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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계를 배우고 환경을 살리는 특별한 북유럽 워킹홀리데이 갭이어 후기
  • 작성자: 권예*
  • 국가/도시: 전세계
  • 조회수: 683


 

 

갭이어가 아직 우리 나라에선 생소한 단어이고 제도적인 부분이 아니라 한국갭이어를 주체로 이뤄지고 있지만, 갭이어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행복한 삶’에 대해 한 번씩 고민을 해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점점 우리 사회 분위기를 바꿔가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세계를 배우고 환경을 살리는 특별한 북유럽 워킹홀리데이/권예희 갭이어족 갭퍼

 

 

# 나에게 집중하면서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겠다.

 


 

안녕하세요.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졸업하기 전에 꼭 쉬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서! 덴마크에서 갭이어를 가지고 있는 권예희입니다. 막연하게 졸업하기 전 꼭 휴학을 하고 해외로 나가고 싶었는데, 우연찮게 갭이어 홈페이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때마침 제 전공과 관련 있는 프로젝트가 만들어져서 신청하게 되었구요! 가장 큰 이유는 제가 직접 돈을 벌어서 전체 프로젝트에 대한 비용을 충당할 수 있다는 것이였어요.

저는 이번 갭이어를 통해 앞으로의 진로 찾기 (인생 설계! 말만 거창한가요?ㅎㅎ)와 영어공부 두 가지를 잡고 싶었어요. 제 전공과 관련 있어서 신청했다고 했지만, 사실 전 아직도 제 전공이 적성에 맞는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거든요. 

1년 동안 나에게 집중하면서 내가 진정 하고 싶은 것을 찾아야겠다는 막연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하 



#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현재 하루 일과는 
아침 8시 30분부터 오후 1시 30분까지 학교 주방에서 주방 보조 일을 합니다. 
끝나고 집에 오면 그 후론 모두 개인 시간이예요. 
낮잠을 자기도 하고 영어 공부, 독서, 운동 등 할 수 있는 여가 생활을 다 하는 중입니다.

지금 북유럽은 여름이라 해가 저녁 10시에 져요. 하루가 무척 길어 시간이 없어서 못 하는 것은 없습니다! 제가 운이 좋아서 그런지 좋은 일터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북유럽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점)




저는 이곳에서 지내면서 북유럽의 사회민주주의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사회민주주의란, 정치적으론 민주주의를 추구하고 경제적으론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사회 형태예요. 때문에 세금의 비율이 아주 높아요. 

하지만 함께 잘 사는 문제에 대한 사회 구성원들의 관심이 높고, 정부에 대한 믿음도 강해서 많은 세금을 내는 것에 대한 불만이 적어요. 기본 세율 38%부터 시작하지만 소득 수준이 높아서 전반적인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입니다. 또한 일과 삶의 균형이 잘 맞춰져 있습니다. 법정 근로시간이 주 38시간이고 노동시간이 유연한 편입니다. 

물론 역사적 배경도 다르고 환경, 문화가 달라 가능한 것이지만,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 성과를 내지 못 했더라도 그 자체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새롭게 배운 점)




저는 지금까지 갭이어를 지내면서 성격이 급한 편인데 조금은 여유로워졌어요. 한국에 돌아가면 현실적인 문제들로 다시 돌아갈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은 제 자신이 매우 유해진 것을 느낍니다. 사회 분위기 자체가 여유로워서 저도 거기에 물들게 되네요ㅎㅎ

또, 함께 잘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요. 전 항상 결과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고, 성과에 따라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과정들도 결과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고, 성과를 내지 못 했더라도 그 자체의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습니다. 



# 갭이어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봤어요.



마지막으로 이건 제 경험담은 아니고, 갭이어에 대한 제 생각을 적어봤어요. 갭이어 프로젝트 종류가 무척 다양하고 각자의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제 경험담 하나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ㅎㅎ 
대신에 갭이어를 가지는 자체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한! 약간의 조언?을 해볼까 해요.!

일단 덴마크에 와서 느낀 점은 내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라는 것! 국가가 교육, 의료 등 기본적인 생활권을 다 보장해주기 때문에 내일을 걱정하지 않고 오늘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이 순간이 행복해요!




물론 덴마크인들도 각자 나름의 고민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이지만 자살율도 높다고 합니다.)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일상적인 생활 안에서 현실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있겠죠.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알고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그것을 찾아가는 시간을 갖기 때문이예요.

그 시간이 바로 갭이어 (GAP YEAR)입니다!

갭이어는 학업을 병행하거나 잠시 중단하고 봉사, 여행, 교육, 인턴,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직접 체험하고 이를 통해 향후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는 시간을 말합니다. 우리나라에선 미국 전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딸이 하버드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 갭이어를 보낼 것이라고 말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죠.



