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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주, 갭이어스테이 후기 "아마 가도가도 즐거운 곳이 제주도가 아닐까 싶다."
  • 작성자: 강진*
  • 국가/도시: 전세계
  • 조회수: 801


 

 

 

수학여행으로 지겹도록 들러본 곳도 많아 제주도를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가도가도 즐거운 곳이 제주도가 아닐까 싶다. 여유 있는 생활과 낮은 건물들 위로 보이는 탁 트인 하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짐을 꾸려 제주도로 날아가게 하는 것은 아닐까. 아마 나도 조만간 다시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을 끊지 않을까 하는 느낌적인 느낌.

 

-제주! 그 곳에서 살고싶다. 갭이어 스테이/강진서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현재 대한민국은,

한 해 중고등학생 학업 중단 6만 명, 꿈이 없어 그냥 노는 20대 34만 6천명, 취업 후 1년 내 이직율 40%대 돌입, 대학생의 75%는 대학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80% 이상이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꿈꾸라고 말하지만 현실적인 방법과 도움이 없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대한민국에도 '갭이어'를 들여오고자 합니다.

 

'갭이어(Gapyear)'란 학업과 일을 병행하거나 잠시 멈추고 봉사, 여행, 인턴, 교육, 창업 등의 다양한 활동을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시간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권장 되고 있는 문화입니다.

 

*갭이어 홈페이지에서 다양한 경험의 시간을 확인해보세요! ▶클릭◀

 

 

 


좋았던 것도, 감동 받았던 것도, 배운 것도, 깨달은 것도 결국 한가지로 통일 되는 것 같다. 마음이 편하면 그 어떤 것을 해도 즐겁다는 것.



 

 

다람쥐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일의 굴레와 경제적, 사회적 압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의 휴식을 원했기 때문에 제주 갭이어 스테이를 선택했다.


나는 갭이어를 통해 편하게 쉬고, 새롭게 즐기다가 오는 것. 버킷리스트도 실천할 수 있으면 하는 목표로 시작했다. 갭이어를 통해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좋았던 것도, 감동 받았던 것도, 배운 것도, 깨달은 것도 결국 한가지로 통일 되는 것 같다. 마음이 편하면 그 어떤 것을 해도 즐겁다는 것.

 

 

 

 

마음만 먹으면 10장도 술술 쓰여질 정도로 다양하고 즐거운 경험을 했다.



 

2016년 여름의 삼분의 이를 보내고 온 경험을 1장 안에 성실하게 채우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 마음만 먹으면 10장도 술술 쓰여질 정도로 다양하고 즐거운 경험을 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숙소를 청소하고 손님을 받는 기본적인 프로그램의 해당사항조차 첫 경험이었기에 제주도에 도착해서 작은 것 하나하나부터 시작해서 모든 것들이 신기해 눈 돌아갈 만큼 바쁘게 둘러보다가 지칠 정도였다. 


제주도는 참 이상한 게 같은 대한민국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꼭 다른 나라에 온 것 같다.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 다른 나라. 얼마나 편하고 매력적인가. 사투리도 못 알아 들을 정도로 변질적이니 오히려 더 매력적이다. 다시 돌아오는 날까지도 다시 내려올 날만 생각하고 있었으니 아무래도 제주도가 내게 퍽 어울리는 섬이었던 모양이다.




 

# 스텝활동 때문에 제주도를 양껏 관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스텝활동 때문에 제주도를 양껏 관광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면, 경기도 오산이다. 처음에는 힘들지 몰라도 적응되면 빨리 끝낼 수 있는 양이고, 활동시간도 얼마 되지 않기 때문이다. 격주로 하루, 이틀을 번갈아서 쉬는 날이 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잘만 활용하면 3일이고 4일이고 다른 지역을 둘러보고 올 수 있다. 


오전 일하는 날과 오후 일 하는 날 사이에 휴일을 하루 끼워 넣으면 3일이나 삼도2동을 벗어날 수 있다. 스텝활동이 있는날 후닥닥 마치고 서귀포로 내려가 둘러보다가 그 근처에서 숙소를 잡고 파티가 있는 게스트하우스라면 새로운 만남을 즐기며 밤을 보내고 휴일에는 여유 있게 이곳 저곳 구경할 수 있고, 다음날도 어차피 오후에 스텝활동을 하니 걱정 없이 놀다가 시간 맞춰서 들어오면 된다. 


물론, 처음에야 들떠서 휴일이든 아니든 미친 듯이 돌아다녔지만, 한달 지나면 휴일은 쉬라고 있는 것이라며 숙소에서 벗어나지 않는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건 나만의 해당사항은 아닌 모양이다. 사장님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스텝들이 한 달 동안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다가 지쳐서 남은 한 달은 숙소에서 쉬기만 한다고. 쉬러 왔으니까 당연히 쉬는 게 맞는데도 ‘사람이 어딜가도 똑같구나’ 라는 생각에 웃음이 터졌던 것 같다.


