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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변화보고서 _갭이어를 통해 변화 된 참가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제목: 제주도 삼양, 그곳에서 살고싶다. 별빛 쏟아지는 낭만적인 곳 갭이어스테이 후기
  • 작성자: 김한*
  • 국가/도시: 전세계
  • 조회수: 1838

함께 했던 스텝과 ©Korea gapyear

오랜만에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까지 쉬는 일이 없이 끊임없이 할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인사해야 할 것들과 인사하고, 새롭게 마음먹어야 할 것들을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제주도 삼양, 그 곳에서 살고싶다. 별빛 쏟아지는 낭만적인 곳/4주간의 갭이어


 

 

갭이어 프로그램 정보를 참조한 후 참가 전 좀 더 필요했던 내용이나 실제와 다른 부분은

준비물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어, 어떤 비품들이 구비되어 있고 어떤 것들을 챙겨가야 할지가 애매했다.

일을 하는 시간이나 종류같은 경우도 명시된 것이 너무 브로드하여 게스트하우스측과 따로 논의가 필요했다. 

 

갭이어 프로그램을 참가하면서 크게 기억할 만한 즐거운 경험(혹은 불쾌한 경험 및 해결 방법)

한가지 크게 기억될 만한 특별한 일이 있었다기 보다는, 매일 매일 거의 한달 동안을 여행자로 살았다는 것 자체가

기억할 만한 경험이었다. 

 

 

  집 앞 바다 ©Korea gapyear


공용어 : 한국어, 실제로는 한국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숙박시설 

- 숙박장소 : 스텝실

- 숙소의 형태 : 남녀별 (여성 참가자들만 있었다) 

- 숙박시설에 대한 참가자로서의 차기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나만의 조언:

  집 같이 편안하다. 크게 걱정하지 않고 가도 될 것. 다만 추위를 많이 탄다면 단단히 챙겨갈 것. 

 

식 사

- 식사 형태 : 가끔 취사 

- 식사에 대한 참가자로서의 차기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나만의 조언:

  눈치 보지 말고, 냉장고에 있는 것들로 알아서 먹으면 된다. 사장님이 알아서 먹으라고 냉장고 꽉꽉 채워놓으시니

  알아서 챙겨 먹을 것. 

 

준비물․보험 등

- 없어서 곤란했던 물건/편리했던 물건 : 딱히 없었다. 

- 있어서 편리했던 물건/곤란했던 물건 : 필요한 것은 다 있었다. 

- 준비물에 대한 참가자로서의 차기 자원봉사자들을 위한 나만의 조언 :

  팬션가는 것 처럼 가면 된다. 침대, 옷장, 화장대, 수건, 욕실 용품등은 다 준비되어 있다. 

 

 

 

참가한 갭이어 프로그램을 통해서 : 좋았던 점, 감동을 받은 점, 배운 것, 깨달은 것 등

오랜만에 아무 것도 신경쓰지 않고 오로지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지금까지 쉬는 일이 없이 끊임없이 할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에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고 인사해야 할 것들과 인사하고, 새롭게 마음먹어야 할 것들을 다짐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어떻게 보면, 지금 나는 굉장히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에 놓여있다. 졸업 후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시작은 무언가와의 작별을 필요로 하는데, 갭이어를 통해 지금까지의 삶에 작별을 고하고 새로운 삶을 제대로 맞이할 수 있게 되었다.  

 

 

 

갭이어 프로그램을 통해서 만난 사람들 혹은 함께 한 사람들이 있다면

일단은 사장님과 함께 일하는 스텝 한 명과 늘 같이 밥먹고 일하고 했기 때문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그만큼 가까워 진 것 같다. 서로에 대해 어떠한 배경도 모른 채 만나서 순수하게 함께 지낼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다. 두 명 모두 나와 어느정도 비슷하면서도 또 어떤 면에서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신기하고 값진 경험이었다. 

 

사장님 딸이랑 ©Korea gapyear


이후 갭이어 캠프 프로그램에 참가할 참가자들에게 선 참가자로서 조언을 해주자면?

내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그곳에 살고 싶다’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에 한해 조언을 하자면, 게스트하우스의 성향이 어떤지 잘 알아보고 갈 것. 내가 지냈던 곳은 팬션이 더 많은 곳이라 손님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았다. 주로 혼자 여행하고 사색하는 시간이 많았다. 개인적으로 나에게는 딱인 곳이었지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하는 참가자라면 곤욕이었을 것이다. 각 게스트하우스의 성향을 꼼꼼히 따져보고 자신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갭이어 캠프를 참가하기 전과 참가 후를 비교해 본다면

사실 눈으로 보았을 때 변한 것은 전혀 없다. 하지만, 뭔가를 시작할 준비를 하게 된 기분이다. 긴 마라톤을 위해서는 제자리에서의 스트레칭이 필요한 것 처럼, 앞으로 달려갈 길을 위해 짧은 스트레칭을 충실히 해낸 기분이다. 

