아이들과 함께 걷는 것뿐이었어요. '늘 같은 코스를 같은 강아지들과 걸으며 똑같은 경험을 반복하는데 내가 뭘 배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들었어요.
컨설팅에서 이 활동을 추천해 주실 때, 유기동물 봉사 활동을 하다 보면 내가 봉사를 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 동물들에게서 내가 치유 받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고 해주셨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그게 무슨 의미였는지를 깨달을 수 있었어요. 처음 산책할 때 아이들이 줄을 세게 잡아끌며 당기던 것이 나와 가까운 거리에 대한 경계 때문인 걸 알고 나서 속상했는데 낯을 가리는 강아지들이 경계를 조금씩 풀고 마음을 열어준 것이 참 고마웠어요.
대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사랑으로 바라봐주고 챙겨주는 것밖에 할 수 없었는데, 나를 기억해주고 내 목소리에 반응해주고 나를 보면 반갑게 반겨주는 강아지들을 보며 늘 감동을 받았어요. 시간이 지나며 강아지들의 얼굴과 몇몇은 이름까지 그리고 이름은 기억 못 하더라도 그 강아지의 성격을 기억하게 되었고 점점 한 마리 한 마리에 대해 애정이 생기더니 조금은 지루했던 산책이 즐거워졌어요.
강아지들도 다 각자의 성격을 가지고 있고 가끔은 정말 바보 같고, 그날그날에 따라서 기분도 달라요. 나중에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는 시기가 오면 꼭 그 아이들을 위해 기부하고 입양하고 싶다는 다짐을 했어요.
두 달이란 시간이 짧지 않다는 것을 증명해 주는 듯 봉사 활동을 하는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어요. 한 번은 강아지가 도망가서 잃어버린 적도 있고, 한 강아지가 센터 앞에 버림을 받는 장면을 직접 보기도 했고, 잃어버렸던 강아지를 다시 찾기도 했고, 강아지가 입양 가는 모습을 보기도 했어요. 이곳에서 겪을 수 있는 일들을 모두 겪은 기분이었어요. 생명의 소중함 그리고 생명에 대한 책임감을 다시 한 번 상기 시킬 수 있는 기간이었어요.
#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봉사하며 느낀 것은 일의 강도가 생각보다 세다는 것이었어요. 제 경우 생각보다 강한 체력을 가지고 있어서 빡센 스케줄도 잘 소화해 내는 편인데, 봉사 첫날 온몸에 근육통이 왔었어요. 하지만 거기 계신 스텝과 운영자분들은 일주일에 하루 쉬거나 아니면 아예 쉬는 날 없는데도 늘 웃으며 더 힘든 일들을 묵묵히 하는 모습을 보며 본받고 싶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분들을 보면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의 모습은 아름답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저는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지만, 직업으로 삼고 싶을 정도의 마음은 아니거든요. 하지만 그곳에 계셨던 운영자분들은 정말 마음속 깊은 곳부터 우러나오는 사랑으로 동물들을 대하고 있다는 것을 느낀 순간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이곳의 운영자분들이 왜 이 센터를 설립하게 되었는지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이유를 들었을 때, 망치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왜 아무도 이 아이들을 돌봐주지 않지? 누구라도 저 아이들을 데려가서 돌봐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 아무도 중 한 명은 나였고, 내가 그 아이들을 돌봐줄 누군가가 되어야겠다.’라는 생각과 함께 센터를 만들 결심을 하셨다고 해요.
간단한 생각의 전환이지만 마음먹기 어려웠을 텐데 하는 존경스러움을 느꼈고, 이런 분들과 함께할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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