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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프랑스 파리, 갭이어스테이 후기 "버킷리스트가 현실이 되다"
등록일
2016.03.01
조회수
915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텝으로 지내며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이 가장 뿌듯하다. 잘 맞는 손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거나 야경보러 나가곤 했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내 성격이 그렇게 모나지는 않았구나 느끼게 됐고, 다양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서 간접적으로 많이 배우기도 했다. 

 

-프랑스 파리, 갭이어 스테이/최유정 갭이어족 갭퍼/8주간의 갭이어


 

 

 

 

 


 

 

 

 

 

 

 

 

 

#갭이어 전에 들은 비보



 


아직도 갭이어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전화면접을 보고 합격 소식을 들었던 것까지 모든 것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마지막 통화 때 사장님께서 ‘그럼 파리에서 뵐게요 ^^’ 하고 끊으셨는데 전화 끊고나서도 한동안 손으로 입막고 방방 뛰었다. 


그렇게 기대했던 파리 갭이어 스테이 프로그램을 떠나기 4일 전, 파리에 테러가 났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죽었다. 처음엔 믿기지 않아 계속 뉴스를 확인했었다. 그리고 테러로 인해 사람들이 다치고 죽었는데 그 사람들을 걱정하기보다 내 걱정을 먼저 하는 나의 이기적인 면에 정말 실망했었다. 


생각보다 상황은 심각했고 주변 사람들과 부모님 모두 나의 출국을 말렸다. 사실 나도 많이 겁이 나서 결국 갭이어 담당자님과 사장님께 프로그램 참가 취소한다는 연락을 드렸다. 그 이후 아무 의욕이 생기지 않아 매일 울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침대에만 누워있었다. 





 


#앞으로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러다 만약 출국날짜가 이렇게 지나가버리면 앞으로 정말 아무것도 하지 못할 것 같아서 엄마, 아빠께 내가 얼마나 준비했고 기대했는지 지금 파리에 있는 사람들의 안부가 적힌 SNS 글들을 보여드리면서 설득했다. 정말 다행히 부모님 모두 허락해주셨고, 갭이어 담당자님과 사장님께 연락드리니 다시 와도 된다고 해주셨다. 

그 때 용기 내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







#스텝으로서의 나



 

 

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오전 업무를 맡았었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 대문과 창문을 열고, 이모님의 식사준비를 돕고, 손님들을 깨워드렸다. 아침식사를 하면서 손님들의 하루 일정을 물어보고 루트를 짜주거나 팁을 드리거나 하는 도움을 많이 줄 수 있어서 좋았다. 


아침마다 날씨를 검색해보고 비오는 날엔 손님들께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추천해드렸고, 날씨가 좋은 날은 몽마르트 언덕이나 베르사유 정원 등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을 추천했다. 사실 잠이 많은 편이라 처음에는 아침에 일어나는 게 힘들었지만 익숙해지니 오전에 일찍 업무를 끝내고 오후시간을 자유롭게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날들



 


게스트하우스에서 스텝으로 지내며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된 것이 가장 뿌듯하다. 잘 맞는 손님들과 함께 점심을 먹거나 야경보러 나가곤 했다. 많은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내 성격이 그렇게 모나지는 않았구나 느끼게 됐고, 다양한 손님들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면서 간접적으로 많이 배우기도 했다. 


그리고 짧으면 3일에서 길면 열흘 정도 같이 재밌게 지내던 손님들이 숙소를 떠날 때마다 정말 아쉬웠지만 이게 마지막이 아니라 파리가 아닌 한국에서 다시 만나면 된다고 생각하니 괜찮아졌다. 






 

#일상의 기록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나는 갭이어 스테이 프로그램을 하는 동안 파리에서의 일상들을 블로그에 일기처럼 적어놓았는데 많은 사람들이 내 글 덕분에 파리가 안전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감사하다는 쪽지와 댓글들을 남겨주셨다. 

누구를 위해서 쓴 글이 아니고 그냥 일상을 기록한 것일 뿐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니! 정말 뿌듯했다. 






#무엇이든지 혼자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또 2015년 초에 썼던 나의 2015 버킷리스트를 다시 읽어보았는데 그 중 혼자 해외 여행하기가 적혀있어서 정말 놀랐다. 사실 그 때는 아무런 생각 없이 적었겠지만 지금보니 종이에 적었던 것들이 많이 이뤄져서 신기하다. 난 아직도 원하는 것을 기록하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1년마다 버킷리스트 쓰기를 할 것이다!  