이모가 밥을 맛있게 해주셔서 밥 먹을 때 되면 제때 제때 들어갔다. 돈이 많으면 몰라도 굳이 바깥에서 돈 아깝게 사먹는 것보다 훨씬 낫다. 가끔가다 손님들도 먹을거리를 사들고 와서 이야기를 건네기도 하는데 그 맛이 쏠쏠하다.


밥도 맛있고, 잘 해주시기도 하지만, 놀러 다니기도 잘해서 시기만 맞으면 보말을 잡으러 가거나 배낚시를 가거나, 오일장을 가기도 한다.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놀러 가는 거라 뒤치다꺼리하느라 정신 없고 귀찮을 때도 있지만, 아이들 특유의 북적거림이 없으면 허전해질 때도 있다.


 



# 나만의 여행지


 

성산 바닷가에서 보말 잡기 –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와 잡은 보말을 삶아먹고, 죽 해먹고, 칼국수로 끓여먹기.






# 나만의 TIP



 

지역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거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랑 여행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다르기도 하고 만나게 되는 경험도 다른 차이가 있는데 그 차이가 즐겁게 다가온다.


(언어)

외국 손님이 와도 중국어든 영어든 번역기가 있으니 매끄럽게 문장이 되는 것만 보면 상관 없다. 사실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도 알아들을 사람은 다 알아들으니까 


(숙소)

2층 침대에서 생활하는데 2층이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린다고 해서 신경 쓸 필요 없다. 1층에서는 전혀 느껴지지 않으니까.  2층 침대의 로망은 이틀도 안돼서 깨지니까 1층을 쓸 수 있을 때 얼른 차지하자.


(꿀팁)

너무 빨빨거리면서 돌아다니지 말자. 금방 지치니까. 궁금하거나 모르는 거나 필요한 게 있다면 사장님한테 물어보자. 거의 다 알고 계시니까. 주어진 일은 제대로 하자. 그래야 밥이 맛있다.





제주도는 여름에 가야 한다.



 

제주도는 여름에 가야 한다. 찜통 더위와 습한 바람, 몰려드는 사람들, 성수기라는 이름으로 뒤집어 쓰는 바가지 요금에도 불구하고 제주도의 여름이 즐거운 이유는 제주도 특유의 에메랄드 빛 아름다운 바다와 시도 때도 없이 열리는 축제들 때문이다. 


아무데서나 늘상 열리고 있기 때문에 도민들조차 관심 갖지 않는 축제는 제주도에서만 활동하는 밴드가 찾아오기도 하고 청소년들이 어설프게 무대를 꾸미기도 하고 주민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여름 저녁에 이곳저곳 하릴없이 걷다 보면 옹기종기 사람들이 모여있고, 음악이 나온다. 주로 근처 사는 사람들이나 지나가던 관광객들이 찾아온다. 


그렇기 때문에 널널하고 여유로우면서도 흥겹다. 남녀노소 다들 들려서 각자 멋대로 리듬을 타며 논다. 축제의 거의 대부분이 전초전으로 벼룩시장을 열기 때문에 잡다한 물건들을 구경하며 주전부리를 사먹다가 음악이 흘러나오면 흥겹게 리듬을 타며 본인만의 방법으로 즐기면 된다. 떠나는 것도 제멋대로다. 축제가 열리고 있는 시간대에 찾아와 놀다가 갈 때 되면 그저 엉덩이 떼고 일어나면 된다. 제주도는 넓으면서도 좁은 섬이기에 축제를 즐기다 보면 아는 사람들과의 우연한 만남과도 같은 특별한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수학여행으로 지겹도록 들러본 곳도 많아 제주도를 가봤다고 생각했는데, 아마 가도가도 즐거운 곳이 제주도가 아닐까 싶다. 여유 있는 생활과 낮은 건물들 위로 보이는 탁 트인 하늘,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짐을 꾸려 제주도로 날아가게 하는 것은 아닐까. 아마 나도 조만간 다시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을 끊지 않을까 하는 느낌적인 느낌. 


 

 

 

나의 갭이어는



경험 ★★★★

새로운 장소, 새로운 만남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익숙한 새로움을 만끽했다.



배움 ★★★★

제주도의 경제, 환경, 사회, 문화 면을 직접 체감하고 배웠다.



환경 ★★★★★

같은 대한민국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다른 환경에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안전 ★★★☆

어디서든 여자 혼자 다니는 여행은 위험하다.

 

여가 ★★★★★

쉬러 갔는데 쉬지 못했다는 말이 더 이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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