1960년대 영국에서 처음 도입되었던 ‘갭이어’는 적성에 맞지 않아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위해 만들어진 제도입니다. 아일랜드도 고등과정에 진학하기 전 1년 동안 다양한 경험을 쌓아 자신에게 맞는 진로를 찾아주기 위한 ‘전환학년제‘가 있어요. 그 외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대학교에 진학하기 전에 교실 너머 세상을 찾아가는 학생이 점차 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갭이어는 특정한 교육 과정이나 학교를 가르키는 말이 아닌, 학생들이 자신들에게 맞는 진로를 알아가기 위해 다양한 체험을 하는 기간을 의미합니다.

제가 지내고 있는 덴마크도 또한 대안교육 체계를 가지고 있어요. 학생에게 다양한 경험을 통한 인생 설계를 도와주려는 것이 덴마크의 대안교육의 시작이었다고 해요. 덴마크에서는 중학교를 마친 청소년은 고등학교에 진학하기 전 에프터스콜레라는 특별학교에 갈 수 있는데, 특정 분야에 초점을 맞춘 교육을 진행하기에 일종의 ‘특수학교’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에프터스콜레는 주로 도시에서 떨어진 농촌 지역에 기숙학교 형태로 운영한다. 학교마다 교육과정과 내용이 다르다. 학생이 직접 자기한테 맞는 교육과정이 있는 학교를 찾아간다. 교육 내용은 한국의 대안학교와도 비슷하다. 하지만 기존 정규 교육제도를 대체하지 않고 보완하며, 정부가 인정하고 지원하는 정식 과정이라는 점이 한국 대안교육과 다르다. 

에프터스콜레 재학기간은 법적으로 공립학교 재학기간과 동일하다고 인정받는다. 10학년을 일반 고등학교가 아니라 에프터스콜레에서 보내는 셈이다. 학비 3분의1만 학부모가 부담하고, 3분의 2는 정부가 교육 예산으로 지원한다.

에프터스콜레는 ‘인생학교’ 또는 ‘인생 설계 학교’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삶의 중요한 길목에서 잠시 멈춰 선 채 자신이 가려는 길을 미리 가늠해보는 시간을 갖도록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때문이다.

이 특수학교에서는 기본적인 교과목도 가르치지만 그보다 예술, 체육, 그 밖에 다른 과목과 다양한 활동을 중시한다. 특히 교사와 학우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강조한다. 여유와 특별함이 공존하는 1년 동안 고등학교와 그 이후 삶에 필요한 것을 느끼고 배우게 하는 것이 에프터스콜레의 목적이다. 

-네이키드 덴마크 출처



위에서 언급한 것과 같이 여러 나라들이 학생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기회를 권장하고, 정부에서 제도적으로 그 공백기를 뒷받침 해주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학생들은 느리게 살아가는 삶을 살며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찾아갑니다.

반면 우리나라 학생들은 정해진 틀에 박혀 순서대로 나아가는 것이 성공의 길이라 믿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길을 따라가죠. 그렇게 목적 없이 따라가면서도, 그것이 성장이고 성공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름이 중요하고, 숫자로 평가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중간에 쉬는 시간을 가지는 것, 자아의 발견을 위한 과정에 대해 부정적 시선을 던집니다. 또한 정식 교육과정으로 인정해주지 않아, 그 기간 동안 수입이 없다면 금전적 부분이 큰 걸림돌이 되기도 합니다.

저 또한 한국을 떠나기 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2년을 휴학한다면서 취업준비도 아닌 나를 찾아 떠난다니. 부모님께선 그냥 놀러 가는 거 아니야? 1년짜리 긴 여행 아니냐며 방학 동안 짧게 여행이나 다녀와서 얼른 졸업하라고 나름의 조언(?)을 하시기도 했어요. 

그래도 갭이어를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라는 궁금증 하나였어요. 사실 찾지 못하고 돌아갈 수도 있어요. 그러면 또 누군가는 허송세월 보냈다고, 갭이어로 포장해서 합리화 시킨 것 아니냐고 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여행을 하면서 하는 이 새로운 경험들과 헤매었던 기억들이 진정한 나를 찾게 하는 발판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결과를 위한 과정이 아닌, 과정 자체에 의미를 두면서 삶에 대한 성찰과 나에 대한 이해를 하고 싶어요. 

뭐라 이름을 정할 순 없어도, 뭘 해냈다 말 할 수 없을지라도,

결국엔 ‘권예희’라는 인생에 남아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해주는 책 한 권으로 만들어지겠죠!!?



갭이어가 아직 우리 나라에선 생소한 단어이고 제도적인 부분이 아니라 한국갭이어를 주체로 이뤄지고 있지만, 갭이어에 관심을 가지고 ‘나의 행복한 삶’에 대해 한 번씩 고민을 해보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점점 우리 사회 분위기를 바꿔가면서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러니깐 갭이어를 보낼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께! 한 번쯤은 해보셔도 되는 재밌는 일탈?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년 취업 늦게 하면 어때요. 1년 더 살면 되죠. ㅋㅋ

갭이어를 시작하시게 된다면, 
분명 첫 페이지와는 다른 내가 되어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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