 

 

갭이어 기간 동안 자신만의 여행 루트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세요(추천 장소 및 일정, 루트)

개인적으로 걷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올레길을 주로 걸었다. 보통 올레길이 15-20km이다. 다 걷기에는 벅찬감이 있으니 한 코스의 핵심을 지나는 나만의 코스를 10km정도만 선택해서 걸었다. 걸은 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금상첨화. 추천코스는 5코스의 시작점에서 부터 공천포까지 걸은 후 ‘요네식당’에서 밥먹기. 18코스의 삼양해수욕장에서 시작해서 끝까지 걸은 후 ‘버드나무집’에서 칼국수 먹기. 

 

 

금능 낙조 ©Korea gapyear


처음 참가를 결심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 지금이야말로 해온 것들을 토대로 뭔가를 해야 할 때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도 지금 당장 무언가를 준비하고 도전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어, 나만을 위한 휴식시간을 갖는 것이 올바른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무언가를 하기엔 도저히 용기도, 힘도 없다고 느꼈다. 나를 위한 시간, 이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참가를 결심했다. 

 

막상 신청을 하고도 계속 불안했나보다. 잘 진행되고 있는 일들에서도 뭔가 자꾸 잘못된 듯 불안했다. 가는 마지막날까지, 이렇게 가는 것이 맞나 고민했으니. 고작 한 달이었음에도 결정을 반복하는 나를 보고 참 심란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주에 닿자 마자 그런 불안과 걱정은 싹 사라졌다. 일단 누구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곳에, 누구와도 비교하지 않아도 되는 곳에 오자 나를 둘러싸던 두려움이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에서 온 것임을 깨닫게 되었고, 동시에 자유해졌다. 이 곳에서는 내가 더이상 누구와 비교하지 않고 자유롭게 지내보자, 하는 생각에 신나기까지 했다. 그렇게 나의 제주도 갭이어가 시작되었다. 

 

갭이어 참가 기간 동안 하루 하루는 표면상 늘 똑같이 반복되었다. 오전 11시까지는 손님 응대 및 청소를 하며 일을 하고, 이후에는 여행 등의 나만의 시간을 가졌다. 일은 어렵지 않았다. 사장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 주셔서 청소도 이불정리와 바닥청소 정도였다. 손님들도 크게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즐겁게 일 할 수 있었다. 함께 일하는 스텝이 먼저 와 있었기 때문에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어서 빠르게 익숙해 질 수 있었다. 

 

 따라비오름 입구 ©Korea gapyear


혼자 여행 다니는 시간들은, 정말 너무나 자유로웠다. 사실, 여자 혼자 여기 저기 버스로 돌아다닌 다는 것이 위험하진 않을까, 밥을 혼자 먹으면 외롭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여행지이기 때문일까, 그런 것들은 별다른 문제점이 되지 않았다. 걷고싶은 날은 지칠 때까지 그저 걷기만 하고, 바다가 보고 싶은 날이면 바다 앞에서 한 없이 서 있고,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날엔, 근처 도서관에 가서 하루 종일 책을 보기도 했다.

 

관광지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우연히 아름다운 낙조를 만나기도 하고, 올레길을 걷는 중에 같은 올레꾼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귀여운 무지개를 만나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내리는 우박을, 큰 나무 밑에서 피하며 이상하게 고요하다 느끼기도 했다. 똑같이 반복되는 하루 하루였지만, 그날 그날의 하늘 색, 바다 색은 매번 달랐으며, 늘 특별한 하루였다. 

 

그렇게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갔다. 사실 한 달이면 무언가 많이 변할거라 기대했었다. 뭐든 결정이 나 있거나 완전히 생각을 정리했겠지, 하는 것 말이다. 하지만 이 한 달동안 완전히 새로운 내가 되었는가 하면, 말도 안되는 일이다. 나는 여전히 이 모습 이대로이고, 앞은 여전히 깜깜하다. 무엇을 더 보태야 할지 빼야 할지조차 모르겠는, 다시 그 자리 그대로인 것이다. 

 

다만 이 한달 동안, 내가 무엇을 배웠는가 묻는다면,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인내'

무언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감했음에도 삶은 여전히 부동일 때가 많다. 모두가 나아가고 있음에도 나 혼자 제자리인 경우는 더더욱 많다. 걷고 또 걸었음에도 15km 중에 고작 1km를 지나왔다는 올레 안내판을 마주하는 것과 같은, 그런 얄미움을 나는 앞으로도 수 없이 견뎌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막막함을 마주할 때, 나는 내가 여기서 걸었던 수많은 길들을 생각하겠노라고. 끝나지 않을 것 같은 나머지 14km도 결국엔 꾸준한 걸음으로 끝에 닿을 수 있는 종류의 것이라는 것을. 그렇게 성실히, 꾸준히 걷는 걸음은 배신하는 법이 없다는 것을. 그리고 그 길에서 만났던 한 조각의 파란 하늘, 갑자기 바람이 멈추는 순간, 예상치 못했던 무지개, 꾸준히 날 따라와준 그림자, 그리고 내 심장소리를 기억하겠노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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