갭이어 스테이 기간동안 혼자 해외에 와서 전혀 몰랐던 사람들과 함께 지내면서 무엇이든지 혼자 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낯선 곳에서 혼자 길을 찾고 혼자 밥도 먹고 야경도 보면서 점점 남의 눈치를 보지 않게 되었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결과를 책임지는 법도 배웠다. 




 


 

또 한국에 있을 때는 항상 스마트폰을 달고 살았었는데 파리에 있는 동안 로밍을 하지 않아서 숙소를 벗어나면 데이터를 쓸 수 없었다. 와이파이가 되는 곳에서 구글맵에 즐겨찾기를 해놓고 길을 찾아다니다보니 이제는 데이터나 와이파이 없이도 심심하지 않게 하루를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스탭활동에 대한 나의 점수 : 89점



 



갭이어 스테이 프로그램이 끝나갈 무렵 두 달이 너무 짧게 느껴졌다. 이제야 파리가, 오전스텝 일이, 함께지내는 사람들이, 손님 대하는 법이 익숙해졌는데 벌써 떠나야 한다니… 갑자기 사장님께서 나의 스텝활동에 대한 스스로의 점수를 매겨보라고 하셨다. 


그 때 내가 파리에서 보냈던 두 달을 되돌아보고 잘 지낸 것 같아 89점이라고 말씀드렸더니 사장님께서 수고했다면서 몽생미셸 투어에 보내주셨다. 그렇게 갭이어 프로그램이 끝나기 2주 전 몽생미셸에서 본 마지막 야경은 정말 그 동안 내가 수고해서 받은 선물 같았다. 



갭이어 스테이 프로그램을 통해 파리에서 오래 머물 수 있어서 행복했고, 파리에 여행 온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뿌듯했다.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는걸 보면 스텝 일이 적성에 맞았나 보다. 어린 나이에 이런 크고 좋은 경험을 하게 해주신 갭이어 프로그램 기획자님부터 우리 사장님들, 이모님, 같이 일했던 스텝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나의 갭이어는..



경험 ★★★★★

갭이어 스테이 기간동안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얘기들을 나누고 여러가지 경험들을 했다.

내가 가고 싶었던 공원에 가서 해가 지고 비오기 전까지 앉아 있었던 날도 있었고, 손님들과 함께 나가 손님들께 맞춰서 함께 돌아다닌 적도 있었다. 정말 잘 맞는 친구를 만나 함께 여행했던 날도 있었고, 내 고등학교 친구가 파리에 와서 함께 여행을 시작하기도 했다.  


배움 ★★★★★

학교를 일찍 휴학한 나에게는 제대로 된 첫 사회생활이었다. 게스트하우스 스텝 일을 통해서 사장님 또는 손님들께 직접적으로, 간접적으로 많이 배웠다. 그리고 나에 대해서도 많이 알게 되었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성격의 사람들과 잘 맞는지 어떨 때 기분이 좋아지고 나빠지는지! 


환경 ★★★★★

사장님이 스텝일 에 대한 팁을 많이 주셔서 킵 시간을 지루하지 않게 잘 보낼 수 있었고, 이모님의 밥도 나에게 정말 잘 맞았다. 내가 지내는 방도 침대도 모두 내것 처럼 편했다. 특히 같이 일했던 스텝들과 잘 맞아서 재밌었다.


안전 ★★★★☆

테러 때문에 안전에 대한 걱정을 가장 많이 했었는데 저녁먹고 혼자 야경보러 갔다 올 정도로 파리는 안전했다.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여가 ★★★★

아침에 스텝업무가 끝나고 킵이 아닌 날은 매일 밖으로 나갔다. 할 일이 없어도 일단 나가서 시내 구경을 하고 뭐라도 사먹었다. 그리고 킵 시간에 해야 할 일을 얼른 끝내고 갭이어 스테이 후의 여행일정을 짜거나 밀렸던 한국 드라마를 보거나 블로그에 일기 포스팅을 했다. 이렇게 킵인 날도 나름대로 내 시간으로 사용했더니 여가시간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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